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의 강화도 석모도 와일드앵글 라이딩 후기 (부제 - 커피 한잔)
이게 얼마 만에 써 보는 후기더냐?
작년 7월 인천 소래산 라이딩과 소래포구 촬영 이후로 공식라이딩은 실로 근 1년 만이다.
작년 가을 휴일마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라이딩을 접은 후 올 들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주말, 휴일에는 라이딩 대신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낸 것 같다.
매년 갔었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마일드바이크의 올 속초투어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 같이 가지는 못했지만 6월에 개인적으로 속초에 갔다 올 계획은 가지고 있다. (타기옹님 가고 싶다 하시니 꼭 같이 갔다 오시지요 ^^ )
이러한 이유로 왈앵글의 방장 역할에도 충실하지 못하다 보니 방원들 중의 한 명, 딱히 누구라고 밝히기는 어렵지만 '돌'이라는 글자로 시작하는 아이디를 가진 열성 당원의 압박이 심하다. 자전거를 다운그래이드 하면서 새로운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구입한 그는 사진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얼마 전부터 찍어 보고 싶었던 우리나라 10대 멸종식물 중의 하나라고 하는 강화 매화마름이라는 꽃과 함께 작년 무의도 와일드앵글 라이딩에 이은 두 번째 섬투어라는 명목으로 강화도와 석모도 라이딩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일단 두 명은 가는 거고, 오랜만에 뵙고 싶었던 타기옹님께 전화하여 같이 가십사 연락을 드린다. 타기옹님과는 작년 두물머리 촬영과 야인시대 세트장 촬영, 청담대교 야경 촬영 등 세 번정도의 사진 모임은 가졌었지만 정작 같이 자전거를 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세 명은 확정되었으니 와일드앵글 게시판과 레츠레이스 게시판에 라이딩 계획을 올려본다.
가온, 돌님, 타기옹님과 함께 양아님, 말근육님, 돌님이 같이 데리고 온다는 2분, 이렇게 해서 7명이 라이딩을 하기로 하였고 불량총각님은 가족과 같이 차로 오시겠다는 연락이 왔다.
일반적인 임도나 싱글 라이딩과 달리 촬영라이딩은 촬영의 포인트를 잡아 사진을 찍는 것과 함께 또 라이딩의 맛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 라이딩 계획
① 50대 50 정도의 비율로 촬영과 라이딩을 한다.
② 강화대교 앞 문수산 자연휴양림에서부터 시작
③ 초지진 근처에서 매화마름을 촬영
④ 해안도로를 따라 밴뎅이 횟집촌에서 점심을 먹고
⑤ 석모도를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수선착장으로 이동한 후 배를 타고 갈매기들을 찍고
⑥ 석모도에 내려 삼량염전과 보문사를 촬영하고 돌아온다
는 계획을 세우고 대략적인 시간을 맞춰 본다. 그럭저럭 재미나고 괜찮은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포에서는 배가 들어가는데 선수선착장에서 배가 들어가는지 정확히 몰라 전화번호 어렵게 찾아서 확인 받아두고, 먹는 것도 중요하여 밴뎅이 횟집촌에 있는 한 횟집에 전화하여 대략적인 가격과 함께 10% 할인의 약속까지 받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당일 아침 난지지구에서 타기옹님과 말근육님을 픽업하기로 약속을 하고 약속장소에 도착.
말근육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걸로 봐서는 한 근육 하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자전거 세대를 실을 궁리를 이리저리 하는데, 두 대를 캐리어에 올리고 한 대는 2열 의자를 접어 싣고 옆 의자를 세워 거기에 앉게 하여야 하는데 근육이 많고 덩치가 큰 분이 오시면 많이 불편할 것도 같다.(하지만나중에 보니 전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날렵하시고 미끈한 분이 오셨더랬습니다.^^ )
타기옹님, 월드컵 경기장에서 난지지구 내려오는 곳 찾아 어렵게 내려 오셨다는데 갑자기 뜬금 없이 성산지구에 계시다는 전화!
찾아보니 없어서 그리고 가셨다고 하는데, 아뿔사 아까 왔다갔다 하던 자전거 머리에 올린 흰색 트라제가 타기옹님 차였는데.....
