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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오 번짱 이번에도 민폐끼치며 태릉에서 춘천경유 미시령 넘어간 이야기.

kwakids2004.10.10 19:52조회 수 1976추천 수 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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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번개를 폭파하고 마음이 찜찜하다. 일주일전 일기 예보 계획한 투어 토요일 비로 표기되어있었지만

단지 예보라 생각되고 언제나 그러하듯 비켜가길 바라며... 무

시하고 자신있게 강행. 그러나 매일매일 확인해도 우산은 없어지지 않고 급기야 하루전날엔 서울 경기 일대 일기

는 양호하나 영동쪽 60%, 속초 90% 강수 확률로 더 높아져 아쉽지만 전날 오전 9시쯤 폭파를 올렸다. 원유가 베

럴당 50달러 돌파가 어딘데... 비싼 기름 길에 뿌리며 답사까정 마쳤는데... 이 일주일전 일기예보가 어떻게 딱 드

러 맞는지... 사실 이날 지나면 스케줄상 다른날 잡기 어렵고 11월로 넘겨야하는데... 날씨도 그렇고... 가족들은 번

개 포기한다는 출근하며 내 뱉은 내 말에 안도의 한 숨 내 쉰다. 직장에서 리플확인하니 바이크박님 그레도 강행

의지를 보이시고 남은 분들 일정 포기하신 듯. 바이크박님 권유에 못이기는 척 퇴근하고 돌아와 다음날 투어 참여

위해 타이어 바꾸고 짐챙기기 시작. 아내는 내 성격을 알기에 뭐라 말은 못하고 “하나님은 당신을 큰 재목으로 쓰

신다고 하셨으니 걱정은 없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의 안전에 유의하며 잘 다녀오세요”라는 말을 한다. 히히 사랑스

런 아내. 역시 난 잘 골랐다 생각하며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하지만 여벌옷, 우비, 수리공구, 카메라, 펑크수리도구

만 해도 무게가 꽤 나간다. 내 오른쪽 어깨는 특히 장시간 라이딩에 약하고 더욱이 무거운 배낭에... 추위까지 겹치

면 라이딩이 불간능한데... 마지막 대안으로 수리공구는 바이크박님께 넘기기로... 무릎 팔 보호대까지 준비하려

니 부피 엄청나다. 바이크박님과 전화하고 보호대는 삭제키로 하고 의료보험증 및 동부화재 연결해 2000원짜리 vi

p보험 인테넷으로 들고... 행동식으로 영양떡이 좋은데 이 것또한 무게가 있어 잔차 프레임에 세 조각으로 나눠 테

이프로 붙였다. 벌써 저녁 11시 어여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기도를 올리고 준비한 떡으로 간단한 아침식사. 일은 착착 준비되고 현관문을 나서며

육사로 향한다.





(0 km) 육사 정문(06:00)


육사 정문앞으로 나갔지만 아무도 없네. 그러나 곧이어 징기스칸님, 바이크박님 차례로 도착하시고 해질녘님 차

와 함께 등장. 징기스칸님은 춘천까지만 가신다고 하셨고


해질녘님은 왜지? 알고보니 지난주에 다녀오셨지만 코스가 너무 좋아 다시 가시겠단다. 오잉~ 정말 대단한 실력.

이 분은 올해 7월부터 잔차를 타시기 시작하셨다니 입이 벌어질뿐.


칸님은 작년 야간 라이딩에 잠깐 뵌적이 있지만 상계동 잔차계 대부로 통하시는 분이시다. 바이크박님이야 사부님

이 시고 아무튼 참여자 면면을 보면 오늘 번장(?)인 내가 또 민폐 존재는 아닌지... 타이어를 보니 나만 1.75이고

모두들 1.9이상이다. 그래 뭐. 낙오 면하려면 이렇게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거다. 아무튼 대부님과 막

강 신인이 추가되어 마음 든든하게 기념촬영 마치고 출발한다.


오늘은 2주 전 강촌 라이딩처럼 110km 지점부터 탈진이나 낙오는 없어야한다는 맘으로 정신 차려 페이스 조절

들어간다. 평속 30유지하며 태릉지나고 삼육대 언덕 25로 넘는다. 이어지는 직진 다운 역시나 40넘나들며 사거리

잠깐 신호 대기. 근데 첨부터 칸님 업힐에서 쭉쭉 밀리는 느낌이다. 바이크박님 서포트 계속 들어가고 계속 번장

선두로 업힐 유지되고 금곡지나 남양주시청 앞 삼거리에서 신호대기한다. 출발부터 오늘 컨디션 좋은 느낌. 자 가

자 미시령으로 출발이다.





(12km) 남양주시청


차가 생각 보다 많이 밀려있다. 갓길로 힘찬 페달링 이어지지만 레이싱이 아닌 알맞은 페이스로 리드믹하게 전진

이어지고 다운 역시나 속도 붙어 마치터널을 향해 오르는데 계속해서 해질녘님 지침없이 내 뒤에 바짝 붙어있다.

스탠딩으로 간격 넓히려했지만... 아니지. 페이스. 페이스 왜치며 보조맞춰 세 명이 마치터널 통과하고 마석에 다

다를 즈음 칸님 후미에 합류.


(20km)마석


거침없는 라이딩 이어지며 평속 35로 상향 조정된지 오래되고 화도휴게소 지난다. 여전히 바이크박님 확실히 칸

님 챙기시고 해질녘님 지침없는 페달링 몸이 전체적으로 가볍게 느껴지며 내 위기감이 느껴지지만 장거리인지라

의지할 사람 한 명 더 생겨 마음의 안도가.


