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끄적거리기가 이리 귀찮아지는지 스스로도 신기할 지경입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모두에게 흔하지 않은 경험으로 우리의 머리 속에 남으리라는 마음으로 기록 겸해서 적어봅니다. 제게도 양아들(^^)이 한명 생기는 하루였으니 어찌 그냥 넘길 수가 있겠습니까.
이미 렛쭈레이수에 70건을 훌쩍 넘긴 리플이 예사롭지 않은 주말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적벽을 희롱하던 제갈 량의 택일과 독사과도 부사처럼 보이게 만드는 번장의 편안한 카리스마가 만든 대박이었습니다. 레이님의 2004년 5월 8일 ‘신월산 빠른 모드’ 번개. 수많은 리플과 고수님들의 참가 리플은 이미 서스펜스와 스펙터클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할까요. 30명가까운 분들이 모이니 별일이 다 생깁니다. 체인 끊기, 스포크 해먹기, 빵구내기, 프렘뽀개기의 생활차력에 쁘리족들의 점프와 생쑈 라이딩, 거기에 미디캡님을 포함한 아크로바티쿠 라이더들의 잔차 학대질까지 심심할 틈이 없는 라이딩이었습니다. 거기에 몸뗑이 내던져 분위기 살리고 죽이신 분들도 계셨으니 분위기 죽이는 하루였습니다. 그 선두에 번장이신 레이님이 업힐 20km/h로 내지르는 빡조의 페이스를 죽이기 위해 몸을 던지셨습니다. 낙법에 능하심에도 상체 좌측면으로 던지셨습니다. 얼굴로 동체착륙하셨습니다. 덕분에 페이스가 팍 쉬는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일부 고속라이더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 다음 제우스 강님. 절개지에서 절개면으로 구르셨습니다. 그 자이언트 바에 제 촛대뼈 살짝 맞았습니다. 졸라 아픈데 구르신 님 앞에서 제가 무슨 소리를 하겠습니까. 그래도 다치시지는 않았다니 천운입니다.
게으름에 차가 막힌 탓에 30분정도 늦게 출발점으로 가보니 번장과 바벨님 기계수리하고 계시는 폼새가 늦은 놈에겐 사탄의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잘하면 앵겨붙어 로드로 이동하면 되것다라는 연산을 끝내는 순간 ‘빨리 가보세요. 작동공원까지 쉬지 말고 가세요.’라는 말에 파블로프의 거시기 마냥 산길로 접어듭니다. 지가 왜가는 지도 모르고 그저 갑니다. 혼자서는 쉬는 재미도 별롭니다. 그냥 꾸역꾸역 갑니다. 어제 마신 술도 올라오고 숨도 올라오고 이 놈의 잔차질은 쉬울 때가 없습니다. 동네 슈퍼 갈때도 힘드니....^^
중간에 시라소니님 만나 작동공원까지 그냥 저냥 갑니다. 그래도 초반에 오버한게 영 맘에 걸립니다. 일각의 페이스 조절 실패는 곧 황홀한 쪽팔림으로 이어지죠. 그래도 사람 많으니 좋습니다. 앞에서 뒷바쿠 헛도는 순간 바로 끌고 바이크로 돌입합니다. 일부 엠티버들은 이해가 잘 안되시것지만 타던 자전거 끌고 메는 순간 또 다른 성불의 길을 맛볼 수 있습니다. 뭐가 좀 안풀린다 주저없이 내리시고 끄세요. 그도 안된다 싶다. 바로 메면 됩니다. 라이딩에 성취의 세계가 있다면 끌바와 멜바에는 구도의 길이 있습니다. 가다보니 짱님 체인을 끊으셨습니다. NRS로 온 산을 헤집고 다니시니 듀라에이스 할애비라도 못견딥니다. 체인핀을 드리고 바로 후회했습니다. 그거 없음 5분은 노는데 핀꼽고 바로 출발합니다.
