4월 3일과 4일 정선의 구절리 근처에서 직장 관련 일로 민박을 할 기회가 생기게 되자 바로 카리스님이 지난 겨울에 자개골 번개를 치신 것이 생각나더군요. 카리스님의 글과 알퐁소에 올려져 있는 코스소개를 참조하여 나홀로 라이딩할 계획을 세웠더랬습니다.
지난 일요일 오전 열시반 쯤 정선 구절리에서 출발하여 신기리쪽으로 가다가 (비포장이지만 승용차도 밑바닥 좀 긁히면서 갈 수 있을 듯한 길입니다.) 고갯길 정상에서 임도로 원점회귀하는 40키로 코스를 라이딩했습니다. 출발부터 한 10키로 이상 아름다운 계곡물 옆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아주 행복한 라이딩이었습니다.
자개골 지나서 한참 오르다 보니 거문골 쯤에 왼쪽에 현대식 귀틀집이 있더군요. 그 집의 개들인 모양인데 꽤 큰 개들 두마리가 짖으며 다가서길래 잔거에서 내려 나름대로 친한 척 했더니 계속 짖기는 했지만 위협적이진 않더라구요.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셔서 개들을 제지하길래 길도 묻고 그 곳 생활에 대해 얘기도 좀 나누었습니다. 작년에 한 라이더가 조난을 당해 119가 출동한 적이 있다더군요. 개들이 옆으로 와 있길래 쓰다듬어 주기도 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저보고 너무 멋있다고 하길래 속으로 "사람 볼 줄 아는 분이군"이란 생각을 하며 다시 출발하려고 하는데 개들이 다시 짖으며 저한테 다가서는데 저 개들은 안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걱정이 심하게 되는데도 나보고 멋있다고 했는데 약한 모습을 보일 수가 없어서 천천히 페달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놈의 개쉐이들이 뒤에서 계속 다가오더니 한 놈이 제 왼발 뒷 쪽을 물더군요. 천만다행으로 개가 물려는 순간 아주머니가 소리를 질러서 이 놈이 턱 힘을 뺀 모양입니다. 또한 제가 겨울용 클릿신발을 신은 덕분에 신발이 발목까지 올라와 있어서 이빨이 직접 아킬레스건 부위로 들어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좀 아팠고 아주머니에게 뭔가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나에게 멋있다고 했기 때문에 (살면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리. . . ^^) 다 용서하고 떠났습니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신발 벗고 살펴보니 뻘건 자국과 살짝 긁힌 자국만 있길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죠.
계속 오르다 보니 배가 고프더군요. 이 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지고 온 것은 생수 조그만 것 한 통하고 연양갱 한 개, 자유시간 한 개가 다라는 것을요. 게다가 아침은 라면 한 개만 먹었구요. 연양갱과 자유시간을 입에 집어넣고 보니 더 배가 고파옵니다. 돌아가고 싶지만 개쉐이들을 또 만날까봐 못돌아갑니다. 할 수 없이 원래 계획한 코스를 따라 갑니다.
중간중간 "오대산엠티비대회"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무슨 대회인지는 모르지만 이 곳에서 대회가 열리는가봅니다. 어떤 절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까 삼거리가 나오는데 무심결에 새로 놓은 다리를 지나가는 방향으로 한 2키로쯤 올라갔더니 웬 집에서 길이 끊겨 있더군요. 아 배고파~~. 다시 내려와서 또 다른 길 방향으로 계속 올라갔더니 경사도 급해지고 배도 고파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개쉐이들 때문에 다시 직진.
조금 더 가니 무슨 분교가 있는 마을이 나오는데 왼쪽 산 위로 보니까 눈이 쌓여 있네요. 경치 감상하면서도 "아 배고파" 빡센 언덕을 낑낑대며 올라가면서도 "아 배고파" 결국 신기리 넘어가는 고개 정상에 도착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물 한모금 조심스럽게 마시고는 왼쪽으로 나 있는 국유임도로 들어섭니다. 임도로 자개골까지 22킬로, 오던 길을 계속 가면 신기리까지 10키로라는 표지석이 서있습니다.
