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속초에 많은 분들이 다녀왔습니다. 이미 여러분들이 후기를 쓰셨는데,
새삼스레 또 쓰기가 그렇군요. 하지만 사람마다 서러 다른 관점에서 보니 저도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왜 속초를 가게되었을까? 나름대로 이유을 들어보면 현재 내 위치를 확인
하고 싶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꽤 먼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게 되었는데
재미있더군요. 스트레스도 풀리구요. 레드맨님 번개공지보고 "와 하루종일
자전거 탈 수 있게구나" 싶더군요. 정말 하루종일 달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도 좋았습니다.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나름대로 빠듯한 경제 사정에 힘들게 힘들게 장만한
장비들이 얼마나 견디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도 다른분들과 달렸을 때
얼마나 따라 갈 수 있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주말에 마누라 혼자 놔두고 가는게 못내 미안했지만,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과감하게 1진으로.
금요일 자는둥 마는둥 2시간 눈 붙이고 1시 반에 집을 나왔습니다. 광명에서
천호대교까지 넉넉 2시간 잡고 나왔는데, 천호대교에 세시십분에 도착했더
군요. 어찌어찌 다른분들을 만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간 자전거를
접고 있어다가 달리니 신나더군요. 그리고 여러사람들과 같이 달리는 것도
처음이라 조금 설레기도 했고요.
쉬고 달리고, 쉬고 달리고 했습니다. 크크 마냥 달리는게 좋아죠. 저 때문에
팀 레이싱 모드가 깨지는게 아닌가 계속 미안해 하면서도 계속 달렸습니다.
중간중간 많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서먹서먹하게 몇마디 나누었습니다. 제가
대인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관계로... -_-;; 지방간님이 게리피셔라는 것만
보고 타사자라 아니냐고 하셨는데, 제 애마는 게리피셔 어드밴스 였습니다.
7005 통 알루미늄. 가격은 삼십만원 좀 안됩니다. 그리고 또 어느분이 "어
평페달이네"라고 하셨습니다. 그랬습니다. 평페달에 등산화 였습니다.
지금으로선 최선의 스펙이죠. 뭐 자전거가 무거워서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리막하나는 기가막히게 내려왔습니다. 트윈파파님 앞지르러고 한게 아닌데
자꾸만 앞으로 가더군요. 미시령에서 다른분들 윈드스타퍼 걸치 실 때, 츄리닝
걸쳤습니다.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미시령 까지는 그런대로 달렸습니다. 한강 달릴 때와 별 차이가 없고 오르막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로드는 한강에서 나름대로 단련한 효과가 나타
나더군요. 근데 미시령에서 사단이 났습니다. 지금까지의 오르막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마지막 3 Km. 이제까지는 오르막은 빠른 속도로 탄력붙이고,
나머지는 힘으로 올라왔는데, 마지막 미시령 3 Km는 제가 지금까지 전혀
접해보지 못한 구간이더군요. 좌절... 끌고 타고 헉헉 거리면 올라갔습니다.
미시령을 올라서고 나니 무릎상태가 영 안좋더군요. 왕복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내일 달리면 좀 고생할 것 같더군요. 특히 왼쪽 무릎은 예전에
오토바이 사고 났던 무릎이라 특히나 더 신경쓰이더군요. 집에 마누라 혼자
놔두고 온 것도 계속 맘에 걸리고요. 그래서 레드맨님이나 다른 분들에게
죄송한 맘이 들었지만 다 접고 버스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일요일 새벽 한시더군요. 꼬박 24시간을 쏘다녔더군요.
그래도 이번 속초 투어는 저에게 많은 것을 남긴 것 같습니다. 손수 커피
끓이시는 레드맨님. 자전거가 좋아서 다른분들을 위해 운짱하고 번짱하시고.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달린 모든 분들
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락헤드님 이슬님 뒤에 제번 따라
다녔네요.
나름대로 느낀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지금의 제 자전거에 더 애착이
간다는 것입니다. 티탄도 있고 S-WORKS도 있고 블리자드도 있었지만,
평페달로 용가리 프레임으로 열심히 가니 다닐 만 했습니다. 사고나서
3000 Km 주행에 안장에 대략 150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 비 맞고나서는
기어 변속이 제대로 안되는 자전거지만 그래도 지금의 제 자전거가 좋습니다.
일요일날 오후에 뒷 디레일러까지 분해해서 깨끗이 닦아놨습니다.
미시령에서의 좌절을 거울 삼아 오르막길을 연습 좀 해야겠습니다. 안양천
한강변만 달리다 보니 제대로 된 오르막을 탈일 이 없는데, 기회되는 대로
연습을 좀 해둬야 겠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비록 제가 대인관계가 서툴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들과 같이 타고 가는
기분은 또 색다르더군요.
첫 번개, 첫 속초행 이라 개인적으로 어설픈 부분이 많았는데 다음에는 다시
도전하게 되면 더 좋아지겠죠? 지금 마누라를 열심히 훈련시키고 있는데 다음
에는 마누라와 함께 속초를 다녀오고 싶군요.