(30km)대성리역


대성리지나 4명이 팀라이딩을 이루며 진행한다. 해질녘님 선두로 난 후미에서 꽁무니 이어가고 맞바람 약간씩 느

껴지지만 라이딩 진행에 그리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48km) 청평검문소


검문소 지나 길이 점점 넓어지고 차량도 적어진다. 상천 지나 에덴휴게소. 약간의 행동식을 취해주어야 하지만 허

기가 전혀느껴지지 않아 통과하고 그냥 업힐 시작한다. 체력 되도록 아끼며 모두들 정상까지 올라보지만 칸님 보

이지 않는다. 지금부터는 강촌까지 거의 내리막에 평지라 완전 레이싱 모드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해서 달

린다. 하나 둘 기어비 올리고 가평 순식간에 지나고 경강대교를 향해 해질녘님 선두로. 그런데 약간의 허기가 내

게 느껴진다. 순간 아차싶었다. 이런 느낌 들면 정말 큰 일인데. 경강대교 지나 강촌휴게소 옆 24시 해장국을 먹으

려했지만 지난번 강촌왕복라이딩시 너무 형편없는 맛에 통과 하고 해질녘님 강촌역 찌개 제의로 만장일치 보고 다

시 출발. 강변끼고 도는 이 코스는 꽤 길게 느껴진다. 이미 칸님 보이지 않고 해질녘님 전혀 지치지 않고 계속 선

두 서신다.


(69km) 강촌(09:00)


9시쯤 도착하고 평속확인하니 28.5 지난번 강촌 왕복시 여기까지 30.5보다 2키로나 줄었다. 장거리인점을 생각하

면 뭐 그리 늦은 것도 아닌 것 같다. 부대찌게 시켜놓고 칸님께 전화 하니 곧 도착하시고 맛있는 아침식사전 회비 4

만냥씩 걷는다. 회비 아끼려 3인분 시켜 공기밥 추가하고. 정말 지난번 24시 해작국에 비하면... 안 냄비 먹지만 국

이 모자른 듯. 해질녘님 갑자기 오징어 젓갈에 김치 그리고 물 넣더니 다실 끓이신다. 오잉~ 학창시절 2인분 김치

찌개 시켜놓고 5명이 먹던 기억이... 맛있게 또 먹는다. 식사 마치고 기념촬영하는데 해질녘님 안경이 없으시단다.

맞바람에 어떻게 여기까지 고글없이 오셨는지... 눈의 피로가 상당할 텐데. 내 야간용 고글을 빌려드리고 춘천까


지 가시기로 했던 칸님 바이크박님 권유로 배후령까지 가시겠다고 결정하시고 다시 출발.


(79km) 의암터널


의암터널 입구까지 업힐이 없어 쉽게 이 터널 통과하고 몇 키로 가다 속초 방향으로 우회전. 바로 지금부터 무수

한 업힐의 시작지점.

자 가보는 거다. 괜히 오버 페이스는 초장에 라이딩 끝장나는 것이기에 내 몸의 상태를 최대한 살피면

서 피치를 올려보기로 한다. 아스팔트길이 울팀을 위해 새로 깔았는지 높낮은 업힐 계속 반복되고 연습 코스로 딱

인 코스인데 그래도 평지보다 힘들게 느껴지며 선두 서지만 해질녘님은 지치셨는지 구분이 없고 아무튼 페이스 조

절하며 업힐 평속 12-16유지하며 헤롱헤롱. 벌써 0-0님에 비하면 평속 10키로미터나 떨어진다. 지금부터 이렇게

차이나는데 앞으로 남은 배후령을 어쩔려구... 이미 이분처럼 달리는 것은 포기다. 완전 포기다. 그도그럴 것이 인

터벌이나 업힐 연습을 내가 한 적이 거의 없다. 연습없는 이 분 모방은 결국 낙오. 빨리 체념하고 제 갈길을 가기

로. 마지막 길에서 좌회전 지점 해질녘님과 두분 약 10분 정도 기다리다 합류하여 200미터쯤 가다 경찰서끼고 우

회전 해서리 고개없는 평지 달린다. 마지막 삼거리에서 위회전 세월교에 이른다.


(106km) 세월교


칸님의 제의로 세월교에서 기념 촬영하고 첫 번째 들린 휴게소 그러나 개장수인지 온통 개장에 개판이다. 그냥 나

와 배후령 입구에서 가게를 찾아보지만 없어 동네로 들어가니 또 문이 잠겨 결국 길가 식당앞에서 행동식 취하며

전열을 가다듬는다. 배후령을 어떻게 넘지... 10키로미터 업힐에 배낭이 있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지금까지 잘 견


뎌준 어깨가 몹시 믿음직 스럽게 느껴지며 또 한번 믿어본다. 정상에 칙즙이 있다며 모두 각개전투하여 그 곳에 도

착 마시자고 해질녘님 제의하시고 물 체워 넣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출격이다. 그래 내가 젤 먼저 올라 마셔야지 속

