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
"장거리 함 가자더만..안갑니까?"
용님이 오장터 모임에서 저에게 말합니다. 어깨를 다쳐서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제 맘에 또 불을 지핍니다.
"갑시다. 강원도로" 그냥 짧게 대답해버렸습니다.
"OK~!" 역시 짧은 답변...
토요일(8/7)..그렇게 짧은 대화가 오고간 후 월요일 저녁(8/9)에 다시
만납니다. 지도를 보며 대강 코스를 잡습니다. 출발은 수요일! 화요일에는
샵에서 자전거 최종점검을 받기로 합니다.
화요일 저녁. 자전거 뒷휠이 휘어서 림정렬을 받으려고 갔는데 샵 사장님이
허브가 풀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허브축하고 림하고 따로놉니다.
점검받지 않고 그냥 떠났다면 중도에 고생했을게 눈에 선합니다. 떠나기전에
샵에 들른것이 천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샵을 나와서 집에 돌아오는길에 칼마님댁에 들립니다. 칼마님께서 여행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챙겨주십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여행 첫날 8/11 ]
8시까지 부산역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제가 30분이 늦었습니다. 도착해보니
용님이 먼저 와 계십니다. 그런데 처음보는 3명이 자전거를 세워놓고 옆에
있습니다. 구미에서 자전거로 여행다니는 다른 팀이었습니다. 사진한판씩
서로 찍어주고 출발합니다.
부산역을 떠나 범어사쪽으로 넘어가는데 평소보다도 속력이 안나는것
같습니다. 1.75의 로드용 타이어를 끼웠음에도 더 힘든거 같고 괜시리 내가
왜 이걸 시작했나 후회도 조금 들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용님도
똑같은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
9:30분경에 부산을 벗어나(Dst 23Km) 다리밑에서 잠깐 휴식을 가집니다.
다시 출발하여 통도사 부근에서 아이스크림 한개씩 먹고 다시 출발..
그런데 여기서 작은 사고가 발생합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할때 시선을 땅에
두고 달리면 편한데 용님이 그렇게 라이딩 하시다가 충격방지시설물을 미쳐
확인하지 못하고 부딪혀 넘어졌습니다. -_-; 뒤따라 가던 저도 놀라고 옆에
지나가던 차들도 놀라서 주춤거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자전거 핸들이 돌아가고 브레이크 레버가 조금 구부러졌지만
라이딩을 계속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11:40분경에 언양에 도착해서 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Dst 64Km)
의자에 앉으니 수통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왠지 모르게 힘이 됩니다. -_-
점심을 먹은후 식당 바로뒤에 있는 다리밑에 가서 오침을 하기로 합니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에 한낮의 라이딩은 피해서 가자고 결정했었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 다리라 차들이 무섭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주고 있었기에 기분좋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2시까지 휴식을 가지고
다시 출발합니다.
35번국도를 따라서 계속 달립니다. 언양을 지나자 페달링이 가벼워진것
같습니다. 용님도 언양까지는 왠지 모르게 힘들었는데 언양을 지나고 나니
자전거가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합니다. 차들도 없는 넓은 국도를 신나게
달립니다.
3:00 경주에 도착합니다.(Dst 90Km)
경주시내를 달리다가 용님이 다방에서 냉커피 한잔 마시면서 물도 얻고
코스도 다시한번 보자고 합니다.
지도를 보며 코스를 다시 확인합니다. 영천에서 안동으로 가는 길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의성쪽이고(28번) 하나는 바로 안동으로 직행(35번)입니다.
35번국도가 거리가 짧으나 숙박시설이 잘 없는듯 하여 영천에 살고계신
지리산님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합니다. 예상대로 35번 국도에는 숙박시설이
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멀더라도 의성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5:40 영천을 지나(Dst 128Km) 7:10 신녕에 도착하여 모텔을 잡고 오늘 하루
라이딩을 끝냅니다.
부산-신녕
총 라이딩거리 : 151Km
라이딩 시간 : 6시간
평균속도 : 25.2Km/h
누적거리 : 151Km
[둘째날 8/12 ]
아침7시에 눈을 뜹니다. 조금 있으니 용님도 일어납니다. 어제 저녁을 모텔앞
식당에서 닭계장을 먹었는데 맛있고 푸짐해서 아침도 같은걸 먹습니다.
9시 30분에 모텔을 나섭니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입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어제 저녁은 제법
쌀쌀하였는데 아침바람까지 선선합니다. 하지만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습니다.
편도 1차선의 국도이지만 차들이 지나지 않아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달립니다.
곧 2차선의 쭉 뻗은 국도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늘이 없어 라이딩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1:20 안동에 도착합니다. (Dst 75Km) 시내로 들어가는 긴 다리를 지나기 전
삼계탕집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합니다.
도로바로 옆 홀로있던 식당이라 별로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음식은 정말
좋았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역시 다리밑에 내려가 오침을 가집니다.
3시에 다시 출발~ 하지만 안동은 정말 더웠습니다. 영주로 가기위해 안동을
지나가는데 그사이에 얼마나 덥던지 라이딩동안 가장 더웠던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안동을 빠져나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가는데 낙동강이 바짝
말라있습니다.
옛고개를 지나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수통에 물도 채워
출발하려는데 제 자전거 뒷바퀴가 빵꾸입니다. 찬찬히 보니 작은 철사가
박혀있습니다. 보통 도로에서 펑크가 나면 뒷바퀴가 납니다. 이유인즉슨
앞바퀴가 지나가면서 도로에 있던 이물질들을 순간적으로 충격을 주어
일으켜 세우고 그사이에 뒷바퀴가 지나가게되면 펑크가 난다는것입니다.
펑크야 뭐~ 하며 대수롭지 않게 스페어튜브로 바꿔끼웁니다. 그리고
펌프질을 하고 출발하려는데...다시 바람이 빠집니다. 확인해보니
스페어튜브에 역시 구멍이 있습니다. 패치로 때우려고 하니 이런...본드가
말라 나오질 않습니다..큰일입니다. 다행히 바로 건너편에 자전거 방이
있습니다. 갔습니다. 본드..없답니다. 세상에 자전거방에 본드가 없다니...