바리케이드가 내려져 있으나 밑으로 통과. 이 거 불법인 것 같기는 한데 이리로 안 가면 개쉐이들을 또 만나야 하므로 혹시 잡히더라도 정상참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요 때가 한시 반.
한 이백미터 업힐을 했더니 갈림길. 과감히 왼쪽 길을 택했는데 제대로 택했던 것 같습니다. 주린 배를 달래며 아무 생각 없이 가다보니 아까 보았던 눈 쌓인 곳으로 지나갑니다. 4월에 스노우라이딩을 하다니. 배고파도 즐겁게 라이딩합니다. 그러다가 뒷바퀴 펑크가 나서 튜브를 갈고 다시 출발. 지겨운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 반복합니다. 이젠 배가 고파서 이게 산인지 도로인지 아무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어느 순간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이제 다 왔나보다 했더니 다시 바리케이드가 있어서 옆으로 통과. 계속 다운했더니 아예 철문이 막혀 있고 철문 주위로 철조망이 쳐져 있네요. 이젠 폭파후 통과를 해야 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자물쇠가 안 잠겨 있어서 문열고 통과 ^^. 어라? 알퐁소에서 프린트한 자개골 라이딩 코스지도에서는 탑골로 내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거문골이네? 어쨋던 개쉐이들 사는 곳보다는 아랫쪽이므로 오케이. 이젠 진짜 배가 고파져서 전속력으로 페달링을 합니다. 차 세워 놓은 곳까지 가서 세수하고 머리감고(환경보호를 위해 비누는 안썼습니다. ^^) 차타고 식당찾으러 갑니다. 이 때가 거의 네시. 속도계에는 48키로가 찍혔네요. 이 동네에는 식당이 없더군요. 결국 한시간 이상 지나서 진부에서 밥먹었습니다.
집에 오는 동안 차가 무지하게 막혀서 고생했구요.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보니 라이딩 초반의 계곡라이딩, 개쉐이들, 배고팠던 거만 생각나네요. 하마터면 아킬레스건 끊어질 뻔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오전 열시반 쯤 정선 구절리에서 출발하여 신기리쪽으로 가다가 (비포장이지만 승용차도 밑바닥 좀 긁히면서 갈 수 있을 듯한 길입니다.) 고갯길 정상에서 임도로 원점회귀하는 40키로 코스를 라이딩했습니다. 출발부터 한 10키로 이상 아름다운 계곡물 옆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아주 행복한 라이딩이었습니다.
자개골 지나서 한참 오르다 보니 거문골 쯤에 왼쪽에 현대식 귀틀집이 있더군요. 그 집의 개들인 모양인데 꽤 큰 개들 두마리가 짖으며 다가서길래 잔거에서 내려 나름대로 친한 척 했더니 계속 짖기는 했지만 위협적이진 않더라구요.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셔서 개들을 제지하길래 길도 묻고 그 곳 생활에 대해 얘기도 좀 나누었습니다. 작년에 한 라이더가 조난을 당해 119가 출동한 적이 있다더군요. 개들이 옆으로 와 있길래 쓰다듬어 주기도 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저보고 너무 멋있다고 하길래 속으로 "사람 볼 줄 아는 분이군"이란 생각을 하며 다시 출발하려고 하는데 개들이 다시 짖으며 저한테 다가서는데 저 개들은 안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걱정이 심하게 되는데도 나보고 멋있다고 했는데 약한 모습을 보일 수가 없어서 천천히 페달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놈의 개쉐이들이 뒤에서 계속 다가오더니 한 놈이 제 왼발 뒷 쪽을 물더군요. 천만다행으로 개가 물려는 순간 아주머니가 소리를 질러서 이 놈이 턱 힘을 뺀 모양입니다. 또한 제가 겨울용 클릿신발을 신은 덕분에 신발이 발목까지 올라와 있어서 이빨이 직접 아킬레스건 부위로 들어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좀 아팠고 아주머니에게 뭔가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나에게 멋있다고 했기 때문에 (살면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리. . . ^^) 다 용서하고 떠났습니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신발 벗고 살펴보니 뻘건 자국과 살짝 긁힌 자국만 있길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죠.
