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미시령! ........***************************
우리는 미시령을 넘기위해 그렇게 달려왔나보다....
미시령..속초로 넘어가는 마지막 관문...우리 라이딩의 핵심 목표... 메인 타겟~!!!
내가 산악잔차를 막 시작할즈음이었다. 직장동료들에게 MTB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지만 다들 반응이 시큰
둥 했지...자전거 타고 당고개(덕릉고개)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몇몇은 이야 대단한데~ 라고 반응이
나왔는데..몇몇은..."음 거기는 나도 할수 있을거 같은데?" 라는 반응이 음;;; 그래서 좀더 쎈데..의정부에
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축석고개 이야기를 해줬다. 물론 나는 안했지만 가끔 출근시간에 자전거 팀이 넘어가
는게 목격이 되므로...그래도 몇몇 인간들은 "에에~ 그정도야뭐" 이런 반응이었다. 심플...;;;;
그래서 자전거 타고 속초간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미시령도 한번에 넘는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다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자리를 떠버렸다 --;; 흑..내 언젠가 미시령을 넘음으로써 이인간들에
게 교훈적인 본때를 보여주리...라고 다짐 했었쥐.....
그 순간이 현실로 다가 왔다. 그 동안 모은 데이타들을 머리속에서 정리 해본다.
미시령 정상까지 7km....중간에 정상 2km라는 거짓펫말에 속지말것.....약간 내리막후 뭔가 벌떡....
처음부터 초초 거북이작전으로....
몇번 차로가본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애쓰지만...전혀 기억이안났다. 당연하지..자전거 타고 오리라고는 꿈에
도 생각을 안했으니까;;;
속초 투어를 가려고 할때 볼보승범님이 해준 조언이 생각난다.
"지방간님 죽어도 내리지마세요. 한시간이 걸리건 두시간이 걸리건 걍 올라가세요. 그것때문에 가는건데 얼
마나 억울해요."
맞는 야그다. 내 올라가다가 핸들바를 붙잡고 그대로 쓰러지는 한이있어도 죽어도 안 내리리....
만약 내리면 이짓하러 또 와야 되잖아 --;;;; 심호흡을 한다... 출발 한다...일부러 뒤로 쳐지는 지방간..
자라님이 지나가시면서 외쳐주신다 "꼭 성공하십시요!!!" 아 감사하다. 용기 백배되는 지방간!
락헤드님과 이슬님을 따라가다가 앞으로 나가기로 한다. 내 앞뒤에 라이더들을 두지 않고 여유공간을 확보
하기 위해서다...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잽싸게 기어비를 최저로 놓고 최대한 힘을 아끼는 방법으로 오른다. 음...음??
아직 아닌가보다;;; 약간 오르막후 또 평지가..음...속았다. 다시 쉭쉭....
옷..오르막이 시작된다.. 다시 최저기어비 거북이작전 돌입!!!!!
음...또 속았다..아직 미시령 아닌갑다;;; 이렇게 3~4번 속았다 --;; 지방간..너무 긴장하고있나;;;;
정상기점 7km라는 펫말이 보인다.. 그래 이제 부터 시작인가보다.. 후읍........
오오...드디어 제대로 된 경사길이 눈에 들어온다.. 신경을 집중해서 최대한 힘을 아끼는 페달질을 하기로
한다. 느릿느릿!!!!
니콜라님에게 전수받은 이 거북이 업힐작전은 그동안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주었었다. 비록 느리긴하지만
꾸역꾸역 못올라갈데가 없었던 것이다. 기어비 1:1 최저속으로 전진....저 앞에 레드맨님이 보인다.
너무 느린게 아닐까...기어를 좀 올려볼까...하다가....아니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어떤 언덕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인데...기어비 1:1을 고수한다. 시속 7키로 정도...좋와 남산 업힐 수준의 속도군 히히...
경사의 정도는 망우산 순환도로의 약간 가파른 구간정도되는것 같았다. 쉭쉭쉭....
경사가 길다...앞을 보니 아직도 까마득..아예 길만 보기로 하고 고개를 숙여버린다. 갓길 표시를 위한 실
선만 시야에서 계속 지나가고.... 얼마나 지낫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거의다 올라왔다. 헉헉....
앞서가던 레드맨님이 어이쿠~ 하면서 자전거에서 내리시는게 보인다. 그리고는 길옆에 앉으신다.
"지방간님도 쉬었다 가시죠~" 하고 권하는 레드맨님...악마의 유혹이다 ㅋㅋㅋ;;;;;; 페이스를 잃을까봐 대
답도 못하고 그냥 올라간다. 조금만 더가면 약간의 평지 ...거기서 쉴수 있다... 레드맨님도 좀만더 올라가
면 쉬는곳나오는데...아쉽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느 업힐이나 중간에 쉬는 장소가 나온다. 쉬는 장소란것은 경사가 계속되다가 약간 완만해지는 또는 평지
구간이 되는 부분을 말한다. 주로 커브 구간이 그렇고 빡씬 구간이 나와서 그걸 살짝 넘으면 웬만한 평지구
간이 이어지게 마련이고 그리고 다시 오르막 구간이 나오기 마련이다. 도선사 업힐도 그런 구성으로 되어있
지 않은가. 거북이 업힐의 핵심은 그 쉬는 구간에서 초저속으로 전진하며 힘을 다시 비축해야 하는것인데..
이노메 미시령은 그 쉬는 구간이 안나온다;;; 할수없이 체중을 실어서 휙!~ 저어놓고 히프를 잠깐 들어주고
이런식으로 쉬어보는데..경사가 계속되니 이것도 여의치 않다.
엇...길고긴 오르막을 넘어서니 갑자기 내리막이 나온다. 이게 그 미시령의 유일한 내리막 부분....
잠깐 내리막 다음에 뭐가 벌떡일어나있다고 야그를 들은거 같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오마이갓...
내리막다음에 이어지는 기나긴...저걸 내가 올라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의 고개 길이 눈에 들
어온다. 오르막의 끝나는지점에서 다시 굴곡과 함께 또다른 오르막이 위로 펼쳐져 있는것도 보인다 --;;;;
흐읍..생각에 빠진다. 이 내리막을 쏴서 탄력으로 오르막을 시작해??