몇일 더 쉬고 다시 열심히 자전거로 출퇴근 하면서 내공을 쌓아 내년에는
왕복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저의 허접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새삼스레 또 쓰기가 그렇군요. 하지만 사람마다 서러 다른 관점에서 보니 저도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왜 속초를 가게되었을까? 나름대로 이유을 들어보면 현재 내 위치를 확인
하고 싶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꽤 먼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게 되었는데
재미있더군요. 스트레스도 풀리구요. 레드맨님 번개공지보고 "와 하루종일
자전거 탈 수 있게구나" 싶더군요. 정말 하루종일 달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도 좋았습니다.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나름대로 빠듯한 경제 사정에 힘들게 힘들게 장만한
장비들이 얼마나 견디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도 다른분들과 달렸을 때
얼마나 따라 갈 수 있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주말에 마누라 혼자 놔두고 가는게 못내 미안했지만,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과감하게 1진으로.
금요일 자는둥 마는둥 2시간 눈 붙이고 1시 반에 집을 나왔습니다. 광명에서
천호대교까지 넉넉 2시간 잡고 나왔는데, 천호대교에 세시십분에 도착했더
군요. 어찌어찌 다른분들을 만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간 자전거를
접고 있어다가 달리니 신나더군요. 그리고 여러사람들과 같이 달리는 것도
처음이라 조금 설레기도 했고요.
쉬고 달리고, 쉬고 달리고 했습니다. 크크 마냥 달리는게 좋아죠. 저 때문에
팀 레이싱 모드가 깨지는게 아닌가 계속 미안해 하면서도 계속 달렸습니다.
중간중간 많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서먹서먹하게 몇마디 나누었습니다. 제가
대인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관계로... -_-;; 지방간님이 게리피셔라는 것만
보고 타사자라 아니냐고 하셨는데, 제 애마는 게리피셔 어드밴스 였습니다.
7005 통 알루미늄. 가격은 삼십만원 좀 안됩니다. 그리고 또 어느분이 "어
평페달이네"라고 하셨습니다. 그랬습니다. 평페달에 등산화 였습니다.
지금으로선 최선의 스펙이죠. 뭐 자전거가 무거워서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리막하나는 기가막히게 내려왔습니다. 트윈파파님 앞지르러고 한게 아닌데
자꾸만 앞으로 가더군요. 미시령에서 다른분들 윈드스타퍼 걸치 실 때, 츄리닝
걸쳤습니다.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미시령 까지는 그런대로 달렸습니다. 한강 달릴 때와 별 차이가 없고 오르막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로드는 한강에서 나름대로 단련한 효과가 나타
나더군요. 근데 미시령에서 사단이 났습니다. 지금까지의 오르막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마지막 3 Km. 이제까지는 오르막은 빠른 속도로 탄력붙이고,
나머지는 힘으로 올라왔는데, 마지막 미시령 3 Km는 제가 지금까지 전혀
접해보지 못한 구간이더군요. 좌절... 끌고 타고 헉헉 거리면 올라갔습니다.
미시령을 올라서고 나니 무릎상태가 영 안좋더군요. 왕복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내일 달리면 좀 고생할 것 같더군요. 특히 왼쪽 무릎은 예전에
오토바이 사고 났던 무릎이라 특히나 더 신경쓰이더군요. 집에 마누라 혼자
놔두고 온 것도 계속 맘에 걸리고요. 그래서 레드맨님이나 다른 분들에게
죄송한 맘이 들었지만 다 접고 버스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일요일 새벽 한시더군요. 꼬박 24시간을 쏘다녔더군요.
그래도 이번 속초 투어는 저에게 많은 것을 남긴 것 같습니다. 손수 커피
끓이시는 레드맨님. 자전거가 좋아서 다른분들을 위해 운짱하고 번짱하시고.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달린 모든 분들
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락헤드님 이슬님 뒤에 제번 따라
다녔네요.
나름대로 느낀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지금의 제 자전거에 더 애착이
간다는 것입니다. 티탄도 있고 S-WORKS도 있고 블리자드도 있었지만,
평페달로 용가리 프레임으로 열심히 가니 다닐 만 했습니다. 사고나서
3000 Km 주행에 안장에 대략 150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 비 맞고나서는
기어 변속이 제대로 안되는 자전거지만 그래도 지금의 제 자전거가 좋습니다.
일요일날 오후에 뒷 디레일러까지 분해해서 깨끗이 닦아놨습니다.
미시령에서의 좌절을 거울 삼아 오르막길을 연습 좀 해야겠습니다. 안양천
한강변만 달리다 보니 제대로 된 오르막을 탈일 이 없는데, 기회되는 대로
연습을 좀 해둬야 겠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비록 제가 대인관계가 서툴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들과 같이 타고 가는
기분은 또 색다르더군요.
첫 번개, 첫 속초행 이라 개인적으로 어설픈 부분이 많았는데 다음에는 다시
도전하게 되면 더 좋아지겠죠? 지금 마누라를 열심히 훈련시키고 있는데 다음
에는 마누라와 함께 속초를 다녀오고 싶군요.
몇일 더 쉬고 다시 열심히 자전거로 출퇴근 하면서 내공을 쌓아 내년에는
왕복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저의 허접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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