절개지 못미쳐 다시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레이님이 날으셨더군요. 적지않은 부피에 온몸으로 동체착륙했다니 산도 좀 놀랬을 겁니다. 강재구 소령을 생각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수류탄아니길 다행이죠..^^ 곧이어 절개지입니다. 제 차가 좀 큰 탓인지 엉덩이 빼고 나면 조향에 좀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도 빌빌빌 내려가다 중간쯤 피해있는데 제우스 강님 자전거화 함께 절개면으로 날아오십니다. 자전거에 맞는 줄 알았습니다. 다시 도전하시고 산타님 절개지와 또 한판 붙으시고 다들 잘 내려와 절개지에 모였습니다. 많더군요. 여기에서 쁘리선수들 계단 위로 널을 뜁니다. 헉..!! 바벨님, 레기온님, 다룡이 글구 한분. 저는 그런거 안봅니다. 제 생활신조의 하나가 ‘놀다죽으면 하소연할 때도 없다.’입니다.
다시 남서울정보고등학교를 지나 산으로 갑니다. 몇 번을 와도 헉헉거리는 동네죠. 저 앞에서 바이크원님이 카메라를 삼발이에 거치시켜놓고 기다립니다. 표정관리 들어갔지만 결국 모자이크처리 해버렸더군요. 제가 초상권을 주장하는 타잎은 아닌데. 다시 원미산까지 원샷이다를 외치고 가는 순간 베레모님 빵구난거 구경을 핑계 삼아 모두 내립니다. 역시 잔사고는 즐겁습니다. 한 몇 분 갔을까. 이번에 짱님 뒷디레일러 지지하는 프렘 끝이 뽀사졌습니다. 이건 사태가 좀 심각합니다. 체인을 직접 연결해보지만 핀도 없고 링크를 써보지만 불안합니다. 이 기회에 모두 장기체류모드에 돌입합니다. ‘쏘시지 드릴까요.’ 그런데 쁘리선수들 그 앞에 있던 유사 웨이브에서 난리를 피웁니다. 붕 붕. 바벨님 온몸으로 착지하는거 다봤습니다. 스팅키랑 같이.
한국의 산들이 우리에게 주는 위대한 교훈이 있죠. ‘죽으나 사나 언젠가는 올라간다.’ ‘먹고 살래면 내려가야 한다.’ 아예 궁뎅이 비비고 앉을려는 맘이 굴뚝같은데 목동님이 가시잡니다. 그렇죠. 아! 네! 이미 빡조는 원미산 기슭을 헤맬 것이고 널조도 마지막 고개만 넘으면 되는데.. 아! 빗방울!! 비오면 잔차 못탑니다. 큰 사고의 원인입니다. 항상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유지해야하기에. 연장자들께서 철수를 제안하시고 다수가 따릅니다. ‘더가도 되는데’를 연발하면 붙습니다.. 먼저가신 목동님을 찾아야된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냥 도로로 해서 서부터미널 앞 슈퍼에서 노가리에 죽때리기로 일행을 기다립니다.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의 저녁을 위해 일찍가셨지만 저는 저녁먹고 오라는 말에 삼겹살까지 부담없이 갑니다. 삼겹살집에만 15명이라니 대박은 대박이죠. 이리저리 소주잔이 돌고 이런 저런 말이 오가다 제가 레이님한테 코를 꿰여 몇분이 저희 아파트 앞마당까지 오시고 말았습니다. 천덕꾸러기로 남아있던 프레임과 부속들을 일괄 처분하기로 합의를 교환하고 아예 뿌리를 뽑자고 한 것이죠. 그런데 부속 많더군요. 아낌없습니다. 다 드리고 지티오님이 바로 조립들어가 뚝딱 뚝딱 10시 반 넘어 잔차 한대가 완성됐습니다. 다룡이 잔차.(다룡님 디카로 올려봐요.)
잔차 만들고 나머지 분들 한잔 더 걸치러 가고 저는 집에 들어가 마눌에게 약간의 아부성 접대를 하고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 베란다에 창틀에 찌든 때 벗기고 설거지하고 청소기 돌렸지만 다 미래를 위한 포석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벙개는 지속 될 것이고.