아니야..차라리 여기서 쉬어야.... 지방간은 후자를 택했다...
내리막구간에서 브레이크를 잡아 거의 스탠딩 수준으로 만들어 전진속도를 최소로 하고...
그 동안 어깨도 풀고 다리도 풀고 히프도 풀고...허리도 풀어주고..최대한 쉬어준다. 내리막구간을 최대한
지연시킴으로써 힘을 축적하는 것이다. 이게 마지막 쉬는 곳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제 내리막 구간이 끝나고 아까 내눈앞에 들어왔던 그 끝이 안보이는 오르막이 펼쳐진다. 이를 악물고 다
짐한다. 그래..올라가 보자..내게는 무적의 거북이 업힐이 있다!!!!
쉭쉭쉭...아..힘들다;;; 땀이 흘러내린다;;; 헤드밴드는 이미 무용지물..땀은 고글로 떨어지고...시야를가
린다.. 바앤드를 잡아본다. 속도가 너무느려 콘트롤이 안된다. 옆에 차가 지나갈때마다 너무나 신경이 씌인
다. 휘청휘청...경사의 정도는 멀리서보기보다는 심한것 같지는 않다. 다행이다. 사실은 어느정도의 경사인
지 분간이 잘 안간다. 오로지 바퀴아래로 지나가는 갓길 표시 흰선만 따라갈 뿐...다리와 히프가 뻐근해온
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아직 많이 남았는데...약간이라도 다리의 피로를 풀어줄 요량으로 3,3,3 업힐 작전
을 개시한다. 333 업힐이란..ㅎㅎ...페달질 세번째에 당겨주는 방법으로 지방간이 개발한 키키...이렇게
해서 번갈아 양쪽다리를 조금이라도 쉬게 해줄 수 있다. ㅎㅎ;; 하나둘은 살살 밟고 세번째에 확 당김...
진행속도는 더욱 줄어서 속도계를 보니 시속 3~4km가 나오고 있다. 거의 걷는 수준..... 그래도 좋다 올라
가기만 해다오...
이래도 저래도 힘은 자꾸 들어간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지 하는 자괴감에 빠진다. 집에있는 마눌과 애들
이 생각나고...지금 내리면 편안하게 쉴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든다. 지나가는 차도 앞에간 동료들도
뒤에있는 동료들도 생각이 안나는.. 그야말로 아무생각도 안난다. 올라가면 누가 돈주나...그러게 말여...
그렇게 생각이 드니 갑자기 짜증이 밀려온다. 걍 확 일어나서 헤머링 치고 퍼진다음 쉬어갈까...;;;;
그런데 말이다...이게 지금 쉬어버리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았다. 이걸 한번에 오르기 위해 서울에서 여기까
지 또 자전거를 타고 오게 될것만 같았다. 아마 틀림없이 그렇게 될것이다. 이짓을 또하라고...노노 --;;;
정신을 가다듬고 자기 최면을 걸어버린다. 저기만 오르면 정상이라고 생각하자...저기만 오르면....
커브 구간에 들어서서 자전거의 방향이 바뀌니 앞에서 바람이 화악 불어온다. 컥...시원함을 떠나 추워진다.
이..이런...맞바람인가;;; 포스의 힘이여 내게...;;; 더이상은 속도를 줄일 수 없을정도로 이미 거북이 작
전은 진행중이고...333작전도 이제는 약발이 다떨어졌다.. 다시한번 커브구간을 통과하면서 바람은 다행이
잦아지고...간만에 고개를 들어본다. 아흑...이걸 오르고 커브튼다음 또 이만큼을 오르고..그리고 커브..
마지막 커브는 잘 안보인다. 남은 구간이란게 정말 보고 싶지않은..길고도 긴 업힐이었다... 으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다행이 호흡이 가빠지지는 않는다. 일단 호흡이 가쁘지 않다면 꾸역 꾸역 올라갈 수는
잇을터...
내 기억에 정상의 미시령 휴게소는 이 방향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나올것이다 그리고 그 정자(?) 같은것이
멀리서도 보일것이다.. 위를 쳐다봐도 휴게소 같은것은 안보인다. 그래 아직 많이 남은 모양이다. 힘내자..
머리를 부르르 털어본다. 고글에 흘러내린 땀을 치워볼양으로...손을 들어 닦을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지금
이 페이스는 무너지기 일보직전이기 때문이다.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 아..락헤드
님이 뭔가 외치는거 같은데..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 그러나 뒤를 돌아볼 수도 거기에 대해 대답을 할 여
력도 없었다. 그저 그 자세 그대로 올라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한쪽 클릿을 빼야할 시기가 다가온듯 했다. 힘이 빠져서 더 전진했다가는 클릿을 뺄 힘도 남아있지 않을것
같았다. 그러나 역시 이것도 할 수 없었다. 클릿을 빼는 순간 무너질것만 같았다. 바앤드를 다시 잡아본다.
자전거가 갈지자로 요동을 칠려고 한다. 다시 핸들바를 잡는다. 옆에 지나가는 버스와 트럭이 멀찌감치 돌
아서 지나가 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그렇게 올라가는데 위를 보니 몇몇 사람이 서있는게 보인다. 뭘까..우리 일행인가.. 앞서가신분들중에 포기
하고 서계신걸까...다시 고개를 숙이고 전진...다가가 보니 안냐아빠님이 쭈그리고 앉아계신게 보인다..
뭐지;;; 엇 사진찍으신다...어? 그렇다면...몇몇분이 더보이고...미시령이라고 써져있는 고인돌(?)이 시야
에 들어온다. 안냐아빠님 앞을 통과한다. 수고하셨단다. 다 올라온거란다. 진짜여;;; 아직 휴계소가 안보이
는데여;;; 다올라왔다는게 이제 오르막 한번정도 남았다는 소린줄 알았다. 오르막이 끝나고 평지가 나온다.
그리고 커브를 돌아서니 커헉...휴계소는 모퉁이 돌아 왼쪽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게 아닌가........
으어...진짜 다올라온거구나!!! 으어 해냈구나!!!! 그래서 사진찍으신 거였구나!!!!!!!!
