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않보이시면, 링크를 않풀어 주네요...>
http://sangsoon0529.com.ne.kr/2004year/0501/road2004.html
일도양단...
겨울부터 남한산성을 올랐던 단 한가지 이유는
바로 오늘을 위해서였읍니다.
이틀 내린 비는 도로에 모래를 쓸어 내리고,
서풍이 불어 날 동쪽으로 밀어 올리리라 여겨집니다.
하늘은 역시나 네가 도로에 오름을 알고 문을 열어 줄거라 믿읍니다.
밤새 뒤처기다가 겨우 세시간 눈을 붙인것 같읍니다.
이제 숨막히게 달려 갈것입니다.
가다가, 아마도 한계가 올 것입니다.
그래도 가야 합니다.
숨이 턱에 차고, 두다리가 굳어져 더이상 동작되지 않터라도
또 다른 구실을 찾아 절 몰아 붙일 작정입니다.
피하지 못할 궁지로 몰아 세워야죠...
아침 6시 4분.
천호사거리, 하남시청, 팔당댐,
양수대교위 아침 안개에 휩싸인 세상...
아침 7시33분. 28km.
양평을 지나 용문역입니다.
이제 국도 6번 도로에서 심장이 터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달림니다.
아침 8시 40분. 48km.
계속 6번을 쫓아 달림니다.
바람이 도와 줄 것이라 믿었지만, 않이군요.
그래요, 제발 앞에서 절 붙잡지만 않는다면 더어 바라지 않겠읍니다.
이제 하늘이 열였읍니다.
조금에 티끌도 보이지 않는 하늘입니다.
상쾌한 봄바람에 몸이 젖고 있읍니다.
아침 9시 28분 67km.
역시나 강원도입니다.
이제부턴 평지가 없읍니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그래요 이않이 즐겁겠읍니까. <br><br>
달림니다. 처음 집문턱을 넘는 그순간부터 마지막 집에 닿아 넘는 그 순간까지 <br><br>
다아 더하면 "0" (제로)입니다. <br><br>
9시56분 75km.<br><br>
<br><br>
공근을 지나 횡성댐으로 향합니다. <br><br>
여기서 어디로 갈까요. <br><br>
왼쪽, 오른쪽. 아시는 분은 핸폰으로 문자 주세요.<br><br>
맞추시는 분에게 적당한 응분에 댓가를 드림니다. <br><br>
아마도 경태님이 맞추리라 생각합니다. <br><br>
하남에서 먹은 바나나우유 두병으로 여기까지 달렸읍니다.<br><br>
다시 장작을 넣읍니다. <br><br>
전, 내 심장이 보일러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br><br>
여기서 빵 두개, 다시 바나나우유 두병 아궁이에 넣었읍니다. <br><br>
시간이 없읍니다. <br><br>
주저앉아 쉴시간은 이미 주어지지 않았읍니다.<br><br>
다시, 불끈 기운이 오름니다. <br><br>
11시22분. 104km. <br><br><br><br>
<br><br>
북너미재.<br><br>
머어 오면서 자잘한 애들 몇개 넘었는데, <br><br>
이제 넘었다고 할만한 애하나 넘는군요. 머어 그래도 자랑할만한 애(북너미재)는 <br><br>
않인것 같읍니다. <br><br>
근데 말입니다. <br><br>
좀전 먹었던 바나나우유가 '앗차' 싶읍니다.<br><br>