레이님 이하 번개에 참석하시 모든 분들 덕분에 아주 기억에 남는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산에서 만나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있으면 좀 더 다듬고 우리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놓고 싶지만 재주와 정성의 부족을 변명삼아 내놓습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모두에게 흔하지 않은 경험으로 우리의 머리 속에 남으리라는 마음으로 기록 겸해서 적어봅니다. 제게도 양아들(^^)이 한명 생기는 하루였으니 어찌 그냥 넘길 수가 있겠습니까.
이미 렛쭈레이수에 70건을 훌쩍 넘긴 리플이 예사롭지 않은 주말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적벽을 희롱하던 제갈 량의 택일과 독사과도 부사처럼 보이게 만드는 번장의 편안한 카리스마가 만든 대박이었습니다. 레이님의 2004년 5월 8일 ‘신월산 빠른 모드’ 번개. 수많은 리플과 고수님들의 참가 리플은 이미 서스펜스와 스펙터클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할까요. 30명가까운 분들이 모이니 별일이 다 생깁니다. 체인 끊기, 스포크 해먹기, 빵구내기, 프렘뽀개기의 생활차력에 쁘리족들의 점프와 생쑈 라이딩, 거기에 미디캡님을 포함한 아크로바티쿠 라이더들의 잔차 학대질까지 심심할 틈이 없는 라이딩이었습니다. 거기에 몸뗑이 내던져 분위기 살리고 죽이신 분들도 계셨으니 분위기 죽이는 하루였습니다. 그 선두에 번장이신 레이님이 업힐 20km/h로 내지르는 빡조의 페이스를 죽이기 위해 몸을 던지셨습니다. 낙법에 능하심에도 상체 좌측면으로 던지셨습니다. 얼굴로 동체착륙하셨습니다. 덕분에 페이스가 팍 쉬는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일부 고속라이더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 다음 제우스 강님. 절개지에서 절개면으로 구르셨습니다. 그 자이언트 바에 제 촛대뼈 살짝 맞았습니다. 졸라 아픈데 구르신 님 앞에서 제가 무슨 소리를 하겠습니까. 그래도 다치시지는 않았다니 천운입니다.
게으름에 차가 막힌 탓에 30분정도 늦게 출발점으로 가보니 번장과 바벨님 기계수리하고 계시는 폼새가 늦은 놈에겐 사탄의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잘하면 앵겨붙어 로드로 이동하면 되것다라는 연산을 끝내는 순간 ‘빨리 가보세요. 작동공원까지 쉬지 말고 가세요.’라는 말에 파블로프의 거시기 마냥 산길로 접어듭니다. 지가 왜가는 지도 모르고 그저 갑니다. 혼자서는 쉬는 재미도 별롭니다. 그냥 꾸역꾸역 갑니다. 어제 마신 술도 올라오고 숨도 올라오고 이 놈의 잔차질은 쉬울 때가 없습니다. 동네 슈퍼 갈때도 힘드니....^^
중간에 시라소니님 만나 작동공원까지 그냥 저냥 갑니다. 그래도 초반에 오버한게 영 맘에 걸립니다. 일각의 페이스 조절 실패는 곧 황홀한 쪽팔림으로 이어지죠. 그래도 사람 많으니 좋습니다. 앞에서 뒷바쿠 헛도는 순간 바로 끌고 바이크로 돌입합니다. 일부 엠티버들은 이해가 잘 안되시것지만 타던 자전거 끌고 메는 순간 또 다른 성불의 길을 맛볼 수 있습니다. 뭐가 좀 안풀린다 주저없이 내리시고 끄세요. 그도 안된다 싶다. 바로 메면 됩니다. 라이딩에 성취의 세계가 있다면 끌바와 멜바에는 구도의 길이 있습니다. 가다보니 짱님 체인을 끊으셨습니다. NRS로 온 산을 헤집고 다니시니 듀라에이스 할애비라도 못견딥니다. 체인핀을 드리고 바로 후회했습니다. 그거 없음 5분은 노는데 핀꼽고 바로 출발합니다.
