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 왜 내려갔데요?"
"진작 말씀을 좀 해 주시지......, 왼쪽이라면서요?"
"그 왼쪽은 아까 지났지요."
안장에 걸터앉아 밑에서 나누는 얘기를 듣고는 있는 사람이 있다.
좀 전 까지만 해도 그는 약간의 미식거림과 현기증, 비 오듯 쏟아지는 식은땀으로 이곳에서 내려갈까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다.
이전에도 이럴 때가 한번 있었다. 기억하기로는 유명산을 올라 갈 때 였던 것 같다. 급하게 먹은 김밥 하나가 계속해서 괴롭힘으로 따라 붙었다. 역시나 심한 구토와 현기증으로 한바퀴의 패달질에 한번의 하산 생각이 떠올랐었다.(그 때는 이태등님의 지압 때문에 끝까지 라이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
힘든 라이딩을 곁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다. 설렁설렁 오르자며 격려하는 짱구님, 다운힐 자전거로 나보다 더 힘들텐데 부채질 해주면서 옆에서 지켜주는 제킬님, 등 두드려 주면서 기운 북돋워 주시는 우현님, 그리고 처음 뵌 분들이라 아직은 서먹하지만 초반부터 빌빌거리는 번장을 용서해 주시는, 아니 용서해 주시리라 믿고 싶은 라이더 여러분들....
이렇게 해서 어려운 고비는 지났다. 이제는 속이 좀 편해 온다.
날은 이미 여름에 접어들어 햇살이 따갑고, 한 군데 있는 개울물을 지난 지는 벌써 한참이다. 다들 그 물이라도 떠올걸 하면서 아쉬워들 한다. 약간의 임도와 싱글길을 타서 2-3시간이면 종료될 것으로 보았던 라이딩이 벌써 4시간이 넘어서는데 아직 싱글길 중반 정도에 와 있는 것이다.
초반에 번장이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늦어졌다는 생각에 속으로 미안한 생각뿐이다. 재활라이딩이라고 했으니 괜찮다고 하는 제킬님과 '나는 늘 그래요' 하면서 묻지마 얘기 들려주시는 짱구님께 감사드린다.
"진빠리가 늘 그러잖아, '올라갈 때 끌고 가면 내려갈 때라도 잘 해야 하는데, 짱구님은 업힐을 잘 하기를 하나 그렇다고 다운힐을 잘 하기를 하나?', 그래 내가 목을 콱 졸라 버렸지." 짱구님의 말씀이다.
진빠리님의 얼굴이 겹치면서 너무 얘기가 재미나다. 다운힐 자전거 팔고 xc 자전거로 새로 장만한 짱구님, 앞으로 이 계획 저 계획 말씀해 주신다. 한동안 다운힐 자전거로 묻지마만 다녀서 자주 같이 탈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뵐 기회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 오늘 라이딩이 확실히 초급이냐며 걱정하시던 드림님, "오늘 초급 맞네요." 하시는 말씀에 번장의 가슴은 비수에 꽂힌 듯 뜨끔하다. 그러길래 초급이라고 했잖습니까? ㅠㅠ
'mobile'이라고 적혀 있는 다운 코스로 몇 분들이 먼저 내려가셨다. 그 길이 아닌데...
다운힐 자전거 가지고 왔던 제킬님 나중에 한마디하신다.
"키~~야 하면서 내려가는 소리 못 들으셨어요?" 흐뭇한 제킬이다.
가온이 싱글 다운만 6km라 해서 번개에 참석했다는 제킬님. 하지만 가온은 절대 그런 소리 한 적이 없다. 싱글이 6km라 했지. 혹 다운만 6km라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기억에는 전혀 없다.
제일 먼저 내려가서 다시 19kg의 제미니를 끌고 올라오는 제킬님이 걱정 되서 우현님 급경사의 다운을 또 하신다. 결국 제미니를 대신 끌고 올라와서는 헉 하고 퍼져버린다. ^^
싱글을 자주 안 타서 좀 힘들어하시는 분도 계시다. 다행히 이틀 전 까지 비가 많이 내려 진창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자전거는 탈 만하다. 초입까지의 싱글길은 이전에도 가본 길이다. 이번에 짱구님이 새로 개척한 주능선 코스 6km를 타자고 온 길인데, 초반에 시간이 너무 가버렸다. 약간 미끄러운 듯도 하지만 재미나게 오르락내리락 한다. 갈림길에서는 짱구님이 방향을 지시해 주신다. 비가 와서 패인 고랑에 자전거가 들어가서 죽죽 미끄러져 내려간다.
