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처음으로 투어(?) 라는 비스무리한 걸 해봤다..
물론 서울에서 하루 만에 속초까지 오시는 고수님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어도 나름대로 재밌고 고단한 투어였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이 다가오자 이래저래 장소를 물색하는 나 자신을 보고 실소를 머금는다.
이번 주에는 오색이나 한번 가볼까?
아무래도 업힐만 시작되면 원망스러워 지는 엔진 강화를 위해 업힐 위주의 도로 투어를 물색해 본다.
그러던 중 14년 선배님(별명 - 불타는 휘발유)께서 강릉에 오신다 하여 집합 명령이 떨어졌다.
그 선배님....
참으로 무서운 분이다. 직접 맞아본 건 한 두번 밖에 되진 않지만.... 워낙 전설적인 분이다.. 참고로 그 선배님은 대학 산악부 선배님이시다.
지금 나는 산보다는 자전거라는 외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은 산보다 자전거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어찌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잔차를 타고 강릉까지 가보기로 한다. 이거 일석이조 아닌가? 잔차도 타고 집합에도 응하고... 흠...(만족한 미소)
하지만...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퍼뜩든다.
7번국도는 통행량도 많고 특히 2차로는 대형 트럭이나 버스들이 많이 다니는 구간이다.
아직 뱃속에 있는 둘째 얼굴도 못 보면 어떻하나 하는 고민보다는 잔차를 타야겠다는 열망이 더 강한가 보다.
이미 내 몸은 후다닥 짐을 챙겨 잔차를 끌고 나오고 있다.
잔차포에 들려 만일을 대비한 예비튜브와 펑크 주걱을 빌려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4시 30분...
예상시간 2시간인데..... 해지기 전에 도착하기는 글러 먹은 것 같다.
고수님들이야 양양-강릉간 7번국도를 평지로 보겠지만... 초보야 그렇지 않다. 일단 양양을 나서자마자 공항지나 시작되는 업힐과 사천병원 업힐이 걱정된다.
걱정했던 첫 번째 업힐이 나오기 전 8군단 앞의 작은 업힐에도 숨이 턱턱 막힌다..
흠... 일주일 쉰게 티가 나나 보다
클릿 신발 때문에 언덕에서 내릴 생각은 엄두도 안난다.
이미 지난주에 두 번이나 넘어졌지 않은가... 그리고 여긴 아스팔트다. 없는 살림에 장만한 쫄쫄이 긴바지를 찢을수는 없다..
정신을 가다듬고 첫 번째 걱정했던 공항 업힐을 시작해 본다.
잔차는 힘이 아니라 페달링이야...(여태까지는 힘으로 잔차를 탔었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2*4.... 2*2.... 이렇게 기아 변속 하면서 차근히 올라본다.
걱정했던만큼 힘들지는 않는다.. 벌써 엔진이 업그레이드 된나... 라는 자만감도 가져보지만 아닐꺼라는 생각이 든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힘이 남아서 그런거 같다.
결국 30분밖에 못가서 쉰다.
힘이 들어서라 아니라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여지껏 잔차를 새로 사서 안장을 앞으로 숙이고 상체에 힘주며 탔었는데, 출발하기전 이젠 적응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안장 조정을 했더니만 너무 아프다. 결국 안장 재조정후 초콜릿바 하나 먹고 다시 출발.
첫 번째 고개를 넘어선 후 계속되는 평지로 인해 순탄하게 평속 30키로 정도로 나갈 수 있었다. 주문진에 도착한 시간이 5시 30분경 이었는데 벌써 날이 어두워진다. 라이트 켜고, 후미등 켜고, 안전에 안전을 거듭하면서 페달링에 신경써 보지만...
트럭이 점점 무서워 진다. 사실 야간 주행을 위한 안전장치는 후미등이 전부가 아니던가. 시멘트 차와 덤프트럭... 무섭기만 하다. X 반도라도 하나 개비하던가 야간엔 아예 탈생각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서운 생각에 힘차게 밟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고개인 강릉병원 업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심 뿌듯해 한다. 쉬어 가려 신발을 페달에서 떼는 순간 느낌이 이상하다. 이런이런...
신발에 부착된 클릿 자체가 아예 신발과 분리되어 페달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황당했다. 신발도 새것이고 페달도 새것인데...
신발과 분리된 클릿을 페달에서 빼는데만 10분 이상 걸린것 같다.. 속으로 육두문자가 막 생각난다. 차라리 쉬지나 말것을..
그나마 휴대용 챙겨와서.. 어찌어찌 클릿 회수... 어찌어찌 신발에 클릿 장착.. 한자리에서 20분이나 지체했다.
두 번째 업힐도 무사히 주파..
내 스스로가 대견해 진다.