바나나우율 고집하는건 피로회복에, 저에게는 좋터라구요. 그래서 바나나를 고집합니다.<br><br>
남한산성 갈때는 일요일날 88올림픽공원앞을 지나는데 후문앞에서 바나나 팔거든요.<br><br>
한봉다리 들고 올라감니다. 그래서 다아 먹고 내려오거든요. <br><br>
그럼 25km 산악레이스 하고 온거죠. <br><br>
근데 말입니다. 시골가게 냉장고에 바나나우유 유통기한이 27일 이길래 <br><br>
음, 그럼 오늘까지구나 하구 두병 다아 먹었죠. <br><br>
근데 배가 살살...<br><br>
움켜잡고 계속 땅만 보구 페달을 돌렸읍니다. <br><br>
오늘이 28일이라는게 배가 아픔과 동시에 기억나더군요. <br><br>
내려서는 않됨니다. 내리면 다시 내려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br><br>
왜냐구요. 그냥 그러는거예요.<br><br>
한참을 계속 올랐읍니다. <br><br>
그리고는 알아냈읍니다.<br><br>
위옷을 두겹을 입었는데. 안쪽에는 런닝슈트고, 바깥은 바람막이라 땀이 밖으로 <br><br>
나가질 못하고 온몸에 흐르더군요.<br><br>
6시간 내내 땀으로만 물이 배출된지라...<br><br>
웃옷만 벗으면 되는데, <br><br>
그래요 답은 웃옷입니다. 하루지난 우유가 않이라...<br><br>
그러나 내리질 못합니다.<br><br>
서게되면 지는거거든요. 요 자잘한 애한테 질수는 없읍니다.<br><br>
고작 700m도 않되는데. <br><br>
그냥 움켜쥐고 손에 따스한 기운을 배로 보냈읍니다. <br><br>
좀 나아 지더군요. <br><br>
그리고 정상에서 겉옷을 벗어 던졌읍니다. <br><br>
11시50분. 126km<br><br><br><br>
<br><br>
웃옷을 벗고 달리는 기분을 마치 종아리에 단 모래주머니를 벗어 던지 기분이랄까요.<br><br>
리듬에 맞추어 실룩실룩 앞으로 앞으로...<br><br>
저기 보이는 산 중턱 상처난 틈으로 보이는게 오늘에 하일라이트입니다. <br><br>
양두구미재입니다. <br><br>
여기까지 55%입니다. 저기만 넘으면 8부능선에 오름니다. <br><br>
몸은 아직 할만합니다. <br><br>
머랄까, 살짝 흥분이 됩니다.<br><br>
12시54분. 143km. <br><br><br><br>
<br><br>
시작하기전에 한장...<br><br>
역시, 앞모습을 보이는건 좀 멋적읍니다.<br><br>
1시 18분. 151km. <br><br><br><br>
<br><br>
너무 기대를 했나요.<br><br>
땅만보구 30분 올랐는데, 다아 왔네요.<br><br>
머가 문제지...<br><br>
오르면서 갈증이, 비온 뒤라 계곡마다 물이 흐르더군요. <br><br>
물병에 한모금이 남아 있었지만, 그건 정말 마지막이거든요. <br><br>
내려서 벌컥벌컥 마시고 잡음이 하늘처럼 푸르렀지만...<br><br>
끝내 내리지 못하고 다아 올라와 버렸내요...<br><br>
정상에서 자판기 커피한잔.<br><br>
이제 내려갈일만 남았읍니다. <br><br>
장평까지 한숨에 날아 갈것입니다. <br><br>
시속 58km로 내려갑니다. <br><br>
1시 52분. 164km.