그리곤 문을 닫아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철물점을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역시 자물쇠가 채워져있습니다. -_-
오토바이 수리점 가봅니다. 옆에 카센터 가보랍니다. 카센터 가보니 본드
있답니다. 본드칠 해서 패치붙였습니다. 그런데 패치사이로 바람이
세어나옵니다. 이번에는 용님 패치로 붙여보기로 하고 다시가서 본드
발라왔습니다. 걸어오는사이 본드 말라버렸습니다. 다시갔습니다. 이번에는
다른곳에 본드칠 했습니다. 울고 싶었습니다. ㅜ_ㅜ 결국 어찌어찌해서
펑크때우고 출발합니다. 1시간 반을 소비시켰습니다.
6:40 영주에 도착합니다. (Dst 115Km) 그런데 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다른국도로 가면 길도 좋지않고 거리도 멀어집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가기로 하고 타고오던 국도에서 내려옵니다. 그렇게
빠지려는 순간 용님이 풍기까지만 타고 가자고 합니다. 그러기로 하고 다시
오던국도길에 올라 열심히 페달질 합니다. 그런데 그 자동차전용구간이
조금가다보니 끝납니다. -_-a 왜 저렇게 해놨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어찌되었던간에 우리에겐 좋았습니다.
죽령을 넘기전에 일몰이 너무 멋져서 사진찍고
콩국수로 배를 단단히 채워 죽령을 넘어갑니다.
해는 이미 저물었고 죽령고개를 올라가는 차들도 거의 없습니다. 고개를
어느정도 오르니 주위에 불빛은 하나도 없고 달빛마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늘의 별들은 머리위로 마구 쏟아질듯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라이딩 경험이었습니다.
라이트 하나에 의지한체 천천히 오르고 오르니 어느덧 죽령 꼭대기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내리막이 더 문제였습니다. 용님과 함께 천천히 내려가자고 하고
라이트를 갖고 있는 제가 먼저 내려가기로 합니다. 뒤에 차가 붙어도 비켜주지
말고 자동차 라이트를 이용해서 내려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내려오는
동안 차한대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ㅇ-;
10:00 단양에 도착하여 모텔을 잡습니다.
신녕-단양
총 라이딩거리 : 158.6Km
라이딩 시간 : 7시간 15분
평균속도 : 21.8Km/h
누적거리 : 309.6Km
[셋째날 8/13 ]
눈을 떳는데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아마 9시를 가리키고 있었나 봅니다.
용님과 함께 얼른 준비를 하고 모텔을 나섭니다. 일단 본드부터 구하기로
합니다. 철물점에 가보니 자전거방이 근처에 있다고 거기가서 알아보랍니다.
다시 자전거방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본드와 패치를 구합니다. 처음에는
만원을 달라는것을 2천원 깍아서 구입합니다. 비싸지만 도리가 없었습니다.
준비를 제대로 못한 죄값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쪽으로 내려와 아점을
먹습니다.
용님은 올뱅이해장국 전 돌솥 비빔밥을 시켜먹습니다.
10:50 느지막히 출발합니다. 단양을 벗어나니 단양 변전소가 나옵니다.
도로는 2차선 국도로 길은 좋았으나 채석장 때문에 그런지 화물차들이 많이
다닙니다. 햇빛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2:20 제천에 도착하고(Dst 28.7Km) 1:10 강원도에 들어섭니다.
(Dst 42Km)
처음 와 보는 강원도입니다. 왠지 모르게 산들도 나무들도 달라 보입니다.
고개를 몇개 넘고나니 얕은 강줄기를 따라 도로가 따라 갑니다. 너무 멋진
피서지였습니다. 물도 깊지 않고 깨끗했습니다.
도로를 계속 따라 올라가다가 강줄기를 가로지르는 다리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곳이 판운이라는 작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마침 팥빙수도
팔고 있어서 오랫만에 팥빙수 맛을 봅니다.
3:20 평창에 도착하여(Dst 75Km) 점심으로 황태해장국을 먹고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가 그늘밑에서 오침을 하고 평창을 떠나 모릿재를 오르고
진부로 향합니다.
진부로 향하는 도로가 첩첩산중으로 들어가서 과연 마을이 나오기는 할까...
마을이 있어도 구멍가게 하나 있기나 할까 걱정이 조금 되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진부에 도착하여 모텔에 들어서니 바로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진부는 제법 큰 마을이었습니다. 편의점과 PC방을
여행이후 이곳에서 처음 이용합니다. 저녁으로 닭갈비와 막국수를
시켜먹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깔끔한 식당이었는데 음식도 정말 맛있습니다.
이번 여행에 잊을 수 없는 음식중에 하나를 이날 먹어봅니다.
저녁을 먹고 모텔로 돌아가는데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고 금방 비를 다시
쏟을것처럼 보입니다.
단양-진부
총 라이딩 거리 : 118.5Km
라이딩 시간 : 5시간 48분
평균속도 : 20.4Km/h
누적거리 : 428.1Km
[넷째날 8/14 ]
눈을 떠 창밖을 보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하루
쉬었다 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출발할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일단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이날 아침은 허름한 식당에서 순대찌게와 육개장..그런데 먹을때부터 맛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것때문에 용님과 저는 하루종일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먹을당시에는 일단 배는 채워야 했기에 그냥
먹어뒀습니다.
다시 모텔에 돌아와 용님과 저는 계속 고민을 합니다. 출발이냐 하루
휴식이냐...그런데 휴식을 갖기에는 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그래서 그냥
일단 출발하기로 합니다. 지퍼가 달린 비닐주머니에 옷이며 전기제품을
넣어두어 빗물에 단단히 대비합니다.
10:30 모텔을 나섭니다. 비가 조금씩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진부를 떠나
1차선 국도를 조금 올라가니 오대산 관리 사무소가 나옵니다.
사진상의 길이 아닌 오른쪽으로 가야 진고개가 나옵니다. 모텔주인도 식당
사람들도 진고개를 어째 넘어가느냐고 힘들꺼라고 다들 겁을 줘놨기에 맘을
단단히 먹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진고개를 올라갈수록 비구름이 더욱
드리워져 풍경이 어떤지 현재 높이가 어느정도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올라가다보니 이정표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아..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보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올라가는데...