앞에서 가던 소리새님, 잘 가시다가 기우뚱. 옆의 덩치 큰 나무를 짚었는데, 아뿔사 우지끈...윗동이 썩은 나무가 부러지면서 같이 넘어지신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으셨다. 가온 곧 바로 뒤에서 죽죽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다 '어어어어' 하면서 오른쪽 사면으로 넘어진다. 클릿이 풀리면서 겨우겨우 바닥을 짚는다. 휴 다행이다.
이 능선길은 거의 사람의 흔적이 없고, 특히나 등산로에 나무들이 자라서 앞이 안 보이는 곳이 너무 많다. 얼굴을 때리는 나뭇잎들, 바퀴를 잡아끄는 나뭇가지, 길 곳곳에는 넘어져 가운데가 부러져 있는 나무등걸들...
하지만 길은 정말 신나고 재미난 길이다.
낙차가 큰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바닥도 푹신하고 위험하지는 않다.
"그 짧은 다운에서 세 번이나 넘어졌어요." 드림님의 말씀이다.
각자 중간에 넘어진 얘기들을 한번씩 하시는데, 처음 엠티비 타시는 분들에게는 그리 녹녹한 코스는 아닌 것 같다. 특히나 싱글의 폭이 굉장히 좁다. 그래서 핸들바가 긴 자전거들은 콘트롤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첫 번째 4km의 싱글이 끝나고 잠시 휴식 후, 나머지 2km의 싱글길에 다시 접어든다. 약간의 업힐에서 시작해서 정상까지 오르락내리락 한다.
중간쯤에 로켓맨님 자전거를 길옆에 세운다. "문제 있나요?" 하면서 일단 정지를 한다. "바람이 약간 부족해서요."하면서 고글을 벗어 자전거 옆에 툭 던져 놓고는 펌프질을 하신다. 자전거를 옆에다 두고 "제가 좀 해 드려요" 했더니 "튜브에 땜질을 많이 했더니 조금 빠진 겁니다." 하면서 다 넣었다고 한다.
뒤에서 지켜보던 짱구님과 같이 다시 조금 더 달리니 정상이다. 좀 쉬고 있으니 로켓맨님 "아 이런, 고글을 놓고 왔어요." 한다.
그리고는 찾아오겠다고 하니, 다른 분들 걸어서 갔다 오시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 하신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제가 찾아보고 오겠습니다"하고 가온이 내려가려는데 막 오시면서 "못 찾았습니다." 그런다.
이 때 팀원들 모두 나서면서 "찾으러 갑시다." 그러면서 우수수 일어들 선다.
그래서 일단은 장소를 아는 가온과 짱구님, 드림님이 로켓맨님과 같이 내려가 본다. 정말 싱글길은 거기가 거기 같다. '이렇게 많이 내려왔나요'하는 말에 '자전거는 금방이지만 걸을 때는 꽤 먼길입니다.'하고는 계속해서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 약간의 공간이 있는 싱글길에서 낙엽 모양을 보면서 짱구님 "여기에 자전거가 놓인 흔적이 있네." 그러신다. 고글은 보이지 않는데 발로 낙엽을 툭툭치던 로켓맨님 "찾았다!"하면서 만면의 웃음을 띤다. 모두들 즐거운 순간이다.
이리하여 점심 때 막걸리 한잔씩 쏘기로 하고는 트레킹으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바람은 시원하고 발걸음은 가볍고 즐거운 등산길이다.
정상에 오니 찾았다는 말에 "점심 쏘십니까?" 한다.
"막걸리 한잔씩 쏘기로 하셨습니다." 하는 말에 모두들 웃고는 마지막 다운을 내려갈 준비들을 한다.
급한 다운이라는 주의를 듣고는 앞사람이 어떻게 내려가는 뒤에서 유심히들 본다. 다운의 경사는 싱글 초반에 있었던 경사가 더 큰 것 같은데, 여기는 다운이 무진장 길면서 좁고,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는다. 중간에 핸들바가 나무에 걸려 두 번 정도 정지를 하는데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고 끝까지 내려온다.
로드로 내려서니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들이다.
500여m를 로드를 달려 식당에 도착한다. 모두들 목이 너무나 말라 맥주 한잔씩 단숨에 비워낸다.
햐∼, 시워어어어어언하다.