절개지 못미쳐 다시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레이님이 날으셨더군요. 적지않은 부피에 온몸으로 동체착륙했다니 산도 좀 놀랬을 겁니다. 강재구 소령을 생각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수류탄아니길 다행이죠..^^ 곧이어 절개지입니다. 제 차가 좀 큰 탓인지 엉덩이 빼고 나면 조향에 좀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도 빌빌빌 내려가다 중간쯤 피해있는데 제우스 강님 자전거화 함께 절개면으로 날아오십니다. 자전거에 맞는 줄 알았습니다. 다시 도전하시고 산타님 절개지와 또 한판 붙으시고 다들 잘 내려와 절개지에 모였습니다. 많더군요. 여기에서 쁘리선수들 계단 위로 널을 뜁니다. 헉..!! 바벨님, 레기온님, 다룡이 글구 한분. 저는 그런거 안봅니다. 제 생활신조의 하나가 ‘놀다죽으면 하소연할 때도 없다.’입니다.
다시 남서울정보고등학교를 지나 산으로 갑니다. 몇 번을 와도 헉헉거리는 동네죠. 저 앞에서 바이크원님이 카메라를 삼발이에 거치시켜놓고 기다립니다. 표정관리 들어갔지만 결국 모자이크처리 해버렸더군요. 제가 초상권을 주장하는 타잎은 아닌데. 다시 원미산까지 원샷이다를 외치고 가는 순간 베레모님 빵구난거 구경을 핑계 삼아 모두 내립니다. 역시 잔사고는 즐겁습니다. 한 몇 분 갔을까. 이번에 짱님 뒷디레일러 지지하는 프렘 끝이 뽀사졌습니다. 이건 사태가 좀 심각합니다. 체인을 직접 연결해보지만 핀도 없고 링크를 써보지만 불안합니다. 이 기회에 모두 장기체류모드에 돌입합니다. ‘쏘시지 드릴까요.’ 그런데 쁘리선수들 그 앞에 있던 유사 웨이브에서 난리를 피웁니다. 붕 붕. 바벨님 온몸으로 착지하는거 다봤습니다. 스팅키랑 같이.
한국의 산들이 우리에게 주는 위대한 교훈이 있죠. ‘죽으나 사나 언젠가는 올라간다.’ ‘먹고 살래면 내려가야 한다.’ 아예 궁뎅이 비비고 앉을려는 맘이 굴뚝같은데 목동님이 가시잡니다. 그렇죠. 아! 네! 이미 빡조는 원미산 기슭을 헤맬 것이고 널조도 마지막 고개만 넘으면 되는데.. 아! 빗방울!! 비오면 잔차 못탑니다. 큰 사고의 원인입니다. 항상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유지해야하기에. 연장자들께서 철수를 제안하시고 다수가 따릅니다. ‘더가도 되는데’를 연발하면 붙습니다.. 먼저가신 목동님을 찾아야된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냥 도로로 해서 서부터미널 앞 슈퍼에서 노가리에 죽때리기로 일행을 기다립니다.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의 저녁을 위해 일찍가셨지만 저는 저녁먹고 오라는 말에 삼겹살까지 부담없이 갑니다. 삼겹살집에만 15명이라니 대박은 대박이죠. 이리저리 소주잔이 돌고 이런 저런 말이 오가다 제가 레이님한테 코를 꿰여 몇분이 저희 아파트 앞마당까지 오시고 말았습니다. 천덕꾸러기로 남아있던 프레임과 부속들을 일괄 처분하기로 합의를 교환하고 아예 뿌리를 뽑자고 한 것이죠. 그런데 부속 많더군요. 아낌없습니다. 다 드리고 지티오님이 바로 조립들어가 뚝딱 뚝딱 10시 반 넘어 잔차 한대가 완성됐습니다. 다룡이 잔차.(다룡님 디카로 올려봐요.)
잔차 만들고 나머지 분들 한잔 더 걸치러 가고 저는 집에 들어가 마눌에게 약간의 아부성 접대를 하고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 베란다에 창틀에 찌든 때 벗기고 설거지하고 청소기 돌렸지만 다 미래를 위한 포석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벙개는 지속 될 것이고.
레이님 이하 번개에 참석하시 모든 분들 덕분에 아주 기억에 남는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산에서 만나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있으면 좀 더 다듬고 우리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놓고 싶지만 재주와 정성의 부족을 변명삼아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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