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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의 서울에서 춘천까지 우중라이딩(출발 - 마치터널)

prollo2004.07.20 00:44조회 수 1037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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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탓인지 핸드폰 얼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잠들기 전의 기억은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었고.. 역시 아침에도 간간히 비가 떨어지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한 일은 전화하기.. l8192ee님(앞으로 영중님..)에게 전화..
장소 정정입니다.. 한강대교 밑에서 만나야 별 수 없기 때문에 광나루 역으로 정정한다고 통보했다..
두번째는 리발버님.. 헉.. 통화가 안된다.. 5시 20분 부터 거의 10분 간격으로 계속 전화해도 통화가 안된다..
이거 큰일이다.. 혹 한강대교 밑으로 가뿔면.. 대책이 없어진다..
어쨌든 6시까지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응답이 없길래..
영중님에게 연락해서 그대로 광나루에서 출발하는 걸로 하고..
영중님 집이 장승배기 역이기 때문에 일단 숭실대역에서 6시 20분에 접선하기로 했다.. 난 서울대 입구역이다..

음.. 실은 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나의 여행을 방해할 사람들이 금요일날 모두 기도원으로 떠나서 지화자 하고 있었는데..
헉.. 5시 50분쯤 모두 돌아와서는 극렬 반대가 시작되었다..
우중라이딩의 위험부터.. 다치면 돌볼사람도 없고.. 온갖 재수없는 말로 달리는 사람 기분을 잡쳐놓았다..
인상 한번 팍 쓰고 승질 한번 팍 내니.. 모두 침통한 표정들..
아버지는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해도 전혀 무반응..
하지만 이미 한 결심 누가 막으랴.. 그냥 나와버렸다..
그냥 나오면서 가장 중요한 카메라를 두고 나왔다... 헉..

6시 20분에 숭실대 역에서 전화하니.. 오분만 십분만 기다리라고 한 사람이.. 이십분 뒤에 나타났다..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봐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쨌든 만나서 광나루 역으로 향했다..
영중님과는 이미 구면이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 보다는 영중님의 라이딩 실력이 가장 관심사였다..
음.. 일단은 학교까지 매일 타고 다니긴 하지만..
강화도 라이딩이 최 장거리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좀 걱정이 되긴 했다..
본인도 고수들 틈에서 걱정이라고 이야기도 했다..

전철을 타고 가던 중 7시 30쯤 리발버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늦잠을 자서 그러는데.. 좀 기다리실래요?"
물론 기다리기로 하고 광나루 역 2번 출구에서 보자고 했다..
대충 시간 계산해보니까 얼추 맞을 것 같았다...
영중님도 잔차 타다가 팔이 팍삭 한 적이 있어서 집에서 반대가 장난 아니었다고 한다..
잔거 손질할려고 방에다 들여 놓으니 "요물을 집에다 들여 놓는다고.." 당장 내다 버리라고 압박이 장난 아니었는데..
손이 발이되도록 빌어서 가족들을 진정시켰고..
춘천가는거 알면 난리나기때문에 쉬쉬하고 몰래 끌고 나왔다고 한다..

광나루에 도착해서 잔차에 바람 넣고.. 최종 점검중에 전화가 울렸다.. 리발버님이었다..
광나루역인데 어디냐고.. 잔차 정비 끝날때 까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올라가보니.. 리발버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일단 얼마 가서 주차할 곳 있으면 하기로 하고 워커힐 앞의 아차산 길에 접어 들려고 하는데..
리발버님이 그냥 주택가 아무데나 세우겠다고 하셨다..
잔거 조립하고.. 주차하러 간 사이.. 리발버님의 캔델 F600을 들어봤는데.. 음 역시 가볍다..
생긴 모양이 맘에 안들고 호환성이 떨어져서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리발버님이 타는거 보니까.. 역시 캔델이 독자행동해도 살아남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나저나 비가 뜸할 때 많이 달렸어야 했는데.. 가랑비가 좀 애석하긴 했다..