<br><br>
장평에서 메밀막국수 곱배기 한그릇.<br><br>
(밥은 연소가 늦읍니다. 면류가 레이스에서는 피로회복에 좋읍니다.)<br><br>
식사시간 7분, <br><br>
장평을 지나 진부로 들어 섰읍니다.<br><br>
여긴 월정사 들어가는 길목...<br><br>
3시 53분. 192km. <br><br><br><br>
<br><br>
이제 주위에 있는 온산은 눈세상입니다.<br><br>
이정표 뒤로 보이죠...<br><br>
나무들도 아직은 잎이 오르지 않았네요.<br><br>
허긴, 저 대관령에 어린이날 눈오는거 봤읍니다.<br><br>
눈녹은 물이 개울물을 흙탕으로 만들었군요. <br><br>
이제 대관령에만 오르면 모든 오르막은 종지부를 찍읍니다.<br><br>
200km을 지나자, 이제 조금씩 대퇴부에 압박이 오고있읍니다.<br><br>
4시24분. 204km.<br><br><br><br>
<br><br>
만개한 봄천지에 눈세상입니다. <br><br>
대관령 정상에서 눈뭉처 얼굴에 비비고 있었읍니다.<br><br>
바람이 차서 그런지 양볼이 빨개져서 후끈합니다. <br><br>
마지막 고개라서 그랬나요. <br><br>
고지를 바라 보아서 그랬나요.<br><br>
정상을 눈앞에 두고 왜그리 발이 무거웠나요...<br><br>
4시48분. 221km.<br><br><br><br>
<br><br>
대관령 정상 옛길...<br><br>
강릉시내가 다아 보이고,<br><br>
그토록 보고 싶었던 동해가 펼처져 있읍니다. <br><br>
이제 한시간 뒤면 저 해변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br><br>
4시53분. 222km.<br><br><br><br>
<br><br>
제가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지요...<br><br>
강릉경포대 시계탑입니다.<br><br>
현시간 5시41분. 총거리 252km입니다.<br><br>
총소요시간 11시간 40분...<br><br>
이정도면 처음치고는 그리 게으른 기록은 않일것이라 자화자찬합니다. <br><br>
으음, 쉬는 시간 빼고 달린 시간은 10시간 20분입니다.<br><br>
엉덩이가 얼얼하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찡한거 빼고는 다아 정상입니다.<br><br>
이제 이 해변에서 한참을 앉아서 바다 구경할람니다. <br><br>
그토록 보고 싶었는데,<br><br>
어제 비가 와서인지 파도 제법인데요...<br><br>
5시41분. 252km.<br><br><br><br>
<br><br>
사람이 한적합니다. <br><br>
너무 좋죠. <br><br>
어지러웠던 사람들에 발자국은 파도에 사라집니다.<br><br>
그 어떤 대단한 가치도, 소중한 기억도 파도에 사라져갑니다.<br><br>
그러니, 남길려고도 하지 마시고, 가질려고도 하지 마시고, <br><br>
주어진 시간에 가동되는 모든 동작을 감행하는 것이 최선에 선택입니다.<br><br>
바람이 얼굴에 부딧처 가슴까지 쓸어 내림니다.<br><br>
알알이 모래알처럼...<br><br><br><br>
<br><br>
파도가 거세게 밀여들고, <br><br>
그 모든 힘은 알알이 모래알 속으로 사라져 가고,<br><br>
그러고 보면 지구상에서 가장센 놈은 모래알인것 같읍니다. <br><br>
저렇게 스며들어 사라져 갈거면서 왜 자꾸 밀려들까요.<br><br>
허망한 것은 않입니다. <br><br>
그런 맘으로 바라 보았기 때문이죠. <br><br>
모든걸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는데, 말이죠...<br><br><br><br>
<br><br>
거품 보니까,<br><br>
카푸치노 생각나내요. <br><br>
주문진 가서 회나 먹어야 겠다. <br><br>
소주에 회한접시 먹으러 여기까지 달렸읍니다. "사실은" <br><br><br><br>
<br><br>
엇저녁 피로를 풀기위해 향토불가마에서 진을 쏘옥 뺏더니,<br><br>
개운합니다. 다시 서울로 달릴까요.<br><br>
경포대로 오면서 바라다 보이는 오대산쪽...<br><br><br><br>
<br><br>
바다까지 달리고 싶은데... <br><br><br><br>
<br><br>
귀엽죠...<br><br><br><br>
<br><br>
좋쿤요...<br><br><br><br>
<br><br>
좋은 곳은 알아 냈읍니다.<br><br>
이제부터 강릉에 오면 여기는 꼭 들어야 겠읍니다.<br><br>
가장 경관이 제대로인데요... <br><br><br><br>
<br><br>
차창에서 눈덮힌 대관령을 뒤로하고 다시 서울로...
http://sangsoon0529.com.ne.kr/2004year/0501/road2004.html
일도양단...