드디어 강릉까지 도착했음이야...
처가에선 잔차타고 출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난리가 났다. 장모님께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시는 말씀을 뒤로 하고 강릉 입성주를 집합거신 선배님께서 찐하게 사시는 바람에 새벽 두시까지 거하게 먹고 취침.
총거리 : 50키로
평균속도 : 27키로
최고속도 : 55키로
라이딩 시간 : 1시간 50분
총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느지막히 10시쯤 일어났지만 온몸이 뻐근하다. 일주일간 쉈다가 타서 그런지 장딴지도 빡빡하고 종아리도 빡빡하고 상체 근육들도 뻐근하다. 흠...
컨디션이 말이 아니군..
일단 밥 먹고 다시 취침.
한참을 자다보니 아들내미 우는 소리에 깼다. 집안에 아무도 없넹..
장모님은 텃밭에서 일하시고 마누라는 모임에 나갔다 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4시다..
이런... 이렇게나 많이 잤네.. 또 밤에 가겠구만.
서둘러 채비를 하고 나서는데 장모님께서 다시는 잔차타고 강릉 올생각 하지 말라신다..
흠... 건성으로 듣고 출발.
어제의 라이딩과 몸의 노곤함보다 자잘한 언덕이 나를 피곤하게 한다.
사실 강릉에서 양양가는 것보다 양양에서 강릉 가는게 편하다. 일단 강릉이 양양보다 지대가 낮은것 같다. 강릉에서 양양가는 길은 자잘한 언덕이 꽤나 된다.
벌써 날은 어두워지고 저지 한 개만 입은 상황에서 무지 추워진다. 점퍼를 입을까 하다가 어제 클릿 빠진 생각이 들어 막무가내로 간다.
아무생각 없이 가다가 인구에서 죽을뻔 했다.
도로공사가 끝나지 않은 갓길로 가다가 어두운 가운데 미쳐 보지 못하고 아스팔트에서 공사중인 자갈밭으로 점프....
아... 그때 넘어졌음 다신 잔차 못탈뻔 했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추위와 대형 트럭들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구원 요청.
38선 휴게소에서 후배를 불러 잔차를 분리해 얻어 타고 양양도착.
다시는 밤에 라이딩 하지 않기로 굳게 맘 먹는다.
총거리 : 40키로
평균속도 : 22키로
최고속도 : 50키로
라이딩 시간 : 1시간 30분
총 소요시간 : 2시간
물론 서울에서 하루 만에 속초까지 오시는 고수님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어도 나름대로 재밌고 고단한 투어였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이 다가오자 이래저래 장소를 물색하는 나 자신을 보고 실소를 머금는다.
이번 주에는 오색이나 한번 가볼까?
아무래도 업힐만 시작되면 원망스러워 지는 엔진 강화를 위해 업힐 위주의 도로 투어를 물색해 본다.
그러던 중 14년 선배님(별명 - 불타는 휘발유)께서 강릉에 오신다 하여 집합 명령이 떨어졌다.
그 선배님....
참으로 무서운 분이다. 직접 맞아본 건 한 두번 밖에 되진 않지만.... 워낙 전설적인 분이다.. 참고로 그 선배님은 대학 산악부 선배님이시다.
지금 나는 산보다는 자전거라는 외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은 산보다 자전거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어찌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잔차를 타고 강릉까지 가보기로 한다. 이거 일석이조 아닌가? 잔차도 타고 집합에도 응하고... 흠...(만족한 미소)
하지만...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퍼뜩든다.
7번국도는 통행량도 많고 특히 2차로는 대형 트럭이나 버스들이 많이 다니는 구간이다.
아직 뱃속에 있는 둘째 얼굴도 못 보면 어떻하나 하는 고민보다는 잔차를 타야겠다는 열망이 더 강한가 보다.
이미 내 몸은 후다닥 짐을 챙겨 잔차를 끌고 나오고 있다.
잔차포에 들려 만일을 대비한 예비튜브와 펑크 주걱을 빌려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4시 30분...
예상시간 2시간인데..... 해지기 전에 도착하기는 글러 먹은 것 같다.
고수님들이야 양양-강릉간 7번국도를 평지로 보겠지만... 초보야 그렇지 않다. 일단 양양을 나서자마자 공항지나 시작되는 업힐과 사천병원 업힐이 걱정된다.
걱정했던 첫 번째 업힐이 나오기 전 8군단 앞의 작은 업힐에도 숨이 턱턱 막힌다..
흠... 일주일 쉰게 티가 나나 보다
클릿 신발 때문에 언덕에서 내릴 생각은 엄두도 안난다.
이미 지난주에 두 번이나 넘어졌지 않은가... 그리고 여긴 아스팔트다. 없는 살림에 장만한 쫄쫄이 긴바지를 찢을수는 없다..
