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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여행]구리시 돌다리에서 여주까지 심야라이딩

병철이2004.10.05 03:42조회 수 1234추천 수 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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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개인적인 글로 뺐습니다.
중간부터 글을 씁니다.
10월 3일 동호회 모임 나갔다가 막차 놓지고 여주까지 심야라이딩을 한 후기입니다.


어째든 샵을 나오니 8시 56분이다.  
급했다.  
택시를 잡았다.  
망우리 우체국 4거리에 가니 9시 8분이다.  
도저히 상봉터미널로 갈수 없는 시간이다.  
그래서 구리시 돌다리 정류장으로 가자했다.  
가는내내 신호라는 신호는 다 걸린다.  
그에 맞게 택시비도 8천원이나 나왔다.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버스를 기다렸다. 막차이니 정신을 바짝 차린채.  
저 멀리 버스 몇대가 줄지어 서있다.  
시력이 나빠 시외버스인지 시내버스인지 구분이 않 된다.  
뚫어지라 처다보니 시외버스가 한대 있다.  
그래서 자전거 앞바퀴와 자전거를 들고 뛰었다.  
그런데 달려가니 버스가 훌딱 아주 빠른 속도로 가버린다.  
어떤 아저씨. "어~~ 버스 가네. 저거 못타겠네" 라며 나에게 이야기 한다.  
큰일이다. 막차를 놓친것이다.  
그런데 아저씨 내 앞바퀴를 들어보더니  
아저씨. "바퀴가 가볍네요"  
그런다.  
나는 막차를 놓쳐 기분다운 상태에서 대꾸를 하지 않은채 자전거를 조립했다.  
또 ㅇㅏ저씨. "바퀴가 가볍다구요. 에~~"  
나. 혼잣말 "그래서 어쩌라구. 막차를 놓친 사람 앞에서 모하는겨?"  
나. "네 -.-"  
이럴때는 자전거를 가지고 버스를 탄다는게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막차이고 시력도 나빠 버스를 빨리 확인하지 못하였다.  
에구.~~  

고민했다.  
피씨방에서 밤 샐까? 사우나 가서 잘까? 서울 외삼촌댁으로 다시 갈까? 이종사촌집으로 갈까?  
그런데 나는 그럴때마다 항상 호기심이 발동한다.  
여기서 여주가면 몇시간 걸릴까? 몇키로나 될까? 하는 호기심.  
전에도 여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일이 있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비싼 유니폼을 10여벌 가지고 있으니 분실의 위험도 생각하고 해서 여주까지 갈까 생각했다.
심야이니 라이트를 생각했다.  
할로겐 라이트라면 양평도 못가 꺼질것이다.  
그러나 내것은 "30시간 연속사용 한다는 LED가 아니던가..."  
게다가 충전지 충전하고 1시간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카메라에도 충전지가 들어있으니 여주가 아니라 강릉까지 간다해도 꺼지지 않을듯 했다.  
그래서 출발했다.  
다만 배낭에는 유니폼이 많이 들어있어 어깨가 부담이 될것 같았다.  