갑자기 다리에서 힘이 솟아오른다 우어!!!!!!!!!!!!!!!!!!!!!
휴게소에 들어서니 먼저 올라오신분들이 환영해주면서 커피를 주신다. 너무나 맛잇는 커피...
마눌에게 전화를 한다. 아아...여기는 미시령정상!!! 축하의 말을 듣고나니 기분이 째진다..
매점 아줌마가 한마디 하신다..
어제 어떤 청년이 자전거 타고 올라와서는 자기가 김포에서 여기까지 자전거로 왔다고 대단하지 않느냐고
그러면서..여기를 자전거로 온사람은 내가 처음 아니냐고 물었단다. ㅋㅋㅋ... 그래서 아줌마가. 한달에
100명은 올걸요? 하니 그 청년이 매우 실망하더라나...ㅋㅋㅋ... 그 청년이 이글을 본다면 해주고 싶은 말
이있다. 비록 처음은 아니지만 대단하신겁니다. 박수를 드려요~
나가서 기념촬영 해야한단다. 아흐.... 사진 찰칵...
그리고 내카메라로도 한방....
이 사진은 지금 내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깔려있다. 한가지 흠이있다면...거 타곤님이 사진기를 꺼낼따마다
저쪽에있다가도 후다닥 달려와서 끼어드는 바람에 음;;;; 아마도 미국에서 공수됐다는 저 럭셔리한 형광색
윈드자켓을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제 미시령 다운힐을 할 차례다...
* 미시령 다운힐...숙소를 향해....**************************
미시령정상에는 무지 춥거든요 보호대라도 가져가세요...
이런 조언에 따라 가져온 무릎보호대.. 오늘은 보호대가 아니고 보온대로써 그역할을 하게 될것이다.
윈드자켓도 입고 보호대도 착용했다. 자.. 다운이 시작된다.
"아흐 저 멀리서 바다가 막 부르거든여~! 욜라 쏘지 않을수가 없어여~! 쿠하하~!"
라고 정보를 주신 볼보 승범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애석하게 날이 궂어서 바다는 보이지 않고..;;
내려간다. 지방간은 최대한 조심하기로 한다. 라이딩이나 운전이나 처음 5분과 마지막 5분은 중요한것...
이렇게 잘 와놓고 다와서 다치면 곤란하지 않은가... 최대한 자중하며 천천히 내려간다. 내려가다보니 삭을
줄여놓은게 생각났다. 헉;;;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앞삭을 풀러서 길게 뽑아놓고... 쉬익..다운..다운..다운
중간쯤 왔나.. 약간씩 속도를 붙여본다. 앞을 보니 길이 막힌다. 저런..차들때문에 자전거도 지나가기 힘든
것 같다. 내 차가 보인다. 지원차량도 정체가.. 안되겠다 앞질러야지..앞에서 정체중인 라이더와 차량 사이
를 속도를 내서 통과해버렸다. 이왕속도난거 그대로 내려가기로 한다 솨악솨악솨악~~~~ 코너링 마다 길넘어
절벽이 보인다;;; 음;; 여기서 팅기면 그야말로 날라댕겨 엠티비가;;;; 몇분을 추월하는 지방간...
안전한 직선구간에서 그대로 몸을 자전거에 맞겨 본다. 슈와와와와왁~!!!!!!!!!!!!!!!! 철티비는 달린다~
엥 여기는 한화 콘도;; 그러다면 우리의 숙소인 현대콘도도 근처 아닐까 ...끼이이익...길을 몰라 일단 정
차하는 지방간...뒤에 분들이 내려오며 "계속 가지 왜 서요" 하신다 켁;;; 페달질 하는 지방간 --;;;
좀더 내려가서 좌회전..조와조와 속도 살리고 살리고... 다시 현대콘도좌회전이란 표지가 보인다 조아조아.
드디어 콘도 진입구....케켁;;;;;;;
머...머시여;;; 이게 웬 업힐이여;;;;; 으윽;;;;;;
그렇다~ 콘도는 저위에 언덕에 위치하고 잇었다 --;;;;;;;;;;
아으 열바더..이 업힐을 또 해야 하나.. 꾸물 꾸물올라가는데 신경질이 난다 --;;
에라 나 안해~! 내려서 끄는 지방간 ㅋㅋㅋㅋ;;; 지금 미시령을 정복하고 오는 마당에 웬 업힐 --;;
탱자 탱자 걸어올라가는데 웬 아주머니들이 멋지다고 하신다..음음;; 할수 없이 다시 타는 지방간 --;;
드디어....
콘도 현관에 도착 했다;;;;;;; 아흐;;;;;;;;;;;;;;;
온몸이 뻐근하고 정신이 몽롱~ 하다.. 지방간은 카메라를 끈다. 메모리가 다됐기 때문이다.
방으로 자전거를 모두 올리고... 사우나를 간다. 흐미 좋은거...
그 사이에 니콜라, beck, 시라소니 님은 바로 서울로 올라가셔야 한다고 출발하셨다. 참 아쉬웠으나 어쩔
수없는일...그리고 2진으로 참가하실 페토야 한삽님이 도착하셨다 ㅎㅎㅎㅎㅎ
옷갈아입는 곳 평상에 큰대자로 누어버린 지방간 하이고 편한거~~~~;;
타곤님이 사우나를 동네 목욕탕 분위기로 반들고 계신다고 뭐라 칸다;; ㅋㅋ;;;
사우나를 마치고 횟집으로 직행....거기서 자라님을 버리고 갈뻔했으나;;; ㅋㅋ;;;
운전사 분의 오리지날 강원도 사투리를 감상하며....
횟집에 도착하여.... 음식이 나오기가 무섭게 빈접시가 되어버린다. 맥주와 소주도 곁들여진다.
1진들은 내일 자전거 탈 2진들을 위해서(?) 온갖 협박을 다한다. 걱정이 되는지 페토야님과 한삽님은 자꾸
길과 코스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ㅋㅋㅋㅋ;;; 페달에 클릿을 고정시켜서 홍천쯤에서 풀어주겠다고 말씀드렸
다 키키키;;;
음식이 마구 땡긴다 냠냠냠... 그리고 숙소로 컴백...아흐....
