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발할 때 아무도 선뜻 안나서길래 또 먼저 후다닥 달려나갔다..
그럭저럭 달려서 용대삼거리에 도착한시간이 네시 반..
흑.. 백담사까지 가려면 20km이상 가야하는데.. 거의 저녁 6시에 미시령 입구에 도착이 예상되었다..
잠시 쉬었다가 그대로 출발..
인제부터 백담사까지의 길은 내린천 사이로 난 좁다란 길을 계속 달려야 한다..
길은 평지고 약간 내리막도 있지만 속도를 낼 만한 여건은 안되었다...
맞바람은 계속 불어대고 있었고.. 노면은 물이 타이어를 계속 잡아당기고 있었다..
17km정도로 달리는데.. 좀 처진다 싶으면 뒤에 보고픈님이 붙으셔서 계속 뻠쁘질을 해대신다..
어쨌든 보고픈님의 뻠쁘질에 힘을 내서 좀 달리면 금방 뒤에서 사라졌다가..
좀 허우적대면 바로 붙고..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니 드디어 백담사를 지나 미시령 입구에서 선두와 조우한다...
돈이 없어 제우스강님에게 빌려서 라이트와 안전등의 건전지를 교체...
얼마 안되는 행동식 혼자먹어도 부족하지만 나눠 먹고 콜라 한페트 사다가 나눠마시고..
바로 출발했다.. 엄청 어두워 안전등이 없다면 굉장히 위험한 길이 될 것 같다..
미시령 정상 3km지점까지는 길을 많이 정리해 놔서 힘들이지 않고 시속 8km에서 10km를 유지하고 올라갔다..
오르막이 심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올라갈만 했다.. 맞바람도 거의 없었고..
왠지 힘이 솟았다..
다들 촘촘히 붙어서 오르고 있었고.. 격려의 말을 나누었다..
터널 공사구간을 지나가 갑자기 경사가 급해졌다..
도저히 밟아도 속도가 시속 6km로 떨어지고..
잠시후 5km로 떨어졌다..
능력되시는 분들은 먼저가시고...
흑.. 헉.. 산타님도 먼저 가셨다..
그즈음 속도가 시속 4km로 떨어져버렸다...
갑자기 맞바람이 강해졌고..
허기가 져서 탈진직전이었다..
그리고 무릎도.. 급기야는 고장나기 시작했다..
관절은 이상이 없는데 근육이 더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
다들 앞서가고 내 뒤에 두명이 남았는데..
지그재그로도 가보고 천천히도 가보았지만 탈진이 오기시작했다..
더 가면 위험할 것 같아..
정상 표지판 1km를 남겨두고 그만 멈추어 섰다..
직전 헤어핀 구간에서 지원차량이 한대 뒤따라 올라오는 것을 확인 했기 때문이었다..
얼렁 지원차량 세워서 마구 먹어댔다..
초코바 2개 누네띠네 2개.. 물 왕창.. 그리고 맑은 공기를 엄청나게 마셨다..
한 5분쯤 지난 후 심호흡을 하고 다시 잔차에 올랐다.
확실히 아까보다 훨씬 낫다..
지원챠량이 앞을 밝혀주고 있었고..
까망수리님이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 헤어핀 구간을 돌자 정상의 주유소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갑자기 힘이 솟아 쑥쑥 올라갔다..
지나가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화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나도 화이팅을 외쳤다..
드디어 정상이었다..
추위가 장난이 아니라서 얼른 휴게소로 들어갔다..
어찌나 추운지.. 휴게소 안도 역시 냉기가 돌 정도였다..
급히 이것저것 집어먹고.. 떡도 먹고.. 떡볶이도 먹고..
먹다보니 몸이 좀 살것같다..
이제 딴힐만 남았다..
기념사진 찍고 딴힐을 위해 먹을 것을 다 내려놓고 인사를 했는데..
다들 말린다.. 차타고 내려가야 한다고..
잔차는 용달로 내리고 사람은 차로 가기로 했다.
버스시간에 맘이 급해서 급히 내려가려 했으나 밖은 비바람과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자욱하고..
온도도 체감온도가 영하라서 이미 내려갈 타이밍은 놓쳤다..
한떼가 내려간 후 잔여 인원이 남아있는데..
추워서 건물 안에서도 힘들었다..
그 4가지 없는 휴게소 직원인지 하는 사람이 창문도 다 열어놓고..
웬만하면 내려가라고 압력을 넣는다..
짜증나는 인간이었다...
물론 그 인간에게는 우리가 짜증나는 존재였지만...
동해님 소주를 요청하는 다수의 요구를 매몰차게 거절..
'안됩니다.. 사비로 하세요..'
누군가가 아까 지원받은 만원을 기억해 냈다..
'그걸로 하죠..'
그 사이를 못참고 일부는 소주를 들이켰다..