게다가 아침 잠실에서 자전거로 출발하신 말근육님은 한강대교 쯤에서 전화해서 열심히 오는 중인데 늦을 것 같으니 그냥 놔두고 가라는 전화다. (근데 좀 늦어도 같이 가야지 어떻게 매정하게 '네' 그러고 갑니까? ㅎㅎㅎㅎ)
전화해서 성산지구에 있으니 노란 옷 입은 사람 찾으라고 말씀 드린지 10여분이 지났는데도 근육질의 이 남자는 나타나지를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전화 걸어 보니 역시나!
성산대교 남단에 가서 우리를 찾고 있는 것이었다. 허걱....
다시 돌아서 양화대교 건너서 오시니 오늘 아침에 힘 다 빼셨을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타기옹님의 '커피나 한잔하자'는 말씀에 이날 첫 커피를 성산대교에서 마시게 된다.
이라하여 세명이 성산지구에 모인시간이 벌써 7시 반이 넘었다. 그 와중에 그라포스(뽀스)님과 케코(노바)님이 참석하겠다는 전화가 오고.....
열심히 달리는 중 오랜만에 들어보는 산지기님 전화 목소리, 순간 산지기님도 같이 가시려나 했더니 같이 다른 라이딩 가시기로 한 제이님이 안 나오신다고 전화번호 묻는 전화.
그렇게 그렇게 아침 시간은 가고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번장이 가장 늦게 온 꼴이 되었다. 마눌이 새벽에 싸준 유부초밥으로 대충 무마하고 대열을 정비하여 초지진을 향해서 출발을 한다.
강화대교를 넘어 강화해안도로로 접어드니 넓은 자전거 도로가 우리를 반긴다. 대열을 맞추어서 진행하는데 날씨도 선선한 게 자전거 타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중간 중간 필요한 사람은 한두장씩 사진 찍고 전체 대열은 계속 이동중이라 열나게(?) 따라 붙고 하면서 한참을 이동한다.
일단 선두는 돌님에게 맞기고 후미에서 팀원들 체크하면서 가는데 언덕하나 넘는데 모두 쉬고 있다. 타기옹님의 '커피 한잔하고 가자'는 말에 멈춰선 것이다.
"얼마를 왔다고 쉬었다 가요?" 양아님 옆에서 한소리 한다. 하지만 타기옹님 커피와 함께 쑥떡 하나 집어 드시고는 만면에 미소. "천천히 쉬면서 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이 있지만 그리 힘들지 않은 자전거도로다.
하지만 우리를 정작 힘들게 한 건....
바로 선두에 서 있는 돌놈.
헉..쏘리(sorry)..^^;; 돌님.
후미에서 전방 보면서 가다보면 꼭 선두가 이상한 길로 가는 것이다. 초지진 방향이 아닌데 하고 보면 어느새 우리는 '덕진진' 앞에 와 있었고, 또 '광성보' 앞에 와 있었다.
물론 내가 여기를 이전에 다 구경한 게 아니어서 꼭 와서 안 된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놈(?)의 돌님, 강화도 투어 가이드 인양 '진'이라는 '진', '보'라는 '보' 앞에는 다 들리는 것이다. 그리고 하는 말.
"이 길이 아닌가벼!"
여차저차 해서 불량총각님이 가족과 나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는 초지진에 도착한다. 불량총각님 가족과 도킹하여 사모님께 인사드리고 아이들도 보고...(다행히 아이들이 모두 불량총각님을 안 닮아서 예쁘고 귀여웠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불량총각보다는 불량감자라는 말이 입에 익숙한지라 어느덧 아이디는 불량감자로 변질되고, 가지고 나오신 캐논 10D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각자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초지진과 초지대교 등 사진을 한참 찍고는 다음 갈길을 정한다.
(시간이 없어 아쉽게도 매화마름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만 했습니다.)
갈 수 있는 곳까지만 따라 오시겠다던 케코님 끝까지 같이 하기로 하시고, 해안도로는 거리가 너무 길고 험할 거라는 돌님의 말씀에 따라 내륙도로를 타고 선수포구로 향한다.
길지 않은 길이었지만 케코님, 영우를 태운 구루마(?)를 끌면서 가시는데 장난이 아니다. 도대체 저 파워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약한 언덕이 두어개 나오고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하여 중간에 세우고 선블락을 바르고는 다시 힘차게 출발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가온님' 한다.
