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한번 뿐 일수도 있는 이 기회를...
비장한 각오로 그동안 준비해온 긴 여정의 장장 1500km를 달려 보려니...
진정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 결여로 망설여지는 두려운 이 마음은...
어쩌면 내 생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내가 평소에 부르짖는 언어 중에...
단 한번뿐인 삶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
즉 "일일최선~최선실행"과 "일근천하 무난사"라는 인용의 말들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참으로 평범한 서민적인 글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글귀 이기도 하다.
* 때: 2004년 07월 30일 23:00시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동서울 터미널 속초행 심야 버스에 잔~차와 함께 몸을 실었다.
쌍문동 집에서 터미널까지 오는데 아내도 나도 서로에게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정적만 감돈다.
결국 우리 부부는 단 두 마디 뿐.....!
- 나 다녀오겠소.....
- 몸조심하세요, 힘들면 그냥 돌아오세요.~~~~
* 서울을 출발한지 세시간 어느덧 내가 목표로 했던 출발지인 강원도 인제에 도착했다.
심야 버스라서 중간에 설 수는 없었지만 나의 간곡한 요청으로 잠시 길가에 정차 ....
잔~차를 조립하고... 심호흡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 현재 시간 7월 31일 02:00분...
남들은 한낮 놀이에 불과 하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비장함과 두려움 바로 그 모험...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나의 1500km 대 장정이 시작되었다.
페이스~~ 페이스~~
진정하라~~ 진정하라~~~
오버하면 끝장 오버하지 말아라~~~ 오버하면 넌 끝장이다.
이젠 뭐가 되는 해봐야 할 테니까 완주하고 싶은 욕심에 간절한 소망의 기도를 올리고...
연휴인데도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의 호위를 받으며 난 페달 질을 시작했다.
근데 예전의 잔~차가 아니다.
아뿔싸~~ 짐받이+여행도구 및 필수품= 약 3.5kg 이것이 작은 문제로구나.
3.5Kg의 초과된 무게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꾀 걸릴듯하다.
* 기어-비 앞: 2장 뒤: 5장, 2~3분 후 뒤 6장, 3~5분 후 뒤 7장 그리고 20분쯤부터는 2&8장...
*알피 엠- 분당 70회에서 긴장이 풀리면서 90회 이상으로 나의 고통 대장정은 시작되었다.
출발지인 인제를 지나 원통 그리고 백담사 앞을 통과할 즈음 몸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짐받이와 무거운 여행 필수 장비들의 무게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가는 듯...
그러나 지금부터는 끝없는 업~힐이 시작되기 때문에 긴장 또 긴장...
무리하지 마라~~~ 욕심내지 마라~~ 페이스~~ 페이스~~를 되 뇌이며 하염없는 페달질...
용대 삼거리부터 길고 긴 진부령(약 530고지) 알프스고개가 나를 반기는 건지 코웃음치는 건지...
근데... 나의 예상을 빗나간 난관에 처한 작은 사건이 생겨버린다.
휴가철이라 엄청 밀릴 것 같았던 진부령 고개는 한가하다 못해 적막감 마저 감돈다.
예상치 못한 한적함에 당황한 나는 무서움과의 엉뚱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 작은 사건이 나의 리듬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리는 답답함이...
간간이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을 볼 때마다 오버 페이스 하는 순간의 착오가 오랫동안 갈고 닦은 페달링 기량이 엉망이 되어 버리는 순간 험난한 나의 앞길을 예고한다.
기어 비 2*3 4 5를 오르내리다 결국 2*2에 고정하고 정상을 정복하기로 했다.
업~힐 업~힐 알피~엠 분당 80회 이상을 놓치지 말자... 원 투 쓰리 포를 반복하며 오르고 또 오르는...
그동안 워밍업~길 축석 고개를 생각하고 화천 용화산을 생각하며 원~투~쓰리~포 업~힐 업~힐 막힐 듯한 숨소리 터질 듯한 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며 ....
중턱 쯤 올랐을까...
순찰 중 오픈~카를 타고 총을 맨 장교의 출현으로 긴장~~ 멋있다는 인사와 함께 나를 도와 주고 싶다며 잔~차와 함께 차에 태워 정상까지 대려다 주고 싶단다.
나는 속으로 웃기는 놈이군~~ 하면서 거절을 하고 사실은 무섭다고 무서워서 무서워 죽겠다고 했더니...
고~ 녀석들 그건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여긴 위아래 모두가 군인 천국이라서 사고가 없단다.
그래서 내가 귀신이나 산 짐승이 으스스 무섭다고 했더니...
고~놈들 하는 말이 가관이네~~
여기에 살고있는 귀신들은 모두가 처녀 귀신뿐이라서 총각만 찾고 산 짐승은 자기네들이 다 잡아먹어 버렸다네요, ㅋ~ㅋ~ㅋ~~
그들의 재롱 덕분에 나는 다시 평정을 찾아서 업~힐 업~힐 말할 힘도 없는데 자꾸만 말을 시키는 그 녀석들이 얄밉기도 하고 자전거 자-짜도 모르는 놈이 뭘 알겠냐마는 업~힐 시 말하면 호흡 불균형으로 나 죽는 줄은 모르고... 으~이~그~~ 그냥~~~
이렇게 나의 최대 고민 지역 530고지 진부령을 가볍게 넘게 되었다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지금부터는 탄탄 대로....
밟아라 밟아 알피~엠 3*6~7~8 평속 32&40 페달링 분당/90 전후~~~의 경쾌함...
어느덧 통일 전망대 근처인 화진포 도착... 그러나~~~~~~~ 스케줄에 문제가 있다.
역시 군인들이 가로막는다. 더 이상 잔~차나 도보 이동은 안전을 이유로 불가능하단다.
계획의 변수를 가만했지만 이것은 너무 빨리 암초와 싸우는 느낌~~
그러나 이런 사소한 문제로 지체할 수 없음을....
일단 길가의 공원 벤치에서 한숨의 눈을 감아보려니 여름의 황제 모기녀석들의 습격을 감당하기 힘들지만...
이제부터 본 개임에 돌입하려면 시간을 아껴야 한다.
1시간 동안의 하늘을 이불 삼은 노숙 후에...
지금부터 비장한 각오로 나는 하염없이 달리고 또 달려야 할 것이다.
07월 31일 05시35분쯤 뭉게구름 위로 아름답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거진에서 사진 한 컷 기념 촬영하고...
달리자 해남의 땅~끝으로~~~ 우웅~우웅~우우웅~웅웅웅웅~~ 허브 돌아가는 경쾌한 리듬소리 언제 들어도 듣기 좋다.
나의 라이딩 스타일은 성산 팀의 전형적인 60km 논~스톱 후20분간의 휴식을 기본으로~~
05시 출발해서 오전 11시까지 잔~차를 타고~~~(07~08시 아침 식사)
11시부터 15시까지 휴식을 취하고~~~ (주로 낮잠을~~)
15시부터 20시까지 다시 빡센 라이딩~~~
오늘의 목표는 울 진을 탈환하는 것이기에 아무래도 부지런히 달려야 할듯하여
정확히 2시간 달리고 20분 휴식을 지켜가며 나는 달리고 또 달린다.
* 나는 달리면서 생각을 해본다.
내가 왜...? 라고 반문하고 또 대답하면서 자꾸만 내가 무엇 때문에 이래야 하는 것일까...
해답을 얻지 못하고 달리는 내 자신이 공허 하기도 하고...
오직 고독과 싸우며 달리는 결코 젊지 않은 한 중년의 라이더는 그렇게 시간이 아닌 거리와의 싸움에서 승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진한 땀을 흘린다.
*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변을 가르며...
이렇게 아름다운 내 나라를 그동안 승용차만 타고 다니다 보니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보편적인 사고로 반세기를 살아 왔단 말인가...
바다 냄새 물씬 풍겨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으로 가요 노래를 흥얼거리며...
시대의 변천사라고나 해야 할까... 지천에 널려있는 해수욕장 및 위락시설은 우리처럼 중년이 되어버린 사람들도 민망함을 잊어버릴 만큼 보편화된 노출문화도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듯...
* 7월 31일,
날씨 찌는 듯한 무더위 속의 라이딩은...
간성 출발(05:00)-속초-양양-주문 진(20분간 휴식)-강릉(사진찍고)-안인 진( 생활 잔차 이문동 친구들 포항까지 간다는데 만나고)-정동진(사진 찍고)-옥계(점심을 먹고)-동해(삼육 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3시간동안 낮잠 및 휴식)
비교적 완만하고 앞바람 없어서 최적의 라이딩 이었지만 역시 물 조달 어려워서 힘이 들었음.
오후 라이딩이 최대의 관심사...
오늘의 목적지 울 진을 향하여 동해를 출발했지만...
심상치 않은 덤프 트럭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코스였던 것 같았다.