으로 각오를 다진다. 시작부터 업힐 이어지고 나 선두로 평속 12정도 유지하며 오른다. 몇 키로 갔는지 후미 보이

지 않고 해질녘님 나와 20미터쯤 떨어져있는 모습보인다. 히히 일등이다. 이렇게 정상까지 올라야지. 이때까지만

해도 기세등등. 그러나 전체의 반 정도 올랐을 것이다. 간극 좁혀들고 바짝 내 뒤에 위치하시고 난 괜실히 오버하


면 큰 일이다 싶어 내 성격 줄여 선두 내어드리고 뒤에 있는데 이런~ 선두와의 격차 순식간에 벌어지고 시야에서

1-2분 사이에 사라진다. 윽~ 왕이야, 무쏘님 같았으면 저 꼴 못보는데... 난 뭐 이미 기량 만 천하에 드러난 꽁지 번

장이기에 뭐 자존심도 없다. 오직 낙오만 면하면 성공한 것이기에... 일등 고지 점령을 물건너 갔고 혼자서 꾸역꾸


역 오르는데 체인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며 간혹 바람소리도 들어보고 어쩌다가는 정막이 흐른다.  고요함 속에 묻

혀 홀로 외로움을 느끼며 라이딩하는 이 기분~ 아~ 좋다. 대자연속에 내 자신의 외소함을 느끼는 것은 정말이지

상쾌하다. 모든 것이 피로해도 그래도 왜이리 좋은지. 몇 분을 자연과의 대화를 음미하며 오르는데 희미한 시야지

만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배후령주유소6km> 뭐야~ 아직 반도 아니냐? 정말 화가 났다. 1*1 - 1*4 사이로 어

찌어찌 오른데 고작 1/2도 아니다니. 아~ 내리고 싶었다. 아니 절망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자차맨의 도리는 있기

에 차마 내리진 못하고 애라 1*1로 간다. 외로운 라이딩 몇 분 이어지는데 갑자기 또 다른 이정표. <정상1km> 갑

자기 생기가 돌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페달에 힘이 들어가고 기어비 갑자기 상향조절되어 2*3으로. 시속 20

도 넘고... 이래서 사람은 희망이 필요한가보다. 배후령표말에서 사진찍어야하지만 몸과 맘이 지쳐 지나고 정상에

다다르니 노점상 칙차가 있고 해질녘님 반갑게 응원을. 윽 고마워라, 고마워라. 먼 이국에서 느껴지는 듯한 뜨거

운 동포애, 아직 외국 생활 거의 없지만 아마도 이런 기분이리라.


(118km) 배후령정상 오봉산휴게소 (10km언덕)


몇 분지나 남은 두 분 다정히 올라오시고 모두 모여 칙즙 한 잔으로 유대감을 느껴본다. 칙즙사장님 인심도 좋게

리필까정 해 주시니 우팀라이딩 마치고 돌아오는 삼육대 언덕 그 지독한 칙즙사장님과 비교된다. 10잔을 마시고

도 한 잔 서비스 없고 심지어 20잔은 한 번에 마셔도 마찬가지... 정말 배후령 정상 사장님 최고다. 고마운 마음 천

원 더 얹어 드리지만 극구 사양하시고 내 밀어붙이기로 쑤셔 넣었다. 여러분도 정상 가시면 이 글참고 하셔서 꼭

드세요. 사람이 잔정으로 삶의 윤활유가 되는 것 아닐까요? 기념촬영 후 아쉬운 칸님과 이별 시간.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출발.





다운하려니 바람과 기온이 떨어져 방풍 자켓을 나는 입고 내려간다. 역쉬 힘든 업힐 보상이 이루어지는 시간 끊임

없는 다운... 얼마나 긴지... 시내 평지 이어지다 추곡터널을 향해 오른다. 추곡령은 벌써 지났는지... 아무튼 완만

경사 이어지더니 이내 추곡터널이란다. 너무 편하게 지났는지 좀 이상하다.


(126km) 추곡령/추곡터널 (4km언덕)


추곡터널 지나 다운 마지막 커브지점 천막 밑에서 옥수수를 판다. 휴게소에서 좀 내가 쉬어가야하기에 난 평상위

돌지난 아기옆에 무조건 누워버린다. 어떻해서든 낙오되지 말아야하기에 눈을 붙이며 좀 나아지려니 하고 말이

다. 10분쯤 낮잠을 청해보는데 해질녘님 날 깨우신다. 그래 일어나야지, 더 잘 순 없어 옥수수로 영양보충하고 다

시 길을 떠난다. 또다시 시작부터 업힐이고 이어 소양호를 끼고 굽이굽이 도는 드라이브 코스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 시작이다. 자동차로 이 곳 답사할 때 커브가 많아 일부러 메모리 용량의 한계로gps 트렉 저장을 방향바뀔때마

다 자동으로 저장되는 오토에서 1km마다 저장되는 것으로 바꿨던 바로 이곳이다.  난 미리 팀원들에게 내 몸상태

가 현재 낙오 가능성 농후하기에 선두 해질녘님이 이끄시고 내 뒤에서 바이크박님이 서포트 해 달라고 애원하며

팀라이딩 시작했다. 다시 업힐 이어지지만 다운이 더 길어 기분좋게 라이딩 이어가고 업힐에서도 되도록 2*1이나

2*3 사이에서 힘듬 없이 달려줘 나도 최대한 젖산 줄여가며 라이딩 이어갈 수 있었다. 중간에 힘들면 행동식 먹자

고 했지만 이 페이스라면 계속 이어가도 될 것 같았다. 그냥 가기 아쉬어 중간에 소양호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개

인촬영을 하고 라이딩 계속한다. 끝없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지만 경치에 그만 힘듬은 잊혀지고 안정된 라이딩

