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을 떠난지 2년2개월 주행거리 13500km.
그동안 아시아 11개국과 유럽9개국을 거쳐 현재 영국에서 공부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러나라에서 자전거 여행을 해봤지만 저희에겐 이란 북부, 카비르 사막에서의 자전거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9일간, 이슬람의 모스크, 마을의 학교와 현지인의 집, 식당등에서 잠을 자며 카비르사막을
자전거로 여행 했습니다.
9일간의 이란북부 카비르사막 자전거여행. (530km)
주행 3일째.
(9일간의 여행기는 나누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곳은 아나락이란 작은 마을의 시골학교, 아이들의 교실안이다.
칠판 위로는,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 호메이니와, 그의 사후 계승자로써, 지금껏 이란의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오고 있는 하메네이와, 개혁파 대통령 하타미의 사진이 걸려있다.
책상도 없고, 의자도 없고, 난로 하나와 칠판만 덩그러니 있는 교실이다.
우리가 이곳에 오게된 이유는 이러하다.
맨처음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우린 모스크를 찾았다.
그런데 너무 낡고, 아무래도 짐보관 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
밖에서 서성이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중에 다행히 학교 선생님 한분이 있었다.
그래서, 우린 그분을 따라, 초등학교 교실로 따라 왔고.
지금 이 교실에 커다란 카페트 두장이 깔렸고, 초라하던 교실에서 너무나 멋진, 근사한 숙소로 탈바꿈 했다.
이곳 학교 직원의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을 누비며 저녁 찬거리를 사와서 한국음식을 해먹
었고, 이 넓은 교실을 우리방처럼 편히 사용한다.
널찍한 페르시아 카펫이 두장이나 깔려 있으니, 레스링을 해도 되겠다.
3일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씻는다.
밤이 되자, 이 선생님은 어머님부터 동생들. 와이크와 아이들가지 대동하고 다시 나타났다.
덕분에 90km 떨어진 내일 도착할 마을에 있는 학교에 전화를 해준다는 약속을 받았다.
내일 마음편히 달릴수 있겠다.
그런데 카비르 사막중간에는 잘만한 곳이 없다는데, 군에 도움을 요청해 보라고 하는데
잔다크에 도착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오늘도 또한 황상적인 경치속을 달려왔다.
집도 절도 없이, 어떻게든 달려왔다.
두드려라 열릴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모스크에 이어, 학교에서 잘 수 있음을 알았다.
아래는 주행중 보고, 듣고 느낀 것들 입니다.
볼사람만 보시길....^^
(객관적인 정보, 사실보다는 개인적인 느낌들 입니다.)
4월2일 오전 8시40분,
우리는 나인을 떠나, 아나락으로 가는 길을 달리고 있다.
어제 너무 고마운 사람을 만나, 나인에서 잘 쉬고 떠난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아마 몹시 덥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앞에 공동 우물이 보이는데, 멀리 아저씨의 집이 보인다.
오늘도 또한 멋진 광경이 펼쳐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참, 할말을 잃었다.
너무 아름답다.
사진을 찍기위해 가다 서야 되고, 또 가다 서야 된다.
거리가 빠지질 않는다.
영아가 우리 나중에 이란에 와서 살까?
하고 물어온다. ^^
카메라 메모리 용량이 작은게 한이다.
어제처럼 메모리 용량이 모자랄까봐 조절해서 찍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도 좋고, 치안도 좋고, 경치도 이렇게 아름답다.
자전거 여행하기에 이란 너무나 괜찮은 나라다.
루트와 계절만 잘 선택한다면, 이란 자전거 여행하기에 너무나 멋진 나라다.
이 광할하고 멋진 경치속을 달리고 있으면, 이란 사람들이 우릴 가만두질 않는다.
차를 세워, 사진찍기를 청하는 것은 다반사고, 차며 과일이며 마구 가져다 안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주소와 연락처도 함께 말이다.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왜 늙지 않는가를 알것 같다.
영광은요?
저희가 영광입니다. ^^
엔돌핀이 돈다.
가야 할 길이 멀다. ......
그렇지만 너무 아름답기에 천천히 가려고 한다.
천천히...천천히....
이 바람과 이 태양과, 이 광할함 몸으로만 느끼기에 만족이 안된다.
해서 모자를 벗어 버렸다.
모자앞에 창이 있을때와 없을때,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이 틀리다.
눈이 부시면 어떠냐, 얼굴이 까맣게 타버리면 어떠냐. 껍질이 좀 벗겨지면 어떠냐.
그냥 지금 이순간을 즐기련다.
- 그래서 국이는 이날 얼굴이 완전 홀라당 다 타 버렸답니다.
저앞에 산이 보인다.
오늘 저산을 넘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작지 않아 보이는 산이다.
아, 저게 사막의 신기루인가?
멀리서 보면, 꼭 도로 한가운데 물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그냥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것 뿐.
저게 우리가 말하는 신기루 인가보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옛날 노래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종일토록 입안에 흥얼거려 진다.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하던중, 오전에 한번 흥얼걸리게 되는 노래는 종일토록 흥얼 거려진다. ㅎㅎ
넓다. 광할함.
가슴이 넓어 지고 있다.
세상은 이렇듯 넓고, 좋은것, 아름다운게 세상에 널렸는데.
굳이 자신의 영역을 좁게 잡고, 그 좁은 데에서 어떡하든 좋은걸 골라먹으려 하니, 인생이 복잡해 지는것 같다.
인생은 짧고, 세상엔 이렇듯 아름답고 좋은게 많은데.
넓게 보고, 내삶의 영역을 넓게 잡고 살아간다면 죽기전에 이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다 보지도 못할 만큼 많은데 말이다.
내마음의 넓이를 넓히고, 내 삶의 무대를 넓히면, 삶이 더 풍요로와 진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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