먼저 와 있던 산악오토바이 동호인들이 식사 후 쉬고 있다. 오토바이가 얼마냐? 자전거냐 얼마냐?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식사가 도착하여 닭도리탕을 먹는다. 갖은 나물에 보리밥을 쓱싹쓱싹 비벼서 먹으니 그 맛이 아니 좋을 수가 없다.
식사하면서 엠티비에 관한 무용담과 경험들 모두들 얘기하시면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특히나 펀킨님은 짱구님의 말씀에 흠뻑 빠진 듯 하다. 개그맨이 되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가온의 번개에 짱구님이 늘 나오시는지 묻는다. 결국 천보산맥 라이딩 때 또 한번 보기로 한다.
역시 로켓맨님 술값 쏘아 주시는데(잘 먹었습니다.^^), 짱구님, 운짱들만 가서 차를 가져오란다.
헉∼∼!
할 수 있나, 그 옛날 소리산 라이딩 후 로드 정상에 세워 놓았던 차를 가지러 가기 위해 운짱들이 그 높은 재를 꾸역꾸역 올라갔던 것에 비하면 이것은 양반이다.
우현님, 드림님과 가온은 로드를 조금 타서 차를 끌고 다시 식당으로 온다.
로켓맨님 과음하셨는지 자고 계시다.^^
자전거 다 싣고는 같은 금촌에 살면서 라이딩 짝을 구하지 못해 심심해 하셨던 드림님과 펌킨님은 금촌 쪽으로 가시고(두분 정답고 재미나게 오래도록 같이 라이딩 하시기를 빕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훨씬 재미나고 든든하니까요.) 우현님과 가온의 차는 다시 처음 만났던 화정으로 돌아온다. 거의 막히지 않고 잘 도착하여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진다.
자타연에서 주로 활동하신다는 소리새님(오늘 미루님과 통화해 보니 거기가서 브레이크 수리하셨다구요?^^), 행신동에 사시는 로켓맨님, 금촌의 드림님, 펌킨님, 오랜만에 뵙는 우현님, 늘 편안한 제킬님, 항상 웃음 주시는 짱구님.
모두들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파주 비암리 임도와 싱글 라이딩
날씨 맑음
2004. 5. 30
가온
"진작 말씀을 좀 해 주시지......, 왼쪽이라면서요?"
"그 왼쪽은 아까 지났지요."
안장에 걸터앉아 밑에서 나누는 얘기를 듣고는 있는 사람이 있다.
좀 전 까지만 해도 그는 약간의 미식거림과 현기증, 비 오듯 쏟아지는 식은땀으로 이곳에서 내려갈까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다.
이전에도 이럴 때가 한번 있었다. 기억하기로는 유명산을 올라 갈 때 였던 것 같다. 급하게 먹은 김밥 하나가 계속해서 괴롭힘으로 따라 붙었다. 역시나 심한 구토와 현기증으로 한바퀴의 패달질에 한번의 하산 생각이 떠올랐었다.(그 때는 이태등님의 지압 때문에 끝까지 라이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
힘든 라이딩을 곁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다. 설렁설렁 오르자며 격려하는 짱구님, 다운힐 자전거로 나보다 더 힘들텐데 부채질 해주면서 옆에서 지켜주는 제킬님, 등 두드려 주면서 기운 북돋워 주시는 우현님, 그리고 처음 뵌 분들이라 아직은 서먹하지만 초반부터 빌빌거리는 번장을 용서해 주시는, 아니 용서해 주시리라 믿고 싶은 라이더 여러분들....
이렇게 해서 어려운 고비는 지났다. 이제는 속이 좀 편해 온다.
날은 이미 여름에 접어들어 햇살이 따갑고, 한 군데 있는 개울물을 지난 지는 벌써 한참이다. 다들 그 물이라도 떠올걸 하면서 아쉬워들 한다. 약간의 임도와 싱글길을 타서 2-3시간이면 종료될 것으로 보았던 라이딩이 벌써 4시간이 넘어서는데 아직 싱글길 중반 정도에 와 있는 것이다.
초반에 번장이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늦어졌다는 생각에 속으로 미안한 생각뿐이다. 재활라이딩이라고 했으니 괜찮다고 하는 제킬님과 '나는 늘 그래요' 하면서 묻지마 얘기 들려주시는 짱구님께 감사드린다.