* 서울로 귀환....***********************************
숙소로 돌아와서 잠이들 차례다. 퀵 실버님 도착 ^^ 방가 방가...
숙소에 들어와서 EF님이 조심스레 뭔가를 꺼내놓으신다. 옷! 왈바 스티커!!!무지이쁘다!!
다들 피곤에 감기려는 눈이 번쩍!!! ㅋㅋㅋ EF님 감사합니다 ^^
내일 2진과 동행항 1진 라이더분들이 근데 다들 자전거 안탈 분위기다.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지방간은
자리에 앉았다 일어날때 무언가 잡고 일어나야 할정도......트윈 파파님은 앞장서서 뭘타냐 그냥 올라가자
안탄다~ 라고 외치고 계셨고...또 그냥 가자니 2진분들만 타게 하시기엔 어딘가 허전함이....음...
지방간은 총대를 매기로 한다. 다들 탑시다! 나 장비 빨아 넙니다!! 그리고는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집어
넣었던 라이딩 장비를 꺼내서 정리한다 흐흐흐..... 그리고 내일의 라이딩을 위해 맨소래흐~ 로션을 무릎과
허벅지에 골고루 바른다. 각오를 다시 다진다~!
그러면 1진은 미시령위까지는 차로간담에 거기서 부터타자..아니다 같이 타자..그런 논의가 있는동안 2진의
페토야&한삽님은 자기들도 차로 미시령위까지 올라간담에 타겠단다 ㅋ....어림반푼어치도없는소린 키키키..
.. 암튼...잠이든다...
다음날 아침......
헉...;;;;; 맨소레흐~도 발랐는데;;;; 다리가 내다리가 아니다.. 무릎부근이 어제보다 더아프다 --;; 음;;;
조용히 일어나서 잔거 옷을 집어넣고 츄리닝을 꺼내입는 지방간 -.-;;;
어제 밤에 잔거 그만타자고 목청을 높이던 트윈파파님은 제일먼저 라이딩 복을 입고 잔거들고 나서신다 오!
대단하시다!!!!! 그리고는 출발!! 오우~ 굿굿~!!!
지방간은 hp100님과 디스타곤님 그리고 스포크가 부러져서 잔거를 타실수없는 토맥님을 차에 태운다. 지원차
량은 이제부터 퀵님차가 대신한다.
일찍 서울로 올라가실 분들이 터미널로 출발 하신다. 또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아침식사까지는 같이하고 곧바로 대열을 이탈하기로 했다. 미시령으로 향한다.
거 미시령 차로 올라가니까 참 좋타 ㅋㅋㅋㅋㅋ 중간에 한삽님 발견!! 오잉..잔거를 세우고 헉헉 대신다.
ㅋㅋㅋ.. 찬스볼... 사진을 마꾸 찍어댄다. 증거 사진확보 ㅋㅋ.. 한삽님 속초한번 더가셔야 겠는데요 ㅋㅋ
근데 사진이 어디갔지...아마 타곤님 카메라였던모양...;;
크.. 페토야님도 증거사진확보 당함;;
좀더 가다보니 지원차량이 보인다. 갓길 공터에 차를 세우고 일행들이 업힐해 올라오길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지방간은 잽싸게 자전거를 꺼내서 논다~ 호호...
슬리퍼 신고 클릿페달 젓기 묘기를 보이는 지방간 ㅋㅋㅋ;;;
좀잇으니 진정한 싸이나 들인 트윈파파님과 명지아빠님이 올라오신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 존경 스럽심다~ 다리들 괸찮으세요?
중간에 노는 분위기 ㅋㅋㅋ;;
드디어 미시령 정상에... 다들 도착햇다. 장하다. 멋지다.
한삽님 수고했심다.
이제 서울로 본격적인 출발.... 2진의 리드는 퀵실버님이 맞아선다. 태극기 휘날리며~
그런데 이거 지원차량이란것도 참 재미있다. 럴럴하게 돌아다니며 라이더들 참견하고 ㅋㅋㅋ;
다음엔 지원차량을 해볼까 ㅋㅋㅋ;;;;
미시령을 내려와 식당에 도착 아침을 먹는다. 속초온 기념으로 오징어도 좀 사고;;
락헤드님과 이슬님은 여기부터 또 자전거를 타신단다 대단함.....
지방간은 일행에게 작별을 고하고...hp100, 토맥, 디스타곤님을 모시고 서울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쓩...
오늘길을 보니 우리가 어제 지나왔던 길들이다.. 감회가 새롭다..
돌아가는 길을 보니 내리막이 많은것 같다. 다들 우리도 타고갈껄 그랬나? 하는 말이 오고가고..
2진으로 오시는 분들 참 신나게 서울까지 고속으로 입성하실거 같았다.
차가 안막히는 관계로 서울에 일찍 도착... 토맥님 내려드리고.. #에 도착..엉망이 되버린 내
블리자드와 hp100님의 엘리먼트의 정비를 의뢰해놓고 집으로 귀환한다.
마지막에 타곤님도 내려드리고....
집에 들어왔다. 마눌은 애들데리고 처가집에....음....
으휴...........이제야 속초 투어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안방에 드러누어 잠이 들어버리는 지방간.......
다음엔 왕복을?
글쎄...후후 ^^;;;;;
PS :
정말 힘든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기뻤습니다. 내 바이시클라이프에 또하나의 큰 목표를 달성
했기 때문이지요.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2진이 극심한 맞바람때문에
밤 10시나 다되서 귀환하신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배신자지방간 ㅋㅋ)
지방간은 이번주말 무주대회에 출전합니다. 흐~ 대회를 생각해서 사실 속초투어를 가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1주 차이로 속초투어, 무주대회가 겹치니 집안에다가도 미안하고 내 스스로도 체력
이 안될것 같고..정말 고민 많이 했답니다. 체력을 남겨놔야 대회에서도 힘을쓸거 같은 핑계로 2진분들과
라이딩을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ㅋㅋ;;;
먹벙이있다면 다같이 그날의 무용담을 나누도록 합시다!!! ^^
화이륑~
(발음좋고~)
ps2. 후기 쓰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
우리는 미시령을 넘기위해 그렇게 달려왔나보다....
