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골 가는 큰지도입니다.
큰지도에서 확대한 부분으로 라이딩의 모든데이타가 반영된 상세지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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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정기 라이딩 내내 미천골에 대한 무수히 많은 전설을 들어왔다. 표고차 8~9백미터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백두대간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했다. 라이딩에 대한 위험요소도 곳곳에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조난의 위험도 있이 사전 충분한 코스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했다. 라이딩일정이 9월에 잡혔다가 우천으로 인하여 폭파되기도 하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다들 반신반의 하던차에 결국 10월 30일로 일정을 잡아 가열차게 준비를 진행했다. 고대하던 라이딩이어서 그런지 모두의 기대가 사뭇 남달랐다. 이사장님의 분석에 의하면 X(?)빠질 수도 있는 코스란다.
미천골의 이름유래는 선림원지에서 찾을 수 있다. 선림원지는 9세기 신라의 절터였다. 한대 창궐했던 절터로 수천명의 승려들이 먹을 쌀을 씻어낸 물이 계곡을 타고 흘러 내려오는 모양을 일컬어 쌀 米에 내 川을 붙여 미천골이라 한다. 선림원지는 산사태와 폭우로 인해 한순간 사라졌지만 지금은 발굴되어 절터와 탑만이 쓸쓸하게 남았다.
컴터로 맵을 그리고 등고선 분석에 먼저 다녀오신 선배분들의 답사기를 몇번씩 읽어가며 일주일을 보냈다. 월요일부터 3일간은 매일 로드 70Km씩 아침저녁으로 몸관리하고..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3일전에야 지도를 대략 완성하고 이사장님이 주신 해발데이타며 표고차 데이타를 지도에 반영했다. 심지어 안하던 위, 경도표시까지 해서 GPS를 가지고 산에 오를 분들을 위해 배려했다. 최대한 상세하게 지도를 만들어 프린트에 코팅까지 해서 정성스럽게 출발하루전에 준비한다. 이정도로 미치면 약도 없는데.. 출발전날은 비장함마져 감돈다.. 으쌰..
30일 토요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오늘 집앞에 있는 24시 김밥집에서 점심거리를 사고 육사까지 부지런히 달려 3시반에 이민호님과 오늘 첨 뵙는 동료분인 강희승님을 픽업하고 부지런히 알샵에 도착하니 4시 40분정도 되었다. 이미 사장님내외분은 출발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계셨고 먼저오신 부지런하신 강호익박사님께 인사드리고 잔차를 알샵이스타나에 싣고 5시경에 5명의 장정들이 미천골로 향했다. 홍천을 지나서 구성포에 있는 신내사거리에서 56번국도타고 계속 양양방면으로 한두시간을 진행하다 양양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고개인 구룡령(해발 1,010m)을 넘고나면 바로 미천골 자연휴양림입구가 보인다. 장대한 구룡령을 넘어가는 아침 7시에 차안에서 주위를 돌아보고 놀라고 말았다. 밝아오는 아침햇살을 정면으로 맞으며 채 사그러들지 않은 짙은 가을색의 단풍들은 끝도 보이지 않는 계곡속으로 폭포처럼 끝없이 쏫아져 내려간다. 위태하게 일행의 차는 마치 그 단풍의 바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끝없이는 추락하는 것 같다. 잠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탓이라 그런가 보다. 미천골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차량두대가 겨우 교차할 정도의 콘크리트 포장로가 골자기를 타고 계속 이어진다. 입구에서 1Km정도 진입하면 매표소가 있다. 5명의 입장료와 주차비를 계산하고 출발예정지인 SF지점으로 이동한다. 2001년 8월의 왈바의 까미노님 등의 미천골 후기에서 보았던 관리소 직원분들이 통제가 내심 걱정되었는데 그다지 별 문제를 삼지않아 쉽게 매표소를 통과했다.
사실 원래 출발예정지는 미천골농원지역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주차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주차가 가능한 SF지역까지 이동하여 출발하게 되었다.
선림원지를 지나고 불바라기카페(산장)을 지나고 비포장로와 포장로를 지나다 계속 오르다보면 7~8대정도 주차가 가능한 작은 길가의 주차장과 방갈로가 보이는 지역(휴양림 입구(9C)에서 5.2Km지점)이 나온다.