이정표 왈.."진고개 정상 300M"
오잉? O_o;; 3Km도 아니고...300m라니..다왔잖아...솔찍히 싱거웠습니다.
진고개넘어서 이곳에 왔노라~하고 덩덩거리며 소리칠 꺼리가 못되었습니다.
11:50 진고개정상에 도착합니다.(Dst 18.4Km)
여름이라고 하지만 날씨가 추웠습니다. 따뜻한걸 먹고싶어 자판기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구름때문에 시야확보가 어렵고
비까지 내리니 천천히 내려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주문진쪽으로 진고개를 내려오고 나서야 알았는데..진부쪽에서
올라오는 진고개보다 반대편고개가 더 길었습니다. 반대편에서 올라왔더라면
더더욱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던..우리는 짧고 굵게 올라와서
가늘고 길게 내려왔습니다. ^^;
비를맞으며 내려오니 손발이 시렵기까지 합니다. 페달질 없이 내려오다보니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는게 느껴집니다. 휴게소에서 배를 좀 채웁니다.
영양갱으로 허기를 조금 달래고 다시 출발...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다시 버스정류장에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합니다.
용님이 모텔에서 가져온 수건으로 무릎을 덮어 체온을 조금 유지해 봅니다.
따뜻했습니다. -_-; 버스정류장에서 그렇게 비를 피하며 용님 자전거를 잠깐
확인합니다. 출발하기전에 용님 자전거 앞휠을 바꿨는데 패드가 불량인지
림 세라믹이 불량인지 브레이크패드가 완전히 녹아 없어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사고도 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갖고있던 여분의 패드로
교체합니다. 이후에는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세라믹림과 일반림용 패드의
만남...쓸만했습니다. 매칭문제 그런거 따질 여건은 되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비가 조금 그치자 다시 달리기 시작.. 2:00에 주문진 해수욕장을
지나(Dst 51Km) 점심으로 순두부백반..그리고 38휴게소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비가오니 오히려 라이딩이 편한듯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춥지만 일단
페달링을 어느정도 해주어 몸에 열이 오르면 오랫동안 일정한 페달링이
가능하였습니다. 용님도 생각보다 자전거가 잘나간다고 신기해 합니다.
이것이 우중라이딩의 참맛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드디어 4:00 양양에 도착 (Dst 82Km) 한계령을 넘어갈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하룻밤을 보낼것인가 고민하다가 그래도 한계령을 넘어가서 쉬어야 다음날
서울가기가 편해질꺼란 결론을 내리고 출발합니다. 그전에 주유소에서
자전거에 묻은 모래를 물로 씻어냅니다.
한계령쪽으로 가던중..배가너무고파 무엇인가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찐감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강원도 들어오니 국도길에
파는거라곤 찰옥수수와 감자뿐입니다. 감자도 찐감자가 아닌 생감자입니다.
그런데 찐감자라니...일단 멈춰섰지만...주인이 없습니다..결국 그옆칸
할머니에게 가서 찰옥수수와 복숭아를 사먹습니다.
할머니 아들도 자전거 탄다며 이것저것 잘해주십니다. 옥수수,복숭아도 몇개
더 주십니다. 하지만 주는데로 받아둔게 실수였습니다. 가방이 무거워진
것입니다. 처음으로 가방이 무겁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먹을거다 라고
생각하고 참고 갑니다.
한계령 초입부에 가니 생활자전거 타고 내려오는 한팀을 만납니다.
생활자전거입니다. 오호라~ 저사람들도 가는데 우리도 못갈까~ 한계령까지
24Km가 눈에 들어옵니다. 음...멀긴 멀군...그런데 조금 올라가니 배가 또
고픕니다. 뱃속에 들어간 옥수수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가방은 무거워져
어깨와 허리는 아파오고 배는 고프고 다리는 힘이 안나고..결국 올라가다가
복숭아 몇개 먹습니다.
먼저 올라간 용님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체인에서는 기름이 없어서 서걱서걱
칼가는 소리까지 납니다. 쉬고계신 용님을 만나 체인기름도 뿌리고 사진도
찍고 다시 올라갑니다.
높이는 진고개와 비슷한데도 한계령 꼭대기는 멀긴 멀었습니다.
6:30 우리는 한계령 정상 휴게소에 도착합니다.(Dst 111Km)
그리고 신나게 다운힐~ 원통가기전 한계부근에서 모텔을 잡고 하루 라이딩을
끝냅니다.
저녁으로 황태구이를 먹었는데 어찌나 배고 고프던지 밥2공기를 뚝딱
먹어버립니다. 그리고 모텔에오니 배탈이 난건지 먹은게 체한건지..속이
불편하고 몸에 열이 날려고 합니다. 약도 없는데 어쩌지 했는데 용님도 속이
안좋다고 합니다. 그때서야 아침에 먹은 순대찌게와 육개장이 안좋았다는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화장실 몇번 왔다갔다하니..편해졌습니다.
-_____-;
진부-한계
총 라이딩 거리 : 129.8
라이딩 시간 : 5시간 50분
평균속도 : 21.9Km/h
누적거리 : 557.9Km
[마지막날 8/15 ]
9시쯤에 눈을 뜹니다. 밖은 구름한점 없이 맑은 하늘입니다. 바람도 제법
선선하여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는데...바로옆에서 공사한다고
시끄럽습니다. 우중 라이딩때문에 젖었던 가방이며 옷들이 잘 말랐는지
모래는 없는지 살펴봅니다. 부근에는 밥을 먹을곳이 마땅치 않아 일단 10시에
모텔을 나섭니다.
10:30 인제에 도착하여 pc방을 찾았습니다. 디카 사진을 전송하기 위해서
입니다. 터미널 옆 2층에 pc방이 있어 들어가봤더니...군인들 천국입니다.
