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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보고 무작정 따라가기...

리발버2004.05.26 19:11조회 수 1247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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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출장중...
집은 설 마포
현 거주지 부산 사상
자주오기에는 거리가 넘 멀다싶어 이참에 부산을 기점으로 이곳저곳 다녀볼 심산으로 잔차를 데불고 내려왔다. 첨에는 넘 정신없이 바빠서 잔차는 한낮 전시품에 불과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 일도 안정화됐고 나름대로 시간적 여유도 생겨서 이제는 잔차 데불고 바람 좀 쐬여줘야겠다싶어 슬슬 나름대로 계획을 잡았다. 계획이라면 거창하고 평소에 모아둔 지도를 꺼내들고 어느곳을 갈까 고르다 진해를 선택했다. 고속도로에서 나눠주는 진해지도는 그림으로 아기자기하게 그려져있고 무엇보다 산길에 임도표시가 있어서 로드와 임도를 즐겁게 탈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무조건 결정....

코스 : 부산 사상 엄궁 ~ 하단 ~ 을숙도 ~ 2번 지방국도 ~ 진해 파크랜드 ~ 진해시내 ~ 안민고개 ~ 넘어서 창원 ~ 안민터널 ~ 웅천 해안도로 ~ 농업용도로 ~ 다시 2번국도 합류 ~ 을숙도 ~ 하단 ~ 찐하게 소주한잔 후 음주 운전 ~ 엄궁

총거리 : 101.95km
평   속 : 20.3km
최고속도 : 64km
소요시간 : 대략 6시간

날씨 : 살이 미듐으로 익기에 적당한 햇살
풍속 : 내가 내뿜는 거친 숨소리보다 작은 풍속
도로사정 : 월요일이구 지방국도라 널널 모드
공기 : 니코크린 먹은것보다 더 효과적인 순수자연공기 음냐~~좋다