미시령..속초로 넘어가는 마지막 관문...우리 라이딩의 핵심 목표... 메인 타겟~!!!
내가 산악잔차를 막 시작할즈음이었다. 직장동료들에게 MTB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지만 다들 반응이 시큰
둥 했지...자전거 타고 당고개(덕릉고개)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몇몇은 이야 대단한데~ 라고 반응이
나왔는데..몇몇은..."음 거기는 나도 할수 있을거 같은데?" 라는 반응이 음;;; 그래서 좀더 쎈데..의정부에
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축석고개 이야기를 해줬다. 물론 나는 안했지만 가끔 출근시간에 자전거 팀이 넘어가
는게 목격이 되므로...그래도 몇몇 인간들은 "에에~ 그정도야뭐" 이런 반응이었다. 심플...;;;;
그래서 자전거 타고 속초간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미시령도 한번에 넘는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다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자리를 떠버렸다 --;; 흑..내 언젠가 미시령을 넘음으로써 이인간들에
게 교훈적인 본때를 보여주리...라고 다짐 했었쥐.....
그 순간이 현실로 다가 왔다. 그 동안 모은 데이타들을 머리속에서 정리 해본다.
미시령 정상까지 7km....중간에 정상 2km라는 거짓펫말에 속지말것.....약간 내리막후 뭔가 벌떡....
처음부터 초초 거북이작전으로....
몇번 차로가본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애쓰지만...전혀 기억이안났다. 당연하지..자전거 타고 오리라고는 꿈에
도 생각을 안했으니까;;;
속초 투어를 가려고 할때 볼보승범님이 해준 조언이 생각난다.
"지방간님 죽어도 내리지마세요. 한시간이 걸리건 두시간이 걸리건 걍 올라가세요. 그것때문에 가는건데 얼
마나 억울해요."
맞는 야그다. 내 올라가다가 핸들바를 붙잡고 그대로 쓰러지는 한이있어도 죽어도 안 내리리....
만약 내리면 이짓하러 또 와야 되잖아 --;;;; 심호흡을 한다... 출발 한다...일부러 뒤로 쳐지는 지방간..
자라님이 지나가시면서 외쳐주신다 "꼭 성공하십시요!!!" 아 감사하다. 용기 백배되는 지방간!
락헤드님과 이슬님을 따라가다가 앞으로 나가기로 한다. 내 앞뒤에 라이더들을 두지 않고 여유공간을 확보
하기 위해서다...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잽싸게 기어비를 최저로 놓고 최대한 힘을 아끼는 방법으로 오른다. 음...음??
아직 아닌가보다;;; 약간 오르막후 또 평지가..음...속았다. 다시 쉭쉭....
옷..오르막이 시작된다.. 다시 최저기어비 거북이작전 돌입!!!!!
음...또 속았다..아직 미시령 아닌갑다;;; 이렇게 3~4번 속았다 --;; 지방간..너무 긴장하고있나;;;;
정상기점 7km라는 펫말이 보인다.. 그래 이제 부터 시작인가보다.. 후읍........
오오...드디어 제대로 된 경사길이 눈에 들어온다.. 신경을 집중해서 최대한 힘을 아끼는 페달질을 하기로
한다. 느릿느릿!!!!
니콜라님에게 전수받은 이 거북이 업힐작전은 그동안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주었었다. 비록 느리긴하지만
꾸역꾸역 못올라갈데가 없었던 것이다. 기어비 1:1 최저속으로 전진....저 앞에 레드맨님이 보인다.
너무 느린게 아닐까...기어를 좀 올려볼까...하다가....아니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어떤 언덕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인데...기어비 1:1을 고수한다. 시속 7키로 정도...좋와 남산 업힐 수준의 속도군 히히...
경사의 정도는 망우산 순환도로의 약간 가파른 구간정도되는것 같았다. 쉭쉭쉭....
경사가 길다...앞을 보니 아직도 까마득..아예 길만 보기로 하고 고개를 숙여버린다. 갓길 표시를 위한 실
선만 시야에서 계속 지나가고.... 얼마나 지낫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거의다 올라왔다. 헉헉....
앞서가던 레드맨님이 어이쿠~ 하면서 자전거에서 내리시는게 보인다. 그리고는 길옆에 앉으신다.
"지방간님도 쉬었다 가시죠~" 하고 권하는 레드맨님...악마의 유혹이다 ㅋㅋㅋ;;;;;; 페이스를 잃을까봐 대
답도 못하고 그냥 올라간다. 조금만 더가면 약간의 평지 ...거기서 쉴수 있다... 레드맨님도 좀만더 올라가
면 쉬는곳나오는데...아쉽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느 업힐이나 중간에 쉬는 장소가 나온다. 쉬는 장소란것은 경사가 계속되다가 약간 완만해지는 또는 평지
구간이 되는 부분을 말한다. 주로 커브 구간이 그렇고 빡씬 구간이 나와서 그걸 살짝 넘으면 웬만한 평지구
간이 이어지게 마련이고 그리고 다시 오르막 구간이 나오기 마련이다. 도선사 업힐도 그런 구성으로 되어있
지 않은가. 거북이 업힐의 핵심은 그 쉬는 구간에서 초저속으로 전진하며 힘을 다시 비축해야 하는것인데..
이노메 미시령은 그 쉬는 구간이 안나온다;;; 할수없이 체중을 실어서 휙!~ 저어놓고 히프를 잠깐 들어주고
이런식으로 쉬어보는데..경사가 계속되니 이것도 여의치 않다.
엇...길고긴 오르막을 넘어서니 갑자기 내리막이 나온다. 이게 그 미시령의 유일한 내리막 부분....
잠깐 내리막 다음에 뭐가 벌떡일어나있다고 야그를 들은거 같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오마이갓...
내리막다음에 이어지는 기나긴...저걸 내가 올라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의 고개 길이 눈에 들
어온다. 오르막의 끝나는지점에서 다시 굴곡과 함께 또다른 오르막이 위로 펼쳐져 있는것도 보인다 --;;;;
흐읍..생각에 빠진다. 이 내리막을 쏴서 탄력으로 오르막을 시작해??