"진빠리가 늘 그러잖아, '올라갈 때 끌고 가면 내려갈 때라도 잘 해야 하는데, 짱구님은 업힐을 잘 하기를 하나 그렇다고 다운힐을 잘 하기를 하나?', 그래 내가 목을 콱 졸라 버렸지." 짱구님의 말씀이다.
진빠리님의 얼굴이 겹치면서 너무 얘기가 재미나다. 다운힐 자전거 팔고 xc 자전거로 새로 장만한 짱구님, 앞으로 이 계획 저 계획 말씀해 주신다. 한동안 다운힐 자전거로 묻지마만 다녀서 자주 같이 탈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뵐 기회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 오늘 라이딩이 확실히 초급이냐며 걱정하시던 드림님, "오늘 초급 맞네요." 하시는 말씀에 번장의 가슴은 비수에 꽂힌 듯 뜨끔하다. 그러길래 초급이라고 했잖습니까? ㅠㅠ
'mobile'이라고 적혀 있는 다운 코스로 몇 분들이 먼저 내려가셨다. 그 길이 아닌데...
다운힐 자전거 가지고 왔던 제킬님 나중에 한마디하신다.
"키~~야 하면서 내려가는 소리 못 들으셨어요?" 흐뭇한 제킬이다.
가온이 싱글 다운만 6km라 해서 번개에 참석했다는 제킬님. 하지만 가온은 절대 그런 소리 한 적이 없다. 싱글이 6km라 했지. 혹 다운만 6km라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기억에는 전혀 없다.
제일 먼저 내려가서 다시 19kg의 제미니를 끌고 올라오는 제킬님이 걱정 되서 우현님 급경사의 다운을 또 하신다. 결국 제미니를 대신 끌고 올라와서는 헉 하고 퍼져버린다. ^^
싱글을 자주 안 타서 좀 힘들어하시는 분도 계시다. 다행히 이틀 전 까지 비가 많이 내려 진창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자전거는 탈 만하다. 초입까지의 싱글길은 이전에도 가본 길이다. 이번에 짱구님이 새로 개척한 주능선 코스 6km를 타자고 온 길인데, 초반에 시간이 너무 가버렸다. 약간 미끄러운 듯도 하지만 재미나게 오르락내리락 한다. 갈림길에서는 짱구님이 방향을 지시해 주신다. 비가 와서 패인 고랑에 자전거가 들어가서 죽죽 미끄러져 내려간다.
앞에서 가던 소리새님, 잘 가시다가 기우뚱. 옆의 덩치 큰 나무를 짚었는데, 아뿔사 우지끈...윗동이 썩은 나무가 부러지면서 같이 넘어지신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으셨다. 가온 곧 바로 뒤에서 죽죽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다 '어어어어' 하면서 오른쪽 사면으로 넘어진다. 클릿이 풀리면서 겨우겨우 바닥을 짚는다. 휴 다행이다.
이 능선길은 거의 사람의 흔적이 없고, 특히나 등산로에 나무들이 자라서 앞이 안 보이는 곳이 너무 많다. 얼굴을 때리는 나뭇잎들, 바퀴를 잡아끄는 나뭇가지, 길 곳곳에는 넘어져 가운데가 부러져 있는 나무등걸들...
하지만 길은 정말 신나고 재미난 길이다.
낙차가 큰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바닥도 푹신하고 위험하지는 않다.
"그 짧은 다운에서 세 번이나 넘어졌어요." 드림님의 말씀이다.
각자 중간에 넘어진 얘기들을 한번씩 하시는데, 처음 엠티비 타시는 분들에게는 그리 녹녹한 코스는 아닌 것 같다. 특히나 싱글의 폭이 굉장히 좁다. 그래서 핸들바가 긴 자전거들은 콘트롤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첫 번째 4km의 싱글이 끝나고 잠시 휴식 후, 나머지 2km의 싱글길에 다시 접어든다. 약간의 업힐에서 시작해서 정상까지 오르락내리락 한다.
중간쯤에 로켓맨님 자전거를 길옆에 세운다. "문제 있나요?" 하면서 일단 정지를 한다. "바람이 약간 부족해서요."하면서 고글을 벗어 자전거 옆에 툭 던져 놓고는 펌프질을 하신다. 자전거를 옆에다 두고 "제가 좀 해 드려요" 했더니 "튜브에 땜질을 많이 했더니 조금 빠진 겁니다." 하면서 다 넣었다고 한다.