미천골 출발장소 도착시간은 7시 20분경 서울에서 출발한 김소장님 일행 네분이 곧 도착하셨다.. 아직 아침햇살이 채 들어오지 않은 미천골 깊은 자락에서 잔차며 배낭이미 부리나케 부린다.. 이미 출발예정시간(7시)을 넘긴 상황이라 모두가 몸과 마음이 바쁘다. 허기진 배를 준비해간 김밥으로 달래보기도 한다.
미천골은 70Km 순환코스라 해가 짧은 10월말에는 적어도 5시까지는 출발지로 회귀해야 하기에 출발시간을 서둘러야 한다. 화장실을 찾아 불순물을 뽑아내고 기념사진 출발 촬영하고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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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는 진행순으로 크게 5가지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조봉을 중심으로 미천골업힐지역 -1차정상(960M) - 동남사면지역(법치리) - 동북사면지역(면옥치리) - 3차정상(860M) - 벽실골(서림리)딴힐지역 - 로드4Km지역이다. 시작 지점부터 1차정상지역까지 12Km정도 업힐이 진행되고 동남쪽은 딴힐17Km, 4C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동북쪽사면지역에서 약간의 다운힐이 수반된 업힐후 3차정상까지 오르고(14Km) 정상부터 오로지 딴힐만 16Km의 벽실골(서림리)을 내려온다. 로드에 올라타 4Km를 구룡령쪽으로 진행후 휴양림입구에서 다시 미천골로 5Km를 완만하게 오르면 최초 출발지로 돌아와 오늘을 코스를 마치게 된다.
미천골지역은 곳곳이 물로 넘쳐난다. 그런 탓인지 물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을 지도에 체크하다 결국 포기했다. 넘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 벽실골 다운힐지역(3차정상부터 12Km구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물을 맘껏 얻을 수 있다. 일행분들의 표현대로 물통없이 컵하나만 달랑들고 올라도 될 듯 싶다. 우리가 오르는 날은 며칠간 날이 계속 가물었음에도 이지역은 유독히 물이 풍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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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비포장 임도를 따라 조금씩 업힐을 진행한다. 낮은 계곡속에는 아직 단풍이 채 가라앉지 않아 붉은 기운이 완연하다. 계곡의 냉기를 마시며 오른다. 바리케이트가 길을 막고 있고 앞에는 주차장과 멍에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출입통제표시에는 11월 1일부터 입산통제임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오늘이 10월 30일 이틀전이라 입산가능.. ㅎㅎ 불바라기 약수터가 4.8Km남았음을 알리는 표지를 따라 바리케이트를 넘어 지나간다.
다소 급한경사와 낮은경사가 계속 쉬지 않고 앞에서 기다린다. 천천히 빨리 강약을 조절하면서 굽이굽이 계곡을 타고 업힐이다. 미천골의 10Km이상의 장거리 업힐에 대해 사전에 부담을 많이 가진터라 마인드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실제 코스가 덜 부담스럽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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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힐 중간에 작은 폭포가 보인다. 잠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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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에 팽팽해진 다리근육을 완경사에서 적당히 이완시키면서 편안하게 숨고르기를 몇번.. 불바라기 약수터를 지나 계곡 건너로 첫번째 정상부근이 눈에 들어온다. 일행의 대열은 약 1Km이상 길어져 선두그룹의 대열이 지나가는 모습이 건너편 계속으로 보인다.
서로 소리쳐 부르며 화답하며 정상부근의 녹슨 바리케이트에 도달한다. 지나온 미천골 계속을 아래로 내려보니 산위부분은 붉은 기운이 완전히 가라앉아 초겨울 산의 황량한 모습이다. 하지만 골짜기 깊은 곳은 얼마나 붉었던지.. 계곡의 깊이가 그 아름다움을 감추려 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아래가 펼쳐져 있다. 길상태는 아주 좋다. 다져진 길도 많고 돌길도 심하지 않았다.
정상부근에 오르자 일행은 의외의 순조로운 라이딩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난이도가 있으리라 예상했던 첫번째 업힐이 끝난 것이다. 최사장님과 강박사님도 비록 힘들었지만 했어도 이정도면 참을만하다는 표정들이시다. 늦게 출발했어도 예상보다 빨리 오른것이다. 앞으로의 여유로운 일정에 대한 기대가 다들 가득하다. 1C에 도착한다. 총 1/7에 해당하는 길을 지나며 오늘 전체의 일정을 예상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으나. 그래도 일행의 낙관론을 불식시키진 못한다.