동해를 넘어서자 천지가 공사판이었고 일부 못된 덤프 트럭들은 불법 빵빵 이를 눌러대며 내가 놀라는 것을 즐기는 듯하여 엄청 기분이 나쁘지만 방법이 없기에 참을 수밖에...(( 결국 나는 그들이 출입하는 진입로를 찾았고 그들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20톤 이상의 덤프트럭 10여대를 이 조그만 12kg짜리 잔~차로 가로막고 한판 붙어서 내가 112에 신고를 했고 경찰의 중재 하에 정식으로 사과를 받아 냈으며 그들은 차량 적재함 불법개조 및 불법 부착물(에어 혼) 장착 위반 혐의로 입건되는 상황까지 가게됨,)) 여기서 나는 아쉽게도 아까운 1시간을 잃어 버렸다.(너무 했나 싶어서 잠시 후회도 했지만 밝은 사회를 위하여...)
동해를 지나면서부터는 긴 업-힐과 짧은 다운-힐이 반복되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다.
(이곳부터는 어느 곳에서도 공짜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페달링 80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 잔~차 매니아들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왈바-맨 들의 닉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들을 생각하니 잔~차맨의 자존심이 나를 채찍질 했기에 나는 달리고 또 달릴 수 있었다.
벌써 해가 저물어 가고 인적도 드물어 지면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하고 울부짖었다는 삼척의 이 승복 기념관을 지날 때는 등에서 식은 땀이 절로 나고 "원수의 총칼 앞에 피를 흘리며 마지막 주고 간 말 공산당이 싫어요", 노래를 부르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내 나이 또래의 이 승복은 우리나라 반공의 국시처럼 군사정권 시절의 핵폭탄 이었답니다.)
그래도 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검문소에 가서 물 한잔 얻어 먹고 두 개의 물병에 생수를 지원 받으니 역시 민주 경찰이 나의 구원자 였음을 실감하며...
아직도 오늘의 목적지 울 진은 60여km 족히 2시간30분은 가야 한단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다.
어두워서 그렇지 끝없는 다운~힐 최고 속도 30이 못나오지만 만약에 낮이라면 60이상의 속도가 나올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울 진에 도착해서 나의 밤은 행복이었다.
왜냐하면>> 울 진에 가면 그곳에서 유일한 봉평-찜질 방을 방문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그곳 쥔장이 우연히도 중랑구 자전거 연합 소속의 mtb광이시더군요,
잔~차는 알아서 2층의 아들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관리 해주고 조용해서 침식도 불편치 않고 잔차-맨 들의 입장에서는 참~고마운 최고의 조건이더군요.(초면이었으니 절대로 오해 없으시길..)
이렇게 24시간을 보내며 약250여km를 달리고 내 스스로 대견함으로 흐뭇해하며 꿈속으로...
* 8월 1일
태풍이 온다는데 역시 간접영향을 받는구나...
05시 짐을 챙겨서 찜질 방을 빠져나오려니 온통 길거리가 엉망이다.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화분들이며 기타 동 유물들이 날라 다니고 난리다.
이 상태로 움직일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하며 잔 비를 맞으며 출발...
출발한지 30여분 후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 바람을 가슴에 않고 나는 달리고 또 달리고...
근데 왜 이렇게 상쾌할까...!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뒷 바람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쉽게 말하면 축석고개 정도의 업-힐은 패달링을 하지 않아도 시속20km이상으로 그냥 올라가 버린다.
그러다가 이 비 바람이 심술이 나면 허허~~ 다운-힐에서도 끌고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에 직접 경험하는 나 자신도 놀랄 수밖에...
울진 에서 영덕까지는 약 90km 평소라면 3시간 30분이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영덕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버렸다. 식사시간 포함해서 6시간30분이 소모되었다.
더 이상 갈 수가 없는 것일까...? 하고 자문하는 순간...
경찰이 곳곳에서 통제를 한다.
이륜차는 현재 상태로 장거리 불허한다며...
특히 나 홀로 잔~차로 해안 도로 여행은 안전 상 보내 줄 수가 없다며 좀 쉬었다가 날씨 변화를 봐가며 가던지 아님 집으로 돌아 가라며 의경 대동하여 시외버스 터미널로 강제로 보내져 버렸다.( 한편 경찰이 고맙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일단 비에 젖은 몸을 추스르기 위하여 싸우나를 찾아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어떻게든 포항까지는 가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사우나에서 점심을 때우고 한 숨 푹 자고 나니 오후3시 잠시 잠잠해진 비바람을 헤치고 다시..달리고 또 달린다.
간간이 경찰들이 통제를 하지만 가까운 근처에 간다고 말하면 보내 주기에 계속 그 허튼 수법을 써서 포항에 어렵게 안착했고 오늘 하루 달린 것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할듯합니다.
참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으며 이렇게 힘든 고통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25년 전 격동기의 힘들었던 군대생활을 회상하며 잘 견디어 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힘은 몇 배가 들었고 달려온 거리는 약 170km 정도에서 머물고 말았다.
( 왠지 잔~차가 무거워서 확인해 보니 이런 낭패가~~ 비닐 봉지로 잘 싸맨 배낭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손톱 만한 구멍으로 파고든 물구멍은 무서웠습니다. 태풍의 후유증은 저에게 엄청난 재정적인 손실을 주었고 저는 불쌍한 수재민이 되었답니다. 피해품=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녹음기, 핸드폰, 야간 라이트. 후방 깜박이. 속도계, 방수시계, 등 모든 전자 장비는 침수로 인하여 작동불능..먹통이 되어버렸답니다.)
지금부터 저는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오리지널 원시인이 되어 버린 느낌이랍니다.
오늘도 민폐만 끼치게 되었네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포항 송도 천주교회 형제 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과자며 빵이며 영양식까지 챙겨주시고 저를 위해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까지 해주시고 하루 밤 편히 쉬게 해주신 호의를 언젠가는 제가 베풀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 8월 2일
간밤에 태풍이 소멸되었다는데 아직도 바람은 거세다.
하루 밤 편히 쉬게끔 해주신 고마우신 그분들과 아쉬운 작별은 06:00시였습니다.
미역국에 콩을 넣은 영양식으로 아침을 얻어먹고..
부산을 향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또 달리고 달려 봅니다.
그러나 앞바람 장난이 아니로군요.
포항에서 구룡포-울산-부산을 찍고 오늘은 마산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좀 서둘러야 할듯하다.
역시 여행의 진미는 무미건조한 것보다는 이런 굴곡이 감칠맛은 있는 듯 하다.
가끔씩 쏟아지는 소낙비를 맞으며 앞바람 10분이면 뒷바람 15분 햐~~ 공평한 분배의 법칙을 잘 이용하면 좀 수월 할듯하여 잔머리 엄청 굴리며 페달질~~또 페달질~~~
아직은 알피-엠 떨어지지 않고 3일 동안 평지에선3*6.7 업힐 시2*4.5.6. 페달링 80전후의 엄청난 내공에 나도 놀랄 정도로 흐뭇하다.
근데도 아직 엉덩이 큰 압박 없고 다리근육 쥐나는 일도 없고 팔 통증도 손목 저림도 없다.
왜.... 일까.....? 이 부분은 중요한 경험상 정보라서 나중에 부록에서 설명하겠다.
일단 울산과 부산은 논~스톱 통과하기로 하고...
이제부터는 더위와 싸워야 하는 지구력 싸움이라는 사실이 실감날 정도로 아침 10시쯤 울산을 통과하면서부터는 60km당 파워 웨이드2병 생수2병씩을 꼬박꼬박 마시게 된다.(참고로 잔~차 여행중 금전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음료수였던 것이다.)
질주~~ 질주~~
뒷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울산-부산거리가 지도상으로 약 70km라면 실제 거리는 80은 될 터인데 불과 3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해서 핸드폰 a/s점을 찾았으나 만만치 않고 1시간을 헤매다가 겨우 찾았으나 당장 수리 불가능 하다고 하여 쥔장 좋은 사람 만나서 동급의 중고로 교환하고 15.000원 주고 손~폰 문제는 원활하게 해결 되었지만 아까운 시간만 2시간을 버렸네요,
울산 부산 간 이동 중 기분 좋은 이야기...
(울산에서 신호대기 중 서울넘버 그렌져XG 차량 발견 반가워서 내가 먼저 인사...
그분들도 속초에서 내려오다가 나를 봤다며 반가워했음..
신호 바뀌어서 그분들 떠나고 얼마쯤 가다보니 조금 전 그 그렌져 후~후~~ 포카리 스웨트 5병을 나에게 건네 주신다. 나는 말한다. 고맙지만 무게와 싸우는 잔~차로는 무거워서 받을 수가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더니 잠시 난감해 하더니 이해가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지갑에서 돈을 2만원 꺼내어 주시면서 꼭 하고 싶은 거 해보시라며 격려해 주더군요,( 받기 거북했으나 주변 사람들의 눈동자가 두려워서... 변명일까...?)