민간인 2명정도 있고..나머지는 전부....할 수 없이 그냥 나와서 터미널옆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홍천으로 향합니다. 홍천으로 가는길은 1차선
국도에 차들이 많이 다닙니다. 거기다 공사를여러곳에서 하고 있었고 길이
지속적인 오르막 내리막 입니다. 짧은 터널도 몇군대 있고...자전거가
다니기에는 위험한 구간입니다. 휴게소에 들러서 아이스바 하나씩 먹고
다시 출발~
울퉁불퉁한 1차선 도로는 홍천을 10Km놔두고 잘 닦인 2차선 도로로
바뀝니다. 2:00 홍천에 도착합니다.(Dst 65Km) pc방을 찾아 파일을
전송하고 학교를 찾아 운동장에서 오침을 가집니다.
3:40 오침을 끝내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동네주민에게 음식 맛있게
하는집이 어디냐고 물어서 어느 막국수집에 갑니다.
막국수입니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음식입니다. 육수를
조금넣으면 비빔국수, 많이넣으면 그냥 국수입니다. 맛은..지금까지
맛보지못한 입에 착 달라붙는 그런 맛입니다. 또 먹고싶습니다.
'ㄱ'
맛있게 배불리 먹고난 후 4:30 홍천을 떠납니다.
인제를 출발할때부터 많은 차들이 지나갑니다. 전부 인천,경기도,서울
차들입니다. 아마 휴가,피서를 마친 차들인가 봅니다. 특히 오토바이족들이
많습니다. 국산 오토바이 없습니다. 쌩쌩 잘도 지나갑니다. 6:40 양평을
지나서(Dst 125Km) 길을 물어봅니다. 목적지는 서울 강남 버스터미널입니다.
그곳에서 용님 군대동기분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휴게소에서 오토바이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하남시로 통해서 들어가면 가장 빠르다고 알려줍니다.
용님이 앞장서서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정표에 구리시,서울쪽과 하남시,
서울쪽으로 나뉘었던것 같습니다. 하남시로 빠져 달리는데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표지판에 '광주시'라고 나옵니다. 에라~ 모르것다~ 그냥 용님을
따라갑니다.
8:30 드디어 여기부터 서울이라는 안내표지판을 지납니다.(Dst 153Km)이제
강남으로 가야 합니다. 계속 달립니다. 달리다보니 오른쪽에 한강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리들이 몇개 지나갑니다. 그리고 한강공원으로 인라이너들과
조깅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용님이 한남대교까지 가야 한다고 합니다.
계속 달렸습니다. 탄력을 붙여서 빠르게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잠깐 세워서
사진찍자고 말도 못했습니다. 차들이 무서운속도로 빠르게 그리고 많이
지나 갑니다. 욕을 하는 운전자도 있고 경적을 울려대는 차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심이 안좋아서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던 도로가 올림픽대로였고..거긴 자동차 전용도로라는것
을...전 몰랐습니다.
-ㅂ-;;
어쩐지 도로옆에 있던 사람들이 저희를 보더니 '어 자전거다~!' 하길레 서울
사람이 자전거 처음보나 했습니다...-ㅁ-;;
그렇게 열심히 달려 9:30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 뒤쪽으
로 가서 용님 군대동기분과 만나 저녁과 술한잔을 함께하며 긴 여정의
마지막날을 마무리합니다.
한계-서울 강남
총 라이딩 거리 : 175Km
라이딩 시간 : 6시간 43분
평균속도 : 26.1Km/h
누적거리 : 732.9Km
[돌아오며..]
작년 11월..혼자 자전거로 서울에 갔다가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강원도에 가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자전거타고
강원도에 가리라고 다짐아닌 다짐(?)을 했었는데..올해 여름이
끝나갈때쯤 결국 다녀오고야 말았습니다. 혼자가 아니긴 했지만 그게
뭐 중요할까..어쨌거나 계획했던일을 하고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성취감도 생깁니다. 어깨부상으로 겨울에나 갈 수 있겠구나 하고
포기했었는데 조금은 무리했지만 잘 다녀왔기에 더욱더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버스를타고 돌아오는길..밖에는 작년처럼 비가오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저편으로 보였다 사라지는 국도길을 보며 내가
저기를 달렸구나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한편으로
내가 정말 그랬나 싶기도 하고..무엇을 위해서 달렸을까..무엇이
나로 하여금 자전거에 몸을 싣고 그 먼곳까지 가게 만들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일상에서의 탈출? 나 자신에 대한 시험?
막연한 새로움에 대한 동기유발?.. 알수 없다. 페달질을 하고
있으면 쉬고싶지만 쉬고있으면 다시 가야만 한다는 압박감..
그안에서 결국은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성취감이 아닐까..
이번 여행에서 다시한번 가슴깊이 느낀것...오르막길 끝에는
내리막길이 있고..내리막길 끝에는 오르막길이 있다는것...긴
오르막길이 있으면 그만큼 긴 내리막길이 있듯 비록 지금 인생이
오르막길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멈추지 않고 페달질 해서 올라가는
그런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겠노라고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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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세요~>
1.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전에 꼭 샵에가서 자전거점검을 한번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2.무더운 여름이라도 긴 옷을 입길 권합니다. 스포츠 기능성 웨어라면 긴옷이라도 짧은옷과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햇빛에 피부가 부자연스럽게 타는것을 막아줍니다.
3.물은 자주 조금씩 마셔주시고 항상 꽉 채워 다니세요. 물은 절대 사실 필요가 없구요 식당,휴게소,공공기관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4.체인기름은 꼭 가져 가세요. 비한번 맞으면 기름이 그대로 씻겨 내려갑니다. 3일이상 라이딩을 계획하신다면 꼭 챙기세요.
5.어깨에 매는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해서 가세요. 가방이 무거우면 어깨와 허리에 통증이 금방 찾아오고 그렇게 되면 장시간 라이딩은 어렵게 됩니다.
6.코스를 어떻게 돌것인지 미리 정하시고 오늘은 어디까지 가겠노라고 정해놓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목적지와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떠나면 라이딩자체도 막연하게 되어 라이딩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7.먼곳에 가신다면 거쳐가게 될 고장들의 특색있는 장소와 음식이 무엇인지 미리 알아보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걸 보고 맛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값진 경험으로 남습니다.
8.칫솔 챙겨가세요..요즘 모텔에서는 무료로 제공해주지 않는곳이 많습니다. 걸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군요...
9.라이딩 일정이 길어지면 자주 메모하세요..5일이 길다고 전 첫째날, 둘째날 뭐했나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ㅜ_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장거리 함 가자더만..안갑니까?"