겨울부터 남한산성을 올랐던 단 한가지 이유는
바로 오늘을 위해서였읍니다.
이틀 내린 비는 도로에 모래를 쓸어 내리고,
서풍이 불어 날 동쪽으로 밀어 올리리라 여겨집니다.
하늘은 역시나 네가 도로에 오름을 알고 문을 열어 줄거라 믿읍니다.
밤새 뒤처기다가 겨우 세시간 눈을 붙인것 같읍니다.
이제 숨막히게 달려 갈것입니다.
가다가, 아마도 한계가 올 것입니다.
그래도 가야 합니다.
숨이 턱에 차고, 두다리가 굳어져 더이상 동작되지 않터라도
또 다른 구실을 찾아 절 몰아 붙일 작정입니다.
피하지 못할 궁지로 몰아 세워야죠...
아침 6시 4분.
천호사거리, 하남시청, 팔당댐,
양수대교위 아침 안개에 휩싸인 세상...
아침 7시33분. 28km.
양평을 지나 용문역입니다.
이제 국도 6번 도로에서 심장이 터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달림니다.
아침 8시 40분. 48km.
계속 6번을 쫓아 달림니다.
바람이 도와 줄 것이라 믿었지만, 않이군요.
그래요, 제발 앞에서 절 붙잡지만 않는다면 더어 바라지 않겠읍니다.
이제 하늘이 열였읍니다.
조금에 티끌도 보이지 않는 하늘입니다.
상쾌한 봄바람에 몸이 젖고 있읍니다.
아침 9시 28분 67km.
역시나 강원도입니다.
이제부턴 평지가 없읍니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그래요 이않이 즐겁겠읍니까. <br><br>
달림니다. 처음 집문턱을 넘는 그순간부터 마지막 집에 닿아 넘는 그 순간까지 <br><br>
다아 더하면 "0" (제로)입니다. <br><br>
9시56분 75km.<br><br>
<br><br>
공근을 지나 횡성댐으로 향합니다. <br><br>
여기서 어디로 갈까요. <br><br>
왼쪽, 오른쪽. 아시는 분은 핸폰으로 문자 주세요.<br><br>
맞추시는 분에게 적당한 응분에 댓가를 드림니다. <br><br>
아마도 경태님이 맞추리라 생각합니다. <br><br>
하남에서 먹은 바나나우유 두병으로 여기까지 달렸읍니다.<br><br>
다시 장작을 넣읍니다. <br><br>
전, 내 심장이 보일러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br><br>
여기서 빵 두개, 다시 바나나우유 두병 아궁이에 넣었읍니다. <br><br>
시간이 없읍니다. <br><br>
주저앉아 쉴시간은 이미 주어지지 않았읍니다.<br><br>
다시, 불끈 기운이 오름니다. <br><br>
11시22분. 104km. <br><br><br><br>
<br><br>
북너미재.<br><br>
머어 오면서 자잘한 애들 몇개 넘었는데, <br><br>
이제 넘었다고 할만한 애하나 넘는군요. 머어 그래도 자랑할만한 애(북너미재)는 <br><br>
않인것 같읍니다. <br><br>
근데 말입니다. <br><br>
좀전 먹었던 바나나우유가 '앗차' 싶읍니다.<br><br>
바나나우율 고집하는건 피로회복에, 저에게는 좋터라구요. 그래서 바나나를 고집합니다.<br><br>