근데 그분은 내가 상당히 어려 보였나 보다...
내가 참지 못하고 혹시 연세가 했더니 46세란다. ㅎ~ㅎ~ㅎ~~~ 나~왈 49세라고 하니까 엄청 놀라며 40대 초반으로 생각했다며 무안해 하시며~~~중략... 그러나 나는 즐거웠다)
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네,
현재 시간 오후 3시40분 진해를 통과해 마산을 향해 달린다.
오늘은 마산에서 하루 밤을 보내기로 하고 잠잘 곳을 물색하던 중 전화벨이 울린다.
마산에 사시는 처이모 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다.
서울에 있는 아내가 연락을 해서 내가 곧 마산에 도착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화를 하셨단다.
나의 초라하고 유니폼을 착용한 이상한 모습 때문에 나는 난감했지만 잠시 인사만 드리기로 하고 마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18:00시에 조우 저녁을 함께 하고 결국 원치 않던 처이모 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역시 가족의 품은 참 따뜻하고 포근하고 아늑하고 ...
한국사람들이 매달리는 혈육의 정을 실감하며 나는 오늘도 약 250km이상을 달리고서야 꿈속으로...
* 8월 3일 05시...
조용히 고양이 처럼 일어나서 집을 나서려는 순간 처이모 님이 아침을 이미 준비해 주셨다.
근데 불고기에 아무튼 뭐든 고기반찬이다.
내가 만약 이 고기 반찬을 별 생각 없이 먹어버린다면 오늘의 일정은 모르긴 해도 무지무지 험난하고 힘들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라 먹을 수도 굶을 수도....
역시 편안한 하루 밤을 보내고 나니 몸이 가볍다.
오늘은 여유가 있다.
아내와 두 아들이 진주로 (응원..?) 내려오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산- 통영- 고성-사천- 진주(약 200km)
부지런히 달리면 저녁 7시면 진주에 도착할 것 같아서 마음이 들떠 자꾸만 오버를 하게된다.
역시 경상도 지형은 만만치가 않아서 업~다운 장난 아니고 우선 급커브가 너무 많아서 어려움이 있었으며 뭐가 그렇게도 바쁜지 자동차는 거의 레이싱에 가깝다.
특히 대형차들은 어김없이 빵빵 이를 눌러서 나의 안전을 보호해 주려는 것인지 아리송....?
아무튼 나는 아내와 아들들을 만날 수 있다는 욕심에 페달링 3*7.8을 오르내리며 진짜 빡세게 타지만 어디서 이런 강인한 지구력이 쏟아져 나오는지 넘치는 힘을 주체 할 수가 없다.
이때 나는 잠시 회상을 하게 되는 여유를 갖게 됨은....
아내와 결혼한지도 올해로 20년이 되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니...
나 한사람 믿고 지난 20년 동안 고생해준 아내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하며...
참으로 시댁에 효부로서의 손색이 없는 나의 자랑스러운 아내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어찌하랴...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고 우리 부부는 지난 20년 동안 특별히 모나게 다투고 살아보질 못해서 아내는 내 목소리만 조금 커져도 눈물을 흘리는 아주 여린 여자이지만 항상 용감하고 결단력 있는 우먼파워라고 나는 생각한다...(설이 길어져서 별 재미도 없는 글이 되어 가는 듯...)
음료수 조달하는 시간외에는 달리고 또 달려서 3시간만에 통영 충렬사에 도착하게 되었고...
통영에서 맛있는 토속음식이라는 충무 갈치 집에서 통영복국으로 늦은 아침을 하게 되는 쾌거를 맛보게 되는데...(칼칼한 입안이 정말로 개운하고 시원했습니다)
복국 집 마음씨 좋은 아저씨...
무더위 속의 땀에 찌든 내 모습이 안되어 보였는지 식사하기 전에 일단 목욕을 하라며 당신들의 비밀스런 욕실을 나에게 무료 서비스 해주신다.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머뭇거리자 아주머니 빙그레 웃으시며 괜찮으니 눈치보지 말라며 한마디...채면 불구하고 후닥닥..... 그리고 7500원짜리 복국을 공짜로 얻어먹는 행운을 누렸다.( 복국집 사장님 아들이 나하고 동갑이라나... 아무튼 한국사람들 별걸 연결해서 함께 나누려는 온정은 말릴 수 없다라고 생각하며...중략~~ 충무 갈치집 사장님께 또 한번 꾸벅 감사 감사합니다.
다시 통영을 뒤로하고 역 주행해서 고성으로 회귀 그리고 진주를 향하여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러나 높지 않은 표고 50~70m의 해안도로는 나를 질리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좌우 위아래 굴곡이 심하여 달리고 달려도 제자리걸음처럼 역시 남해안은 사람 질리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남는다.(부산에서 해안도로로 남해안을 따라 땅 끝까지 거리는 줄여 잡아서 600km는 족히 된다는 부산의 택시기사 님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음을 실감하며...
죽으라고 달려도 업~힐~ 다운~힐~~ 달리다가 지도 보면 꼬불꼬불 제자리걸음...
13:30분 고성에 도착했고 휴식을 위해 대곡산 줄기의 계곡으로 파고들어...
가족단위의 피서객 옆에서 그분들의 안전한 보호아래 약 2시간의 꿀맛 같은 단잠을 자게 되었다.
아내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19:00쯤이니 이젠 시간도 넉넉하고...
널럴한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참 한가롭다.
이때 처음으로 장거리 라이딩의 대가이신 락헤드 선배님의 조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장거리 여행은 안정된 라이딩이 성패를 갈라놓는다는...
안정되고 정교한 패달링이 최우선이고...(앞3장 뒤5~6장 걸고 평속이 30이상 나와야 한다는...)
체력의 안배가 보다 빠른 회복을 도우며...
끊임없이 영양 보충을 할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장거리 라이딩 3일째부터는 급격한 체력의 저하를 막기 위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중략~~
가족과 약속장소인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 17:00시에 도착하여...
근처 사우나에 가서 때 빼고 광내고(그래봐야 검둥이 인 것을... 헤~헤~헤~~)
그래도 시간은 왜 이렇게도 흐르지 않는지... 답답함은 계속되고...
그러나 시간은 흐를 수밖에 드디어.....
18:30분 아내와 자식들과 조우했는데...
강한 남편 강인한 아버지의 모습은 간데 없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왜 그렇게 눈가에 이슬이 맺히던지......
이렇게 우리 가족 4명의 다시 합쳐졌고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짧은 이별의 시간 속에서 많은 추억이 깃들여지고 역시 부부의 정과 부자의 정이 돈독하고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기에 조금도 후회 없는 즐거운 잔~차 생활인 것 같았습니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8월 4일 오전까지 소중한 시간을 나눠주었답니다.
* 8월 4일 14:00시...
아내와 아이들을 서울로 보내고...
약간의 쓸쓸함과 여운이 남아 있긴 하지만...(사실 다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더군요,)
어찌 할꼬...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나는 다시 12Kg의 작고 초라한 잔~차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시간 관계상 이제까지 계속되던 해안도로를 접고 그런 대로 직선인 지방도로를 타고 달려 보니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울퉁불퉁 천수답들이 보이기도 하고 흉물스럽게 허리 잘린 산둥성이... 한가로운 걸까 힘겨운 걸까... 젊은이는 오 간데 없고 오로지 노인들로만 구성된 농부들의 모습이 옛날의 추억처럼 아름답게 미화되지 못하는 오히려 안쓰러움이 베어납니다.
가족과 하루를 보내면서 모처럼 포식을 해서일까...
도대체가 능률이 오르질 않네요,
거기다 한차례 소낙비를 맞으며 달려야 하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 간사한 것인가 어느 순간에 편안함에 적응되어 영 힘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한 나절을 까먹었으니 보충을 해야 하기에 정신을 가다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그러나 가족을 보내고 나니 도대체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이제는 어렵고 힘든 무모한 짓인지 뭔지 별 생각과 판단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게 되는 망각에 빠져 어리석은 방랑객으로 전락해 가려는 곰탱이가 되려나 봅니다.
그래도 페달은 돌아가고 오늘의 목적지에 안착... 진주-남해는 건너뛰고- 광양- 순천까지 약 130km 오늘은 여기서 쉬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노숙을 하려해도 영 마음이 내키질 않습니다.
가족들을 만나고 난 이후부터는 제 몸에 리듬이 깨어져서 완전히 맛이 가버렸나 봅니다.
그래도 잠은 자둬야 하겠기에 순천 연향 초등학교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역시 학교는 좋습니다. 물도 있고 화장실에 멋있는 벤치에다가 보호해주는 관리인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답니다.