리발버님의 주차문제도 해결됬고 이제 출발이다...
아차산길 업힐은 언제 달려도 하나도 힘이 안든다... 시작할때의 경쾌함 때문인지.. 열라 밟아도 밟는대로 잔차가 날아가는 느낌이다.. 곧 이어 신나는 다운힐..
다운힐 자세나 맞바람이 불때의 자세를 좀 변경했다..
우선 핸들바의 가운데쪽으로 손을 모으고... 상체를 최대한 낮추었다..
역시 바람의 저항이 약해지니 속도가 팍팍 난다...

덕소로 빠지는 길은 무시하고 43번국도를 따라서 계속 올라갔다..
구리시청 앞을 지나치고 나서 6번 국도로 갈아탔다.. 역시 도심이라서 신호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버스들 틈으로 요리조리 쏙쏙 피해 달리다보니 좀 위험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냥 덕소까지 갔다가 새터 삼거리로 들어오는 길을 택했으면 좋았을 꺼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구리LG백화점을 지나쳐서 도농 3거리에 다달았다.. 도농 3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바로 신나는 다운힐의 시작..
생각보다 긴 길을 달리는데.. 일행중 한명이 속도를 못내고 긴장하고 있었다.. 로드타이어를 끼고 나온 영중님..
리발버님이 로드타이어로 무리하면 넘어진다고 겁도 일단 줬고.. 실제로 도로 사정이 안좋으면 좀씩 밀리는 느낌도 있었다..

계속 다운힐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남양주시청까지 도착해있었다..
음.. 솔직히 남양주 시청은 예상치 못한 업힐 구간이었다..
업힐이 엄청나게 길어서 끝이 없었다...
그리고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기 시작하였다..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데 영중님이 좀 오버페이스 하는 느낌이었다..
업힐 구간에서 앞으로의 길을 생각하면 천천히 올라가는 편이 낳을 듯 싶었는데..
능력이 되나보다 하고 그냥 묵묵히 뒤따라 갔다..
아니나 다를까.. 업힐구간 끝부분에서 좀씩 처지기 시작했다..
다운힐은 항상 내가 선두였다.. 토평 사거리까지 신나게 내달리고 업힐을 시작했는데..
차들이 밀려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진갈색 프라이드 한대가 자꾸 길가로 나오면서 앞서가던 리발버님을 밀어냈다..
급기야 리발버님 뒤에 바짝 따라가던 나는 노견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노견으로 밀려나자 영중님이 바로 살짝 피해서 계속 진행했다..

산보다는 로드를 주로 타기때문에 항상 로드의 위험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달리고 있다..
그러나 도로라이딩이라는게 도로에 매우 익숙하지 않는 한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사고는 대처할 사이 없이 일어난다..
속초갈때도 수도 없이 같은 방식으로 넘어졌지만 손이 다쳐서 한달 이상을 고생할 정도로 다쳐본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를 위해서는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속초때처럼 노련과 도로의 높이차가 심해서 얼렁 잔차에서 내렸다..

토평사거리에서 마치터널까지는 업힐구간이었다.. 열심히 업힐중에 갑자기 앞서가던 영중님이 잔차에서 내렸다..
그냥 지나쳐 가는데.. 첨에는 몰랐는데.. 다리에 무리가 가서 쥐가 날 초기증상이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마치터널 앞에서 영중님을 기다릴 겸 쉬기로 했다..
행동식으로 어육소세지 하나씩 돌렸다.. 40km지점에서 갑자기 허기와 동시에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양보충은 항상 필수로 하고 다닌다...
물을 준비 못해서 영중님 빠워에이드 반통을 낼롬 마셔버렸다..
한 10분 쉬고 달려온 거리를 보니 약 20km.. 그럭저럭 첫번째 휴식 포인트는 대충 맞았다..
25km달리고 10분 쉬기로 했는데.. 앞으로 그럭저럭 맞춰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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