용님이 오장터 모임에서 저에게 말합니다. 어깨를 다쳐서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제 맘에 또 불을 지핍니다.
"갑시다. 강원도로" 그냥 짧게 대답해버렸습니다.
"OK~!" 역시 짧은 답변...
토요일(8/7)..그렇게 짧은 대화가 오고간 후 월요일 저녁(8/9)에 다시
만납니다. 지도를 보며 대강 코스를 잡습니다. 출발은 수요일! 화요일에는
샵에서 자전거 최종점검을 받기로 합니다.
화요일 저녁. 자전거 뒷휠이 휘어서 림정렬을 받으려고 갔는데 샵 사장님이
허브가 풀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허브축하고 림하고 따로놉니다.
점검받지 않고 그냥 떠났다면 중도에 고생했을게 눈에 선합니다. 떠나기전에
샵에 들른것이 천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샵을 나와서 집에 돌아오는길에 칼마님댁에 들립니다. 칼마님께서 여행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챙겨주십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여행 첫날 8/11 ]
8시까지 부산역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제가 30분이 늦었습니다. 도착해보니
용님이 먼저 와 계십니다. 그런데 처음보는 3명이 자전거를 세워놓고 옆에
있습니다. 구미에서 자전거로 여행다니는 다른 팀이었습니다. 사진한판씩
서로 찍어주고 출발합니다.
부산역을 떠나 범어사쪽으로 넘어가는데 평소보다도 속력이 안나는것
같습니다. 1.75의 로드용 타이어를 끼웠음에도 더 힘든거 같고 괜시리 내가
왜 이걸 시작했나 후회도 조금 들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용님도
똑같은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
9:30분경에 부산을 벗어나(Dst 23Km) 다리밑에서 잠깐 휴식을 가집니다.
다시 출발하여 통도사 부근에서 아이스크림 한개씩 먹고 다시 출발..
그런데 여기서 작은 사고가 발생합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할때 시선을 땅에
두고 달리면 편한데 용님이 그렇게 라이딩 하시다가 충격방지시설물을 미쳐
확인하지 못하고 부딪혀 넘어졌습니다. -_-; 뒤따라 가던 저도 놀라고 옆에
지나가던 차들도 놀라서 주춤거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자전거 핸들이 돌아가고 브레이크 레버가 조금 구부러졌지만
라이딩을 계속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11:40분경에 언양에 도착해서 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Dst 64Km)
의자에 앉으니 수통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왠지 모르게 힘이 됩니다. -_-
점심을 먹은후 식당 바로뒤에 있는 다리밑에 가서 오침을 하기로 합니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에 한낮의 라이딩은 피해서 가자고 결정했었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 다리라 차들이 무섭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주고 있었기에 기분좋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2시까지 휴식을 가지고
다시 출발합니다.
35번국도를 따라서 계속 달립니다. 언양을 지나자 페달링이 가벼워진것
같습니다. 용님도 언양까지는 왠지 모르게 힘들었는데 언양을 지나고 나니
자전거가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합니다. 차들도 없는 넓은 국도를 신나게
달립니다.
3:00 경주에 도착합니다.(Dst 90Km)
경주시내를 달리다가 용님이 다방에서 냉커피 한잔 마시면서 물도 얻고
코스도 다시한번 보자고 합니다.
지도를 보며 코스를 다시 확인합니다. 영천에서 안동으로 가는 길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의성쪽이고(28번) 하나는 바로 안동으로 직행(35번)입니다.
35번국도가 거리가 짧으나 숙박시설이 잘 없는듯 하여 영천에 살고계신
지리산님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합니다. 예상대로 35번 국도에는 숙박시설이
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멀더라도 의성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5:40 영천을 지나(Dst 128Km) 7:10 신녕에 도착하여 모텔을 잡고 오늘 하루
라이딩을 끝냅니다.
부산-신녕
총 라이딩거리 : 151Km
라이딩 시간 : 6시간
평균속도 : 25.2Km/h
누적거리 : 151Km
[둘째날 8/12 ]
아침7시에 눈을 뜹니다. 조금 있으니 용님도 일어납니다. 어제 저녁을 모텔앞
식당에서 닭계장을 먹었는데 맛있고 푸짐해서 아침도 같은걸 먹습니다.
9시 30분에 모텔을 나섭니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입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어제 저녁은 제법
쌀쌀하였는데 아침바람까지 선선합니다. 하지만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습니다.
편도 1차선의 국도이지만 차들이 지나지 않아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달립니다.
곧 2차선의 쭉 뻗은 국도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늘이 없어 라이딩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1:20 안동에 도착합니다. (Dst 75Km) 시내로 들어가는 긴 다리를 지나기 전
삼계탕집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합니다.
도로바로 옆 홀로있던 식당이라 별로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음식은 정말
좋았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역시 다리밑에 내려가 오침을 가집니다.
3시에 다시 출발~ 하지만 안동은 정말 더웠습니다. 영주로 가기위해 안동을
지나가는데 그사이에 얼마나 덥던지 라이딩동안 가장 더웠던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안동을 빠져나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가는데 낙동강이 바짝
말라있습니다.
옛고개를 지나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수통에 물도 채워
출발하려는데 제 자전거 뒷바퀴가 빵꾸입니다. 찬찬히 보니 작은 철사가
박혀있습니다. 보통 도로에서 펑크가 나면 뒷바퀴가 납니다. 이유인즉슨
앞바퀴가 지나가면서 도로에 있던 이물질들을 순간적으로 충격을 주어
일으켜 세우고 그사이에 뒷바퀴가 지나가게되면 펑크가 난다는것입니다.
펑크야 뭐~ 하며 대수롭지 않게 스페어튜브로 바꿔끼웁니다. 그리고
펌프질을 하고 출발하려는데...다시 바람이 빠집니다. 확인해보니
스페어튜브에 역시 구멍이 있습니다. 패치로 때우려고 하니 이런...본드가
말라 나오질 않습니다..큰일입니다. 다행히 바로 건너편에 자전거 방이
있습니다. 갔습니다. 본드..없답니다. 세상에 자전거방에 본드가 없다니...