최사장님과 김소장님의 스템을 맞교환한다. 최사장님의 스템길이가 다소 안맞아 불편하시단다. 하도 2주차에 걸쳐 최사장님 잔차로 고생한지라 이번에는 미리 조치를 하시는 듯하다. 오늘은 부디 타이어들이 편안했음 하는 바램들이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뜻하지 않은 고난은 다가온다.
첫번째 삼거리(1C)에서 왼쪽으로 가면 막다른 길이다. 사전 코스에 대한 지도를 참조하였으므로 우측으로 진행한다. 삼거리에서 표고차 40m정도를 경사도 있는 업힐을 하고 나면 1차 정상(960M)이다. 이곳부터 4C지점까지는 특별한 업힐이 없는 꾸준한 내리막이다. 동남쪽사면은 오른쪽 법수치리를 끼고 완만한 딴힐이 17Km가량 이어지는 코스다.
난 찍사인 관계로 항상 먼저 출발하여 코스의 전반적인 상황이며 일행분들의 라이딩장면을 포착한다. 덕분에 딴힐에서는 속도감에 익숙해져 있다. 자칫 언제한번 사고를 치를 것 같은 두려움마져 생겨난다.
1차정상에서 열심히 내려와 4Km정도 갔을때 앞서가는 이사장님한테 무전이 왔다. 1차정상부근에서 최사장님의 잔차 스포크가 부러져 나의 벤찌가 필요하다는 도움요청이었다. 고장상황발생.. 흔쾌히 왔던길 4Km를 거꾸로 거슬러 오른다. 내려올때 경사가 완만했던지라 속도를 내며 달려본다. 그런데.. 4Km는 짧은 길이 아니었음을 간과했다. 게다가 힘차게 페달링을 한 탓인지 오르막에는 장사가 없었다. 다리에 부담이 걸리고 점점 힘이 부쳐 온다. 하이고.. 왠 오르막이 이리 지루하고 긴지.. 경사는 점점더해지고 마음은 급하고 몇구비를 돌아서 결국 공구지원에 성공했다. 최사장님 잔차가 드디어 일을 터트린 것이다. 스포크가 부러져 날라가고 허브쪽의 남아있던 스포크조각이 스프라켓에 걸려 벤찌로 뽑아내어야 하는 상황이 된것이다. 이박사님의 정성으로 일단 제거후 진행해 본다. 다시 앞일행과 합류하고서 모두들 대책회의를 한다. 스포크가 하나 빠진 상황이고 총 70Km여정중에 17Km진행된 정도이다. 마지막까지 남은 림이나 스포크가 최사장님의 하중을 버텨줄꺼라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결국 최사장님은 혼자 다시 출발지로 복귀하여 지원 대기조로 활약하기로 하고 장사장님이 우정어린 음식을 보급받아 이별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최사장님의 얼굴이 밝아 보인다. 이정도까지가 딱 좋단다. 혹시 스포크를 일부러.. ㅎㅎ 아까 부지런히 올라왔던 업힐을 내려갈 일을 상상하니 맘이 홀가분 하신것이다. 걸어가도 네다섯시간이면 갈길이라. 최사장님께는 더없이 반가운 고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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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사장님을 뒤로하고 시간을 체크하니 어느덧 12시가 다 되어 간다. 너무 시간을 지체한 것이다. 5시간내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앞으로 남은길은 무려 53Km!! 모두가 급해졌다. 쉬는 것을 자제하고 계속 진행한다. 하지만 우리의 알샵 라이딩대원들이 누군가? 경치좋고 풍광 좋은곳에서 점심을 안먹고 그냥갈 수는 없는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무조건 밥을 먹기로 한다. 밥먹고 좀더 빨리가기로 하고 싸온 점심거리를 풀어놓고 즐거운 식사타임을 갖는다. 이박사님의 무거운 보온병에 가득담아온 따듯한 커피가 일행들에게 한잔씩 제공되고 김밥이며 과일, 떡을 맘껏 즐긴다. 장사장님은 이정도 타임에는 한캔 먹어줘야 한다고 한다.. 나도 동감이지만 캔을 싸오지 않았다. 하하.
오늘 일정이 길고 험하다는 예상탓인지 모두들 행동식을 엄청나게 준비해 왔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엄청난 팀원들에게 감동먹었다. 덕분에 다들 무거운 떡이며 김밥, 과일 지고 업힐 하느라 고생들 많이 했다. 또한 서로 배낭의 무게를 털어내기 위해 수시로 팀원들에게 과식을 강요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복한 고통도 즐길 수 있었다.