돌다리 정류장에서 바로 우회전했다.  
한강까지 달려갔다.  
그리고는 한강에 다다라 팔당대교로 향했다.  
한강에 들어서니 역풍이 날더러 집에 가지 말라는듯이 붙잡았다.  
군데군데 갓길이 없어 그곳에는 후방 차량을 확인한후 천천히 달렸다.  
의외로 EL-500라이트는 밝았다.  
앞을 보는데 전에 쓰던 제팔 할로겐보다 밝았고 빛이 퍼지지 않아 좋았다.  
좌우 앞뒤 조금씩 빛의 방향을 조절할수 있었다.  
팔당대교를 지났다.  
이제 꼬불꼬불 불편한 팔당 구길을 지나야했다.  
수퍼에서 물 1병과 초코바 1개, 영양갱 1개를 구입했다.  
서울로 가려는 차들이 아주 많이 밀려있었다.  
팔당구길을 지나도 차량들의 정체는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구길이나 신길이나 마찬가지  
6번국도에 들어서니 갓길이 넓었다.
나는 열심히 달렸다.  
의외로 배낭의 무게가 부담되지는 않았다.  
옥천면에 들어섰다.  
긴 고갯길에서 속도를 줄였다. 천천히 흥얼거리며 달렸다.  
칡흑같은 어둠속을 뚤고 달리니 기분은 괜찮았다.  
조금씩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나는 긴팔 쿨맥스 티셔츠 딱 하나만 입은 상태이고 바람막이를 챙기지 않은 상태이다.  
않그래도 아침에 바람막이를 보며 5분은 고민했다.  
짐이 많을꺼라는 판단에 바람막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렇게 심야라이딩을 하게 될줄 알았다면 챙겼을것이다.  
쿨텍스 원단의 바지는 괜찮았다.  
양평시내를 통과하였다.  
이제는 길이 좁아진다.  
양평을 빠져나가면 언덕이 하나있다.  
문듯 언덕 정상을 봤다. 그 위에...  
별 하나가 떠 있었다.  
나. "별이 보인다."  
하늘을 보았다.  
맑은 가을하늘 위로 별들이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오랫만에 많은 별들을 보았다.  
달도 있었다. 추석이 지난지 얼마 않되었지만 달은 보름달이 아니었다.  
조금 더 가니 경찰차와 경광봉이 보였다.  
음주단속을 하는것이다.  
밤 12시가 지나 홀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니 경찰도 어이가 없는가보다. ㅋㅋ  
경찰 아주 작은 혼잣말. "미쳤군"  
나 들었다.  
나. "네.~ 수고하세요."  
계속 달렸다.  
양평을 지나 언덕에 다다르니 힘이 났다.  
조금 더 가면 개군면이고 또 지나면 천서리 막국수촌이다.  
개군관이라는 식당에 앉아 영양갱을 먹었다.  
꿀맛이다.  
휴식하고 물 한모금만 마시고 다시 출발했다.  
화장실이 너무 급해 개군면 파출소를 찾았다.  
그러나 경찰관은 없었다. 인근지역을 순찰중이란다. 화장실을 못찾겠다.  
나. "젠장."  
몇단위에서 불량배에게 쫓긴다면 심야에는 파출소로 가지마라.  
경찰은 인근지역을 순찰중이고 텅빈 파출소로 갔다면 독안에 든 쥐가 될것이다. ;;  
개군면을 빠져나왔다.  
다시 한강과 만났다.  
바람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졌다.  
손도 조금씩 시려웠다.  
아무래도 않되겠다. 싶어 자판기를 찾았다.  
저 멀리 큰 다리가 보인다.  
이포대교이다.  
천서리다~~ ㅋㅋ  
좋았다.  
천서리는 자전거를 타고 자주 왔던곳으로 여주까지 20키로미터에 불과한 거리에 있다.  
천서리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려는 순간 왼쪽 저 멀리서 빨간 불빛이 보인다.  
자판기인것이다.  
그곳으로 갔다.  
300원을 넣어 커피를 뽑았다.  
졸림방지와 따뜻한 음료로 체온유지를 위해서다.  
뜨거운 종이컵을 손으로 깜싸 쥐었다.  
"에게~~. 커피양이 너무 적다."  
커피를 마시니 금방 식어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출발했다.이포대교를 건넜다.  
국도대신 지방도를 택한건 국도에 갓길이 없고 차들이 지방도보다 많이 다니기 때문이다.  
야간에는 차들이 과속하기에...
도로환경도 37번국도보다 365번 지방도가 휠씬 편했다.
거리는 비슷했다.  
이포시내를 통과하였다.  
여주로 향하는 도중 멀리서 승용차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바로 내 뒤에서 천천히 나를 따라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내 옆으로 온다.  
보니 경찰차이다.  
그 경찰도 개군면 경찰처럼 인근지역을 순찰중인듯 했다.  
그래서 파출소가 텅빈것이라 생각했다.  
날 보더니 어이가 없었나보다.  
그리고는 붕~~소리를 내며 앞질러 간다.  
나. "자슥. 자전거 타는 사람 처음보나??" 라고 말했다.  
이포를 지나니 먼 힘이 났는지 속도가 올라갔다.  
그도 그럴것이 차가 없기 때문이다.  
이포 삼거리부터 여주초입까지 19키로미터 내내 나는 경찰차 1대외 다른 차를 만나지 못했다.  
길 가운대를 마구 달린다.  
그러니 가장자리를 조심히 달릴때보다는 속도가 붙을수밖에.  
문제는 추위이다.  
손과 상체가 더 바람을 받았다.  
점점 아주 조금씩 체온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경험에 따라 손을 계속 움직였다.  
그리고 상체도 움직임을 주었다.  
특히 상체와 배낭간 마찰을 유도하여 마찰열을 발생시키려 했다.  
언제 그랬는지 이포부터 여주까지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금방 지나갔다.  
앞에 남한강이 눈에 들어온다.  
안개가 아주 자욱히 꼈다.  
여주가 가까워진 것이다.  
안개를 보니 산정호수가 생각났다.
산장호수 주변에 낀 물안개를 낭유리고개에서 피곤에 지쳐 바라봤을때 그리 멋있을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그걸 못보겠군. 산정호수대신에 철원군으로 가기로 했으니...

