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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했던 삼양목장

isolist2004.10.19 23:08조회 수 2791추천 수 7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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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를 휘날리며 촬영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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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삼양목장 사진을 한번 보고 한번에 반해버렸었습니다.
강원도의 산등성이에 넓게 굴곡있게 퍼져있는 광활한 초원은 생각만 해도 꿈만 같았지요.
더군다나 가을이 시작되면서 파란 하늘 아래의 초원이란 도저히 참을수 없는 유혹이었구요.
추석때 쏠로당원의 탄압을 벗어나고자 몰래 갔었는데 아쉽게도 안개가 짙어서 목장 임시 폐쇄.
그냥 오기는 아쉬워서 이효석 마을을 잔차로 돌기는 했지는 아쉬운 마음은 가실 수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목장의 사진을 클릭해가며 한두주 위안삼기는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밀린숙제라도 있는듯 내내 찜찜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금요일..창문 사이로 비추는 비취빛 하늘을 보았을때..
이것은 차라리 계시다! 라고 확신을 하며 핸드폰 끄고 차에 잔차를 싣고 무작정 횡계로 달렸습니다.

목장 입구 주차장에는 저 말고도 한 팀이 케리어에 잔뜩 자전거를 싣고 오셨더군요. 반가운 맘에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조급한 마음에 폐달에 먼저 발을 얹었습니다.
4륜 오토바이 아저씨의 충고를 받아-MTB도 대여-목장을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습니다.
불과 백여미터쯤 오르자 주변의 풍경을 보고 슬슬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달력그림에 나오는 캐나다의 계곡을 축소해놓은듯한 아기자기한 계곡으로 시작해서 작은 관목림이
잘 그려진 밥 아저씨의 그림 처럼 펼쳐지고...목장을 오를 수록 나무들 위로 살짝 고개내민 끝없는 초원..

게다가 자연의 풍경과 전혀 조화롭지 않을듯한 인간이 만든기계...풍력발전기는 오히려 초현실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 였습니다.

바람의  전설 촬영지를 지나자 길이 험해지면서 업힐경사 심해지더군요..오늘은 어차피 관광바이크가 목표였기에 그냥 끌고 가야겠다는 찰나...
본능적으로 미모의 처자의 오오라를 감지!...고개를 들어보니 불과 3m전방에..통통한 손예진 스탈의 처자..흐헉...그렇습니다..공감하시겠지만
이 상황에서 잔차에서 내리는사람은 없지요...저..핸들 더 꽉잡습니다..겨드랑이 붙이고 허벅지에 아드레날린 팍팍 뿜으며...마무리 터프한 표정 잊지 않았습니다.
처자옆을 스치듯 지나가며 슬쩍 고개를들어보니.그 처자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며 .이쁜 주먹을 보이며 화이팅! 을 날려줍니다...아...~~역시 MTB가 최고야!

그 처자의 영상을 머리에흥얼거리니 누가 뒤에서 떠밀기라도 하듯 두둥실 동해안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11km)
강릉시내와 경포호 까지 보이고..멀리 보이는 동해바다의 안개만 한꺼풀 벗겨내면 일본열도도 한눈에 들어올듯 했습니다.
게다가 아까 매점입구에서 만났던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너무나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
사실 급하게 오느라 먹을것도 못갖고 오고 목장 한가운데에 매점이 있을 생각은못해서 돈도 못챙겼는데...너무나 맛있는 샌드위치와 캔커피 까지 대접을 받았지요.
혹시 이글을 보시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저 사실 그때 무지 배고팠어요 ㅜㅜ.^^)
그 분들과 사진도 같이 찍고 선자령 쪽으로 달립니다...
태극기휘날리며 촬영지에 도착...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넓은 초원의 언덕에 바람만이 가득합니다.
이 때의 감동은 아마 종교적인 체험에 비유해야 할것 같습니다...
대자연에서 느끼는 자유..제가 5살때 바다를 처음보고 환호하며 무턱대고 바다에 뛰어 들었다가  익사직전에 구출된 이 후로 이런 감동은 처음입니다
영화에서는 중공군이 몰려오는 장면이었을 ..그 장면에...전 잔차를 타고 있는 제 자신 하나만 그려놓고..그들처럼.초원을 질주해서 달렸습니다.
오른편에는 노을이 시작되는 햇빛에 한껀 물들은 황금빛 초원과...그 빛을 가르는 풍력발전기의 큰 손짓..그리고 왼편에는 동해바다
그리고 중력에 몸을 맡겨 한없이 바람을 가르는 나...황홀경입니다 ㅜㅜ
정말 임도를 따라 적당히 이어진 언덕은 초원의 다운힐을 경험하는 기가막힌 코스였지요.
이곳 부터 시작된 다운힐은 출발지인 주차장 까지 (20km) 이어집니다다..
물론 내려오는 중간에도 여러 영화촬영지가 있긴 했지만..전 시간 관계상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직도 그 때 찍어온 사진을 보면 가슴이 요동을 칩니다.
가을 하늘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부디 놓치지 마세요.

PS:첫눈 내리고 얇게 눈 덮인 모습도 정말 장관이라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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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관목림에 둘러 쌓인 작은 호수가 너무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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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감있는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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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hack.us     언뜻보면 텔레토비 동산 분위기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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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릉시내..멀리 일본이 보일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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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군 다운힐을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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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서 만난 분들...반갑게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맛있는 샌드위치는 잊을 수 없어요 ^^


삼양목장 홈페이지: http://www.happygre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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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2004.10.20 02: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안녕하세요? 그 날 샌드위치 드렸던 팜스입니다. 이렇게 사진상으로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그런데 많이 시장하셨다니 더 드리고 올걸 안타깝습니다. 실은 몇개가 더 있었거든요..그리고 사진 참 멋지게 찍으십니다. 홀로 여행다니시며 많이 찍어보신 솜씨가 묻어나니 부럽습니다. 구도좋고 배경좋고...암튼 담에 다시 한번 꼭 뵈길 희망하며 동호인은 언제나 동료며 친구이니 시장하시면 언제든 요청하세요~타지는 않고 먹을 것만 엄청 싸가지고 다니는 "족"들이니 말입니다..ㅋㅋ
  • 2004.10.20 06:45 댓글추천 0비추천 0
    드뎌 사진이 올라 왔군요.
    사진도 깔끔하게 잘 찍으셨구 알포 그넘 사진 잘 찍히고 컴팩트하고 좋은 기종이죠.
    님이나 저희들이나 좀더 일찍 도착해서 천천히 여유를 갖고 탔으면 좋았을텐데 입산 통제하는 곳도 있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더 가보고 싶은데 눈 쌓인 대관령 삼양목장이면 더욱 좋겠네요.
  • isolist글쓴이
    2004.10.20 11:45 댓글추천 0비추천 0
    앗!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왈바에서 다시 만나니 더 반갑네요....
    항상 자전거 여행은 풍경을 즐기는 감동도 있지만 낯선 사람과 반가운 인연을 만드는게 더 즐거운것 같아요...
    그런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 아~~너무멋져요~사진 몇장가져가도 되죠?
    처음사진 보고 지금사무실에서 감동먹었습니다 ㅠㅠ 제가 다 뭉클해지네요~ 부럽습니다~
    항상 안라 즐라 하세요~ 그리고 사진 가져간거 안되면 쪽지주세요 지울께요^^ 제 홈피에 보관할려구요~너무 잘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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