잔차 지키는건 포기하고 그냥 방치해두었다..
드디어 용달이 올라왔고..
잠시후 백차도 올라왔다..
얼렁 용달차를 타고 한화콘도로 내려와서 급히 잔차내려주고 돈찾아서 출발했다..
일단 차밖으로만 나오면 온 몸이 오한이 든다...
최고의 지원조이신 베레모님하고 인사드리고..
늦바람님하고 어떤분하고 셋이서 용달을 타고 바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늦바람님 어디가서 샤워라도하고 밥다운 밥좀 먹고 출발하겠다고 하셔서..
10시차를 잡아타고 출발했다..
근데.. 차에 승객이 나 하나밖에 없어서 좀 미안하긴 했다..
11시 차 타라고 은근히 압력을 넣었다..
'잔차를 타고 왔으면 타고 가야죠..'
'좀 늦추면 안되나요?'
그래도 한시간 늦으면 장난이 아니게 늦어서 그냥 가자고 부탁했다..
그래서 그 큰 차를 혼자서 타고 왔다..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왕복목표하신 분들은 분명 포기했겠지..
새벽에 비맞고 미시령 오르기는 무리이고..
돌아가는 길들을 보며 아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온 몸에서 냄새 장난 아니다..
얼른 옷 벗고 씻고 잠을 청했는데...
걍 잠들어 버렸다..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면 다리가 장난 아닐 것 같다...
이상은 후기 끝이고..
다음은 후기의 후기입니다..
장거리 라이딩시 다리에 무리가 오면 바로 널럴 모드로 전환해야 완주 가능합니다..
무작정 그룹 정해서 따라가면 바로 무릎에 신호가 옵니다.. 날 죽여라!!!
다음날 깨보니 무릎 부근 근육들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얼렁 쌍침봉으로 열라 두들겼죠...
중간에 화이팅 해주시고 경적울리신 차주분들께 다시 함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속초라이딩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 많아서 시간조절은 좀 실패한듯..
미시령 딴힐 포기핼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여덟시차 놓쳤을때는 왕창 아팠습니다..
같이 하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엄청난 시간차를 극복한 제 자신에게도 놀랐습니다..
초반의 무리한 라이딩 덕분에 스무스한 완주는 물건너 갔지만..
아이디 일일이 기억 못해서 죄송합니다.. 각자의 이야기들을 넣고 싶었지만..
제 아이디 기억력의 한계로 몇분만 넣고 말았네요..
그럼 뒷풀이때 뵙죠...
그럭저럭 달려서 용대삼거리에 도착한시간이 네시 반..
흑.. 백담사까지 가려면 20km이상 가야하는데.. 거의 저녁 6시에 미시령 입구에 도착이 예상되었다..
잠시 쉬었다가 그대로 출발..
인제부터 백담사까지의 길은 내린천 사이로 난 좁다란 길을 계속 달려야 한다..
길은 평지고 약간 내리막도 있지만 속도를 낼 만한 여건은 안되었다...
맞바람은 계속 불어대고 있었고.. 노면은 물이 타이어를 계속 잡아당기고 있었다..
17km정도로 달리는데.. 좀 처진다 싶으면 뒤에 보고픈님이 붙으셔서 계속 뻠쁘질을 해대신다..
어쨌든 보고픈님의 뻠쁘질에 힘을 내서 좀 달리면 금방 뒤에서 사라졌다가..
좀 허우적대면 바로 붙고..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니 드디어 백담사를 지나 미시령 입구에서 선두와 조우한다...
돈이 없어 제우스강님에게 빌려서 라이트와 안전등의 건전지를 교체...
얼마 안되는 행동식 혼자먹어도 부족하지만 나눠 먹고 콜라 한페트 사다가 나눠마시고..
바로 출발했다.. 엄청 어두워 안전등이 없다면 굉장히 위험한 길이 될 것 같다..
미시령 정상 3km지점까지는 길을 많이 정리해 놔서 힘들이지 않고 시속 8km에서 10km를 유지하고 올라갔다..
오르막이 심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올라갈만 했다.. 맞바람도 거의 없었고..
왠지 힘이 솟았다..
다들 촘촘히 붙어서 오르고 있었고.. 격려의 말을 나누었다..
터널 공사구간을 지나가 갑자기 경사가 급해졌다..
도저히 밟아도 속도가 시속 6km로 떨어지고..
잠시후 5km로 떨어졌다..
능력되시는 분들은 먼저가시고...
흑.. 헉.. 산타님도 먼저 가셨다..
그즈음 속도가 시속 4km로 떨어져버렸다...
갑자기 맞바람이 강해졌고..
허기가 져서 탈진직전이었다..
그리고 무릎도.. 급기야는 고장나기 시작했다..
관절은 이상이 없는데 근육이 더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
다들 앞서가고 내 뒤에 두명이 남았는데..