에 이 기분만끽하려는데 한 커브돌고 해질녘님 갑자기 중앙선 넘어 대각선 맞은편 갓길로 가시는데 맞은편 커브에

서 차가 오고 있어 순간 바이크박님과 난 갑자기 초 긴장. 다행히 차량 그냥 지나치고 우린 순간 쓰린가슴 가라앉

히고... 서로의 보다 주의를 다짐하고... 모든 장면이 슬로비디오처럼... 그러나 있어선 않될... 생각하기 싫은 장면

이었다. 바이크박님 허기는 심해지고 식당이나 휴게소 찾아보지만 눈에 띄는 건 없고 갑자기 바이크박님 후미에서

도 눈이 어찌나 밝으신지 선두도 못보는 휴게소 찾아 들어가지만 밥이 없단다. 이런 된장~. 하는 수 없이 앞 쇼파

에 침 내려놓고 옥수수로 간단하게 주린 배 조금 채우고 다시 출발. 조금만 가면 해질녘님이 추천하는 맛 좋은 설

렁탕집이 있단다. 해질녘님 여전히 선두로 3-4키로 라이딩 이어가고 내뒤 바이크박님. 난 혹시나 낙오두려워 첨부

터 팀원 들에게 부탁해서 그런지 평속 무리함 없이 많이 줄여주어 탈진없이 라이딩이어갔고 난 선두에 바짝붙어

내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순각적으로 선두 속도 스피트마크는 없었지만 급감속되고 바로 뒤 난 놀래서 급브레이

크를 잡고 말았다. 바로 뒤 바이크박님 나중에 알았지만 양손 바엔드만 잡고 있는 상태였고 난 급정거로 선두와 충

돌없이 섰지만 바이크박님 나와 너무 붙어있어 손쓸 겨를 없이 핸들 왼쪽으로 틀고 몸은 공중 부양되어 상체와 핸

들이 도로 바닥에 쳐박혔다. 이순간 오른쪽 어깨가 도로에 먼저 닿고 잔차와 라이더 분리되어 나뒹글고... 오늘 라

이딩은 고사하고 큰 일이 아닐는지 노심초사하며 잔차와 환자 갓길로 옴겨 놓고 걱정 태산이다. 이 과정에서 헬멧

후두부쪽 뽀개지고 겉으로 보기에 바이크박님 허리와 팔꿈치 부위에 약간의 찰과상만 나타났지만 뼈는 어떠할지

고민이다. 이 사고의 순간 바이크박님 당연 화나시고 난 선두 속도 급감에 나도 급브레이크 잡았다며 본능적으로

책임전가하고... 해질녘님 안절부절 못하시고... 이래서 위기 때 본성이 나타나나 보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죄송

하단 말씀 두 분게 드립니다. ^꾸벅.  제 잘못도 매우 큰 데... 해질녘님께 급감속 이유 물으니 내 야간 고글 좀 전

그 휴게소에 놓고 오신 것이 기억나서 그렇게 하셨단다. 일단 해질녘님 고글찾으러 가시고 우린 남아 라이딩 상황

체크 해 보았다. 아직 몸 상태가 어쩐지 몰라 원통에서 시외버스타고 서울로 가자는 제의했으나 일단 식사하면서

생각해 보시겠단다. 낙오병에서 선두조로 바뀐 내 자신이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가본다. 그런데 가도가도 끝이 않보인다. 언제 시내가 나오는지... 겨우 시내 도착하고도 한참을 진행하고 이어 한

적길 마지막 즈음 오른쪽 큰 이정표 설렁탕집 500미터 보인다. 난 무조건 들어가니 이  곳이 맞단다. 사실 틀려도

들어올려고 했지만... 추천한 집답게 맛이 일품이었고 식사가 나오기까지 약 5분간 수면을 취하면서 식사를 하는

도중 난 이렇게 된거 편하게 이 근처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 아침일찍 버스타고 가자고 바이크박님께 제의 해 보지

만 해질녘님 사업상 어렵다는 난색표시에 내 뜻을 접고... 바이크박님 끝까지 가보시겠다는 열의를 보이시고... 지

금까지 145키로 지났고 난 아직 몸의 기력이 남아 있음에 정말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또다시 길을 떠났다.


(161km)송청삼거리


송청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마을을 가로질로 달리다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달린다. 약 20분쯤 달

려 검문소 삼거리 바로 옆 광치령 휴게소 앞에 도착 기념촬영 마치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전의를 다진다. 서로의 페

이스로 업힐 시작.


(170km) 광치령/광치터널 (5km언덕)


광치령도 문제지만 미시령이 더 큰 문제라 라이딩 시작부터 낙오의 두려움이 온 몸을 또다시 엄습한다. 그래도 일

단 광치령만 생각하기로 결심하고 비장의 히든 카드를 꺼내기로 결심. 바로 지금부터는 땅만 보고 오르기로. 절대

고개 들지 않고 땅만 보며 천천히 그리고 알피엠 유지하며 기어비 알맞게 하고. 오른다. 지쳐도 오른다. 꾸역꾸역

오른다. 절대 내림없이 그러나 힘 빼지 않고 알맞게 오른다. 고개는 들지 않고 계속 오른다. 히히 작정 성공이다.