아니야..차라리 여기서 쉬어야.... 지방간은 후자를 택했다...
내리막구간에서 브레이크를 잡아 거의 스탠딩 수준으로 만들어 전진속도를 최소로 하고...
그 동안 어깨도 풀고 다리도 풀고 히프도 풀고...허리도 풀어주고..최대한 쉬어준다. 내리막구간을 최대한
지연시킴으로써 힘을 축적하는 것이다. 이게 마지막 쉬는 곳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제 내리막 구간이 끝나고 아까 내눈앞에 들어왔던 그 끝이 안보이는 오르막이 펼쳐진다. 이를 악물고 다
짐한다. 그래..올라가 보자..내게는 무적의 거북이 업힐이 있다!!!!
쉭쉭쉭...아..힘들다;;; 땀이 흘러내린다;;; 헤드밴드는 이미 무용지물..땀은 고글로 떨어지고...시야를가
린다.. 바앤드를 잡아본다. 속도가 너무느려 콘트롤이 안된다. 옆에 차가 지나갈때마다 너무나 신경이 씌인
다. 휘청휘청...경사의 정도는 멀리서보기보다는 심한것 같지는 않다. 다행이다. 사실은 어느정도의 경사인
지 분간이 잘 안간다. 오로지 바퀴아래로 지나가는 갓길 표시 흰선만 따라갈 뿐...다리와 히프가 뻐근해온
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아직 많이 남았는데...약간이라도 다리의 피로를 풀어줄 요량으로 3,3,3 업힐 작전
을 개시한다. 333 업힐이란..ㅎㅎ...페달질 세번째에 당겨주는 방법으로 지방간이 개발한 키키...이렇게
해서 번갈아 양쪽다리를 조금이라도 쉬게 해줄 수 있다. ㅎㅎ;; 하나둘은 살살 밟고 세번째에 확 당김...
진행속도는 더욱 줄어서 속도계를 보니 시속 3~4km가 나오고 있다. 거의 걷는 수준..... 그래도 좋다 올라
가기만 해다오...
이래도 저래도 힘은 자꾸 들어간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지 하는 자괴감에 빠진다. 집에있는 마눌과 애들
이 생각나고...지금 내리면 편안하게 쉴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든다. 지나가는 차도 앞에간 동료들도
뒤에있는 동료들도 생각이 안나는.. 그야말로 아무생각도 안난다. 올라가면 누가 돈주나...그러게 말여...
그렇게 생각이 드니 갑자기 짜증이 밀려온다. 걍 확 일어나서 헤머링 치고 퍼진다음 쉬어갈까...;;;;
그런데 말이다...이게 지금 쉬어버리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았다. 이걸 한번에 오르기 위해 서울에서 여기까
지 또 자전거를 타고 오게 될것만 같았다. 아마 틀림없이 그렇게 될것이다. 이짓을 또하라고...노노 --;;;
정신을 가다듬고 자기 최면을 걸어버린다. 저기만 오르면 정상이라고 생각하자...저기만 오르면....
커브 구간에 들어서서 자전거의 방향이 바뀌니 앞에서 바람이 화악 불어온다. 컥...시원함을 떠나 추워진다.
이..이런...맞바람인가;;; 포스의 힘이여 내게...;;; 더이상은 속도를 줄일 수 없을정도로 이미 거북이 작
전은 진행중이고...333작전도 이제는 약발이 다떨어졌다.. 다시한번 커브구간을 통과하면서 바람은 다행이
잦아지고...간만에 고개를 들어본다. 아흑...이걸 오르고 커브튼다음 또 이만큼을 오르고..그리고 커브..
마지막 커브는 잘 안보인다. 남은 구간이란게 정말 보고 싶지않은..길고도 긴 업힐이었다... 으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다행이 호흡이 가빠지지는 않는다. 일단 호흡이 가쁘지 않다면 꾸역 꾸역 올라갈 수는
잇을터...
내 기억에 정상의 미시령 휴게소는 이 방향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나올것이다 그리고 그 정자(?) 같은것이
멀리서도 보일것이다.. 위를 쳐다봐도 휴게소 같은것은 안보인다. 그래 아직 많이 남은 모양이다. 힘내자..
머리를 부르르 털어본다. 고글에 흘러내린 땀을 치워볼양으로...손을 들어 닦을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지금
이 페이스는 무너지기 일보직전이기 때문이다.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 아..락헤드
님이 뭔가 외치는거 같은데..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 그러나 뒤를 돌아볼 수도 거기에 대해 대답을 할 여
력도 없었다. 그저 그 자세 그대로 올라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한쪽 클릿을 빼야할 시기가 다가온듯 했다. 힘이 빠져서 더 전진했다가는 클릿을 뺄 힘도 남아있지 않을것
같았다. 그러나 역시 이것도 할 수 없었다. 클릿을 빼는 순간 무너질것만 같았다. 바앤드를 다시 잡아본다.
자전거가 갈지자로 요동을 칠려고 한다. 다시 핸들바를 잡는다. 옆에 지나가는 버스와 트럭이 멀찌감치 돌
아서 지나가 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그렇게 올라가는데 위를 보니 몇몇 사람이 서있는게 보인다. 뭘까..우리 일행인가.. 앞서가신분들중에 포기
하고 서계신걸까...다시 고개를 숙이고 전진...다가가 보니 안냐아빠님이 쭈그리고 앉아계신게 보인다..
뭐지;;; 엇 사진찍으신다...어? 그렇다면...몇몇분이 더보이고...미시령이라고 써져있는 고인돌(?)이 시야
에 들어온다. 안냐아빠님 앞을 통과한다. 수고하셨단다. 다 올라온거란다. 진짜여;;; 아직 휴계소가 안보이
는데여;;; 다올라왔다는게 이제 오르막 한번정도 남았다는 소린줄 알았다. 오르막이 끝나고 평지가 나온다.
그리고 커브를 돌아서니 커헉...휴계소는 모퉁이 돌아 왼쪽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게 아닌가........
으어...진짜 다올라온거구나!!! 으어 해냈구나!!!! 그래서 사진찍으신 거였구나!!!!!!!!
