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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투어 1일차

key4blue2004.06.05 21:36조회 수 119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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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일 16시경 부산 도착.

부산역에서 자전거를 조립하고 포장용 가방을 배낭 아래에 쑤셔박았다.

순식간에 배낭 무게가 10kg에 육박.라이딩 포지션도 약간 이상하게 변한다.

필살 업힐모드(안장끝으로 똥꼬찌르기-_-)때 배낭이 안장에 걸려 균형이 흐트러진다..


출발 전 봤던 알맵 지도에서는 부산역에서 남쪽으로 쭉 가면 바로 부산여객항이 나왔었다.

별 걱정 않고 gps도 안 켠 상태에서 도로를 따라 갔는데..어째 가도가도 바다가 안 보이더라.

한 15분쯤 페달질 하다가 그제서야 gps를 켜니 진행방향은 북쪽-_-..

결국 헛힘만 썼다.이놈의 길눈은 몇년을 여행해도 발전이 없으니..


부산항에 도착해서 현대 설봉호 2등칸(6인실,45000원)표를 끊고 잠시 점검을 했다.

출발전부터 찜찜하던 앞 타이어..압력 체크를 하니 15psi정도 부족하다.

출항까지 남은 시간은 두시간..근처 관광도 할 겸,샵도 찾아볼 겸 해서 영도-태종대-용두산공원을

둘러봤지만 전문샵은 보이질 않고..19시경 배에 올랐다.까짓거 빵꾸나면 때우고 말지..


설봉호에는 나 말고도 잔차여행객이 두명 더 있었다.고급 생활 풀샥차 어테인이 2대..라이더는 70킬로 중반대..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갑판에 파킹할 때 힘내라고 한마디 해 줬다.

근데 그걸로 끝..

그들이 숙박하는 객실을 찾을 수가 없었다.결국 제주도 떠날 때까지 못 봤다..


울산 모 고등학교의 수학여행객도 설봉호에 타고 있었다.덕분에 밥을 일찍 먹게 되었다.

원래는 8시 좀 넘어야 밥이 나온다는데..개인손님은 7시 40분부터 식사를 먼저 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6천원짜리 뷔페였는데 메뉴는 대략 15가지 정도?돈은 좀 아깝지만 굶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열심히 먹었다.

본전 생각에 주로 고기만..^^;


밥먹고 잠시 4층 갑판에서 gps신호를 수신해봤다.gps상의 속도는 29.x km/h..

위성 8개 수신중이었으니 오차는 그리 크지 않았으리라.보름달이라 달도 좋았다.

내려오니 터미널에서 잠시 이야기 나눴던 예비스님이 앉아 계신다.

대학교 요번에 졸업하고 공부하러 제주도 들어가신다는데..의외로 잔차랑 공구에 관심을 보이신다.

잔차 뿐 아니라 갖고있던 멀티툴이랑 잔차용 툴,신발 등등등 갖고있던거 다 보여드린다.흐흐.이걸로 스님도 한분 포섭한건가..


선실의 2층 침대에 엎어져 gps에 데이터 입력하다가 어느순간 기억이 끊겼다.그리고는 바로 아침..

승무원의 입항시간을 알리는 목소리에 잠이 퍼뜩 깬다.후딱 샤워를 하고 쫄바지를 챙겨 입는다.

드디어 제주인가....07:30 제주여객항 2번부두 정시에 입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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