오랜만에 써 보는 작전인데... 그래도 인간인지라 중간에 고개를 들었더니 온 몸 갑자기 쑤시고 페달이 무거워진

다. 다시 고개 땅보고 오른다. 광치령이 멀리 시야에 들어올 무렵 해질녘님 치고 선두로... 간극 벌어지며 힘차게

오르시고 여전히 내 뒤에 서포트 하시는 바이크박님땜시 지친 몸과 맘 의지되며 그래도 안전하게 또다른 큰 정상  

무사히 정복하고 내려간다. 와~~~ 근데 긴 업힐은 아니었는데 다운은 지금까지 가장 긴 다운으로 느껴진다. 시속

40이상으로 10키로 넘게 내려오는 듯, 이미 내 몸이 커버가능한 한계거리 110키로미터 지난지 오래고 지금부터

는 기록 달성이다. 작년 홍천경유 미시령 투어는 이미 홍천휴게소 지점 100키로미터부터 엉덩이, 팔, 식욕감퇴에

모든 조건이 라이딩 물릉이었고 페달링도 힘등 상황에서 낙오되어 후미에서 겨우 완주에 성공했지만 지름은 작년

에 비하면 완전히 용된 기분이다.


(188km) 원통


원통을 지난다. 이젠 미시령은 저절로 가지는 곳이다. 내가 낙오되도 끌고라고 올라지는 미시령. 중간에 어데서 왔

는지 한 무리의 열뎃명의 라이더들과 스치며 인사를 나누고 민예단지 설악산 휴게소에서 감자, 감자떡, 아이스크

림으로 마지막 행동식을 취하는데 이미 해는 져 온통 어둡다. 좀 전에 보았던 라이더들 지나더니 서포트자량 요란

한 불빛을 내 뿜으며 따라가는데 우리도 이어 출발한다. 지금부터 미시령삼거리까지는 갓길이 부족하고 편도 일차

선이라 위험하기에 서로가 주의하며 해질녘님 선두로 다시 길을 떠난다. 뭐 뵈는 것이 없기에 해질녘님 테일깜박

이 보고 조심조심 따라간다. 좀 전 지났단 라이더들 추월도 하며 작년 잔차로 낮에 지났던 길들이 새록새록 아픈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몸은 전체적으로 미시령은 넘을 것 같이 느껴졌다. 벌써 20키로 넘게 왔나보다 미시

령 삼거리 도착이다.  


(210km) 용대리 (미시령삼거리)


잠시 삼거리에서 마지막 전열을 정비하고 스트레칭도하고 이미 다 온 것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미

시령 경험이 있기에 다른 언덕처럼 초반부터 심리적 압박은 없었다. 자 출발이다. 마지막 언덕이다. 이것만 넘으

면 고수님들이 하루에 넘었다던 모든 언덕을 나도 넘은 것이다. 끝까지 낙마 없이 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차량 불

빛에 의지하며 미시령을 향해 출발.


미시령6km. 표말이 눈에 들어온다. 2키로까지는 널널 그 자체. 차량이 없으면 내 라이트로는 너무 어둡다. led라이

트는 그져 비상용으로나 쓰이지 이런 지형을 다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빛이기에 조심해서 올라간다. <여기부터

미시령 정상 4km> 좀더 경사는 심해지지만 아직 큰 무리없이 오른다. 서서히 마음의 안도가... 오늘 하루 지나왔

던 많은 언덕들... 지금은 오히려 더 빡셈 경사가 남아 있지만 마음은 너무 편하다. 이생각 저생각으로 도르다보니

<주유소 2km> 바로 정상 2km. 바로 뒤 바이크박님께 이 사실을 알리니... 매정하게도 그만~ 그만~ “그럼 이젠 먼

저 가렵니다”라며 싱싱 내 옆을 지나 해질녘님께 바짝 붙더니 둘이 선두 경쟁이라도 하며 막 올라간다. 내가 분명

히 “미시령 내가 선두로 도착하면 저녁 쏠 것이며, 어떤 사람들은 번장을 위해 미시령 선두 양보한다는데... ”라며

돈으로, 번장에 대한 예우로 온갖 회유로 협박을 했지만 지금 저들은 내 맘을 차치하고 서로 선두 경합을 벌이며

진정한 승부수를 던지는데 난 처량하고 고독하게 또다시 자연과의 대화로...  현실 비참하지만 왜 기분은 좋은지

~. 경사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심해지고 중간에 걷는 다른팀 라이더 속속 보이고 1km 지나 한 여성 라이더 난간잡

고 우는지 토하는지 정말 마음의 위로를 보낸다. 1*1로 오르는데 전혀 무리함 없다. 작년에 21단 잔차로 오를땐 정

말 죽는 줄 알았다. 더욱이 맞바람까지 있었는데... 그러나 지금은 더욱  편한 27단에 1단이요 맞바람까정 없고 내

기량도... 500미터 남은 지점 LG주요소 마크가 눈부시다. 그리고 너무 사랑스럽다. 와~~~ 드디어~~ “사량해요 L

G" 마구 마구 왜친다. ”사량해요 LG". 사실 난 쌍용 주요소를 애용하는데... 앞으로 LG로 평생 쓰고 싶은 마음까

정... 마지막 300미터 남겨놓고 그래 스탠딩이다. 스탠딩 페달링 진작에 쓸 것을... 너무 늦게 사용한 것 같다.