뒤에서 지켜보던 짱구님과 같이 다시 조금 더 달리니 정상이다. 좀 쉬고 있으니 로켓맨님 "아 이런, 고글을 놓고 왔어요." 한다.
그리고는 찾아오겠다고 하니, 다른 분들 걸어서 갔다 오시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 하신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제가 찾아보고 오겠습니다"하고 가온이 내려가려는데 막 오시면서 "못 찾았습니다." 그런다.
이 때 팀원들 모두 나서면서 "찾으러 갑시다." 그러면서 우수수 일어들 선다.
그래서 일단은 장소를 아는 가온과 짱구님, 드림님이 로켓맨님과 같이 내려가 본다. 정말 싱글길은 거기가 거기 같다. '이렇게 많이 내려왔나요'하는 말에 '자전거는 금방이지만 걸을 때는 꽤 먼길입니다.'하고는 계속해서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 약간의 공간이 있는 싱글길에서 낙엽 모양을 보면서 짱구님 "여기에 자전거가 놓인 흔적이 있네." 그러신다. 고글은 보이지 않는데 발로 낙엽을 툭툭치던 로켓맨님 "찾았다!"하면서 만면의 웃음을 띤다. 모두들 즐거운 순간이다.
이리하여 점심 때 막걸리 한잔씩 쏘기로 하고는 트레킹으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바람은 시원하고 발걸음은 가볍고 즐거운 등산길이다.
정상에 오니 찾았다는 말에 "점심 쏘십니까?" 한다.
"막걸리 한잔씩 쏘기로 하셨습니다." 하는 말에 모두들 웃고는 마지막 다운을 내려갈 준비들을 한다.
급한 다운이라는 주의를 듣고는 앞사람이 어떻게 내려가는 뒤에서 유심히들 본다. 다운의 경사는 싱글 초반에 있었던 경사가 더 큰 것 같은데, 여기는 다운이 무진장 길면서 좁고,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는다. 중간에 핸들바가 나무에 걸려 두 번 정도 정지를 하는데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고 끝까지 내려온다.
로드로 내려서니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들이다.
500여m를 로드를 달려 식당에 도착한다. 모두들 목이 너무나 말라 맥주 한잔씩 단숨에 비워낸다.
햐∼, 시워어어어어언하다.
먼저 와 있던 산악오토바이 동호인들이 식사 후 쉬고 있다. 오토바이가 얼마냐? 자전거냐 얼마냐?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식사가 도착하여 닭도리탕을 먹는다. 갖은 나물에 보리밥을 쓱싹쓱싹 비벼서 먹으니 그 맛이 아니 좋을 수가 없다.
식사하면서 엠티비에 관한 무용담과 경험들 모두들 얘기하시면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특히나 펀킨님은 짱구님의 말씀에 흠뻑 빠진 듯 하다. 개그맨이 되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가온의 번개에 짱구님이 늘 나오시는지 묻는다. 결국 천보산맥 라이딩 때 또 한번 보기로 한다.
역시 로켓맨님 술값 쏘아 주시는데(잘 먹었습니다.^^), 짱구님, 운짱들만 가서 차를 가져오란다.
헉∼∼!
할 수 있나, 그 옛날 소리산 라이딩 후 로드 정상에 세워 놓았던 차를 가지러 가기 위해 운짱들이 그 높은 재를 꾸역꾸역 올라갔던 것에 비하면 이것은 양반이다.
우현님, 드림님과 가온은 로드를 조금 타서 차를 끌고 다시 식당으로 온다.
로켓맨님 과음하셨는지 자고 계시다.^^
자전거 다 싣고는 같은 금촌에 살면서 라이딩 짝을 구하지 못해 심심해 하셨던 드림님과 펌킨님은 금촌 쪽으로 가시고(두분 정답고 재미나게 오래도록 같이 라이딩 하시기를 빕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훨씬 재미나고 든든하니까요.) 우현님과 가온의 차는 다시 처음 만났던 화정으로 돌아온다. 거의 막히지 않고 잘 도착하여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진다.
자타연에서 주로 활동하신다는 소리새님(오늘 미루님과 통화해 보니 거기가서 브레이크 수리하셨다구요?^^), 행신동에 사시는 로켓맨님, 금촌의 드림님, 펌킨님, 오랜만에 뵙는 우현님, 늘 편안한 제킬님, 항상 웃음 주시는 짱구님.
모두들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파주 비암리 임도와 싱글 라이딩
날씨 맑음
2004. 5. 30
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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