남한산성 갈때는 일요일날 88올림픽공원앞을 지나는데 후문앞에서 바나나 팔거든요.<br><br>
한봉다리 들고 올라감니다. 그래서 다아 먹고 내려오거든요. <br><br>
그럼 25km 산악레이스 하고 온거죠. <br><br>
근데 말입니다. 시골가게 냉장고에 바나나우유 유통기한이 27일 이길래 <br><br>
음, 그럼 오늘까지구나 하구 두병 다아 먹었죠. <br><br>
근데 배가 살살...<br><br>
움켜잡고 계속 땅만 보구 페달을 돌렸읍니다. <br><br>
오늘이 28일이라는게 배가 아픔과 동시에 기억나더군요. <br><br>
내려서는 않됨니다. 내리면 다시 내려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br><br>
왜냐구요. 그냥 그러는거예요.<br><br>
한참을 계속 올랐읍니다. <br><br>
그리고는 알아냈읍니다.<br><br>
위옷을 두겹을 입었는데. 안쪽에는 런닝슈트고, 바깥은 바람막이라 땀이 밖으로 <br><br>
나가질 못하고 온몸에 흐르더군요.<br><br>
6시간 내내 땀으로만 물이 배출된지라...<br><br>
웃옷만 벗으면 되는데, <br><br>
그래요 답은 웃옷입니다. 하루지난 우유가 않이라...<br><br>
그러나 내리질 못합니다.<br><br>
서게되면 지는거거든요. 요 자잘한 애한테 질수는 없읍니다.<br><br>
고작 700m도 않되는데. <br><br>
그냥 움켜쥐고 손에 따스한 기운을 배로 보냈읍니다. <br><br>
좀 나아 지더군요. <br><br>
그리고 정상에서 겉옷을 벗어 던졌읍니다. <br><br>
11시50분. 126km<br><br><br><br>
<br><br>
웃옷을 벗고 달리는 기분을 마치 종아리에 단 모래주머니를 벗어 던지 기분이랄까요.<br><br>
리듬에 맞추어 실룩실룩 앞으로 앞으로...<br><br>
저기 보이는 산 중턱 상처난 틈으로 보이는게 오늘에 하일라이트입니다. <br><br>
양두구미재입니다. <br><br>
여기까지 55%입니다. 저기만 넘으면 8부능선에 오름니다. <br><br>
몸은 아직 할만합니다. <br><br>
머랄까, 살짝 흥분이 됩니다.<br><br>
12시54분. 143km. <br><br><br><br>
<br><br>
시작하기전에 한장...<br><br>
역시, 앞모습을 보이는건 좀 멋적읍니다.<br><br>
1시 18분. 151km. <br><br><br><br>
<br><br>
너무 기대를 했나요.<br><br>
땅만보구 30분 올랐는데, 다아 왔네요.<br><br>
머가 문제지...<br><br>
오르면서 갈증이, 비온 뒤라 계곡마다 물이 흐르더군요. <br><br>
물병에 한모금이 남아 있었지만, 그건 정말 마지막이거든요. <br><br>
내려서 벌컥벌컥 마시고 잡음이 하늘처럼 푸르렀지만...<br><br>
끝내 내리지 못하고 다아 올라와 버렸내요...<br><br>
정상에서 자판기 커피한잔.<br><br>
이제 내려갈일만 남았읍니다. <br><br>
장평까지 한숨에 날아 갈것입니다. <br><br>
시속 58km로 내려갑니다. <br><br>
1시 52분. 164km.