어찌되었든 밤이슬을 피하여 잠을 잘 수만 있다면 저는 한없이 행복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저물어가고 내일은 꿈에 그리던 땅 끝을 정복하려고 작심을 합니다.
( 간밤에 소낙비가 한차례 천둥 번개와 동반하여 몸부림을 치고 지나가는 난리-통에 저는 본의 아니게 학생들의 교실로 피난을 갈 수밖에 없었는데. 옛날의 변소귀신이 생각나서 혼났습니다.)
* 8월 5일 04:00시....
비바람에 놀라서 일찍 잠에서 깨어나 오늘의 거사를 준비하여...
비장한 마음으로 미숫가루 한잔에 마늘 빵을 억지로 꾸역꾸역 뱃속에 저장시키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순천을 출발하여 여수로 향합니다.
순천- 여수 찍고 다시- 순천- 벌교- 보성-장흥- 해남- 그리고 내가 소망하는 애환의 땅 끝을 향해 약 210km를 달려야 하기에...
동이 틀 때까지는 간간이 보이는 영업용 택시들과 경주를 하며 상쾌한 출발입니다.
그러나 또 한번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 아침부터 나를 힘겹게 한다.
순천에서 벌교를 1시간만에 도착하고 한참 후에야 지나간 소나기 위로 찬란한 태양이 나타난다.
이때 태양신 그리고 기,불,천,<기독교 불교 천주교>님들께 기도를 한다. 오늘은 제발 여기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기를 쓰고 왔는데 제발 낙오하는 비참함을 맛보지 않게 하시려거든 뒷바람 좀 적선하는 샘치고 시원하게 불어달라고...(진심으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기도했음)
마음을 가다듬고 고흥 반도를 향하는데 30분을 달려도 앞바람 장난이 아니어서 지역 주민에게 물어보니 고흥반도는 아침은 거의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바람이란다.
그래서 난 신이 이곳을 가지 말라고 하는구나 자위하며 고흥 점령 포기하고 탄 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보성-관산- 대덕까지 음료수 조달 목적 외에는 거의 쉬지 않고 약 4시간을 달렸나 보다,
아침인지 점심인지 아무튼 이곳에서 먹으려는데 너무 오버 했나보다 자꾸만 구역질이 나오고 결국 모든@#*& 토해내고야 속이 좀 후련해진 듯...
아무래도 병원을 가봐야 할듯하여 마량의 조그만 약국을 방문했더니 탈수증세가 있단다.
결국 나는 출장 간호사의 호의덕분에 약 2시간동안= (포도당+ 영양제주사 투여하느라 7만원 투자) 약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코앞에 와있는 1차 목적지 땅 끝을 향해 다시 달리고 또 달리는데... 영양제의 효능을 처음 알게되는 명약의 신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그동안 끈질기게 고집해 왔던 해안도로 포기하고 지름길을 찾아서 달려보지만 영 신통치가 않네요, 약국의 노 약사님 말씀은 하루쯤 푹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코앞에 목표를 두고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서 마음만 다급해 지는 제 모습이 불쌍합니다.
벌써 해남 땅을 밟고 땅 끝이 점점 가까워질 때쯤 평화통일기원 국토 순례 자전거 대장정 팀인지 아무튼 그분들을 만나니 잔~차의 아름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나...
시속 10km속도로나 가는지 험난한 그들의 앞날이 나를 보는 듯 하더군요,
땅 끝에 도착하기 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진정한 내나라 통일전망대를 출발해서 어려운 고통의 결실로 땅 끝을 접수하려면 몸과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송호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점점 다급해지는 내 간절한 마음을 땅 끝은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구나...
땅 끝을 향한 나의 마지막 업~힐은 나를 충분히 주눅들게 만들었고....
그동안 험난하고 빡센 업 힐도 무난히 소화해 내었었는데 이 조그만 언덕을 넘는다는 것이 나의 숨을 넘어가게 할 줄이야...
역시 방심했던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낙마 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기어비2*2에 맞춰놓고 죽을힘을 다해서 낮고 짧은 땅 끝을 향한 나의 마지막 업 힐은 이렇게 장식되었고...
땅 끝의 이정표를 가슴에 않고 주름진 눈가의 촉촉함을 느끼며....
하루에 200km이상을 달리며 한없이 기대하고 목말라했던 지난 7일 동안의 인내와 고통과 극기의 순간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와 같은 간절하고도 해내고야 말았다는 성취감이 몇 개월 후면 50살이 되는 나를 한없는 기쁨과 환희로 승화 시켜 주었다.(여기 땅 끝에서 나는 그동안 고생 때문인지 미련 때문인지 무려 3시간동안 머무르며 잔~차로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다 뒤지고 다니며 마음의 자유를 누렸다.)
* 8월 6일, 17시
나는 아쉬움을 뒤로한 체 8월5일 17시 땅 끝을 출발하였고...
다시 해남-목포-무안-함평-영광-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물장구 치고 뛰놀던 내고향 고창 선운사에 도착하여 사랑하는 소 시절의 소중한 나의 친구들로부터 성대한 환영의 인사를 받는 것으로 저의 6박7일 동안의 길고도 험난했던 여정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 6박 7일 동안 경험한 나의 여행수첩의 초보자를 위한 토막소식...
1) 준비물은... 무조건 간단하게 중량이 3kg이 넘으면 3일째부터는 심한 스트레스...
2) 음식은... 기름진 고기보다는 빵이나 야채위주로 드실 것 ( 고기를 먹게되면 잠깐은 힘이 넘칠지 모르나 지구력에는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몸이 자꾸만 늘어지는 현상발생)
3) 피곤하다고 술 마시면 다음날 컨디션은 형편없어짐으로 해서 알코올은 소량이라도 금물...
4) 물이 소화능력이 뛰어나므로 될 수 있으면 음료수보다는 맹물을 권장합니다.(경험상 스포츠 음료는 하루나 이틀은 괜찮은데 장시간 몸을 혹사시키면 위에 부담이 가서 소화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빠른 흡수를 요하는 몸에 적응 실패...고로 물이 최고더군요.)
5) 구급약 및 영양제... 어디가나 약국은 있지만 즉시 필요할 때 쓰려면 없는 것들.. 진통제 모기약(바르는) 인대보호 밴딩, 고농축 영양캡슐(로얄 제리, 홍삼 액기스등)
6) 자물통은 형식만 갖추면 됨으로 간단해도 되지만 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약2m정도의 낚시 줄을 준비하여 잔~차와 팔에 묶어놓고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슴(몸이 피곤하면 금새 잠이 들어버리기 때문 실제로 저는 동해시에서 경험을 했고 낚시 줄이 아니었다면 잔~차 도난 당했을 수도 있었던 경험담...)
** 여행 중에 두 번의 사고가 있었는데>> 조금만 조심하면 문제해결은 어렵지 않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즉흥적인 여행보다는 장시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듯...
참고로 저는 약 6개월 동안 꾸준히 연구하고 준비를 했으며...
>저의 훈련 파트너는 헤~헤~ 미안하지만 빡세기로 유명한 성산대교~광릉수목원(팀장 콰키즈)팀 이었고... 여기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사들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달인들과 매 주일이면 60km논스톱 훈련을 했고...(이분들이 저의 성공의 원조이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매일 50km을 꾸준히 달려줬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100km이상을 달렸습니다.
> 그동안 끊임없이 조언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체력훈련 도와주신 나의 교수님들 태권v, 강북이, 스-캇 최,
> 내 애마를 1500km달리는 동안 그 흔한 펑크나 고장한번 나지 않는 완벽한 잔~차를 재공해 주신 업-바이크 쥔장 서비님,
>항상 조언해주시고 나를 희망 속으로 몰아 넣어주신 그리고 고행의 길로 인도해 주신 지방간님, hp100님, d.g.r님,
> 당신의 경험을 정리해서 저의 라이딩 페이스를 조절해주시고 조련해주신 한시반 클럽의 락헤드 선배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 제가 장문의 글을 올리는 중요한 목적은...
잔~차를 타든 뭐를 하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피부에 와 닿아야 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 이런 글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제 와서 갈등이 생기는 걸까요...?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마지막이 정리가 부족한가 봅니다.
*지금 현재 저의 몸 상태는 힘겨운 상태이고 약 1개월 간의 재활 훈련이 필요할 정도로 허약해져 있네요 하루에 식사를 다섯 끼니를 먹어도 몸에 힘이 받지를 않으니...
요즘은 아내와 함께 중랑천 자전거 도로를 누비며 몸을 회복시키고 있답니다.
*초보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비교적 소상한 경험담을 올리려고 하였으나 부족한 필력과 기억력의 한계로 미약한 글이지만 그래도 인생의 아름다움은 여행이 백미 라는 말씀을 올립니다.