오늘은 휴일(24일)이다 어제 짐을 옮기다 허리가 삐끗해서 누워있던 중
답답하기도 하고해서 운동으로 풀어볼 심산으로 무작정 떠나온 진해코스
진해국도코스는 우선 차들이 많지않아서 좋고 도로사정도 좋고 적당한 언덕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로드를 즐기는 분에게는 업힐과 다운힐을 적당히 맛보기에는 꽤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이든다.
같이 생활하는 동생 와이프가 감비차라는 중국 차를 끓여놨다고 담아가라고 해서 감비차 한통 생수 한통 두통을 채우고 간단한 정비도구만 챙겨서 출발
막상 나오고보니 잘 나왔다 싶었다. 우선 목표는 진해까지 쉬지말고 달리기
몇일전 통도사까지 몸풀기 라이딩을 하고온터라 다리는 적당히 풀려있는 상태고 잔차도 내 맘을 아는지 열심히 달려준다. 문제는 엔진상태인데 주엔진인 다리는 괜찮은데 보조엔진인 허리가 맘에 걸린다. 아니나 다를까 허리가 아파서 고생은 했지만 무사히 완주를 해서 보람은 있었다.
혼자라 좀 심심했지만 나름대로 여유를 가지고 진해에 파크랜드를 기점으로 쉴새없이 달렸다. 대발령이란곳을 통과해 시영화광장이라는 곳을 지나면서 진해시는 영화를 사랑하는 도시인가보다 시에서 영화광장을 만들어줄 정도니 잠시 들려볼까 하다가 우선은 목표한 지점이 있어서 오다가 들려야지 하면서 지나쳤다. 나중에 오다가보니 힘이부쳐 헛것을 보았는지 분명 시영화광장이라고 봤는데 나중에 다시보니 시영 화장장이더라 화장터를 보고 영화광장이라고 봤으니 한끝차이로 엄청난 변화를 보았다. 껄껄 웃으만 나오드만...
언덕 정상에는 냅따 밟았더니 시속 64km 오늘의 최고속도였다. 나한테는 70km는 아직은 한계인가보다 그래도 내려오면서 그속도의 자연풍을 쐬니 넘 시원해서 잔차에 수동식 선풍기를 달면 쥑이겠다 싶었다. 예전에 어렸을때 봤던 밟으면 켜지는 동력식 라이트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1차 목적지를 거의 도달할 시점에 맞바람이 불어 가뜩이나 떨어진 체력을 쭉쭉 빨아가지고 달아난다. 쉴까말까 고민하다. 굼벵이 라이딩 모드로 파크랜드에 도착 건넛편 체육관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 한 오분정도 쉬고나서 내려가다가 망설임에 봉착했다. 체육관 내려가는 길이 계단으로 되있는데 여태까지 잔차타고 계단을 내려와본적이 없어서 그냥 들고 내려갈까 하다가 한번 해보자라는 친구의 심리페이스에 휘말려 계단을 그냥 후다닥... 쭉쭉... 덜컹덜컹 내려왔다. 처음 내려왔을땐 갑자기 잔차가 쭉 밀려서 헉하는 순간 다행히 넘어지지않고 착지 이제부터 담 계단은 여유가 생기드만... 역시 첫경험이 중요한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계단을 자연스럽게 내려오니 나도모를 기분에 취해 아까 맞바람에 뺏겼던 체력들이 다시 살아나는듯했다. 바로 진해시내로 직진모드... 아침방송에서 된장국이 그렇게 좋다고 나와서 슬슬 배고픈참에 이곳저곳 들어갈만한 식당을 찾다가 된장정식이라는 메뉴판을 보고 들어갔다. " 저 식사됩니까? 라고 아주머니한테 물었드만 지금은 된장밖에 안되여되여 하시는거 아닌가 ㅎㅎ 자신있게 저 된장 먹으러 왔어요 " 반찬도 깔끔하게 잘 나오고 구수한 진짜 자연표 누룽밥을 주시더군 넘 잘 먹고 tv에서 채시라 나오는 애정의 조건을 쫌 보다가 채시라의 진짜 속탈정도로 불쌍한 연기에 괜히 내가 두주먹을 불끈... 나 아줌만가 왜 드라마보구 흥분하지 ㅋㅋㅋ
식사 후 아주머니한테 "안민고개 어디로 가여?" 물으니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신다. 내가 가져간 지도를 펼쳐서 상세히 설명을 듣고 가려니 아주머니가 물 좀 채워가야하지 않겠냐면서 시원한 옥수수차를 채워주시더라구여. 에거 고마워라 그리고 선수냐고 물으시드만 웃으면서 내년에 아마추어 대회에 함 나가볼려고 연습중임니다하고 나와서 바로 안민고개로 출발
안민고개에 다다르니 여름에 매미의 피해로 보수공사가 한참중이라 차는 통행을 못하게 제한해놔서 자연스럽고 편하게 낑낑대면서 정상으로 돌진 앞으로...
정상에 오르니 진해시가 한눈에 보이고 바다도 시원하게 보여 낑낑대며 올라온 보람을 느꼈다. 정상 못가서 지도상에는 임도가 있는데 막상 정상에 올르고보니 임도보다는 바로 창원으로 다운힐이 더 즐겁겠다 싶어서 정상에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젊은 아저씨한테 길을 물어봤드만 부산으로 갈려면 창원터널을 지나라고 가르쳐주셨다. 이제 원대복귀해야지 하면서 창원터널을 향해 질주... 아 하늘이시여 이게 왠일인지 창원터널 방향은 갈수가 없다고 하시네
우왕 이 아저씨도 잔차도 차로 착각하셨나보다... 넘 선수같은 모습이였나 ㅋ