끼끼긱 하면서 세우고 돌아보니 영우가 목이 마르다 하여 중간 슈퍼에 케코님, 타기옹님, 그라포스님, 양아님이 같이 계신 것이다.
타기옹님 "가온도 옆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 거 보니 멋진데." 하신다. 가온 히죽 웃는다. "알아봐 주시는군요."
또 양아님의 '강화도 67년생 모임 얘기'는 너무 재미나고 웃겼다. 혹시 양아님도 그 모임 소속이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그리 힘들지는 않게 두 번째 접선장소인 선수포구에 도착한다. 밴뎅이 횟집촌으로 이동하여 미리 알아봐 두었던 횟집으로 들어간다. 벤뎅이회와 무침을 먹을까 하다 사람도 많고 또 일반 회를 먹자는 분도 계시고, 사장님도 모듬회 먹으면 밴뎅이회 서비스로 많이 주시겠다는 말씀에 매운탕도 먹을 수 있는 회를 시켰다.(이 덕분에 회비가 약간 비싸졌는데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맛있게 먹었잖습니까?^^)
회와 더불어 강화도에서 빠질 수 없는 인삼막걸리까지 시켜서 한두 잔 씩 반주로 마시면서 즐거운 얘기꽃을 피운다. 특히나 5월에서 7월이 제철인 밴뎅이는 생각보다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손바닥 반 만한 넘을 초장에 쓱 찍어 먹는데 역시 제철에 먹어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글을 쓰는 중간에도 입에서 침이 고이네요^^)
밥 먹고 나니 다들 한숨 잠이나 자면 좋겠다고 하신다. 촬영벙갠지 먹벙인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도 계시고...
불량총각님은 가족과 여기서 사진촬영 좀 더 하고 들어가신다 하고, 양아님은 약속 때문에 혼자 문수산성으로 돌아가신다고 한다. 아쉽게 서로 인사를 마치고 돌아선다.(불량총각님네 가족촬영을 좀 해 드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더군요. 죄송합니다. 담번에 혹 같이 나오시면 꼭 모여 서서 가족사진 엄청 찍어 드리겠습니다.^^)
여튼 아주 배부르게 잘 먹고는 식후 커피 한잔을 또 먹고는 갈 길을 재촉하여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착장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금방이다.
선착장으로
석모도 가는 배
표를 사서 팀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니 왠 정복경찰과 같이 있다.
속으로 뭔 일이 생겼나 싶어, 짐짓 목소리 깔고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하고 경찰에게 물어본다.
젊은 경찰 아저씨
"아닙니다. 지금 고유가 시대에 자전거 활성화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었습니다." 하신다.
그러면서 휴대폰으로 신상조회 된다는 걸 자랑하시려고 하는데 주민번호 한번 불러 보라고 하는데, 돌님 신기한 듯이 열심히 쳐다보고 있다.
어느덧 기다리던 배가 도착하고 잠깐의 배를 탄 뒤 석모도 도착하여 비포장을 잠깐 달린다. 모두들 하드테일이라 꽤나 애들 먹는다.
순환도로로 접어들어 잠깐 진행하니 좌측으로 염전이다. 이정표가 있다는 말과는 달리 삼량염전 이정표가 없어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저 길이란다.
소금 파는 아주머니들이 죽 늘어선 길을 지나가다 선두가 한 염전 창고 옆으로 들어간다.
한참 열심히 일 하시는 분들께 촬영해도 되겠냐고 양해 구하고는 돌아다니면서 나름대로들 열심히 찍는다.