정신을 가다듬고 첫 번째 걱정했던 공항 업힐을 시작해 본다.
잔차는 힘이 아니라 페달링이야...(여태까지는 힘으로 잔차를 탔었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2*4.... 2*2.... 이렇게 기아 변속 하면서 차근히 올라본다.
걱정했던만큼 힘들지는 않는다.. 벌써 엔진이 업그레이드 된나... 라는 자만감도 가져보지만 아닐꺼라는 생각이 든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힘이 남아서 그런거 같다.
결국 30분밖에 못가서 쉰다.
힘이 들어서라 아니라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여지껏 잔차를 새로 사서 안장을 앞으로 숙이고 상체에 힘주며 탔었는데, 출발하기전 이젠 적응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안장 조정을 했더니만 너무 아프다. 결국 안장 재조정후 초콜릿바 하나 먹고 다시 출발.
첫 번째 고개를 넘어선 후 계속되는 평지로 인해 순탄하게 평속 30키로 정도로 나갈 수 있었다. 주문진에 도착한 시간이 5시 30분경 이었는데 벌써 날이 어두워진다. 라이트 켜고, 후미등 켜고, 안전에 안전을 거듭하면서 페달링에 신경써 보지만...
트럭이 점점 무서워 진다. 사실 야간 주행을 위한 안전장치는 후미등이 전부가 아니던가. 시멘트 차와 덤프트럭... 무섭기만 하다. X 반도라도 하나 개비하던가 야간엔 아예 탈생각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서운 생각에 힘차게 밟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고개인 강릉병원 업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심 뿌듯해 한다. 쉬어 가려 신발을 페달에서 떼는 순간 느낌이 이상하다. 이런이런...
신발에 부착된 클릿 자체가 아예 신발과 분리되어 페달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황당했다. 신발도 새것이고 페달도 새것인데...
신발과 분리된 클릿을 페달에서 빼는데만 10분 이상 걸린것 같다.. 속으로 육두문자가 막 생각난다. 차라리 쉬지나 말것을..
그나마 휴대용 챙겨와서.. 어찌어찌 클릿 회수... 어찌어찌 신발에 클릿 장착.. 한자리에서 20분이나 지체했다.
두 번째 업힐도 무사히 주파..
내 스스로가 대견해 진다.
드디어 강릉까지 도착했음이야...
처가에선 잔차타고 출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난리가 났다. 장모님께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시는 말씀을 뒤로 하고 강릉 입성주를 집합거신 선배님께서 찐하게 사시는 바람에 새벽 두시까지 거하게 먹고 취침.
총거리 : 50키로
평균속도 : 27키로
최고속도 : 55키로
라이딩 시간 : 1시간 50분
총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느지막히 10시쯤 일어났지만 온몸이 뻐근하다. 일주일간 쉈다가 타서 그런지 장딴지도 빡빡하고 종아리도 빡빡하고 상체 근육들도 뻐근하다. 흠...
컨디션이 말이 아니군..
일단 밥 먹고 다시 취침.
한참을 자다보니 아들내미 우는 소리에 깼다. 집안에 아무도 없넹..
장모님은 텃밭에서 일하시고 마누라는 모임에 나갔다 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4시다..
이런... 이렇게나 많이 잤네.. 또 밤에 가겠구만.
서둘러 채비를 하고 나서는데 장모님께서 다시는 잔차타고 강릉 올생각 하지 말라신다..
흠... 건성으로 듣고 출발.
어제의 라이딩과 몸의 노곤함보다 자잘한 언덕이 나를 피곤하게 한다.
사실 강릉에서 양양가는 것보다 양양에서 강릉 가는게 편하다. 일단 강릉이 양양보다 지대가 낮은것 같다. 강릉에서 양양가는 길은 자잘한 언덕이 꽤나 된다.
벌써 날은 어두워지고 저지 한 개만 입은 상황에서 무지 추워진다. 점퍼를 입을까 하다가 어제 클릿 빠진 생각이 들어 막무가내로 간다.
아무생각 없이 가다가 인구에서 죽을뻔 했다.
도로공사가 끝나지 않은 갓길로 가다가 어두운 가운데 미쳐 보지 못하고 아스팔트에서 공사중인 자갈밭으로 점프....
아... 그때 넘어졌음 다신 잔차 못탈뻔 했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추위와 대형 트럭들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구원 요청.
38선 휴게소에서 후배를 불러 잔차를 분리해 얻어 타고 양양도착.
다시는 밤에 라이딩 하지 않기로 굳게 맘 먹는다.
총거리 : 40키로
평균속도 : 22키로
최고속도 : 50키로
라이딩 시간 : 1시간 30분
총 소요시간 :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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