>> 하루를 살아도 맛있게 살자, ...하루살이...
비장한 각오로 그동안 준비해온 긴 여정의 장장 1500km를 달려 보려니...
진정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 결여로 망설여지는 두려운 이 마음은...
어쩌면 내 생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내가 평소에 부르짖는 언어 중에...
단 한번뿐인 삶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
즉 "일일최선~최선실행"과 "일근천하 무난사"라는 인용의 말들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참으로 평범한 서민적인 글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글귀 이기도 하다.
* 때: 2004년 07월 30일 23:00시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동서울 터미널 속초행 심야 버스에 잔~차와 함께 몸을 실었다.
쌍문동 집에서 터미널까지 오는데 아내도 나도 서로에게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정적만 감돈다.
결국 우리 부부는 단 두 마디 뿐.....!
- 나 다녀오겠소.....
- 몸조심하세요, 힘들면 그냥 돌아오세요.~~~~
* 서울을 출발한지 세시간 어느덧 내가 목표로 했던 출발지인 강원도 인제에 도착했다.
심야 버스라서 중간에 설 수는 없었지만 나의 간곡한 요청으로 잠시 길가에 정차 ....
잔~차를 조립하고... 심호흡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 현재 시간 7월 31일 02:00분...
남들은 한낮 놀이에 불과 하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비장함과 두려움 바로 그 모험...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나의 1500km 대 장정이 시작되었다.
페이스~~ 페이스~~
진정하라~~ 진정하라~~~
오버하면 끝장 오버하지 말아라~~~ 오버하면 넌 끝장이다.
이젠 뭐가 되는 해봐야 할 테니까 완주하고 싶은 욕심에 간절한 소망의 기도를 올리고...
연휴인데도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의 호위를 받으며 난 페달 질을 시작했다.
근데 예전의 잔~차가 아니다.
아뿔싸~~ 짐받이+여행도구 및 필수품= 약 3.5kg 이것이 작은 문제로구나.
3.5Kg의 초과된 무게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꾀 걸릴듯하다.
* 기어-비 앞: 2장 뒤: 5장, 2~3분 후 뒤 6장, 3~5분 후 뒤 7장 그리고 20분쯤부터는 2&8장...
*알피 엠- 분당 70회에서 긴장이 풀리면서 90회 이상으로 나의 고통 대장정은 시작되었다.
출발지인 인제를 지나 원통 그리고 백담사 앞을 통과할 즈음 몸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짐받이와 무거운 여행 필수 장비들의 무게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가는 듯...
그러나 지금부터는 끝없는 업~힐이 시작되기 때문에 긴장 또 긴장...
무리하지 마라~~~ 욕심내지 마라~~ 페이스~~ 페이스~~를 되 뇌이며 하염없는 페달질...
용대 삼거리부터 길고 긴 진부령(약 530고지) 알프스고개가 나를 반기는 건지 코웃음치는 건지...
근데... 나의 예상을 빗나간 난관에 처한 작은 사건이 생겨버린다.
휴가철이라 엄청 밀릴 것 같았던 진부령 고개는 한가하다 못해 적막감 마저 감돈다.
예상치 못한 한적함에 당황한 나는 무서움과의 엉뚱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 작은 사건이 나의 리듬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리는 답답함이...
간간이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을 볼 때마다 오버 페이스 하는 순간의 착오가 오랫동안 갈고 닦은 페달링 기량이 엉망이 되어 버리는 순간 험난한 나의 앞길을 예고한다.
기어 비 2*3 4 5를 오르내리다 결국 2*2에 고정하고 정상을 정복하기로 했다.
업~힐 업~힐 알피~엠 분당 80회 이상을 놓치지 말자... 원 투 쓰리 포를 반복하며 오르고 또 오르는...
그동안 워밍업~길 축석 고개를 생각하고 화천 용화산을 생각하며 원~투~쓰리~포 업~힐 업~힐 막힐 듯한 숨소리 터질 듯한 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며 ....
중턱 쯤 올랐을까...
순찰 중 오픈~카를 타고 총을 맨 장교의 출현으로 긴장~~ 멋있다는 인사와 함께 나를 도와 주고 싶다며 잔~차와 함께 차에 태워 정상까지 대려다 주고 싶단다.
나는 속으로 웃기는 놈이군~~ 하면서 거절을 하고 사실은 무섭다고 무서워서 무서워 죽겠다고 했더니...
고~ 녀석들 그건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여긴 위아래 모두가 군인 천국이라서 사고가 없단다.
그래서 내가 귀신이나 산 짐승이 으스스 무섭다고 했더니...
고~놈들 하는 말이 가관이네~~
여기에 살고있는 귀신들은 모두가 처녀 귀신뿐이라서 총각만 찾고 산 짐승은 자기네들이 다 잡아먹어 버렸다네요, ㅋ~ㅋ~ㅋ~~
그들의 재롱 덕분에 나는 다시 평정을 찾아서 업~힐 업~힐 말할 힘도 없는데 자꾸만 말을 시키는 그 녀석들이 얄밉기도 하고 자전거 자-짜도 모르는 놈이 뭘 알겠냐마는 업~힐 시 말하면 호흡 불균형으로 나 죽는 줄은 모르고... 으~이~그~~ 그냥~~~
이렇게 나의 최대 고민 지역 530고지 진부령을 가볍게 넘게 되었다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지금부터는 탄탄 대로....
밟아라 밟아 알피~엠 3*6~7~8 평속 32&40 페달링 분당/90 전후~~~의 경쾌함...
어느덧 통일 전망대 근처인 화진포 도착... 그러나~~~~~~~ 스케줄에 문제가 있다.
역시 군인들이 가로막는다. 더 이상 잔~차나 도보 이동은 안전을 이유로 불가능하단다.
계획의 변수를 가만했지만 이것은 너무 빨리 암초와 싸우는 느낌~~
그러나 이런 사소한 문제로 지체할 수 없음을....
일단 길가의 공원 벤치에서 한숨의 눈을 감아보려니 여름의 황제 모기녀석들의 습격을 감당하기 힘들지만...
이제부터 본 개임에 돌입하려면 시간을 아껴야 한다.
1시간 동안의 하늘을 이불 삼은 노숙 후에...
지금부터 비장한 각오로 나는 하염없이 달리고 또 달려야 할 것이다.
07월 31일 05시35분쯤 뭉게구름 위로 아름답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거진에서 사진 한 컷 기념 촬영하고...
달리자 해남의 땅~끝으로~~~ 우웅~우웅~우우웅~웅웅웅웅~~ 허브 돌아가는 경쾌한 리듬소리 언제 들어도 듣기 좋다.
나의 라이딩 스타일은 성산 팀의 전형적인 60km 논~스톱 후20분간의 휴식을 기본으로~~
05시 출발해서 오전 11시까지 잔~차를 타고~~~(07~08시 아침 식사)
11시부터 15시까지 휴식을 취하고~~~ (주로 낮잠을~~)
15시부터 20시까지 다시 빡센 라이딩~~~
오늘의 목표는 울 진을 탈환하는 것이기에 아무래도 부지런히 달려야 할듯하여
정확히 2시간 달리고 20분 휴식을 지켜가며 나는 달리고 또 달린다.
* 나는 달리면서 생각을 해본다.
내가 왜...? 라고 반문하고 또 대답하면서 자꾸만 내가 무엇 때문에 이래야 하는 것일까...
해답을 얻지 못하고 달리는 내 자신이 공허 하기도 하고...
오직 고독과 싸우며 달리는 결코 젊지 않은 한 중년의 라이더는 그렇게 시간이 아닌 거리와의 싸움에서 승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진한 땀을 흘린다.
*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변을 가르며...
이렇게 아름다운 내 나라를 그동안 승용차만 타고 다니다 보니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보편적인 사고로 반세기를 살아 왔단 말인가...
바다 냄새 물씬 풍겨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으로 가요 노래를 흥얼거리며...
시대의 변천사라고나 해야 할까... 지천에 널려있는 해수욕장 및 위락시설은 우리처럼 중년이 되어버린 사람들도 민망함을 잊어버릴 만큼 보편화된 노출문화도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듯...
* 7월 31일,
날씨 찌는 듯한 무더위 속의 라이딩은...
간성 출발(05:00)-속초-양양-주문 진(20분간 휴식)-강릉(사진찍고)-안인 진( 생활 잔차 이문동 친구들 포항까지 간다는데 만나고)-정동진(사진 찍고)-옥계(점심을 먹고)-동해(삼육 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3시간동안 낮잠 및 휴식)
비교적 완만하고 앞바람 없어서 최적의 라이딩 이었지만 역시 물 조달 어려워서 힘이 들었음.
오후 라이딩이 최대의 관심사...
오늘의 목적지 울 진을 향하여 동해를 출발했지만...
심상치 않은 덤프 트럭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코스였던 것 같았다.