다시 길을 나서는 일행은 완만하게 잘다져진 딴힐을 계속 하게된다. 임도의 상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수풀도 적당했고 다져지고 비에 패인 수로와 흙사이로 간혹 잔돌이 드러나 있긴 해도 라이딩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커브지역 마다에는 굵은 돌이 뭉터기로 쌓여 있는 구간이 많아 커브길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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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 내내 오른쪽에 보여지는 태백준령 계곡들의 풍경은 장엄하다고 표현해야 옳다. 끝닿지 않는 계곡의 행렬이 울긋불긋 구비구비 넘실댄다. 산 너머마다 실루엣으로 겹쳐지는 산맥의 속을 가늠하기 어렵다. 한겹한겹 끝모를 너머가 점점 흐릿해져 간다. 힘들고 지루하다 싶으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나타나는 장관들은 라이딩의 피로회복제다.
밥심으로 부지런히 4C까지 진행하는 동안 2C와 3C를 지나와 버렸다. 지도상으로 갈림길이었으나 실제로는 일행누구도 갈림길을 본적이 없다. 2C와 3C는 눈에 않뜨일 정도로 샛길이 작든가 등산로 수준의 싱글코스 같다. 무시해도 좋을 듯 싶다. 둘째 삼거리 4C에 도착하면 일행은 좌회전한다. 만일 우회전 한다해도 면옥치리로 내려갔다가 5C로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지도상에는 표시되어 있지만 바닥까지 내려갔다 엄청난 표고차를 다시 올라올 엄두는 쉬이 나지 않는지라(차후에는 시간이 되면 돌아보기로 한다.) 그냥 좌회전 해서 5C로 진행키로 한다. 사실 최사장님 잔차 고장만 아니었다면 예비 280랠리팀(이박사님, 이민호님, 나도~~)은 우회전, 나머지 일행은 좌회전하여 각자 코스에 대한 답사를 할 예정이었다. 최사장님의 잔차가 다가올 고난을 피해가게 해준 것이다. 이박사님은 그와중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셨다. 오른쪽에 면옥치리 지역을 끼고 달리는 동북사면지역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지만 전반적으로 오르막에 가깝다. 이지점에서 모두들 지리한 업힐 코스에 질리는 표정이다.
두터운 경사는 아니지만 꾸준히 2차정상(760m)까지 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오후의 햇살이 초겨울 계곡 마디를 따사롭게 비추면 산야의 나무들은 품은 색깔을 햇살에 의지하여 라이더에게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극명하게 침옆의 녹색과 활엽의 붉고 노란 기운이 온세상을 뒤덮은 것 같다.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하늘의 파란색이 눈에 들어오니 주위를 감싼 가을의 기운에 경탄할 따름이다. 정제되지 못한 복잡한 자연의 군상이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음은 무엇 때문일까? 인공적인 혼란과 달리 최선을 다해 자신의 생명을 태워 드러내는 충만한 기운 탓이리라.
그래도 최사장님을 돌려보낸 결정에 다들 입을 모아 자찬을 한다. 17Km지점에서 전체 일정을 간단하리라 단정해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후반부로 갈수록 길은 길고 점점 험해져 간다.
이종화박사님의 새로산 잔차에서 계속 삐걱소리가 난다. 박사님은 그냥 넘어가시질 않는다. 뒷 샥쪽인지 연신 여기저기 샥 연결부에 오일을 쏫아 부으신다. 동북사면을 지나오는 내내 오일을 칠하고 테스트한다고 온길 다시 내려가서 올라오고 .. 뭐 힘든거는 안중에도 없으시다. 과연 체력맨이시다. 휴식시간에도 원인을 찾아 이리보고 저리보고 그 무한한 끈기에 모두들 경의를 표한다. 결국 잔차 테스트 하시다 엉겁결에 3차정상까지 진행하시게 된다. 체력이 부럽다.
삼거리 5C에 도착한다. 계곡 건너 가까이 6C지점이 보인다. 두 교차로 모두 일행은 좌회전해야 한다. 5C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면옥치리 쪽이고 4C삼거리쪽하고 만나게 된다. 우리가 진행해 온쪽이 법수치리방향 앞으로 가야할 방향은 어성전리 쪽이다.
