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인데요..
이놈의 일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쳐 휴가를 냈습니다...
바쁜 대학원의 일상에 찌들어 있어서 약 6개월간 자전거를 타지 않았었는데...
무슨 망령(?)이 들었는지 장거리를 뛰고 싶더라구요..
첨에는 땅끝마을을 생각했었는데(지금 생각하면 아찔~~) 대관령 목장으로 목적지를 바꿨습니다..
계획은 첫날 인천에서 대관령 목장이 있는 횡계까지 잔차를 타고 둘째날 대관령 목장을 돈 다음 밤차로 돌아오는것이었죠..
대충 횡계까지 거리로 250km정도 될거같더라구요...
200km이상의 장거리 경험이라고는 일반차로 2박3일간 전라도 광주까지 간 것밖에 없었는데...
제 짧은 생각으론 일반차로 2박 3일간 광주까지 갔으니 지금차로는(현재 trek 8500탑니다.) 새벽에 출발하면 횡계까지 갈수있겠구나 했어요...
수요일 튜브도 사고, 체인도 여분 하나 사고, 샵가서 정비도 받고 모든 준비를 끝내고 목요일 새벽 1시에 떠났습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가는 잔차 여행은 그 어느것보다 바꿀수 없는 저의 소중함이죠..
한 1시간정도 달렸나, 신도림즈음에서요...
출발하기전 항문을 깨끗이 한다고 했었는데 미비했나 봅니다.. 엉덩이가 너무 아파오는거에요.. 잔차를 많이 타서 그런거 보다는 뭔지 모를 이물질이 심한 마찰로 인해 수분으로 바뀌어 항문 양사이드에 자극을 주기 시작한거였죠... 흑흑흑... 후회를 해도 이미 때는 늦었고...
좀 지나니 괜찮은거 같아 계속 밟았습니다...
떠나기 전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한강 초입과 나오는길에서 약 30분이상을 헤맸었네요..
그렇게 달려 6시가 넘으니 하남에 도착을 했어요...
설렁탕 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양평까지 또 달리기 시작했죠..
팔당을 지나가는데 이놈의 트럭들은 왜이리 빨리 달리는지...
팔당 터널을 지날땐(연속으로 5,6개의 터널이 있더라구요..) 더워서 나는 땀이 아닌 식은 땀이 날 정도였다니까요..
그렇게 해서 양평까지 갔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한지 7시간이 넘은거 같더라구요...원래 5시간 정도 계획을 잡았는데..ㅜ.ㅜ;;
횡계까지 3분의 1정도 밖에 안온거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지나구...
그래서 잔머릴 굴린게 양평에서 횡성까지 버스를 탄후 횡성에서 횡계까지 잔차를 타고 가자..
새벽잠도 못잤으니 버스에서 잠도 자구...
그래서 버스를 타고 횡성에 내려 잔차를 타는 순간 1시간동안의 버스 타는 동안 몸의 긴장이 풀렸는지 엉덩이와 무릎의 압박이 상당히 심하더라구요...
늙긴 늙었나보다..100km밖에 안탔는데...훌쩔훌쩍..
그래서 강릉까지 버스를 타기로 했답니다.. 저의 약한 엔진을 탓하며..
버스 남는 시간동안 아픈 엉덩이와 무릎을 달래며 횡성 구경좀 하다 버스를 타고 강릉에 가서 경포대와 경포대 해수욕장 구경을 한후 또 버스를 타고 횡계까지 갔습니다..
횡계에 도착한 후 대관령 삼양 목장 가는길을 알아둔후 숙소를 정하고 강릉에서 산 파스를 무릎, 종아리, 허벅지, 허리에 부친후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밥을 먹은 후 대관령 목장으로 향했습니다...
횡계 시내에서 7km거리에 있더군요..
약 2km정도까지는 포장길이고 나머지는 비포장 길입니다..
입구가 보이더군요...
안내원의 말을 듣고 안내원이 준 지도를 갖고 출발했습니다..
3.5km의 오르막길이 있더군요....
어제 체력을 좀 비축해두었어야 했는데...
10분도 못가고 잔차에 내려 잔차를 끌고 갔습니다...ㅜ.ㅜ;;
가는길에 가을동화, 연애소설 찍은 장소와 단풍을 구경하며 올라갔습니다..
조금은 힘들더군요...
그렇게 동해전망대까지 올라간후 대관령 삼양 목장 전체를 보는데..
아~~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드 넓은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그렇게 기다리던 다운 힐....
정말 정신없이 내려왔습니다...2,3km는 족히 되는거 같더라구요... 위에 두번째 사진요.. 사진에서 보이는 길보다 더 깁니다..
내려오면서 괜찮은 경치에서 사진도 찍고...
한참을 내려오니 무슨 촬영을 하더라구요... 다큐멘타리 갔기도 하구..
두가지 갈래길이 있었는데 목장 입구가는길과 소황병산 가는길...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소황병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곳도 업힐만 1시간 이상을 했습니다..
이 곳 또한 경치가 죽이더라구요...
한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이라던데 구경은 못했구요...
정상에 올라 한껏 경치를 구경한 후 다시 다운 힐...
이때는 중간에 점심을 먹기 전까지 정말 1시간은 넘게 내려온거 같더군요.. 내려오는 중에 다리가 후달릴 정도였으니까요...
거리는 정확하게 못쟀지만 10km는 되는거 같구요...
정말 다시 생각해도 환상입니다...
도로도 상당히 안좋아 스릴있구요...
내려오다가 김태희도 봤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찍는다고 하더군요...
스쳐지나가기만 했는데 이쁘긴 정말 이쁘더라구요...
김태희를 보고 다운힐에서 10분정도 지나니 사진한잔 같이 찍을 걸 하는 후회가 들더라구요..ㅋㅋ
이렇게 다운 힐을 한 후 식당에서 더덕 정식을 먹고 목장을 빠져나왔습니다...
횡계에 간 후 강릉까지 버스 타고 강릉에서 인천까지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처음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대관령 목장의 그 수려한 경치와 10km가 넘는 다운 힐로 인해 이번 여행은 상당히 좋은 여행으로 추억이 될거 같네요...
여러분들도 시간이 나면 단일치기도 충분히 가능할것 같습니다..
꼭 가보시기를요.....
조금이나마 대관령 삼양 목장에 관한 정보를 드릴께요...
횡계에서 6.7km를 가면 목장 입구고요... 목장 한 바퀴에 13km라고 합니다..
저는 이곳저곳 돌아다녀서 20km정도 나왔구요...
그래도 목장에서 4시간 정도 밖에 안걸렸어요...
차가 있음 편하게 가실수 있을 거 같구요...
차가 없더라도 강릉에서 횡계까지 가는 버스가 3시간에 2대꼴로 있어요..
횡계에서 강릉까지 막차가 9시 40분까지 있구요..
강릉에서 횡계까지는 8시까지구요...
참고하세요...
혹시나 더 궁금한점 있음 016-468-8697로 연락주심 대관령 가는 길에 대해 아는데로 알려드릴께요....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
1.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엔진이 안좋으면 장거리 못뛴다...
2. 잔차타기전에 항문 청소 확실히 하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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