돌님은 집에서 정해진 시간까지 못 들어간다고 투정이고, 가온은 이왕 온 거 보문사까지는 가야되지 않겠냐고 협박이다. 다시 해안도로를 좀 더 돌아 보문사에 접어드니 며칠 뒤 면 있을 석가탄신일 때문에 절이 만원이다. 그리고 입구를 지나 보이는 시멘트 업힐이 기를 죽인다. 하지만 모두들 씩씩하게 한바퀴 두바퀴 대웅전을 향해 오른다. 지나가는 분들 길을 비켜 주시면서 박수를 쳐주시고 우리들은 한껏 고무되어 없던 힘까지 더 나는 듯 하다. 다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땀을 닦으니 이 기분이 뭐에 비길수 있을까?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 가온의 욕심이었으나 빨리 가야 한다는 괜한 핑계 대면서 낙가산 보문사라는 현판 앞에서 기념촬영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위 상상은 얼마 전 강화 동막해수욕장 라이딩을 하고 후기를 쓴 지방간님의 글을 패러디 했습니다.^^)
자기 사진 별로 찍힌 것 없다고 투덜거리는 돌님을 위해 독사진 한 장 찍어 주고 다시 원래 들어왔던 보문선착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래도 "커피는 한 잔 하고 가야지" 하시는 타기옹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웃음을 짓는다.
보문선착장에 도착하니 코란도 동호회 회원들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를 일열로 세워 놓고 배를 탈 준비를 한다. 게다가 선착장 바로 앞에는 왠 검은 옷을 입은 여자모델들이 사진가들의 앞에 서서 흥미로운 포즈들을 취하고 있다. 얼른 팀원들 불러서 같이 보여 주려고 돌아 왔는데, 어느새 촬영이 다 끝나고 말았다. 아쉬웠다.
다시 배에 타서는 배 위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재미난 사진들을 찍으면서 돌아온다.
선수선착장에 도착하여 잠깐 화장실 갔다 오니 말근육님이 커피를 사 주신다 한다.
아마 타기옹님이 커피 한 잔 하자고 말씀 하셨을 것이다.
서둘러 가야 하는 돌님과 해안도로가 막혀 케코님과 영우의 구루마가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원래 온 내륙도로를 타고 초지진 근처에서 자전거 도로를 타는 것이 빠르고 안전할 것 같아 길을 그쪽으로 잡고 돌아온다.
1km 정도 길이 막혀 자전거도 진행하기 어려운 길을 모두들 이쪽 저쪽 요리조리 빠져서 잘들 타신다. 다행히 그 길을 지나니 바로 자전거 도로가 나와 안심이다.
단체 휴식시간은 없이 개인적인 휴식을 취하면서 두명 세명 짝을 이뤄 문수산성으로 돌아온다. 도착하니 돌님은 급하신 듯 coy님과 함께 차에 올라 인사하고는 서둘러 가시고, 케코님과 가온은 차에서 더운 바람 빼면서 나머지 분들을 기다린다.
좀 있으니 다들 도착하시고 아쉬운 인사를 나누면서 케코님과도 헤어진다.(케코님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영우도 몸살 안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김포 빠져나가는 길이 거의 안 막힌다. 김포를 다 빠져나갈 때 쯤 그라포스님의 전화다.
'타기옹님께서 멀리 일산까지 오셨는데 식사 대접 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와이프에게는 저녁식사 시간에 들어간다 했는데, 일단 다시 전화 걸어 밥 먹고 간다 하고 그라포스님이 지정한 설렁탕 집으로 들어간다. 집 근처에 있는 지만 알았지 들어가 본적은 없었는데, 이 설렁탕집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라포스님이 사 주셔서 더 맛있었습니다.^^
다들 정말 맛있는 설렁탕 먹었다고 인사드리고는 나오는 길에 '커피 한 잔 하고 가자'는 타기옹님의 말씀에 따라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셨다. (타기옹님은 하루에 10잔 정도 마신다고 하신다..읔..)
커피까지 다 마시고 원래 도킹했던 난지지구로 향한다.
성산지구에 타기옹님 차가 있는데 과문한 가온, 성산지구 진입로도 모르고 빠져나오는 길도 모른다. 할 수 없이
"타기옹님, 난지지구에 내려 드리겠습니다. 이해 좀 해 주십시오." 한다.
바로 "이해 못해." 하는 타기옹님의 말씀이 날아든다. 그러나 흑, 어찌하겠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려드리는 곳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면 2-3분이면 천천히 가도 갈 수 있는 곳이라서....
(혹시 타기옹님과 말근육님은 그 날의 마지막 커피를 성산지구에서 또 드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근육님은 거기서부터 잠심까지 자전거로 이동하시기 위해 착착 준비하시고, 오늘의 라이딩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거리는 약 75km 정도, 날씨는 맑음, 약간 구름.