동해를 넘어서자 천지가 공사판이었고 일부 못된 덤프 트럭들은 불법 빵빵 이를 눌러대며 내가 놀라는 것을 즐기는 듯하여 엄청 기분이 나쁘지만 방법이 없기에 참을 수밖에...(( 결국 나는 그들이 출입하는 진입로를 찾았고 그들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20톤 이상의 덤프트럭 10여대를 이 조그만 12kg짜리 잔~차로 가로막고 한판 붙어서 내가 112에 신고를 했고 경찰의 중재 하에 정식으로 사과를 받아 냈으며 그들은 차량 적재함 불법개조 및 불법 부착물(에어 혼) 장착 위반 혐의로 입건되는 상황까지 가게됨,)) 여기서 나는 아쉽게도 아까운 1시간을 잃어 버렸다.(너무 했나 싶어서 잠시 후회도 했지만 밝은 사회를 위하여...)
동해를 지나면서부터는 긴 업-힐과 짧은 다운-힐이 반복되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다.
(이곳부터는 어느 곳에서도 공짜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페달링 80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 잔~차 매니아들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왈바-맨 들의 닉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들을 생각하니 잔~차맨의 자존심이 나를 채찍질 했기에 나는 달리고 또 달릴 수 있었다.
벌써 해가 저물어 가고 인적도 드물어 지면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하고 울부짖었다는 삼척의 이 승복 기념관을 지날 때는 등에서 식은 땀이 절로 나고 "원수의 총칼 앞에 피를 흘리며 마지막 주고 간 말 공산당이 싫어요", 노래를 부르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내 나이 또래의 이 승복은 우리나라 반공의 국시처럼 군사정권 시절의 핵폭탄 이었답니다.)
그래도 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검문소에 가서 물 한잔 얻어 먹고 두 개의 물병에 생수를 지원 받으니 역시 민주 경찰이 나의 구원자 였음을 실감하며...
아직도 오늘의 목적지 울 진은 60여km 족히 2시간30분은 가야 한단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다.
어두워서 그렇지 끝없는 다운~힐 최고 속도 30이 못나오지만 만약에 낮이라면 60이상의 속도가 나올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울 진에 도착해서 나의 밤은 행복이었다.
왜냐하면>> 울 진에 가면 그곳에서 유일한 봉평-찜질 방을 방문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그곳 쥔장이 우연히도 중랑구 자전거 연합 소속의 mtb광이시더군요,
잔~차는 알아서 2층의 아들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관리 해주고 조용해서 침식도 불편치 않고 잔차-맨 들의 입장에서는 참~고마운 최고의 조건이더군요.(초면이었으니 절대로 오해 없으시길..)
이렇게 24시간을 보내며 약250여km를 달리고 내 스스로 대견함으로 흐뭇해하며 꿈속으로...
* 8월 1일
태풍이 온다는데 역시 간접영향을 받는구나...
05시 짐을 챙겨서 찜질 방을 빠져나오려니 온통 길거리가 엉망이다.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화분들이며 기타 동 유물들이 날라 다니고 난리다.
이 상태로 움직일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하며 잔 비를 맞으며 출발...
출발한지 30여분 후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 바람을 가슴에 않고 나는 달리고 또 달리고...
근데 왜 이렇게 상쾌할까...!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뒷 바람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쉽게 말하면 축석고개 정도의 업-힐은 패달링을 하지 않아도 시속20km이상으로 그냥 올라가 버린다.
그러다가 이 비 바람이 심술이 나면 허허~~ 다운-힐에서도 끌고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에 직접 경험하는 나 자신도 놀랄 수밖에...
울진 에서 영덕까지는 약 90km 평소라면 3시간 30분이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영덕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버렸다. 식사시간 포함해서 6시간30분이 소모되었다.
더 이상 갈 수가 없는 것일까...? 하고 자문하는 순간...
경찰이 곳곳에서 통제를 한다.
이륜차는 현재 상태로 장거리 불허한다며...
특히 나 홀로 잔~차로 해안 도로 여행은 안전 상 보내 줄 수가 없다며 좀 쉬었다가 날씨 변화를 봐가며 가던지 아님 집으로 돌아 가라며 의경 대동하여 시외버스 터미널로 강제로 보내져 버렸다.( 한편 경찰이 고맙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일단 비에 젖은 몸을 추스르기 위하여 싸우나를 찾아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어떻게든 포항까지는 가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사우나에서 점심을 때우고 한 숨 푹 자고 나니 오후3시 잠시 잠잠해진 비바람을 헤치고 다시..달리고 또 달린다.
간간이 경찰들이 통제를 하지만 가까운 근처에 간다고 말하면 보내 주기에 계속 그 허튼 수법을 써서 포항에 어렵게 안착했고 오늘 하루 달린 것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할듯합니다.
참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으며 이렇게 힘든 고통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25년 전 격동기의 힘들었던 군대생활을 회상하며 잘 견디어 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힘은 몇 배가 들었고 달려온 거리는 약 170km 정도에서 머물고 말았다.
( 왠지 잔~차가 무거워서 확인해 보니 이런 낭패가~~ 비닐 봉지로 잘 싸맨 배낭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손톱 만한 구멍으로 파고든 물구멍은 무서웠습니다. 태풍의 후유증은 저에게 엄청난 재정적인 손실을 주었고 저는 불쌍한 수재민이 되었답니다. 피해품=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녹음기, 핸드폰, 야간 라이트. 후방 깜박이. 속도계, 방수시계, 등 모든 전자 장비는 침수로 인하여 작동불능..먹통이 되어버렸답니다.)
지금부터 저는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오리지널 원시인이 되어 버린 느낌이랍니다.
오늘도 민폐만 끼치게 되었네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포항 송도 천주교회 형제 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과자며 빵이며 영양식까지 챙겨주시고 저를 위해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까지 해주시고 하루 밤 편히 쉬게 해주신 호의를 언젠가는 제가 베풀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 8월 2일
간밤에 태풍이 소멸되었다는데 아직도 바람은 거세다.
하루 밤 편히 쉬게끔 해주신 고마우신 그분들과 아쉬운 작별은 06:00시였습니다.
미역국에 콩을 넣은 영양식으로 아침을 얻어먹고..
부산을 향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또 달리고 달려 봅니다.
그러나 앞바람 장난이 아니로군요.
포항에서 구룡포-울산-부산을 찍고 오늘은 마산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좀 서둘러야 할듯하다.
역시 여행의 진미는 무미건조한 것보다는 이런 굴곡이 감칠맛은 있는 듯 하다.
가끔씩 쏟아지는 소낙비를 맞으며 앞바람 10분이면 뒷바람 15분 햐~~ 공평한 분배의 법칙을 잘 이용하면 좀 수월 할듯하여 잔머리 엄청 굴리며 페달질~~또 페달질~~~
아직은 알피-엠 떨어지지 않고 3일 동안 평지에선3*6.7 업힐 시2*4.5.6. 페달링 80전후의 엄청난 내공에 나도 놀랄 정도로 흐뭇하다.
근데도 아직 엉덩이 큰 압박 없고 다리근육 쥐나는 일도 없고 팔 통증도 손목 저림도 없다.
왜.... 일까.....? 이 부분은 중요한 경험상 정보라서 나중에 부록에서 설명하겠다.
일단 울산과 부산은 논~스톱 통과하기로 하고...
이제부터는 더위와 싸워야 하는 지구력 싸움이라는 사실이 실감날 정도로 아침 10시쯤 울산을 통과하면서부터는 60km당 파워 웨이드2병 생수2병씩을 꼬박꼬박 마시게 된다.(참고로 잔~차 여행중 금전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음료수였던 것이다.)
질주~~ 질주~~
뒷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울산-부산거리가 지도상으로 약 70km라면 실제 거리는 80은 될 터인데 불과 3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해서 핸드폰 a/s점을 찾았으나 만만치 않고 1시간을 헤매다가 겨우 찾았으나 당장 수리 불가능 하다고 하여 쥔장 좋은 사람 만나서 동급의 중고로 교환하고 15.000원 주고 손~폰 문제는 원활하게 해결 되었지만 아까운 시간만 2시간을 버렸네요,
울산 부산 간 이동 중 기분 좋은 이야기...
(울산에서 신호대기 중 서울넘버 그렌져XG 차량 발견 반가워서 내가 먼저 인사...
그분들도 속초에서 내려오다가 나를 봤다며 반가워했음..
신호 바뀌어서 그분들 떠나고 얼마쯤 가다보니 조금 전 그 그렌져 후~후~~ 포카리 스웨트 5병을 나에게 건네 주신다. 나는 말한다. 고맙지만 무게와 싸우는 잔~차로는 무거워서 받을 수가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더니 잠시 난감해 하더니 이해가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지갑에서 돈을 2만원 꺼내어 주시면서 꼭 하고 싶은 거 해보시라며 격려해 주더군요,( 받기 거북했으나 주변 사람들의 눈동자가 두려워서... 변명일까...?)