둘째 삼거리 6C에서 좌회전하여 위로 뻗어있는 곳을 오른다. 여기서 2.7Km를 진행하면 오늘의 3차정상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
약 1.5Km정도를 오르면 뒷쪽에 동해안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역에 도달한다. 스모그가 많아 흐릿하지만 멀리 바다가 얼핏 보이는 듯도 싶다. 시야가 트인날에 오른다면 속초근방에서 주문진사이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이 한눈에 조망 가능할 듯 싶다. 일행은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한장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오늘 지나가는 길들은 뒤돌리면 한동안 그리움이 가득찬 곳이 될 듯 싶다. 삶에 찌들어 있을 즈음 언젠가에는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다시 올라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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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정상(860M)에서 일행은 모두 안도한다. 생각보다 빨리 코스가 진행되어 주었다. 다들 조급한 마음에 말그대로 펄펄 날아왔다. 스스로를 걱정하셨던 강호익 박사님도 오늘 미천골을 위해 비밀 체력훈련까지 하신 탓인지 타이트하게 일행과 보조를 맞추고 계셨다. 덕분에 대열은 길어지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쭉쭉 진행되었다. 특별히 선두그룹이 없는 체력의 균형이 눈부신 라이딩이었다. 라이딩 일행의 연령대의 차이는 20대에서 50대이지만 체력은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교훈이 될만한 라이딩이 아닌가 싶다. 선배님들이 존경스럽다.오늘 처음 합류한 강희승씨의 체력도 만만치 않다. 이민호씨와 함께 업힐을 치고 오를때면 이미 업힐에는 이력이 난 듯 페달링이 가볍다..
3차정상은 푸근하기 그지 없다. 마치 쉬었다가라고 만들어 놓은 자리같다. 푸릇한 초지가 펼쳐져 있고 서늘한 그늘도 반긴다. 모두 앉아서 오늘 라이딩이 끝나기라도 한듯이 즐거운 표정들이다. 왜냐하면 여기부터는 무한 딴힐 16Km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도 왈바팀들의 딴힐시 연쇄펑크 경험과 도로상태가 원할하지 못함을 간단하게 전달한다. 또한 딴힐에도 쉬었다 가야 하는 경우가 있음을 부각시킨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마치 가본 것처럼 알 수 있는것은 분석된 정보의 위력이자 선배들의 상세한 후기 덕분이 아닌가? 떡 몇조각 먹고 머리에 계속 안전메시지를 떠올리며 드디어 벽실골(서림리) 딴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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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였다. 주구장창 딴힐이다. 도로상태는 굵은 자갈의 향연이었다. 거의 잘다져진 도로는 드물었고 내내 자갈위를 떠다니며 천길만길 낭떠러지를 왼쪽에 두고 구비구비 돌고 돌고 또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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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골에 비해 벽실골은 그 깊이의 위용이 정말이지 대단했다. 계곡아래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온산은 계곡들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뒤덮여 있었고 딴힐하랴 주위보랴 말그대로 정신없었다. 산을 타고 도는 임도는 계곡 건너편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다.
저멀리로 우리의 갈길을 훤히 보여주고 있다. 이쪽으로 돌면 저쪽 멀리 계곡에 건너가 있는 일행이 보이고 다시 저쪽에서 건너가 보면 뒤에 오고 있는 일행이 저쪽 멀리 계곡 건너편에 보인다. 절벽은 한치의 여유도 주지않고 계곡을 임도를 정확한 폭으로 잘라놓고 있다. 말그대로 반걸음의 페달링으로도 낙화처럼 밑이 보이지 않는 계곡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위험천만하게 배려(?)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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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좋아 망정이지 가스가 찬날이라든가 우기에는 라이더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코스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한 도로가 어언 10여km이상 계속 된다. 이곳이 딴힐이 아니고 업힐코스 였다면 어떨 것인가? 벽실골로 올라 미천골로 내려가는 코스는 어떨 것인가? 거의 죽음이라 봐야 한다. 자갈길이며 업힐시작에서 끝없는 오르막 12Km내내 정상까지 물조달할 곳이 한군데도 보이지 않는다. 일행은 끔찍한 상상은 다들 자제하자는 표정이다. 그와중에 몇분은 담에 오면 그렇게 하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끔직한 상상이 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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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휴식시간에는 다들 넋놓고 경치감상하고 다시 내려가는 동안에는 온 신경을 코스에만 둔다. 입을 모아 오늘 코스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올라온 보람을 미천골은 몸으로 충분히 보답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삼거리 7C 직전에 이르면 물을 조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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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삼거리에서 좌회전(우회전하면 지도상으로는 3Km정도 업힐후 막다른길임)하고 로드가 보이는 지역까지 오면 56번국도까지 나온다.