(220km) 미시령(6km언덕)


정상 도착. 제일 먼저 한 것은 낙마하여 방귀 한 번 크게 뀐 것이다. 배후령 이후 언덕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것 바

로 원 없이 편하게 방귀 뀌는 것이다. 언덕에서 미어터지는 속의 울림 밖으로 배출하려했지만 이놈에 엉덩이 어찌

나 무겁던지 도저히 스탠딩하려하면 곧 쓰러질 듯 하여 꾸역꾸역 참고 넘어왔다. 넘고 나서 항상 소변은 보지만 얼

마나 짓눌렸는지 얼얼하여 부동작 시간이 길어 좀처럼 물줄기가 나오지도 못하고 찔금찔금. 따뜻한 커피를 내 주

신다. 아~ 편하다. “국방부 시계는 아무리 힘들어도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듯 탈진 직전의 내 자신을 살리고자 해

질녘님께 선두 애원하고 바이크박님께 내 뒤에서 서포트 구걸하여 얻은 이 완주. 아무튼 너무 행복한 시간.  도착

시간 알아보니 7시 58분이란다. 이런날 이렇게 있기엔 좀 그렇다. 모두들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십전대보탕 한 사

발 들이키며 자축. 이젠 남은 건 터미널까정 다운이다. 짙은 안개보단 어둠이 나은 것 같다. 선두로 출발하지만 시

작부터 잠깐 멈추며 일행들에게 부탁한다. 오른쪽 어깨의 통증이 갑자기 추위와 장거리 라이딩으로 심해져 라이딩

이 어려우니 날 서포트 잘 해달라구. 선두에서 난 차량미등 따라가지 못하고 보다못해 해질녘님 삽시간에 고글도

없이 한 차 미등따라 사라지고 바이크박님 호위받으며 내려가지만 중간에 통증 심해져 다시 멈춘다. 바람이 차가

워 더욱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내 라이트에 의지해 내려가지만 갓길 차선이 너무 희미하고 반사띠인가도 약해

속도냈다간 뼈도 못추릴 것 같은 위험이 온 몸을 또다시 감싼다. 중간쯤인지 경찰차, 기중기 있고 봉고인지 트럭인

지 낭떨어지 난간에 걸쳐있고 기사로 보이는 분 담배물고 다리 절며 경철과 얘기를... 여러 상념 순간 지나치고 계

속 다운힐. 겨우 내려오니 설악콘도 사거리 까지 차량 행렬로 막혀있다. 사이사이 때론 여러 라이더들 역주행 맨

꽁무니에 붙어 조심조심 지나가고 겨우 통과 남은 거리 오랜만에 선두로 막 달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240km) 속초시외터미널


일단 11시 막차 금호고속 우등(19000) 예약하고 싸우나 가려했으나 식당 겸한 엑스포싸우나는 너무 멀어 주변 식

당에 들러 생태찌게 대자로 2만냥 시켜 국물 들이키니 그 맛이... 캬 죽인다. 식사 도중 바이크박님 미시령 오르다

사고날뻔 한 일 말씀하신다. 얼마나 해질녘님과 경쟁을 하셨는지 고글의 포그로 인해 안경을 오른손으로 어찌하시

려다 핸들 왼쪽으로 돌려지고 순간 뒤에선 차가오고 해서 오른쪽으로 다시 급하게 돌리다 오른쪽 갓길 무릎정도

높이의 노란색 낭떨어지 보호벽 위로 쓰러져 아차 싶어 겨우 잡고 생명 유지하셨단다. 바이크박님 오늘 두 번 살아

나신 셈이다. 아무튼 석식마치고 다시 옆 모텔 2만냥에 합의보고 들어가 씼기로 하지만 화장실 사용 시간이 제일

짧은 내가 5분 안에 나온다는 조건으로 1등하여 먼저 하고 제일 많이 사용한다는 바이크박님 난중으로 하고 차례

로 화장실 들어가 씻고 한중 결승 청소년 축구 시청. 기분좋게 한 골 넣고 전반도 못 보고 나와 고속버스에 잔차 바

퀴 분해없이 한 대씩 짐칸 한 칸에 넣고 승차하여 축구 텔레비전 시청 요구하지만 글세 위성 SBS는 시청이 불가능

하다나... 에고 차내 조명 꺼지고 차창밖을 내다보는 수 밖에. 작년에도 느낀 것이지만 라이딩 마치고 터미널에서

잔차 싣고 몸을 버스에 의지하며 돌아오는 차창밖 풍경 정말 미묘함의 극치이다. 미시령에 대한 새로운 감흥이 느

껴진다. 해냈다는 보람보다는 신이 만드신 대자연의 숭고함이나 경외감 같은 뭐 그런 것들 말이다. 작년 홍천 경

유 미시령때는 정말 이 곳에 앉아 갈 때는 몸이 지쳐 죽을 맛이었는데... 오늘은 이 보다 더 힘든 코스로 달렸지만

생각보다 몸의 상태가 어깨빼고는 거의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탐험가나 기자도 그러했듯 대자연의 모습을 카

메라에 담기 위해, 아니면 정복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 놓고 올라야했고 그 중 많은 이들이 자연의 섭리대로 한

알의 모래 알갱이로 돌아가야했다. 가족과 더불어 정다운 이웃이 있기에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 채 아웅다웅 내 이