근데 그분은 내가 상당히 어려 보였나 보다...
내가 참지 못하고 혹시 연세가 했더니 46세란다. ㅎ~ㅎ~ㅎ~~~ 나~왈 49세라고 하니까 엄청 놀라며 40대 초반으로 생각했다며 무안해 하시며~~~중략... 그러나 나는 즐거웠다)
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네,
현재 시간 오후 3시40분 진해를 통과해 마산을 향해 달린다.
오늘은 마산에서 하루 밤을 보내기로 하고 잠잘 곳을 물색하던 중 전화벨이 울린다.
마산에 사시는 처이모 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다.
서울에 있는 아내가 연락을 해서 내가 곧 마산에 도착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화를 하셨단다.
나의 초라하고 유니폼을 착용한 이상한 모습 때문에 나는 난감했지만 잠시 인사만 드리기로 하고 마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18:00시에 조우 저녁을 함께 하고 결국 원치 않던 처이모 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역시 가족의 품은 참 따뜻하고 포근하고 아늑하고 ...
한국사람들이 매달리는 혈육의 정을 실감하며 나는 오늘도 약 250km이상을 달리고서야 꿈속으로...
* 8월 3일 05시...
조용히 고양이 처럼 일어나서 집을 나서려는 순간 처이모 님이 아침을 이미 준비해 주셨다.
근데 불고기에 아무튼 뭐든 고기반찬이다.
내가 만약 이 고기 반찬을 별 생각 없이 먹어버린다면 오늘의 일정은 모르긴 해도 무지무지 험난하고 힘들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라 먹을 수도 굶을 수도....
역시 편안한 하루 밤을 보내고 나니 몸이 가볍다.
오늘은 여유가 있다.
아내와 두 아들이 진주로 (응원..?) 내려오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산- 통영- 고성-사천- 진주(약 200km)
부지런히 달리면 저녁 7시면 진주에 도착할 것 같아서 마음이 들떠 자꾸만 오버를 하게된다.
역시 경상도 지형은 만만치가 않아서 업~다운 장난 아니고 우선 급커브가 너무 많아서 어려움이 있었으며 뭐가 그렇게도 바쁜지 자동차는 거의 레이싱에 가깝다.
특히 대형차들은 어김없이 빵빵 이를 눌러서 나의 안전을 보호해 주려는 것인지 아리송....?
아무튼 나는 아내와 아들들을 만날 수 있다는 욕심에 페달링 3*7.8을 오르내리며 진짜 빡세게 타지만 어디서 이런 강인한 지구력이 쏟아져 나오는지 넘치는 힘을 주체 할 수가 없다.
이때 나는 잠시 회상을 하게 되는 여유를 갖게 됨은....
아내와 결혼한지도 올해로 20년이 되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니...
나 한사람 믿고 지난 20년 동안 고생해준 아내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하며...
참으로 시댁에 효부로서의 손색이 없는 나의 자랑스러운 아내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어찌하랴...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고 우리 부부는 지난 20년 동안 특별히 모나게 다투고 살아보질 못해서 아내는 내 목소리만 조금 커져도 눈물을 흘리는 아주 여린 여자이지만 항상 용감하고 결단력 있는 우먼파워라고 나는 생각한다...(설이 길어져서 별 재미도 없는 글이 되어 가는 듯...)
음료수 조달하는 시간외에는 달리고 또 달려서 3시간만에 통영 충렬사에 도착하게 되었고...
통영에서 맛있는 토속음식이라는 충무 갈치 집에서 통영복국으로 늦은 아침을 하게 되는 쾌거를 맛보게 되는데...(칼칼한 입안이 정말로 개운하고 시원했습니다)
복국 집 마음씨 좋은 아저씨...
무더위 속의 땀에 찌든 내 모습이 안되어 보였는지 식사하기 전에 일단 목욕을 하라며 당신들의 비밀스런 욕실을 나에게 무료 서비스 해주신다.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머뭇거리자 아주머니 빙그레 웃으시며 괜찮으니 눈치보지 말라며 한마디...채면 불구하고 후닥닥..... 그리고 7500원짜리 복국을 공짜로 얻어먹는 행운을 누렸다.( 복국집 사장님 아들이 나하고 동갑이라나... 아무튼 한국사람들 별걸 연결해서 함께 나누려는 온정은 말릴 수 없다라고 생각하며...중략~~ 충무 갈치집 사장님께 또 한번 꾸벅 감사 감사합니다.
다시 통영을 뒤로하고 역 주행해서 고성으로 회귀 그리고 진주를 향하여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러나 높지 않은 표고 50~70m의 해안도로는 나를 질리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좌우 위아래 굴곡이 심하여 달리고 달려도 제자리걸음처럼 역시 남해안은 사람 질리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남는다.(부산에서 해안도로로 남해안을 따라 땅 끝까지 거리는 줄여 잡아서 600km는 족히 된다는 부산의 택시기사 님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음을 실감하며...
죽으라고 달려도 업~힐~ 다운~힐~~ 달리다가 지도 보면 꼬불꼬불 제자리걸음...
13:30분 고성에 도착했고 휴식을 위해 대곡산 줄기의 계곡으로 파고들어...
가족단위의 피서객 옆에서 그분들의 안전한 보호아래 약 2시간의 꿀맛 같은 단잠을 자게 되었다.
아내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19:00쯤이니 이젠 시간도 넉넉하고...
널럴한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참 한가롭다.
이때 처음으로 장거리 라이딩의 대가이신 락헤드 선배님의 조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장거리 여행은 안정된 라이딩이 성패를 갈라놓는다는...
안정되고 정교한 패달링이 최우선이고...(앞3장 뒤5~6장 걸고 평속이 30이상 나와야 한다는...)
체력의 안배가 보다 빠른 회복을 도우며...
끊임없이 영양 보충을 할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장거리 라이딩 3일째부터는 급격한 체력의 저하를 막기 위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중략~~
가족과 약속장소인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 17:00시에 도착하여...
근처 사우나에 가서 때 빼고 광내고(그래봐야 검둥이 인 것을... 헤~헤~헤~~)
그래도 시간은 왜 이렇게도 흐르지 않는지... 답답함은 계속되고...
그러나 시간은 흐를 수밖에 드디어.....
18:30분 아내와 자식들과 조우했는데...
강한 남편 강인한 아버지의 모습은 간데 없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왜 그렇게 눈가에 이슬이 맺히던지......
이렇게 우리 가족 4명의 다시 합쳐졌고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짧은 이별의 시간 속에서 많은 추억이 깃들여지고 역시 부부의 정과 부자의 정이 돈독하고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기에 조금도 후회 없는 즐거운 잔~차 생활인 것 같았습니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8월 4일 오전까지 소중한 시간을 나눠주었답니다.
* 8월 4일 14:00시...
아내와 아이들을 서울로 보내고...
약간의 쓸쓸함과 여운이 남아 있긴 하지만...(사실 다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더군요,)
어찌 할꼬...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나는 다시 12Kg의 작고 초라한 잔~차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시간 관계상 이제까지 계속되던 해안도로를 접고 그런 대로 직선인 지방도로를 타고 달려 보니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울퉁불퉁 천수답들이 보이기도 하고 흉물스럽게 허리 잘린 산둥성이... 한가로운 걸까 힘겨운 걸까... 젊은이는 오 간데 없고 오로지 노인들로만 구성된 농부들의 모습이 옛날의 추억처럼 아름답게 미화되지 못하는 오히려 안쓰러움이 베어납니다.
가족과 하루를 보내면서 모처럼 포식을 해서일까...
도대체가 능률이 오르질 않네요,
거기다 한차례 소낙비를 맞으며 달려야 하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 간사한 것인가 어느 순간에 편안함에 적응되어 영 힘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한 나절을 까먹었으니 보충을 해야 하기에 정신을 가다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그러나 가족을 보내고 나니 도대체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이제는 어렵고 힘든 무모한 짓인지 뭔지 별 생각과 판단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게 되는 망각에 빠져 어리석은 방랑객으로 전락해 가려는 곰탱이가 되려나 봅니다.
그래도 페달은 돌아가고 오늘의 목적지에 안착... 진주-남해는 건너뛰고- 광양- 순천까지 약 130km 오늘은 여기서 쉬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노숙을 하려해도 영 마음이 내키질 않습니다.
가족들을 만나고 난 이후부터는 제 몸에 리듬이 깨어져서 완전히 맛이 가버렸나 봅니다.
그래도 잠은 자둬야 하겠기에 순천 연향 초등학교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역시 학교는 좋습니다. 물도 있고 화장실에 멋있는 벤치에다가 보호해주는 관리인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답니다.