2004년 5월 23일
삼량염전에서 가온의 모습, 돌님 촬영
이게 얼마 만에 써 보는 후기더냐?
작년 7월 인천 소래산 라이딩과 소래포구 촬영 이후로 공식라이딩은 실로 근 1년 만이다.
작년 가을 휴일마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라이딩을 접은 후 올 들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주말, 휴일에는 라이딩 대신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낸 것 같다.
매년 갔었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마일드바이크의 올 속초투어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 같이 가지는 못했지만 6월에 개인적으로 속초에 갔다 올 계획은 가지고 있다. (타기옹님 가고 싶다 하시니 꼭 같이 갔다 오시지요 ^^ )
이러한 이유로 왈앵글의 방장 역할에도 충실하지 못하다 보니 방원들 중의 한 명, 딱히 누구라고 밝히기는 어렵지만 '돌'이라는 글자로 시작하는 아이디를 가진 열성 당원의 압박이 심하다. 자전거를 다운그래이드 하면서 새로운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구입한 그는 사진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얼마 전부터 찍어 보고 싶었던 우리나라 10대 멸종식물 중의 하나라고 하는 강화 매화마름이라는 꽃과 함께 작년 무의도 와일드앵글 라이딩에 이은 두 번째 섬투어라는 명목으로 강화도와 석모도 라이딩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일단 두 명은 가는 거고, 오랜만에 뵙고 싶었던 타기옹님께 전화하여 같이 가십사 연락을 드린다. 타기옹님과는 작년 두물머리 촬영과 야인시대 세트장 촬영, 청담대교 야경 촬영 등 세 번정도의 사진 모임은 가졌었지만 정작 같이 자전거를 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세 명은 확정되었으니 와일드앵글 게시판과 레츠레이스 게시판에 라이딩 계획을 올려본다.
가온, 돌님, 타기옹님과 함께 양아님, 말근육님, 돌님이 같이 데리고 온다는 2분, 이렇게 해서 7명이 라이딩을 하기로 하였고 불량총각님은 가족과 같이 차로 오시겠다는 연락이 왔다.
일반적인 임도나 싱글 라이딩과 달리 촬영라이딩은 촬영의 포인트를 잡아 사진을 찍는 것과 함께 또 라이딩의 맛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 라이딩 계획
① 50대 50 정도의 비율로 촬영과 라이딩을 한다.
② 강화대교 앞 문수산 자연휴양림에서부터 시작
③ 초지진 근처에서 매화마름을 촬영
④ 해안도로를 따라 밴뎅이 횟집촌에서 점심을 먹고
⑤ 석모도를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수선착장으로 이동한 후 배를 타고 갈매기들을 찍고
⑥ 석모도에 내려 삼량염전과 보문사를 촬영하고 돌아온다
는 계획을 세우고 대략적인 시간을 맞춰 본다. 그럭저럭 재미나고 괜찮은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포에서는 배가 들어가는데 선수선착장에서 배가 들어가는지 정확히 몰라 전화번호 어렵게 찾아서 확인 받아두고, 먹는 것도 중요하여 밴뎅이 횟집촌에 있는 한 횟집에 전화하여 대략적인 가격과 함께 10% 할인의 약속까지 받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당일 아침 난지지구에서 타기옹님과 말근육님을 픽업하기로 약속을 하고 약속장소에 도착.
말근육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걸로 봐서는 한 근육 하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자전거 세대를 실을 궁리를 이리저리 하는데, 두 대를 캐리어에 올리고 한 대는 2열 의자를 접어 싣고 옆 의자를 세워 거기에 앉게 하여야 하는데 근육이 많고 덩치가 큰 분이 오시면 많이 불편할 것도 같다.(하지만나중에 보니 전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날렵하시고 미끈한 분이 오셨더랬습니다.^^ )
타기옹님, 월드컵 경기장에서 난지지구 내려오는 곳 찾아 어렵게 내려 오셨다는데 갑자기 뜬금 없이 성산지구에 계시다는 전화!
찾아보니 없어서 그리고 가셨다고 하는데, 아뿔사 아까 왔다갔다 하던 자전거 머리에 올린 흰색 트라제가 타기옹님 차였는데.....
