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동안 정선일대서 174키로-4백35리를 달렸습니다.
이번에는 잔차가방대신 주요 부위만 감싸주는 간단한 방식의 운반 방법으로 시외버스의 밑창에 잔차를
싣는 방식을 이용했는데 비교적 매우 편했다고나 할까요.
분당의 테마포리스서 출발, 진부에 4시께 도착해 늦은 점심을 막국수로 먹고는 5시께 잔차에 올라 월정사를 거쳐 땅거미가 내려 앉을 무렵 상원사에 올랐는데 소낙비가 내려 비를 피하다가 깜깜해서야 내려 오는데 후랏쉬의 배터리가 다 되어 스페어로 바꿨는데 이 것도 중고여서 금방 나가버리더군요.
소나기로 비포장 길은 마구 패여 돌이나 웅덩이가 너무 많아 엉망진창인 길을 그것도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춥고 배고픔을 감내하며 6키로나 내려 오느라고 혼이 났지요.
이튿날도 밤 9시께에 정선서 평창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엄청난 고개길인 비행기재를 넘어 가느라고 혼이 났구요.
평창 못가서 나오는 미탄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식전에 또 큰 고개를 넘어서야 평창에 이르러 늦은 아침을 먹기위해 10시가 넘어 이 곳서 소고기 구이 맛이 뛰어 난걸로 소문난 `황소고집`에 갔다가 영업 준비가 안되어 거절당하고 시장통에 가서 소머리국밥과 막걸리 한통으로 평창 소고기 맛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잔차 라이딩객들에게 고약한 고개가 두개나 있는 정선-평창 코스는 꼭 피하라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선으로 가는 날 하진부를 막 벗어 나는 지점에, 이 곳으로 이주해 와 `정선 가는 길`이라는 카페를 연, 왕년의 서울 허리케인 MTB클럽 회장 박병호님(사진)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구요. 덕분에 커피 한잔을 얻어 먹고 잔차정비 도움도 받았지요.
좀 더 내려가서는 10년전쯤 르포라이터로 활약하던 시절 인터뷰를 한, `연변의 20살 색시를 맞은 시골 노총각`의 주인공인 연변집 주인장을 만나 비빔밥과 막걸리 한 통을 대접받기도 했는데 세월이 흘러 딸 넷을 두고 잘 살고 있음에도 할아버지의 손자를 바라는 마음도 헤아려선지, 아직 자식 욕심이 대단해선지, 앞으로 더 낳아 볼 작정이라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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