<br><br>
장평에서 메밀막국수 곱배기 한그릇.<br><br>
(밥은 연소가 늦읍니다. 면류가 레이스에서는 피로회복에 좋읍니다.)<br><br>
식사시간 7분, <br><br>
장평을 지나 진부로 들어 섰읍니다.<br><br>
여긴 월정사 들어가는 길목...<br><br>
3시 53분. 192km. <br><br><br><br>
<br><br>
이제 주위에 있는 온산은 눈세상입니다.<br><br>
이정표 뒤로 보이죠...<br><br>
나무들도 아직은 잎이 오르지 않았네요.<br><br>
허긴, 저 대관령에 어린이날 눈오는거 봤읍니다.<br><br>
눈녹은 물이 개울물을 흙탕으로 만들었군요. <br><br>
이제 대관령에만 오르면 모든 오르막은 종지부를 찍읍니다.<br><br>
200km을 지나자, 이제 조금씩 대퇴부에 압박이 오고있읍니다.<br><br>
4시24분. 204km.<br><br><br><br>
<br><br>
만개한 봄천지에 눈세상입니다. <br><br>
대관령 정상에서 눈뭉처 얼굴에 비비고 있었읍니다.<br><br>
바람이 차서 그런지 양볼이 빨개져서 후끈합니다. <br><br>
마지막 고개라서 그랬나요. <br><br>
고지를 바라 보아서 그랬나요.<br><br>
정상을 눈앞에 두고 왜그리 발이 무거웠나요...<br><br>
4시48분. 221km.<br><br><br><br>
<br><br>
대관령 정상 옛길...<br><br>
강릉시내가 다아 보이고,<br><br>
그토록 보고 싶었던 동해가 펼처져 있읍니다. <br><br>
이제 한시간 뒤면 저 해변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br><br>
4시53분. 222km.<br><br><br><br>
<br><br>
제가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지요...<br><br>
강릉경포대 시계탑입니다.<br><br>
현시간 5시41분. 총거리 252km입니다.<br><br>
총소요시간 11시간 40분...<br><br>
이정도면 처음치고는 그리 게으른 기록은 않일것이라 자화자찬합니다. <br><br>
으음, 쉬는 시간 빼고 달린 시간은 10시간 20분입니다.<br><br>
엉덩이가 얼얼하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찡한거 빼고는 다아 정상입니다.<br><br>
이제 이 해변에서 한참을 앉아서 바다 구경할람니다. <br><br>
그토록 보고 싶었는데,<br><br>
어제 비가 와서인지 파도 제법인데요...<br><br>
5시41분. 252km.<br><br><br><br>
<br><br>
사람이 한적합니다. <br><br>
너무 좋죠. <br><br>
어지러웠던 사람들에 발자국은 파도에 사라집니다.<br><br>
그 어떤 대단한 가치도, 소중한 기억도 파도에 사라져갑니다.<br><br>
그러니, 남길려고도 하지 마시고, 가질려고도 하지 마시고, <br><br>
주어진 시간에 가동되는 모든 동작을 감행하는 것이 최선에 선택입니다.<br><br>
바람이 얼굴에 부딧처 가슴까지 쓸어 내림니다.<br><br>
알알이 모래알처럼...<br><br><br><br>
<br><br>
파도가 거세게 밀여들고, <br><br>
그 모든 힘은 알알이 모래알 속으로 사라져 가고,<br><br>
그러고 보면 지구상에서 가장센 놈은 모래알인것 같읍니다. <br><br>
저렇게 스며들어 사라져 갈거면서 왜 자꾸 밀려들까요.<br><br>
허망한 것은 않입니다. <br><br>
그런 맘으로 바라 보았기 때문이죠. <br><br>
모든걸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는데, 말이죠...<br><br><br><br>
<br><br>
거품 보니까,<br><br>
카푸치노 생각나내요. <br><br>
주문진 가서 회나 먹어야 겠다. <br><br>
소주에 회한접시 먹으러 여기까지 달렸읍니다. "사실은" <br><br><br><br>
<br><br>
엇저녁 피로를 풀기위해 향토불가마에서 진을 쏘옥 뺏더니,<br><br>
개운합니다. 다시 서울로 달릴까요.<br><br>
경포대로 오면서 바라다 보이는 오대산쪽...<br><br><br><br>
<br><br>
바다까지 달리고 싶은데... <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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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죠...<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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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쿤요...<br><br><br><br>
<br><br>
좋은 곳은 알아 냈읍니다.<br><br>
이제부터 강릉에 오면 여기는 꼭 들어야 겠읍니다.<br><br>
가장 경관이 제대로인데요... <br><br><br><br>
<br><br>
차창에서 눈덮힌 대관령을 뒤로하고 다시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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