그리곤 문을 닫아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철물점을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역시 자물쇠가 채워져있습니다. -_-
오토바이 수리점 가봅니다. 옆에 카센터 가보랍니다. 카센터 가보니 본드
있답니다. 본드칠 해서 패치붙였습니다. 그런데 패치사이로 바람이
세어나옵니다. 이번에는 용님 패치로 붙여보기로 하고 다시가서 본드
발라왔습니다. 걸어오는사이 본드 말라버렸습니다. 다시갔습니다. 이번에는
다른곳에 본드칠 했습니다. 울고 싶었습니다. ㅜ_ㅜ 결국 어찌어찌해서
펑크때우고 출발합니다. 1시간 반을 소비시켰습니다.
6:40 영주에 도착합니다. (Dst 115Km) 그런데 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다른국도로 가면 길도 좋지않고 거리도 멀어집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가기로 하고 타고오던 국도에서 내려옵니다. 그렇게
빠지려는 순간 용님이 풍기까지만 타고 가자고 합니다. 그러기로 하고 다시
오던국도길에 올라 열심히 페달질 합니다. 그런데 그 자동차전용구간이
조금가다보니 끝납니다. -_-a 왜 저렇게 해놨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어찌되었던간에 우리에겐 좋았습니다.
죽령을 넘기전에 일몰이 너무 멋져서 사진찍고
콩국수로 배를 단단히 채워 죽령을 넘어갑니다.
해는 이미 저물었고 죽령고개를 올라가는 차들도 거의 없습니다. 고개를
어느정도 오르니 주위에 불빛은 하나도 없고 달빛마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늘의 별들은 머리위로 마구 쏟아질듯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라이딩 경험이었습니다.
라이트 하나에 의지한체 천천히 오르고 오르니 어느덧 죽령 꼭대기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내리막이 더 문제였습니다. 용님과 함께 천천히 내려가자고 하고
라이트를 갖고 있는 제가 먼저 내려가기로 합니다. 뒤에 차가 붙어도 비켜주지
말고 자동차 라이트를 이용해서 내려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내려오는
동안 차한대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ㅇ-;
10:00 단양에 도착하여 모텔을 잡습니다.
신녕-단양
총 라이딩거리 : 158.6Km
라이딩 시간 : 7시간 15분
평균속도 : 21.8Km/h
누적거리 : 309.6Km
[셋째날 8/13 ]
눈을 떳는데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아마 9시를 가리키고 있었나 봅니다.
용님과 함께 얼른 준비를 하고 모텔을 나섭니다. 일단 본드부터 구하기로
합니다. 철물점에 가보니 자전거방이 근처에 있다고 거기가서 알아보랍니다.
다시 자전거방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본드와 패치를 구합니다. 처음에는
만원을 달라는것을 2천원 깍아서 구입합니다. 비싸지만 도리가 없었습니다.
준비를 제대로 못한 죄값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쪽으로 내려와 아점을
먹습니다.
용님은 올뱅이해장국 전 돌솥 비빔밥을 시켜먹습니다.
10:50 느지막히 출발합니다. 단양을 벗어나니 단양 변전소가 나옵니다.
도로는 2차선 국도로 길은 좋았으나 채석장 때문에 그런지 화물차들이 많이
다닙니다. 햇빛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2:20 제천에 도착하고(Dst 28.7Km) 1:10 강원도에 들어섭니다.
(Dst 42Km)
처음 와 보는 강원도입니다. 왠지 모르게 산들도 나무들도 달라 보입니다.
고개를 몇개 넘고나니 얕은 강줄기를 따라 도로가 따라 갑니다. 너무 멋진
피서지였습니다. 물도 깊지 않고 깨끗했습니다.
도로를 계속 따라 올라가다가 강줄기를 가로지르는 다리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곳이 판운이라는 작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마침 팥빙수도
팔고 있어서 오랫만에 팥빙수 맛을 봅니다.
3:20 평창에 도착하여(Dst 75Km) 점심으로 황태해장국을 먹고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가 그늘밑에서 오침을 하고 평창을 떠나 모릿재를 오르고
진부로 향합니다.
진부로 향하는 도로가 첩첩산중으로 들어가서 과연 마을이 나오기는 할까...
마을이 있어도 구멍가게 하나 있기나 할까 걱정이 조금 되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진부에 도착하여 모텔에 들어서니 바로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진부는 제법 큰 마을이었습니다. 편의점과 PC방을
여행이후 이곳에서 처음 이용합니다. 저녁으로 닭갈비와 막국수를
시켜먹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깔끔한 식당이었는데 음식도 정말 맛있습니다.
이번 여행에 잊을 수 없는 음식중에 하나를 이날 먹어봅니다.
저녁을 먹고 모텔로 돌아가는데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고 금방 비를 다시
쏟을것처럼 보입니다.
단양-진부
총 라이딩 거리 : 118.5Km
라이딩 시간 : 5시간 48분
평균속도 : 20.4Km/h
누적거리 : 428.1Km
[넷째날 8/14 ]
눈을 떠 창밖을 보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하루
쉬었다 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출발할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일단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이날 아침은 허름한 식당에서 순대찌게와 육개장..그런데 먹을때부터 맛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것때문에 용님과 저는 하루종일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먹을당시에는 일단 배는 채워야 했기에 그냥
먹어뒀습니다.
다시 모텔에 돌아와 용님과 저는 계속 고민을 합니다. 출발이냐 하루
휴식이냐...그런데 휴식을 갖기에는 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그래서 그냥
일단 출발하기로 합니다. 지퍼가 달린 비닐주머니에 옷이며 전기제품을
넣어두어 빗물에 단단히 대비합니다.
10:30 모텔을 나섭니다. 비가 조금씩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진부를 떠나
1차선 국도를 조금 올라가니 오대산 관리 사무소가 나옵니다.
사진상의 길이 아닌 오른쪽으로 가야 진고개가 나옵니다. 모텔주인도 식당
사람들도 진고개를 어째 넘어가느냐고 힘들꺼라고 다들 겁을 줘놨기에 맘을
단단히 먹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진고개를 올라갈수록 비구름이 더욱
드리워져 풍경이 어떤지 현재 높이가 어느정도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올라가다보니 이정표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아..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보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올라가는데...