로움을 위해 다툼하는 속된 마음 얼마나 부질 없던지... 세상의 허망을 좇는 내모습에 자숙하며 그리운 가족이 있

는 내 집으로 간다. 아마도 모두들 이부자리에서 고이 잠들어 있을 어여뿐 내 아내와 딸을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해질녘님: 저와는 거의 처음 뵙습니다. 지난 번엔 제가 후미에 있어 서로가 잘 몰랐는데... 수년을 뵌듯한 따스함
이 묻어나네요. 지나번에 이어 이번에도 한 두시간의 수면으로 참가하시다니 말문이 막힙니다. 사실 강촌까지는 님을 잘 몰랐는데 식사마치고 바이크박님이 지난번 라이딩에서도 계속 선두에 계셨다는 말씀듣고 놀랬더랬습니다. 이후 의암터널지나 배후령중간까지만 해도 제가 님을 리드할 수 있다고 자만했는데... 여실히 제 오판 길가에 박살나 깨어지고 이어지는 헌신적인 선두 역할에 눈물이 막 날 지경입니다. 정말 님이 선두에서 잘 이끌어 주셨기에 전체적인 팀라이딩이 잘 유지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감사드리구요. 이젠 바이크박님보다 더 제가 의지하는 맘이 생기니 큰 일이네요. 잔잔한 모나리자 같은 미소 그러나 예리한 승부사 기질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잔차적 시체구조 거의 신의 예술품입니다. 더욱이 겸손까지... 담에 또 이끌어 주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바이크박님: 완벽한 팀페이스 조절과 제가 낙마없이 완주할 수 있었던 결정적 구원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멀정한 저같은 몸으로도 힘든데 부상을 딛고 투혼발휘하셔 완주하신 님께 큰 영광돌립니다. 마지막 미시령 업힐 2키로 지점부터 저 서포트 팽게치시고 홀로 두 분선두 경합 벌이시는 모습 멀리서나마  잔차 두 테일 깜박이가 서로 붙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장면 보았을 때 솔직히 무력감은 느껴졌지만 역시 사부님이란 느낌이... 멋지십니다. 왕이야님이나 무쏘님이 내 대신 두 분의 사기를 꺽었어야하는데... 히히히. 몸 쾌유 바라구요 잔차 생활 계속 유지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닌다. 참 그리고 외람되지만 시각의 차이일 순 있지만 두 번 다시 살아나심은 정말 하나님의 축복이라 여겨집니다.  건강하세요.

칸님: 잘 도착하셨는지요. 홀로 적적하게 그 긴 언덕 넘어가실려면 좀 그렇죠. 그래도 가까이서 님과 함께 라이딩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래도 바이크박님이 계서서 저는 마음이 놓였지만 담에 기회가 되면 여러 얘기 나누며 함께 할 날을 기대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0-0님: 배후령에서 만날뻔 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님 속초 투어후기로 부터 시작된 작년 제 홍천 경유 속초투어 그리고 이어지는 올해 춘천 경유 속초 투어... 결국 제 한계를 체험했지만 먼 훗날 고수님과 똑같은 길을 그래도 낙마없이 따라가 보았다는데 만족하며 미소를 띄울 수 있어 정말 지금은 행복하답니다. 그런데 어찌 그 먼길을 예고도 없이 오셨는지요? 마음이 찡해서리 수라상이라도 대접하고 싶네요. 정말 지원 감사드립니다. 멀리서라두 제 맘 전달 합니다. 다시 한번 함께 멋진 라이딩 기대하구요. 뭐 자연 경치 만끽하며 널널모드면 토욜날 시간 봐서 어케이이구요. 항상 건강하시구 즐라하세요.

그밖에 참여하시려다 못하신 라이더님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팀원님들 모두 배신하고 번장 이렇게 다녀오다니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구요.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 올립니다. ^꾸벅.


- 후기를 마치며...

사실 한 달 전부터 준비한 투어이지만 뭐 그리 특별하게 연습한 것은 없었다. 아니 그럴 시간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져 직장 출퇴근 왕복 60키로미터가 모든 연습량이다. 출근할 때 옥수역에서 옥정중학교 업힐 이어 단국대에서 버티고개까지의 업힐 마지막 남산 하야트호텔까지의 소월길업힐이... 퇴근할때 숭의대학에서 남산도서관 이어 힐튼에서 소월길을 거쳐 하야트에 이르는 업힐이 고작이다. 배후령에서 미시령에 이르는 수 많은 언덕을 힘차게 올라가기 위해 특별한 업힐 훈련이 필요했지만 그만한 체력도 자신감도 나에겐 부족했다. 그러나 미시령을 향한 거의 모든 업힐에서 최대한 꾸준한 페달링으로 페이스 잃지 않는 범위에서 기어를 사용한 것이 그나마 젖산이 덜 쌓여 큰 지침 없이 완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강촌 지나 차량 행렬도 적었고 기후 또한 최적의 환경이라 여겨지며 내 스스로는 최대한 역량을 발휘한 후회없는 라이딩이었다.

한편 함께하기로 했던 모든 분들께 아직도 무거운 마음이 있어 아직도 좀 그렇다. 시간에 의지하며 빨리 잊혀지길 바랄 뿐이다.

날씨가 서서히 쌀쌀해 진다. 새벽 번개도 이젠 힘들어지고 가을이 지나기 전에 좋은 곳 가서 좋은 사람들과 널널 라이딩 한 번 하고 싶다. 가족들은 싫어하겠지만 라이딩 끝나면 밤늦께까지 잔차 얘기만 하는 그런 번개 말이다.

dst : 238, av: 22.6

사진은 pds란에 올렸습니다. 혹 필요한 확대사진 e-mail 주세요.