계속 오르다 보니 배가 고프더군요. 이 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지고 온 것은 생수 조그만 것 한 통하고 연양갱 한 개, 자유시간 한 개가 다라는 것을요. 게다가 아침은 라면 한 개만 먹었구요. 연양갱과 자유시간을 입에 집어넣고 보니 더 배가 고파옵니다. 돌아가고 싶지만 개쉐이들을 또 만날까봐 못돌아갑니다. 할 수 없이 원래 계획한 코스를 따라 갑니다.
중간중간 "오대산엠티비대회"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무슨 대회인지는 모르지만 이 곳에서 대회가 열리는가봅니다. 어떤 절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까 삼거리가 나오는데 무심결에 새로 놓은 다리를 지나가는 방향으로 한 2키로쯤 올라갔더니 웬 집에서 길이 끊겨 있더군요. 아 배고파~~. 다시 내려와서 또 다른 길 방향으로 계속 올라갔더니 경사도 급해지고 배도 고파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개쉐이들 때문에 다시 직진.
조금 더 가니 무슨 분교가 있는 마을이 나오는데 왼쪽 산 위로 보니까 눈이 쌓여 있네요. 경치 감상하면서도 "아 배고파" 빡센 언덕을 낑낑대며 올라가면서도 "아 배고파" 결국 신기리 넘어가는 고개 정상에 도착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물 한모금 조심스럽게 마시고는 왼쪽으로 나 있는 국유임도로 들어섭니다. 임도로 자개골까지 22킬로, 오던 길을 계속 가면 신기리까지 10키로라는 표지석이 서있습니다.
바리케이드가 내려져 있으나 밑으로 통과. 이 거 불법인 것 같기는 한데 이리로 안 가면 개쉐이들을 또 만나야 하므로 혹시 잡히더라도 정상참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요 때가 한시 반.
한 이백미터 업힐을 했더니 갈림길. 과감히 왼쪽 길을 택했는데 제대로 택했던 것 같습니다. 주린 배를 달래며 아무 생각 없이 가다보니 아까 보았던 눈 쌓인 곳으로 지나갑니다. 4월에 스노우라이딩을 하다니. 배고파도 즐겁게 라이딩합니다. 그러다가 뒷바퀴 펑크가 나서 튜브를 갈고 다시 출발. 지겨운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 반복합니다. 이젠 배가 고파서 이게 산인지 도로인지 아무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어느 순간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이제 다 왔나보다 했더니 다시 바리케이드가 있어서 옆으로 통과. 계속 다운했더니 아예 철문이 막혀 있고 철문 주위로 철조망이 쳐져 있네요. 이젠 폭파후 통과를 해야 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자물쇠가 안 잠겨 있어서 문열고 통과 ^^. 어라? 알퐁소에서 프린트한 자개골 라이딩 코스지도에서는 탑골로 내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거문골이네? 어쨋던 개쉐이들 사는 곳보다는 아랫쪽이므로 오케이. 이젠 진짜 배가 고파져서 전속력으로 페달링을 합니다. 차 세워 놓은 곳까지 가서 세수하고 머리감고(환경보호를 위해 비누는 안썼습니다. ^^) 차타고 식당찾으러 갑니다. 이 때가 거의 네시. 속도계에는 48키로가 찍혔네요. 이 동네에는 식당이 없더군요. 결국 한시간 이상 지나서 진부에서 밥먹었습니다.
집에 오는 동안 차가 무지하게 막혀서 고생했구요.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보니 라이딩 초반의 계곡라이딩, 개쉐이들, 배고팠던 거만 생각나네요. 하마터면 아킬레스건 끊어질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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