이정표 왈.."진고개 정상 300M"
오잉? O_o;; 3Km도 아니고...300m라니..다왔잖아...솔찍히 싱거웠습니다.
진고개넘어서 이곳에 왔노라~하고 덩덩거리며 소리칠 꺼리가 못되었습니다.
11:50 진고개정상에 도착합니다.(Dst 18.4Km)
여름이라고 하지만 날씨가 추웠습니다. 따뜻한걸 먹고싶어 자판기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구름때문에 시야확보가 어렵고
비까지 내리니 천천히 내려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주문진쪽으로 진고개를 내려오고 나서야 알았는데..진부쪽에서
올라오는 진고개보다 반대편고개가 더 길었습니다. 반대편에서 올라왔더라면
더더욱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던..우리는 짧고 굵게 올라와서
가늘고 길게 내려왔습니다. ^^;
비를맞으며 내려오니 손발이 시렵기까지 합니다. 페달질 없이 내려오다보니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는게 느껴집니다. 휴게소에서 배를 좀 채웁니다.
영양갱으로 허기를 조금 달래고 다시 출발...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다시 버스정류장에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합니다.
용님이 모텔에서 가져온 수건으로 무릎을 덮어 체온을 조금 유지해 봅니다.
따뜻했습니다. -_-; 버스정류장에서 그렇게 비를 피하며 용님 자전거를 잠깐
확인합니다. 출발하기전에 용님 자전거 앞휠을 바꿨는데 패드가 불량인지
림 세라믹이 불량인지 브레이크패드가 완전히 녹아 없어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사고도 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갖고있던 여분의 패드로
교체합니다. 이후에는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세라믹림과 일반림용 패드의
만남...쓸만했습니다. 매칭문제 그런거 따질 여건은 되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비가 조금 그치자 다시 달리기 시작.. 2:00에 주문진 해수욕장을
지나(Dst 51Km) 점심으로 순두부백반..그리고 38휴게소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비가오니 오히려 라이딩이 편한듯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춥지만 일단
페달링을 어느정도 해주어 몸에 열이 오르면 오랫동안 일정한 페달링이
가능하였습니다. 용님도 생각보다 자전거가 잘나간다고 신기해 합니다.
이것이 우중라이딩의 참맛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드디어 4:00 양양에 도착 (Dst 82Km) 한계령을 넘어갈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하룻밤을 보낼것인가 고민하다가 그래도 한계령을 넘어가서 쉬어야 다음날
서울가기가 편해질꺼란 결론을 내리고 출발합니다. 그전에 주유소에서
자전거에 묻은 모래를 물로 씻어냅니다.
한계령쪽으로 가던중..배가너무고파 무엇인가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찐감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강원도 들어오니 국도길에
파는거라곤 찰옥수수와 감자뿐입니다. 감자도 찐감자가 아닌 생감자입니다.
그런데 찐감자라니...일단 멈춰섰지만...주인이 없습니다..결국 그옆칸
할머니에게 가서 찰옥수수와 복숭아를 사먹습니다.
할머니 아들도 자전거 탄다며 이것저것 잘해주십니다. 옥수수,복숭아도 몇개
더 주십니다. 하지만 주는데로 받아둔게 실수였습니다. 가방이 무거워진
것입니다. 처음으로 가방이 무겁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먹을거다 라고
생각하고 참고 갑니다.
한계령 초입부에 가니 생활자전거 타고 내려오는 한팀을 만납니다.
생활자전거입니다. 오호라~ 저사람들도 가는데 우리도 못갈까~ 한계령까지
24Km가 눈에 들어옵니다. 음...멀긴 멀군...그런데 조금 올라가니 배가 또
고픕니다. 뱃속에 들어간 옥수수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가방은 무거워져
어깨와 허리는 아파오고 배는 고프고 다리는 힘이 안나고..결국 올라가다가
복숭아 몇개 먹습니다.
먼저 올라간 용님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체인에서는 기름이 없어서 서걱서걱
칼가는 소리까지 납니다. 쉬고계신 용님을 만나 체인기름도 뿌리고 사진도
찍고 다시 올라갑니다.
높이는 진고개와 비슷한데도 한계령 꼭대기는 멀긴 멀었습니다.
6:30 우리는 한계령 정상 휴게소에 도착합니다.(Dst 111Km)
그리고 신나게 다운힐~ 원통가기전 한계부근에서 모텔을 잡고 하루 라이딩을
끝냅니다.
저녁으로 황태구이를 먹었는데 어찌나 배고 고프던지 밥2공기를 뚝딱
먹어버립니다. 그리고 모텔에오니 배탈이 난건지 먹은게 체한건지..속이
불편하고 몸에 열이 날려고 합니다. 약도 없는데 어쩌지 했는데 용님도 속이
안좋다고 합니다. 그때서야 아침에 먹은 순대찌게와 육개장이 안좋았다는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화장실 몇번 왔다갔다하니..편해졌습니다.
-_____-;
진부-한계
총 라이딩 거리 : 129.8
라이딩 시간 : 5시간 50분
평균속도 : 21.9Km/h
누적거리 : 557.9Km
[마지막날 8/15 ]
9시쯤에 눈을 뜹니다. 밖은 구름한점 없이 맑은 하늘입니다. 바람도 제법
선선하여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는데...바로옆에서 공사한다고
시끄럽습니다. 우중 라이딩때문에 젖었던 가방이며 옷들이 잘 말랐는지
모래는 없는지 살펴봅니다. 부근에는 밥을 먹을곳이 마땅치 않아 일단 10시에
모텔을 나섭니다.
10:30 인제에 도착하여 pc방을 찾았습니다. 디카 사진을 전송하기 위해서
입니다. 터미널 옆 2층에 pc방이 있어 들어가봤더니...군인들 천국입니다.