갑자기 다리에서 힘이 솟아오른다 우어!!!!!!!!!!!!!!!!!!!!!
휴게소에 들어서니 먼저 올라오신분들이 환영해주면서 커피를 주신다. 너무나 맛잇는 커피...
마눌에게 전화를 한다. 아아...여기는 미시령정상!!! 축하의 말을 듣고나니 기분이 째진다..
매점 아줌마가 한마디 하신다..
어제 어떤 청년이 자전거 타고 올라와서는 자기가 김포에서 여기까지 자전거로 왔다고 대단하지 않느냐고
그러면서..여기를 자전거로 온사람은 내가 처음 아니냐고 물었단다. ㅋㅋㅋ... 그래서 아줌마가. 한달에
100명은 올걸요? 하니 그 청년이 매우 실망하더라나...ㅋㅋㅋ... 그 청년이 이글을 본다면 해주고 싶은 말
이있다. 비록 처음은 아니지만 대단하신겁니다. 박수를 드려요~
나가서 기념촬영 해야한단다. 아흐.... 사진 찰칵...
그리고 내카메라로도 한방....
이 사진은 지금 내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깔려있다. 한가지 흠이있다면...거 타곤님이 사진기를 꺼낼따마다
저쪽에있다가도 후다닥 달려와서 끼어드는 바람에 음;;;; 아마도 미국에서 공수됐다는 저 럭셔리한 형광색
윈드자켓을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제 미시령 다운힐을 할 차례다...
* 미시령 다운힐...숙소를 향해....**************************
미시령정상에는 무지 춥거든요 보호대라도 가져가세요...
이런 조언에 따라 가져온 무릎보호대.. 오늘은 보호대가 아니고 보온대로써 그역할을 하게 될것이다.
윈드자켓도 입고 보호대도 착용했다. 자.. 다운이 시작된다.
"아흐 저 멀리서 바다가 막 부르거든여~! 욜라 쏘지 않을수가 없어여~! 쿠하하~!"
라고 정보를 주신 볼보 승범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애석하게 날이 궂어서 바다는 보이지 않고..;;
내려간다. 지방간은 최대한 조심하기로 한다. 라이딩이나 운전이나 처음 5분과 마지막 5분은 중요한것...
이렇게 잘 와놓고 다와서 다치면 곤란하지 않은가... 최대한 자중하며 천천히 내려간다. 내려가다보니 삭을
줄여놓은게 생각났다. 헉;;;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앞삭을 풀러서 길게 뽑아놓고... 쉬익..다운..다운..다운
중간쯤 왔나.. 약간씩 속도를 붙여본다. 앞을 보니 길이 막힌다. 저런..차들때문에 자전거도 지나가기 힘든
것 같다. 내 차가 보인다. 지원차량도 정체가.. 안되겠다 앞질러야지..앞에서 정체중인 라이더와 차량 사이
를 속도를 내서 통과해버렸다. 이왕속도난거 그대로 내려가기로 한다 솨악솨악솨악~~~~ 코너링 마다 길넘어
절벽이 보인다;;; 음;; 여기서 팅기면 그야말로 날라댕겨 엠티비가;;;; 몇분을 추월하는 지방간...
안전한 직선구간에서 그대로 몸을 자전거에 맞겨 본다. 슈와와와와왁~!!!!!!!!!!!!!!!! 철티비는 달린다~
엥 여기는 한화 콘도;; 그러다면 우리의 숙소인 현대콘도도 근처 아닐까 ...끼이이익...길을 몰라 일단 정
차하는 지방간...뒤에 분들이 내려오며 "계속 가지 왜 서요" 하신다 켁;;; 페달질 하는 지방간 --;;;
좀더 내려가서 좌회전..조와조와 속도 살리고 살리고... 다시 현대콘도좌회전이란 표지가 보인다 조아조아.
드디어 콘도 진입구....케켁;;;;;;;
머...머시여;;; 이게 웬 업힐이여;;;;; 으윽;;;;;;
그렇다~ 콘도는 저위에 언덕에 위치하고 잇었다 --;;;;;;;;;;
아으 열바더..이 업힐을 또 해야 하나.. 꾸물 꾸물올라가는데 신경질이 난다 --;;
에라 나 안해~! 내려서 끄는 지방간 ㅋㅋㅋㅋ;;; 지금 미시령을 정복하고 오는 마당에 웬 업힐 --;;
탱자 탱자 걸어올라가는데 웬 아주머니들이 멋지다고 하신다..음음;; 할수 없이 다시 타는 지방간 --;;
드디어....
콘도 현관에 도착 했다;;;;;;; 아흐;;;;;;;;;;;;;;;
온몸이 뻐근하고 정신이 몽롱~ 하다.. 지방간은 카메라를 끈다. 메모리가 다됐기 때문이다.
방으로 자전거를 모두 올리고... 사우나를 간다. 흐미 좋은거...
그 사이에 니콜라, beck, 시라소니 님은 바로 서울로 올라가셔야 한다고 출발하셨다. 참 아쉬웠으나 어쩔
수없는일...그리고 2진으로 참가하실 페토야 한삽님이 도착하셨다 ㅎㅎㅎㅎㅎ
옷갈아입는 곳 평상에 큰대자로 누어버린 지방간 하이고 편한거~~~~;;
타곤님이 사우나를 동네 목욕탕 분위기로 반들고 계신다고 뭐라 칸다;; ㅋㅋ;;;
사우나를 마치고 횟집으로 직행....거기서 자라님을 버리고 갈뻔했으나;;; ㅋㅋ;;;
운전사 분의 오리지날 강원도 사투리를 감상하며....
횟집에 도착하여.... 음식이 나오기가 무섭게 빈접시가 되어버린다. 맥주와 소주도 곁들여진다.
1진들은 내일 자전거 탈 2진들을 위해서(?) 온갖 협박을 다한다. 걱정이 되는지 페토야님과 한삽님은 자꾸
길과 코스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ㅋㅋㅋㅋ;;; 페달에 클릿을 고정시켜서 홍천쯤에서 풀어주겠다고 말씀드렸
다 키키키;;;
음식이 마구 땡긴다 냠냠냠... 그리고 숙소로 컴백...아흐....