>>하루를 살아도 봉사하며 살아보자는 믿음을 한 번이라도 실천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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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날씨가 좋아던것 같습니다..
    바이크박님이 부상?당하셔는데...빠른캐유바람니다..
    아~~ 그리고 이 번개는 왕이야가 참석하지 않은 관계로 ...무효...ㅋㅋㅋ
  • 아무나 할 수 없는일 인것 같군요. 차도 퍼지는길 인데
    대단 그 자체입니다.잘 읽었습니다.
  • 시골가는 길 설렁설렁다니다 팀라이딩에 참가해보니 역쉬 허접함을 느낍니다. 왜이리 폐달이 무거운지 민폐끼쳐 미안합니다.
    덕분에 쉬지않고 춘천까지 가보았습니다.
    *콰퀴즈님 : 거의 싸이클 선수 수준입니다. 잘타시고요. 수고하셨습니다.
    *해질녁님 : 잠재적 기량이 많아 앞으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실 동호인이십니다.
    * 바이크박님 : 애구! 다치셨다는데 빠른 쾌유빕니다. 다친 이의 심정 씁쓸합니다.몸조리 잘하시고요. 광릉내 라이딩에도 참석하겠습니다. 고마웠습니다.
  • 완주 축하드립니다. (삐짐 ㅋㅋㅋㅋ)
    바이크박님 빠른 쾌유 바랍니다. (심한부상이 아니시길...)
  • 축하드립니다. 제 앞에선 하늘같은 사부님이지만 고생도 참 많이 하셨군요. 읽으면서 놀랍기도하고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라이딩끝나고 생태찌게먹는 대목이나 서울오는 버스에서 창밖을 보는 대목은 정말정말 같이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부님 축하드려요~~~~~
  • 많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kwakids님, 번장으로서의 섬세함과 자상함 그리고 겸손함을 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
    습니다. 번장으로서의 덕목을 모두 갖추신 듯합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부상당하신 바이크박님께서는 하루빨리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 kwakids글쓴이
    2004.10.12 08: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왕이야~ 맞아요. 취솝니다. 그런데 그때가되면 전 서포트 차량 운행할랍니다. 다신 잔차로 가긴 싫어요.

    manitex님. 차량 매연 많이 나오는 것 사실입니다. 차보단 인간의 의지가 더 크죠. 힘들면 1단으로 가면 됩니다. 첨엔 좀 세게 가려했는데... 갈 길이 구만리라 어쩔수 없이 살아야하겠기에... 저단으로... 즐라하세요.

    칸님. 잘도착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동네 선수면 팀원님들은 국가대표입니다. 과찬이시구요 담에 꼭 뵈요.

    차니님. 삐지지 마시고요. 알죠 제 맘? 즐라하세요.

    cellobal님 알고 보니 제 직장 동료이자 대학 후배. 음악과 첼로전공 난 첼로잔차멘인 줄 알았네. 방가방가. 내 후기를 자랑하는 게 아니구 이를 통한 앞으로의 라이딩 꿈 뭐 이런거 갖으라고 읽으라 한거야. 알지.

    mystman님 과찬이시구요... 위 후배들으면 웃습니다. 즐라하세요.
  • 바이크박님 저때문에 많이 다치셨는데,,, 죄송합니다. 빠른 쾌유 빕니다. 콱키즈님, 마지막 생태찌게와 사우나비? 아낌없이 팀원들을 위해 쏘신것 고맙습니다. 속초까지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분의 인도와 서로간의 격려와 믿음이 완주케 한것같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콱키즈님, 바이크박님 감사합니다.
  • 징기스 칸님, kwakids님, 해질녘님!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번개가 폭파됬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강행을 해서 본의 아니게 여러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그런 죄로 지금 물리 치료 받고 있습니다. 다음기회에 모든 분들이 같이 라이딩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2004.10.12 18: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완주를 축하합니다.
    나이를 먹어도 결혼을 못했으면 어른이 아닌 것 처럼
    자전거 많이 타면 뭘 해 속초도 못 가봤는데......
    바이크박님 빨리 완쾌하시고, 콰키즈님, 해질녘님 맛있는것 많이 드세요....
    잘 받으세요. 통닭 한마리 .... 날아갑니다.
  • kwakids글쓴이
    2004.10.12 19:55 댓글추천 0비추천 0
    해질녘님, 그렇게 짧은 라이딩 경력에 이정도 하시믄 많은 느낌이 있으셨을텐데... 후기 한 번 쓰시지요? 정말 궁금합니다. 네?
    bikepark님도 부탁드립니다. 후기 한 번 쓰세요? 네? 그래도 잔차 계속 타실 것 같다 하시니 기쁩니다.
    musso님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긴 그렇죠. 아무리 잘 타도 속초 다녀오지 못했다면 무효입니다. ㅎㅎㅎ
  • 완주를 축하합니다.....대단들 하시군요...^^
  • 2004.12.10 18:11 댓글추천 0비추천 0
    06:00 태능 육사입구-남양주시청(12)-마석(20)-대성리(30)-청평검문소(48)-강촌(69 09:00 평28.5 아침식사 부대찌개)-의암터널(79)-세월교(106)-배두령정상(118)-추곡령,터널4km ↑(126)-점심,설농탕 -송청삼거리(161)-광치령휴게소-광치령,터널 5km↑(170)-원통 (188)-용대리,미시령삼거리(210)-미시령 6km↑(220 19:58)-속초시외버스정류장(240) 저녁식사,생태찌개 - 모텔,샤워 휴식-23시출발 막차(금호고속 19.000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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