민간인 2명정도 있고..나머지는 전부....할 수 없이 그냥 나와서 터미널옆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홍천으로 향합니다. 홍천으로 가는길은 1차선
국도에 차들이 많이 다닙니다. 거기다 공사를여러곳에서 하고 있었고 길이
지속적인 오르막 내리막 입니다. 짧은 터널도 몇군대 있고...자전거가
다니기에는 위험한 구간입니다. 휴게소에 들러서 아이스바 하나씩 먹고
다시 출발~
울퉁불퉁한 1차선 도로는 홍천을 10Km놔두고 잘 닦인 2차선 도로로
바뀝니다. 2:00 홍천에 도착합니다.(Dst 65Km) pc방을 찾아 파일을
전송하고 학교를 찾아 운동장에서 오침을 가집니다.
3:40 오침을 끝내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동네주민에게 음식 맛있게
하는집이 어디냐고 물어서 어느 막국수집에 갑니다.
막국수입니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음식입니다. 육수를
조금넣으면 비빔국수, 많이넣으면 그냥 국수입니다. 맛은..지금까지
맛보지못한 입에 착 달라붙는 그런 맛입니다. 또 먹고싶습니다.
'ㄱ'
맛있게 배불리 먹고난 후 4:30 홍천을 떠납니다.
인제를 출발할때부터 많은 차들이 지나갑니다. 전부 인천,경기도,서울
차들입니다. 아마 휴가,피서를 마친 차들인가 봅니다. 특히 오토바이족들이
많습니다. 국산 오토바이 없습니다. 쌩쌩 잘도 지나갑니다. 6:40 양평을
지나서(Dst 125Km) 길을 물어봅니다. 목적지는 서울 강남 버스터미널입니다.
그곳에서 용님 군대동기분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휴게소에서 오토바이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하남시로 통해서 들어가면 가장 빠르다고 알려줍니다.
용님이 앞장서서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정표에 구리시,서울쪽과 하남시,
서울쪽으로 나뉘었던것 같습니다. 하남시로 빠져 달리는데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표지판에 '광주시'라고 나옵니다. 에라~ 모르것다~ 그냥 용님을
따라갑니다.
8:30 드디어 여기부터 서울이라는 안내표지판을 지납니다.(Dst 153Km)이제
강남으로 가야 합니다. 계속 달립니다. 달리다보니 오른쪽에 한강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리들이 몇개 지나갑니다. 그리고 한강공원으로 인라이너들과
조깅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용님이 한남대교까지 가야 한다고 합니다.
계속 달렸습니다. 탄력을 붙여서 빠르게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잠깐 세워서
사진찍자고 말도 못했습니다. 차들이 무서운속도로 빠르게 그리고 많이
지나 갑니다. 욕을 하는 운전자도 있고 경적을 울려대는 차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심이 안좋아서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던 도로가 올림픽대로였고..거긴 자동차 전용도로라는것
을...전 몰랐습니다.
-ㅂ-;;
어쩐지 도로옆에 있던 사람들이 저희를 보더니 '어 자전거다~!' 하길레 서울
사람이 자전거 처음보나 했습니다...-ㅁ-;;
그렇게 열심히 달려 9:30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 뒤쪽으
로 가서 용님 군대동기분과 만나 저녁과 술한잔을 함께하며 긴 여정의
마지막날을 마무리합니다.
한계-서울 강남
총 라이딩 거리 : 175Km
라이딩 시간 : 6시간 43분
평균속도 : 26.1Km/h
누적거리 : 732.9Km
[돌아오며..]
작년 11월..혼자 자전거로 서울에 갔다가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강원도에 가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자전거타고
강원도에 가리라고 다짐아닌 다짐(?)을 했었는데..올해 여름이
끝나갈때쯤 결국 다녀오고야 말았습니다. 혼자가 아니긴 했지만 그게
뭐 중요할까..어쨌거나 계획했던일을 하고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성취감도 생깁니다. 어깨부상으로 겨울에나 갈 수 있겠구나 하고
포기했었는데 조금은 무리했지만 잘 다녀왔기에 더욱더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버스를타고 돌아오는길..밖에는 작년처럼 비가오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저편으로 보였다 사라지는 국도길을 보며 내가
저기를 달렸구나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한편으로
내가 정말 그랬나 싶기도 하고..무엇을 위해서 달렸을까..무엇이
나로 하여금 자전거에 몸을 싣고 그 먼곳까지 가게 만들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일상에서의 탈출? 나 자신에 대한 시험?
막연한 새로움에 대한 동기유발?.. 알수 없다. 페달질을 하고
있으면 쉬고싶지만 쉬고있으면 다시 가야만 한다는 압박감..
그안에서 결국은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성취감이 아닐까..
이번 여행에서 다시한번 가슴깊이 느낀것...오르막길 끝에는
내리막길이 있고..내리막길 끝에는 오르막길이 있다는것...긴
오르막길이 있으면 그만큼 긴 내리막길이 있듯 비록 지금 인생이
오르막길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멈추지 않고 페달질 해서 올라가는
그런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겠노라고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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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세요~>
1.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전에 꼭 샵에가서 자전거점검을 한번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2.무더운 여름이라도 긴 옷을 입길 권합니다. 스포츠 기능성 웨어라면 긴옷이라도 짧은옷과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햇빛에 피부가 부자연스럽게 타는것을 막아줍니다.
3.물은 자주 조금씩 마셔주시고 항상 꽉 채워 다니세요. 물은 절대 사실 필요가 없구요 식당,휴게소,공공기관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4.체인기름은 꼭 가져 가세요. 비한번 맞으면 기름이 그대로 씻겨 내려갑니다. 3일이상 라이딩을 계획하신다면 꼭 챙기세요.
5.어깨에 매는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해서 가세요. 가방이 무거우면 어깨와 허리에 통증이 금방 찾아오고 그렇게 되면 장시간 라이딩은 어렵게 됩니다.
6.코스를 어떻게 돌것인지 미리 정하시고 오늘은 어디까지 가겠노라고 정해놓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목적지와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떠나면 라이딩자체도 막연하게 되어 라이딩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7.먼곳에 가신다면 거쳐가게 될 고장들의 특색있는 장소와 음식이 무엇인지 미리 알아보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걸 보고 맛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값진 경험으로 남습니다.
8.칫솔 챙겨가세요..요즘 모텔에서는 무료로 제공해주지 않는곳이 많습니다. 걸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군요...
9.라이딩 일정이 길어지면 자주 메모하세요..5일이 길다고 전 첫째날, 둘째날 뭐했나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ㅜ_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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