어찌되었든 밤이슬을 피하여 잠을 잘 수만 있다면 저는 한없이 행복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저물어가고 내일은 꿈에 그리던 땅 끝을 정복하려고 작심을 합니다.
( 간밤에 소낙비가 한차례 천둥 번개와 동반하여 몸부림을 치고 지나가는 난리-통에 저는 본의 아니게 학생들의 교실로 피난을 갈 수밖에 없었는데. 옛날의 변소귀신이 생각나서 혼났습니다.)
* 8월 5일 04:00시....
비바람에 놀라서 일찍 잠에서 깨어나 오늘의 거사를 준비하여...
비장한 마음으로 미숫가루 한잔에 마늘 빵을 억지로 꾸역꾸역 뱃속에 저장시키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순천을 출발하여 여수로 향합니다.
순천- 여수 찍고 다시- 순천- 벌교- 보성-장흥- 해남- 그리고 내가 소망하는 애환의 땅 끝을 향해 약 210km를 달려야 하기에...
동이 틀 때까지는 간간이 보이는 영업용 택시들과 경주를 하며 상쾌한 출발입니다.
그러나 또 한번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 아침부터 나를 힘겹게 한다.
순천에서 벌교를 1시간만에 도착하고 한참 후에야 지나간 소나기 위로 찬란한 태양이 나타난다.
이때 태양신 그리고 기,불,천,<기독교 불교 천주교>님들께 기도를 한다. 오늘은 제발 여기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기를 쓰고 왔는데 제발 낙오하는 비참함을 맛보지 않게 하시려거든 뒷바람 좀 적선하는 샘치고 시원하게 불어달라고...(진심으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기도했음)
마음을 가다듬고 고흥 반도를 향하는데 30분을 달려도 앞바람 장난이 아니어서 지역 주민에게 물어보니 고흥반도는 아침은 거의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바람이란다.
그래서 난 신이 이곳을 가지 말라고 하는구나 자위하며 고흥 점령 포기하고 탄 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보성-관산- 대덕까지 음료수 조달 목적 외에는 거의 쉬지 않고 약 4시간을 달렸나 보다,
아침인지 점심인지 아무튼 이곳에서 먹으려는데 너무 오버 했나보다 자꾸만 구역질이 나오고 결국 모든@#*& 토해내고야 속이 좀 후련해진 듯...
아무래도 병원을 가봐야 할듯하여 마량의 조그만 약국을 방문했더니 탈수증세가 있단다.
결국 나는 출장 간호사의 호의덕분에 약 2시간동안= (포도당+ 영양제주사 투여하느라 7만원 투자) 약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코앞에 와있는 1차 목적지 땅 끝을 향해 다시 달리고 또 달리는데... 영양제의 효능을 처음 알게되는 명약의 신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그동안 끈질기게 고집해 왔던 해안도로 포기하고 지름길을 찾아서 달려보지만 영 신통치가 않네요, 약국의 노 약사님 말씀은 하루쯤 푹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코앞에 목표를 두고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서 마음만 다급해 지는 제 모습이 불쌍합니다.
벌써 해남 땅을 밟고 땅 끝이 점점 가까워질 때쯤 평화통일기원 국토 순례 자전거 대장정 팀인지 아무튼 그분들을 만나니 잔~차의 아름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나...
시속 10km속도로나 가는지 험난한 그들의 앞날이 나를 보는 듯 하더군요,
땅 끝에 도착하기 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진정한 내나라 통일전망대를 출발해서 어려운 고통의 결실로 땅 끝을 접수하려면 몸과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송호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점점 다급해지는 내 간절한 마음을 땅 끝은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구나...
땅 끝을 향한 나의 마지막 업~힐은 나를 충분히 주눅들게 만들었고....
그동안 험난하고 빡센 업 힐도 무난히 소화해 내었었는데 이 조그만 언덕을 넘는다는 것이 나의 숨을 넘어가게 할 줄이야...
역시 방심했던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낙마 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기어비2*2에 맞춰놓고 죽을힘을 다해서 낮고 짧은 땅 끝을 향한 나의 마지막 업 힐은 이렇게 장식되었고...
땅 끝의 이정표를 가슴에 않고 주름진 눈가의 촉촉함을 느끼며....
하루에 200km이상을 달리며 한없이 기대하고 목말라했던 지난 7일 동안의 인내와 고통과 극기의 순간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와 같은 간절하고도 해내고야 말았다는 성취감이 몇 개월 후면 50살이 되는 나를 한없는 기쁨과 환희로 승화 시켜 주었다.(여기 땅 끝에서 나는 그동안 고생 때문인지 미련 때문인지 무려 3시간동안 머무르며 잔~차로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다 뒤지고 다니며 마음의 자유를 누렸다.)
* 8월 6일, 17시
나는 아쉬움을 뒤로한 체 8월5일 17시 땅 끝을 출발하였고...
다시 해남-목포-무안-함평-영광-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물장구 치고 뛰놀던 내고향 고창 선운사에 도착하여 사랑하는 소 시절의 소중한 나의 친구들로부터 성대한 환영의 인사를 받는 것으로 저의 6박7일 동안의 길고도 험난했던 여정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 6박 7일 동안 경험한 나의 여행수첩의 초보자를 위한 토막소식...
1) 준비물은... 무조건 간단하게 중량이 3kg이 넘으면 3일째부터는 심한 스트레스...
2) 음식은... 기름진 고기보다는 빵이나 야채위주로 드실 것 ( 고기를 먹게되면 잠깐은 힘이 넘칠지 모르나 지구력에는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몸이 자꾸만 늘어지는 현상발생)
3) 피곤하다고 술 마시면 다음날 컨디션은 형편없어짐으로 해서 알코올은 소량이라도 금물...
4) 물이 소화능력이 뛰어나므로 될 수 있으면 음료수보다는 맹물을 권장합니다.(경험상 스포츠 음료는 하루나 이틀은 괜찮은데 장시간 몸을 혹사시키면 위에 부담이 가서 소화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빠른 흡수를 요하는 몸에 적응 실패...고로 물이 최고더군요.)
5) 구급약 및 영양제... 어디가나 약국은 있지만 즉시 필요할 때 쓰려면 없는 것들.. 진통제 모기약(바르는) 인대보호 밴딩, 고농축 영양캡슐(로얄 제리, 홍삼 액기스등)
6) 자물통은 형식만 갖추면 됨으로 간단해도 되지만 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약2m정도의 낚시 줄을 준비하여 잔~차와 팔에 묶어놓고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슴(몸이 피곤하면 금새 잠이 들어버리기 때문 실제로 저는 동해시에서 경험을 했고 낚시 줄이 아니었다면 잔~차 도난 당했을 수도 있었던 경험담...)
** 여행 중에 두 번의 사고가 있었는데>> 조금만 조심하면 문제해결은 어렵지 않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즉흥적인 여행보다는 장시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듯...
참고로 저는 약 6개월 동안 꾸준히 연구하고 준비를 했으며...
>저의 훈련 파트너는 헤~헤~ 미안하지만 빡세기로 유명한 성산대교~광릉수목원(팀장 콰키즈)팀 이었고... 여기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사들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달인들과 매 주일이면 60km논스톱 훈련을 했고...(이분들이 저의 성공의 원조이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매일 50km을 꾸준히 달려줬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100km이상을 달렸습니다.
> 그동안 끊임없이 조언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체력훈련 도와주신 나의 교수님들 태권v, 강북이, 스-캇 최,
> 내 애마를 1500km달리는 동안 그 흔한 펑크나 고장한번 나지 않는 완벽한 잔~차를 재공해 주신 업-바이크 쥔장 서비님,
>항상 조언해주시고 나를 희망 속으로 몰아 넣어주신 그리고 고행의 길로 인도해 주신 지방간님, hp100님, d.g.r님,
> 당신의 경험을 정리해서 저의 라이딩 페이스를 조절해주시고 조련해주신 한시반 클럽의 락헤드 선배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 제가 장문의 글을 올리는 중요한 목적은...
잔~차를 타든 뭐를 하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피부에 와 닿아야 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 이런 글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제 와서 갈등이 생기는 걸까요...?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마지막이 정리가 부족한가 봅니다.
*지금 현재 저의 몸 상태는 힘겨운 상태이고 약 1개월 간의 재활 훈련이 필요할 정도로 허약해져 있네요 하루에 식사를 다섯 끼니를 먹어도 몸에 힘이 받지를 않으니...
요즘은 아내와 함께 중랑천 자전거 도로를 누비며 몸을 회복시키고 있답니다.
*초보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비교적 소상한 경험담을 올리려고 하였으나 부족한 필력과 기억력의 한계로 미약한 글이지만 그래도 인생의 아름다움은 여행이 백미 라는 말씀을 올립니다.
>> 하루를 살아도 맛있게 살자,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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