지그재그로도 가보고 천천히도 가보았지만 탈진이 오기시작했다..
더 가면 위험할 것 같아..
정상 표지판 1km를 남겨두고 그만 멈추어 섰다..
직전 헤어핀 구간에서 지원차량이 한대 뒤따라 올라오는 것을 확인 했기 때문이었다..
얼렁 지원차량 세워서 마구 먹어댔다..
초코바 2개 누네띠네 2개.. 물 왕창.. 그리고 맑은 공기를 엄청나게 마셨다..
한 5분쯤 지난 후 심호흡을 하고 다시 잔차에 올랐다.
확실히 아까보다 훨씬 낫다..
지원챠량이 앞을 밝혀주고 있었고..
까망수리님이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 헤어핀 구간을 돌자 정상의 주유소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갑자기 힘이 솟아 쑥쑥 올라갔다..
지나가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화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나도 화이팅을 외쳤다..
드디어 정상이었다..
추위가 장난이 아니라서 얼른 휴게소로 들어갔다..
어찌나 추운지.. 휴게소 안도 역시 냉기가 돌 정도였다..
급히 이것저것 집어먹고.. 떡도 먹고.. 떡볶이도 먹고..
먹다보니 몸이 좀 살것같다..
이제 딴힐만 남았다..
기념사진 찍고 딴힐을 위해 먹을 것을 다 내려놓고 인사를 했는데..
다들 말린다.. 차타고 내려가야 한다고..
잔차는 용달로 내리고 사람은 차로 가기로 했다.
버스시간에 맘이 급해서 급히 내려가려 했으나 밖은 비바람과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자욱하고..
온도도 체감온도가 영하라서 이미 내려갈 타이밍은 놓쳤다..
한떼가 내려간 후 잔여 인원이 남아있는데..
추워서 건물 안에서도 힘들었다..
그 4가지 없는 휴게소 직원인지 하는 사람이 창문도 다 열어놓고..
웬만하면 내려가라고 압력을 넣는다..
짜증나는 인간이었다...
물론 그 인간에게는 우리가 짜증나는 존재였지만...
동해님 소주를 요청하는 다수의 요구를 매몰차게 거절..
'안됩니다.. 사비로 하세요..'
누군가가 아까 지원받은 만원을 기억해 냈다..
'그걸로 하죠..'
그 사이를 못참고 일부는 소주를 들이켰다..
잔차 지키는건 포기하고 그냥 방치해두었다..
드디어 용달이 올라왔고..
잠시후 백차도 올라왔다..
얼렁 용달차를 타고 한화콘도로 내려와서 급히 잔차내려주고 돈찾아서 출발했다..
일단 차밖으로만 나오면 온 몸이 오한이 든다...
최고의 지원조이신 베레모님하고 인사드리고..
늦바람님하고 어떤분하고 셋이서 용달을 타고 바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늦바람님 어디가서 샤워라도하고 밥다운 밥좀 먹고 출발하겠다고 하셔서..
10시차를 잡아타고 출발했다..
근데.. 차에 승객이 나 하나밖에 없어서 좀 미안하긴 했다..
11시 차 타라고 은근히 압력을 넣었다..
'잔차를 타고 왔으면 타고 가야죠..'
'좀 늦추면 안되나요?'
그래도 한시간 늦으면 장난이 아니게 늦어서 그냥 가자고 부탁했다..
그래서 그 큰 차를 혼자서 타고 왔다..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왕복목표하신 분들은 분명 포기했겠지..
새벽에 비맞고 미시령 오르기는 무리이고..
돌아가는 길들을 보며 아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온 몸에서 냄새 장난 아니다..
얼른 옷 벗고 씻고 잠을 청했는데...
걍 잠들어 버렸다..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면 다리가 장난 아닐 것 같다...
이상은 후기 끝이고..
다음은 후기의 후기입니다..
장거리 라이딩시 다리에 무리가 오면 바로 널럴 모드로 전환해야 완주 가능합니다..
무작정 그룹 정해서 따라가면 바로 무릎에 신호가 옵니다.. 날 죽여라!!!
다음날 깨보니 무릎 부근 근육들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얼렁 쌍침봉으로 열라 두들겼죠...
중간에 화이팅 해주시고 경적울리신 차주분들께 다시 함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속초라이딩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 많아서 시간조절은 좀 실패한듯..
미시령 딴힐 포기핼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여덟시차 놓쳤을때는 왕창 아팠습니다..
같이 하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엄청난 시간차를 극복한 제 자신에게도 놀랐습니다..
초반의 무리한 라이딩 덕분에 스무스한 완주는 물건너 갔지만..
아이디 일일이 기억 못해서 죄송합니다.. 각자의 이야기들을 넣고 싶었지만..
제 아이디 기억력의 한계로 몇분만 넣고 말았네요..
그럼 뒷풀이때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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