시간은 2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내가 새벽 1시까지는 라이딩을 해 봤ㄷㅏ.  
그러나 2시는 처음이다.  
새벽 1시는 첫번째 자전거 여행인 산정호수때이다.  

앗~~  
순간 내 뇌리를 스치는 고민이 생겼다.  
만약 집에서 문을 그냥 잠근게 아니라 2차 시건장치까지 잠갔다면 나는 집에 들어갈수가 없다.  
키만 있을뿐 2차 시건장치는 집안에서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지?  
가끔 2차 시건장치까지 잠그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4시간을 피씨방에서 버텨야 했다.  
일단 집으로 갔다.  
최대한 소리가 않나고 아주 빠르게 내 방으로 가기위해 라이트, 호루라기, 장갑을 빼서 배낭안에 꾸겨 넣었다.  
미등도 모두 껐다.  
신발도 찍찍이를 풀러 넉넉하게 붙혔다. 바로 벗을수 있게 말이다.  
키를 꺼내 넣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돌렸다.  
그러자 개가 난리이다.  
나인것을 알아차린것이다.  
키를 돌리니 시건장치 내부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문잡이를 조심히 돌렸다.  
제발 2차시건장치는 않 잠겼기를 바라면서.  
다행이 잠기지는 않았다. 문을 확 열었다.  
자전거를 현관에 밀어넣고 나는 문을 잠그고 언능 내방으로 갔다.  
강아지가 난리이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깨실것 같아 개줄을 풀었다.  
그리고 내방에 개를 발로 걷어차 밀어넣고 나도 들어가서 얼른 문을 닫았다.  
아무도 깨지는 않았다.  
이로서 한밤의 자전거 라이딩은 끝이 났다.  
씻을수 없어 그냥 짐만 풀르고 잤다.  
그런데 개가 하도 JR이다.
한 20여분은 개때문에 잠에 들지 못한듯 했다.

어젯밤에 막차를 놓치고 어머니에게 전화가 와서 걱정할까봐 "친구네서 자고 갈께요" 했는데.  
간밤에 아들이 집에와서 자고 있으니 황당해 하실꺼다.  
그래서 나는 어제저녁 어머니가 오시기 전에 잠을 잤다.  
그래서 이 새벽에 깨어 카페에 접속했다가 후기를 남긴다.  

어째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총소요시간은 5시간보다 약간 짧았다.  
주행거리는 73키로미터.  
낮에 50여키로미터를 달린 상태이지만 그리 피곤하지는 않았다.
다만 야간이라 안전을 위해 서행하여 오래걸렸다.  
혼자는 심심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심야 라이딩을 하라면 할수 있을것 같다.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즐거웠다.  
다만 바람막이를 챙기고 손이 시려우니 얇은 면장갑 하나를 준비해야겠다.  
할로겐 라이트가 망가져 새로 6만원이나 주고산 EL-500라이트 정말 만족이다.  
이 라이트가 없었다면 나는 심야라이딩을 하지 않았을것이다.  
아마 구리시 사우나에서 가서 하루를 묵었겠지.  

충전식 라이트 산다고들 하는데...  
10와트급이 3시간 15와트는 2시간대이거나 약간 더 길거나 짧거나 한다.  
그런 라이트로는 이런 라이딩을 할수 없다.  
꼭 심야라이딩이 아니라 해도 저녁.야간라이딩때 라이딩시간이 짧아야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13만원부터 70만원대 충전식 라이트대신 EL-500을 추천한다.  
밝기때문이라면 2개를 달고 다녀라.  
그럼 가격도 저렴하고 밝기에도 크게 불편함 없이 더 오래갈것이다.


쓰고보니 Tour Story + Review가 되었군요.
안전하게 자전거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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