게다가 아침 잠실에서 자전거로 출발하신 말근육님은 한강대교 쯤에서 전화해서 열심히 오는 중인데 늦을 것 같으니 그냥 놔두고 가라는 전화다. (근데 좀 늦어도 같이 가야지 어떻게 매정하게 '네' 그러고 갑니까? ㅎㅎㅎㅎ)
전화해서 성산지구에 있으니 노란 옷 입은 사람 찾으라고 말씀 드린지 10여분이 지났는데도 근육질의 이 남자는 나타나지를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전화 걸어 보니 역시나!
성산대교 남단에 가서 우리를 찾고 있는 것이었다. 허걱....
다시 돌아서 양화대교 건너서 오시니 오늘 아침에 힘 다 빼셨을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타기옹님의 '커피나 한잔하자'는 말씀에 이날 첫 커피를 성산대교에서 마시게 된다.
이라하여 세명이 성산지구에 모인시간이 벌써 7시 반이 넘었다. 그 와중에 그라포스(뽀스)님과 케코(노바)님이 참석하겠다는 전화가 오고.....
열심히 달리는 중 오랜만에 들어보는 산지기님 전화 목소리, 순간 산지기님도 같이 가시려나 했더니 같이 다른 라이딩 가시기로 한 제이님이 안 나오신다고 전화번호 묻는 전화.
그렇게 그렇게 아침 시간은 가고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번장이 가장 늦게 온 꼴이 되었다. 마눌이 새벽에 싸준 유부초밥으로 대충 무마하고 대열을 정비하여 초지진을 향해서 출발을 한다.
강화대교를 넘어 강화해안도로로 접어드니 넓은 자전거 도로가 우리를 반긴다. 대열을 맞추어서 진행하는데 날씨도 선선한 게 자전거 타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중간 중간 필요한 사람은 한두장씩 사진 찍고 전체 대열은 계속 이동중이라 열나게(?) 따라 붙고 하면서 한참을 이동한다.
일단 선두는 돌님에게 맞기고 후미에서 팀원들 체크하면서 가는데 언덕하나 넘는데 모두 쉬고 있다. 타기옹님의 '커피 한잔하고 가자'는 말에 멈춰선 것이다.
"얼마를 왔다고 쉬었다 가요?" 양아님 옆에서 한소리 한다. 하지만 타기옹님 커피와 함께 쑥떡 하나 집어 드시고는 만면에 미소. "천천히 쉬면서 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이 있지만 그리 힘들지 않은 자전거도로다.
하지만 우리를 정작 힘들게 한 건....
바로 선두에 서 있는 돌놈.
헉..쏘리(sorry)..^^;; 돌님.
후미에서 전방 보면서 가다보면 꼭 선두가 이상한 길로 가는 것이다. 초지진 방향이 아닌데 하고 보면 어느새 우리는 '덕진진' 앞에 와 있었고, 또 '광성보' 앞에 와 있었다.
물론 내가 여기를 이전에 다 구경한 게 아니어서 꼭 와서 안 된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놈(?)의 돌님, 강화도 투어 가이드 인양 '진'이라는 '진', '보'라는 '보' 앞에는 다 들리는 것이다. 그리고 하는 말.
"이 길이 아닌가벼!"
여차저차 해서 불량총각님이 가족과 나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는 초지진에 도착한다. 불량총각님 가족과 도킹하여 사모님께 인사드리고 아이들도 보고...(다행히 아이들이 모두 불량총각님을 안 닮아서 예쁘고 귀여웠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불량총각보다는 불량감자라는 말이 입에 익숙한지라 어느덧 아이디는 불량감자로 변질되고, 가지고 나오신 캐논 10D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각자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초지진과 초지대교 등 사진을 한참 찍고는 다음 갈길을 정한다.
(시간이 없어 아쉽게도 매화마름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만 했습니다.)
갈 수 있는 곳까지만 따라 오시겠다던 케코님 끝까지 같이 하기로 하시고, 해안도로는 거리가 너무 길고 험할 거라는 돌님의 말씀에 따라 내륙도로를 타고 선수포구로 향한다.
길지 않은 길이었지만 케코님, 영우를 태운 구루마(?)를 끌면서 가시는데 장난이 아니다. 도대체 저 파워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약한 언덕이 두어개 나오고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하여 중간에 세우고 선블락을 바르고는 다시 힘차게 출발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가온님' 한다.