김소장님 일행은 아까 먼저 내려온 최사장님을 호출하여 8C까지 차로 지원나오라 한다. 최사장님이 미리 내려온 보람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보람은 알샵 이스타나봉고차 일행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사장님과 나, 이민호님, 강희승님은 죽으나 사나 회귀원점코스까지 쉬지 않고 달려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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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입구쪽으로 로드를 4Km로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그새 낯설어진 아스팔트를 못마땅해 한다. 돌길 딴힐에 익숙해진 탓인지 쩍쩍 달라붙는 로드는 반갑지 않다. 4Km가 지루하기 그지 없다. 미천골 휴양림 입구에서 아침에 차량으로 올라간 5Km길에 접어들자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한다. 나즈막한 언덕이 계속되는 콘크리트 포장를 따라 매표소를 지나고 선림원지와 불바라기카페를 지났다. 마지막 2~3Km를 앞두고 몸에 긴장감이 풀리며 기운이 서서히 소진되어 가는 느낌이다. 몸은 자동페달링에 익숙해져 감흥이 서서히 바닥나기 시작할 무렵 우리의 차가 구원처럼 눈에 들어온다.
잔차를 싣고 매표소로 돌아와 김소장님 일행과 기념촬영을 했다. 어두워져 있던터라 힘들게 촬영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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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장님 일행은 주문진쪽으로 해서 영동고속도로를 타신다고 했다. 우리는 한계령을 넘기로 했다. 이미 어두워진 국도에 지친 다섯명의 일행중 운전하시는 이사장님과 강박사님을 제외하고 잠을 청한다. 인제에 도착하여 이사장님이 예전에 먹어 보셨다는 유명한 합강막국수집에서 저녁식사와 차디찬 맥주한잔씩 한다. 따듯한 방안에 앉아 주인장의 정성이 듬뿍 담긴 맛갈스러운 수육이며 겉저리에 막국수를 먹고 나니 자리깔고 들어 누우면 그대로 잠들기에 딱이다.
하지만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 무적의 알샵 라이딩부대는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목적지인 알샵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총총히 각자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도착하니 11시 반이었다. 오늘 하루 거의 11시간을 바쁘게 다녔다. 가슴에는 무언가 뜨거운 것들이 가득채워있다. 마눌님 잠든사이에 집에 도착해서 서늘한 초겨울밤에 피로를 달래며 목으로 넘기는 차가운 맥주한잔.. 꿀맛이었다.ㅎㅎ 그대로 기절했다.
오늘 다녀온 미천골은 늦가을 자연의 눈부신 절정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고마운 코스다. 산만 보이면 올라가고픈 충동을 느끼는 초중급의 라이더에게는 추천할 만한 장소이긴하다. 하지만 자연은 그다지 축복스럽지만도 않은 곳이라 순식간에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만일 우천이나 가스, 추위가 극악스러운 날이라면 자칫 조난의 걱정도 해야할 코스이기도 하다. 중간중간에 이어지는 갈림길이 적고 막다른 길도 간혹 눈에 띄어 충분한 사전정보를 숙지한 후 도전해야 할 곳이다. 완전한 순환코스는 특별한 사고나 고장이 없다면 초중급자의 경우 10시간 이내(초봄이나 늦가을은 오전 7시전에 출발해야 한다.)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야 여유있게 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입산통제기간이 해당되는 추기인11.1~12.15, 춘기인2.1~5.15동안은 자제해야 할듯 싶다. 어기면 과태료도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코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전설로 도움을 주고 진행해 주신 김영무소장님, 이종화박사님, 이봉우 사장님.. 언제나 감칠맛나는 기쁨과 즐거움을 일행에게 선사해주시는 장용순사장님, 최중광사장님.. 익스트림계의 얼리어댑터를 마다하지 않으시는 젊은 오빠 강호익박사님.. 20대 젊음의 아이콘 이민호님과 강희승님.. 오늘 미천골 다녀오신분들은 원기 충전이 된 관계로..거꾸로 몇년더 젊어 지셨다고 생각하심 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다음주에는 가리왕산이 예고 되어 있다는데.. 허허 갈수록 태산(太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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