* 서울로 귀환....***********************************
숙소로 돌아와서 잠이들 차례다. 퀵 실버님 도착 ^^ 방가 방가...
숙소에 들어와서 EF님이 조심스레 뭔가를 꺼내놓으신다. 옷! 왈바 스티커!!!무지이쁘다!!
다들 피곤에 감기려는 눈이 번쩍!!! ㅋㅋㅋ EF님 감사합니다 ^^
내일 2진과 동행항 1진 라이더분들이 근데 다들 자전거 안탈 분위기다.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지방간은
자리에 앉았다 일어날때 무언가 잡고 일어나야 할정도......트윈 파파님은 앞장서서 뭘타냐 그냥 올라가자
안탄다~ 라고 외치고 계셨고...또 그냥 가자니 2진분들만 타게 하시기엔 어딘가 허전함이....음...
지방간은 총대를 매기로 한다. 다들 탑시다! 나 장비 빨아 넙니다!! 그리고는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집어
넣었던 라이딩 장비를 꺼내서 정리한다 흐흐흐..... 그리고 내일의 라이딩을 위해 맨소래흐~ 로션을 무릎과
허벅지에 골고루 바른다. 각오를 다시 다진다~!
그러면 1진은 미시령위까지는 차로간담에 거기서 부터타자..아니다 같이 타자..그런 논의가 있는동안 2진의
페토야&한삽님은 자기들도 차로 미시령위까지 올라간담에 타겠단다 ㅋ....어림반푼어치도없는소린 키키키..
.. 암튼...잠이든다...
다음날 아침......
헉...;;;;; 맨소레흐~도 발랐는데;;;; 다리가 내다리가 아니다.. 무릎부근이 어제보다 더아프다 --;; 음;;;
조용히 일어나서 잔거 옷을 집어넣고 츄리닝을 꺼내입는 지방간 -.-;;;
어제 밤에 잔거 그만타자고 목청을 높이던 트윈파파님은 제일먼저 라이딩 복을 입고 잔거들고 나서신다 오!
대단하시다!!!!! 그리고는 출발!! 오우~ 굿굿~!!!
지방간은 hp100님과 디스타곤님 그리고 스포크가 부러져서 잔거를 타실수없는 토맥님을 차에 태운다. 지원차
량은 이제부터 퀵님차가 대신한다.
일찍 서울로 올라가실 분들이 터미널로 출발 하신다. 또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아침식사까지는 같이하고 곧바로 대열을 이탈하기로 했다. 미시령으로 향한다.
거 미시령 차로 올라가니까 참 좋타 ㅋㅋㅋㅋㅋ 중간에 한삽님 발견!! 오잉..잔거를 세우고 헉헉 대신다.
ㅋㅋㅋ.. 찬스볼... 사진을 마꾸 찍어댄다. 증거 사진확보 ㅋㅋ.. 한삽님 속초한번 더가셔야 겠는데요 ㅋㅋ
근데 사진이 어디갔지...아마 타곤님 카메라였던모양...;;
크.. 페토야님도 증거사진확보 당함;;
좀더 가다보니 지원차량이 보인다. 갓길 공터에 차를 세우고 일행들이 업힐해 올라오길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지방간은 잽싸게 자전거를 꺼내서 논다~ 호호...
슬리퍼 신고 클릿페달 젓기 묘기를 보이는 지방간 ㅋㅋㅋ;;;
좀잇으니 진정한 싸이나 들인 트윈파파님과 명지아빠님이 올라오신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 존경 스럽심다~ 다리들 괸찮으세요?
중간에 노는 분위기 ㅋㅋㅋ;;
드디어 미시령 정상에... 다들 도착햇다. 장하다. 멋지다.
한삽님 수고했심다.
이제 서울로 본격적인 출발.... 2진의 리드는 퀵실버님이 맞아선다. 태극기 휘날리며~
그런데 이거 지원차량이란것도 참 재미있다. 럴럴하게 돌아다니며 라이더들 참견하고 ㅋㅋㅋ;
다음엔 지원차량을 해볼까 ㅋㅋㅋ;;;;
미시령을 내려와 식당에 도착 아침을 먹는다. 속초온 기념으로 오징어도 좀 사고;;
락헤드님과 이슬님은 여기부터 또 자전거를 타신단다 대단함.....
지방간은 일행에게 작별을 고하고...hp100, 토맥, 디스타곤님을 모시고 서울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쓩...
오늘길을 보니 우리가 어제 지나왔던 길들이다.. 감회가 새롭다..
돌아가는 길을 보니 내리막이 많은것 같다. 다들 우리도 타고갈껄 그랬나? 하는 말이 오고가고..
2진으로 오시는 분들 참 신나게 서울까지 고속으로 입성하실거 같았다.
차가 안막히는 관계로 서울에 일찍 도착... 토맥님 내려드리고.. #에 도착..엉망이 되버린 내
블리자드와 hp100님의 엘리먼트의 정비를 의뢰해놓고 집으로 귀환한다.
마지막에 타곤님도 내려드리고....
집에 들어왔다. 마눌은 애들데리고 처가집에....음....
으휴...........이제야 속초 투어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안방에 드러누어 잠이 들어버리는 지방간.......
다음엔 왕복을?
글쎄...후후 ^^;;;;;
PS :
정말 힘든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기뻤습니다. 내 바이시클라이프에 또하나의 큰 목표를 달성
했기 때문이지요.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2진이 극심한 맞바람때문에
밤 10시나 다되서 귀환하신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배신자지방간 ㅋㅋ)
지방간은 이번주말 무주대회에 출전합니다. 흐~ 대회를 생각해서 사실 속초투어를 가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1주 차이로 속초투어, 무주대회가 겹치니 집안에다가도 미안하고 내 스스로도 체력
이 안될것 같고..정말 고민 많이 했답니다. 체력을 남겨놔야 대회에서도 힘을쓸거 같은 핑계로 2진분들과
라이딩을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ㅋㅋ;;;
먹벙이있다면 다같이 그날의 무용담을 나누도록 합시다!!! ^^
화이륑~
(발음좋고~)
ps2. 후기 쓰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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