끼끼긱 하면서 세우고 돌아보니 영우가 목이 마르다 하여 중간 슈퍼에 케코님, 타기옹님, 그라포스님, 양아님이 같이 계신 것이다.
타기옹님 "가온도 옆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 거 보니 멋진데." 하신다. 가온 히죽 웃는다. "알아봐 주시는군요."
또 양아님의 '강화도 67년생 모임 얘기'는 너무 재미나고 웃겼다. 혹시 양아님도 그 모임 소속이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그리 힘들지는 않게 두 번째 접선장소인 선수포구에 도착한다. 밴뎅이 횟집촌으로 이동하여 미리 알아봐 두었던 횟집으로 들어간다. 벤뎅이회와 무침을 먹을까 하다 사람도 많고 또 일반 회를 먹자는 분도 계시고, 사장님도 모듬회 먹으면 밴뎅이회 서비스로 많이 주시겠다는 말씀에 매운탕도 먹을 수 있는 회를 시켰다.(이 덕분에 회비가 약간 비싸졌는데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맛있게 먹었잖습니까?^^)
회와 더불어 강화도에서 빠질 수 없는 인삼막걸리까지 시켜서 한두 잔 씩 반주로 마시면서 즐거운 얘기꽃을 피운다. 특히나 5월에서 7월이 제철인 밴뎅이는 생각보다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손바닥 반 만한 넘을 초장에 쓱 찍어 먹는데 역시 제철에 먹어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글을 쓰는 중간에도 입에서 침이 고이네요^^)
밥 먹고 나니 다들 한숨 잠이나 자면 좋겠다고 하신다. 촬영벙갠지 먹벙인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도 계시고...
불량총각님은 가족과 여기서 사진촬영 좀 더 하고 들어가신다 하고, 양아님은 약속 때문에 혼자 문수산성으로 돌아가신다고 한다. 아쉽게 서로 인사를 마치고 돌아선다.(불량총각님네 가족촬영을 좀 해 드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더군요. 죄송합니다. 담번에 혹 같이 나오시면 꼭 모여 서서 가족사진 엄청 찍어 드리겠습니다.^^)
여튼 아주 배부르게 잘 먹고는 식후 커피 한잔을 또 먹고는 갈 길을 재촉하여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착장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금방이다.
선착장으로
석모도 가는 배
표를 사서 팀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니 왠 정복경찰과 같이 있다.
속으로 뭔 일이 생겼나 싶어, 짐짓 목소리 깔고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하고 경찰에게 물어본다.
젊은 경찰 아저씨
"아닙니다. 지금 고유가 시대에 자전거 활성화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었습니다." 하신다.
그러면서 휴대폰으로 신상조회 된다는 걸 자랑하시려고 하는데 주민번호 한번 불러 보라고 하는데, 돌님 신기한 듯이 열심히 쳐다보고 있다.
어느덧 기다리던 배가 도착하고 잠깐의 배를 탄 뒤 석모도 도착하여 비포장을 잠깐 달린다. 모두들 하드테일이라 꽤나 애들 먹는다.
순환도로로 접어들어 잠깐 진행하니 좌측으로 염전이다. 이정표가 있다는 말과는 달리 삼량염전 이정표가 없어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저 길이란다.
소금 파는 아주머니들이 죽 늘어선 길을 지나가다 선두가 한 염전 창고 옆으로 들어간다.
한참 열심히 일 하시는 분들께 촬영해도 되겠냐고 양해 구하고는 돌아다니면서 나름대로들 열심히 찍는다.
돌님은 집에서 정해진 시간까지 못 들어간다고 투정이고, 가온은 이왕 온 거 보문사까지는 가야되지 않겠냐고 협박이다. 다시 해안도로를 좀 더 돌아 보문사에 접어드니 며칠 뒤 면 있을 석가탄신일 때문에 절이 만원이다. 그리고 입구를 지나 보이는 시멘트 업힐이 기를 죽인다. 하지만 모두들 씩씩하게 한바퀴 두바퀴 대웅전을 향해 오른다. 지나가는 분들 길을 비켜 주시면서 박수를 쳐주시고 우리들은 한껏 고무되어 없던 힘까지 더 나는 듯 하다. 다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땀을 닦으니 이 기분이 뭐에 비길수 있을까?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 가온의 욕심이었으나 빨리 가야 한다는 괜한 핑계 대면서 낙가산 보문사라는 현판 앞에서 기념촬영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위 상상은 얼마 전 강화 동막해수욕장 라이딩을 하고 후기를 쓴 지방간님의 글을 패러디 했습니다.^^)
자기 사진 별로 찍힌 것 없다고 투덜거리는 돌님을 위해 독사진 한 장 찍어 주고 다시 원래 들어왔던 보문선착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래도 "커피는 한 잔 하고 가야지" 하시는 타기옹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웃음을 짓는다.