다시돌아 안민터널로 돌아갔다. 진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근데 안민터널을 지나려니 톨게이트가 있는것이 아닌가 "아줌마 여기 지나가도 되여?" 약간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나가란다. 근데 내 자신이 터널은 진짜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 지금까지 좋은 공기를 마셨는데 한방에 짙은 매연을 마셔야되다니...
그리고 차도 무지하게 달려 불안>초조 1.8km를 숨도 거의 안쉬고 좁디좁은 갓길로 핸들만 꽉 잡은채 페달질도 안하고 그냥 쭉 굴렀다. 진해지도만 가지고 갔다가 창원으로 넘어가서 낭패를 본것이 아닌가 담에는 주변지도도 챙겨가야쥐...
언제나 그렀듯이 갈때는 상쾌한데 같은 길을 되돌아온다는게 왠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그래도 길이 여기밖에 없으니 가야겠지... 가다보니 웅천에 해안도로라는 표지판이 있는것이 아닌가 무작정 해안도로로 빠져서 빠지자마자 부동산이 있어서 부동산 아저씨한테 "해안도로로가도 부산 나오나여" 물으니까 나온단다. 아싸 새로운 길로가니 지루함은 이제 그만 해안도로로 시원하게 냅다 달렸다. 꼭 이길이 예전에 제주도 일주할때 해안도로를 연상케하드만...
해안도로를 돌아 다시 원래 국도로 합류되는 지점에서 앞에 카니발에 트렉 9.8을 싣고 내옆을 스쳐지나간다. 아 부럽다!!!! 콜라한캔하고 거북이 페달질로 정상으로 전진 천천히 올라가다 이상하게 뒤에 뭐가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옆을봤드만 그림자가 하나더 있는것이 아닌가 다른 라이던가 보다 비껴 드려야지 하면서 손짓을 하면서 뒤를보니 라이더가 아닌 아까 봤던 카니발에 트렉을 싣고가던 사람이다. 나보고 괜찮으니까 컴보이 해주신다는 제스쳐를 보내시는것이 아닌가. 으매 고마운것 뒷에 누군가가 있으니 속도도 더난다.
평속 거의 30km로 달리는게 아닌가 나 이러다 쓰러질땐데 생각이 들면서도
페달질은 나도 모르게 열심히 밟는것이 아닌가. 하단으로 빠지는 곳에 거의 다다라서 인사라도 드려야겠다 싶어 옆에 주유소로 빠진다고 수신호 하고 주유소에 들려서 인사를 드리니 부산에 MR.MTB 회장님이 시란다
에스코트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이런저런 얘기나누다 보니 항상 다니다가 잔차맨들을 보면 안전하라고 자연스럽게 보호해주신다고 한다. 음매 고마운것 이런저런 얘기나누다가 다시 출발했고 함참 가다가 회장님께서 다리 건너서 잠시 보자고 먼저 앞질러 가셨다. 나도 욜심히 밟아서 도착했드만 같이 저녁이나 하자시는것이 아닌가 사실 생면부지 초면인데 잔차란게 뭔지 이런 인연을 이어주시다니... 삼겹살에 소주한잔 하면서 진짜 좋은말씀 많이 들었고 잔차얘기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둘이서 소주 다섯병 운동후 좋은분과 즐거운 소주다섯병 마냥 웃음이 나오더라
여기에 출장와서 지리를 잘 모른다고 하니까 바로 어딘가에 전화하시더니 연락하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부산 안내를 해줄거라고 하신다. 너무 고마워 몸둘바를 몰겠드만 조만간 설에 올라간다고 하니 시간 있으면  오라고 내 잔차가 지금은 몸에 잘 안맞는것 같다고 셋팅을 새로 해주신다고 집으로 오라시는것이 아닌가. 아쉽게도 담날 바로 설복귀 명령이 하달되서 직접 찾아뵙지 못한것이 아쉽다. 담날에 바로 전화를 주시더라구여 '어제 잘 들어갔냐고?' 내가 먼저 고맙다고 인사드려야하는데 짐정리하고 있어서 연락을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꼭 설 오시면 연락 좀 주시라고 말씀드렸져
오늘하루 잔차도 즐겁게타고 좋은 지인도 만나고 나에게는 즐거움에 겨운 날이였다. 나두 잔차 베품 릴레이를 해야겠다.
사실 왈바에 글을 자주올리지는 않는데 미스터 엠티비 회장님이 넘 고마워서
글을 올리게 됐네여
여러분들도 다들 선행을 많이 베푸시기 바랍니다.
잔차가 굴러다니는 한 이 세상은 따뜻하다고 생각합니다.  (발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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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잘 읽고갑니다. (단락별로 적당히 띄어주시면 읽기 더 좋겠네요.)
  • 저 기억하겠어요? 전 그날 만난 뒤 며칠 뒤 설로 바로간줄 알았는데..아니군요
    그때 그 신발 잘신고있어요. 부산을 참 정이 많은곳같죠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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