보문선착장에 도착하니 코란도 동호회 회원들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를 일열로 세워 놓고 배를 탈 준비를 한다. 게다가 선착장 바로 앞에는 왠 검은 옷을 입은 여자모델들이 사진가들의 앞에 서서 흥미로운 포즈들을 취하고 있다. 얼른 팀원들 불러서 같이 보여 주려고 돌아 왔는데, 어느새 촬영이 다 끝나고 말았다. 아쉬웠다.
다시 배에 타서는 배 위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재미난 사진들을 찍으면서 돌아온다.
선수선착장에 도착하여 잠깐 화장실 갔다 오니 말근육님이 커피를 사 주신다 한다.
아마 타기옹님이 커피 한 잔 하자고 말씀 하셨을 것이다.
서둘러 가야 하는 돌님과 해안도로가 막혀 케코님과 영우의 구루마가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원래 온 내륙도로를 타고 초지진 근처에서 자전거 도로를 타는 것이 빠르고 안전할 것 같아 길을 그쪽으로 잡고 돌아온다.
1km 정도 길이 막혀 자전거도 진행하기 어려운 길을 모두들 이쪽 저쪽 요리조리 빠져서 잘들 타신다. 다행히 그 길을 지나니 바로 자전거 도로가 나와 안심이다.
단체 휴식시간은 없이 개인적인 휴식을 취하면서 두명 세명 짝을 이뤄 문수산성으로 돌아온다. 도착하니 돌님은 급하신 듯 coy님과 함께 차에 올라 인사하고는 서둘러 가시고, 케코님과 가온은 차에서 더운 바람 빼면서 나머지 분들을 기다린다.
좀 있으니 다들 도착하시고 아쉬운 인사를 나누면서 케코님과도 헤어진다.(케코님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영우도 몸살 안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김포 빠져나가는 길이 거의 안 막힌다. 김포를 다 빠져나갈 때 쯤 그라포스님의 전화다.
'타기옹님께서 멀리 일산까지 오셨는데 식사 대접 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와이프에게는 저녁식사 시간에 들어간다 했는데, 일단 다시 전화 걸어 밥 먹고 간다 하고 그라포스님이 지정한 설렁탕 집으로 들어간다. 집 근처에 있는 지만 알았지 들어가 본적은 없었는데, 이 설렁탕집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라포스님이 사 주셔서 더 맛있었습니다.^^
다들 정말 맛있는 설렁탕 먹었다고 인사드리고는 나오는 길에 '커피 한 잔 하고 가자'는 타기옹님의 말씀에 따라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셨다. (타기옹님은 하루에 10잔 정도 마신다고 하신다..읔..)
커피까지 다 마시고 원래 도킹했던 난지지구로 향한다.
성산지구에 타기옹님 차가 있는데 과문한 가온, 성산지구 진입로도 모르고 빠져나오는 길도 모른다. 할 수 없이
"타기옹님, 난지지구에 내려 드리겠습니다. 이해 좀 해 주십시오." 한다.
바로 "이해 못해." 하는 타기옹님의 말씀이 날아든다. 그러나 흑, 어찌하겠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려드리는 곳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면 2-3분이면 천천히 가도 갈 수 있는 곳이라서....
(혹시 타기옹님과 말근육님은 그 날의 마지막 커피를 성산지구에서 또 드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근육님은 거기서부터 잠심까지 자전거로 이동하시기 위해 착착 준비하시고, 오늘의 라이딩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거리는 약 75km 정도, 날씨는 맑음, 약간 구름.
2004년 5월 23일
삼량염전에서 가온의 모습, 돌님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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