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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포항시경계 랠리 회고록 으로 부터

알똥2005.03.25 15:26조회 수 2111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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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노~옹 ~ 알똥입니다.!!

*== 2004 포항시경계 랠리 회고록 ==*

언제 : 2004년 3월 ~ 6월
코스 : 포항시경계 (실측 거리 : 413km)

** 랠리를 회상하면

2001년 포항에서 MTB를 시작하고 코스를 기획하고 투어 대장으로써 지나온 라이딩을
정리하고자 2004년 포항시경계 라이딩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포항지역 MTB 애호가들에게 시경계 코스의 이해와 내고장의 긍지를 고양하고 라이딩을 통한
서로의 끈끈한 정을 역어 나가는 MTB 랠리의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분이 참가했으면 하구요. 반드시 완주를 해야한다는 부담은 갖지 마시고
올해 아니면 내년에라도 완주를 위한 좋은 목표를 가질수 있다면 충분하리라 봅니다.
힘에 부치면 지원조로써 랠리를 도와주시고 다함께 즐거운 시민 랠리를 만들어 봅시다.

랠리 대상지는 포항시 9개면 4개읍 2구청: 기북면,죽장면,기계면,송라면,청하면,대보면,
오천읍,신광면,흥해읍,장기면,연일읍,동해면,구룡포읍,포항시 남구,북구


< 1구간 랠리 >

                
                
                

일시 : 2004년 3월 21일  7:10 북부해수욕장 두호교 ~ 15:00 경주시 암곡동
코스 : 형산교-도구리-대보리-구룡포-양포-감포-양북-성황재-추령-덕동댐-암곡동 (122km)

아직 3월이라 북부해변의 바람이 아직 차다.
바라는 바야 많은 동호회원들이 함께 하고 응원도 해주면 좋으련만 조용히 시내를 벗어나
형산강을 넘고 동해읍을 지나 바다가를 달리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거의 100km가 도로구간이라지만 호미곶에서 감포까지는 기복이 심한 해안도로라 쉽게 갈수 있을것 같지 않다.
임곡을 지나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해안도로는 영일만을 따라 구경하는 즐거움으로 힘든 구간을
잘 지나갔다. 구룡포에서 유병호님의 격려도 받고 한층 따스한 햇살로 땀을 뿌리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주하듯 자유로이 나아간다.
모두다 지쳐갈때 서둘러 오후를 위해 든든히 먹자고 회무침으로 요기를 하고 오늘 가장 힘들것으로 예상한
성황재를 오를땐 지금까지 함께 뭉쳐 달리던 모습과 다르게 앞과 뒤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힘겨운 업힐땐 널 습관처럼 자연으로 눈을 돌려 기쁨을 찾아보는데 오늘은 복스러운 솜털옷을 입은 버들강아지가
봄을 더 많이 느끼게 한다.
경주와 포항시의 경계인 성황재에 올라서 속도와 시간에 자기자신을 칭찬하는 표정이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잔잔한 감격으로 흥분되어 있다.
업힐의 보답으로 기림사로 흘러내리는 즐겁고 긴 다운힐.. 이제 추령을 향해 오른다.. 몸에서 일으나는 열을 식히고
구불구불한 옛길이 된 추령도로엔 자동차가 없어 더 자유롭고 즐겁다. 벚꽃이 바람이 흩날리고 지원대장
박병기님의 스타렉스가 뒤를 호위하니 추령도 훌쩍 뛰어올랐다.
신나는 다운힐은 덕동댐앞 덕동교에서 우측으로 호수를 따라 암곡동으로 이어지는 호젖한 시골숲길이다.
암곡동 보호수 나무아래에 모여 촬영도 하고 오늘 구간은 참가자들의 사정이 많아 일찍 종료하기로 하고
MTB 9대를 빼곡히 실은 차는 벚꽃길을 따라 흘러 간다.



< 2구간 랠리 >
                
                
                
                

일시 : 2004년 4월 18일  8:00 경주시 암곡동 ~ 18:00 기계면 소재지
코스 : 암곡동-시루봉-홍계리-형산-유금리-안계댐-도음산-천곡사-신광면 냉수리-기계면 미현리-기북면-향나무배기재-기계면 (84km)

벌써 4월이다.. 한달사이에 연한 초록은 산야를 덮고 풀향기를 전하는 바람이 따사롭다.
암곡동에서 경주목장으로 시멘트길을 여유롭게 오르고 시루봉 능선 업힐은 새로 낸 임도길이
생겨 쉽게 올라선다. 능선 라이딩은 시루봉을 지나면 더 부드러워지고 힘껏 욕심을 내어
오르지 못할 업힐도 시도해보고 사라재에서 오랜 사라임도를 따라 타고 걸어며
중턱 계곡에서부터 다운힐이 가능하고 홍계리임도를 넘어 적계못에는 낚시대회로 봄날 붕어를
올리는 태공들로 긴 꽃길을 만들었다. 택전리 깊은 옛길따라 왕버들 숲길은 포항에 숨은
아름다움에 모두 놀란 표정이다. 높지 않으나 시멘트 업힐이 가볍지 않는 왕용사 고개를 올라
국당리로 떨어져 형산강을 넘어 유강리앞에서 오후 참가자들과 합류하고 유채꽃 들길을 따라
안계댐을 거슬러 다산리 임도를 타고 다산까페(마을 공판장)에서 라면을 한솥 준비하고
겨우내 땅속에서 익고 익은 김치를 한바가지 담아 공판장 바닥에서 주저앉아 난리때 한장면처럼
라면을 쉽기는 커녕.. 물마시듯 퍼 넣는다.
아~ 배가 점점 불러오는데 도음산 업힐은 길고도 길다... 꾸준히 돌리는 페달질 덕에 애기딸기
태어나는 봄길이 힘겹지만 않았다.
도음산 공원묘지 다운힐에서 공판열님이 과속으로 가시밭길로 질주 다행이 큰 부상이 아니라서
천곡사를 올라 오후라이딩을 계속한다.
냉수리 신광남부교회앞에서 만나기로한 지원차량은 오지않아 더 이상 기다릴수 없어
흥덕리로 접어 들때 지원조와 합류하고 지난해 빗물에 패인 임도가 많이 보수되어 차량도 통행이 가능하다
며느리에서 도로와 만나 가파른 시멘트 업힐로 바깥재내미엔 따가운 햇살과 오후의 나르함으로 숨이
차오른다. 마을의 뒤로 돌아 작은 비학산 능선의 항간재를 올라서면 오늘 어려운 코스는 대부분 끝이나는데
이남권님 고개에 올라서기는 했지만 페달의 클립을 뺄 힘도 남지 않아 푹 쓸어져 버린다.
억세가 길을 매운 옛임도로 기북으로 다운힐하여 마지막 수홍리 임도에서는 비가 내린다.
고갯마루에서는 기동지를 지나 기계읍까지 이어지는 골짜기를 향해 8km 다운힐은 4월의 차가운 비가
몸을 나무처럼 곧게 만들어 버린다.


< 3구간 랠리 >

                
                
                
                
                        

일시 : 2004년 5월 17일  7:00 기계면 소재지 ~ 17:30 청송군 도평면 거성리
코스 : 기계면-어래산-도덕산-이리재-봉계리-블랫재-보현리-배고개-죽장-두마리-대태고개-
       영천군 화북면 정각리-보현산 정상-면봉산 곰내재-월매리-청송군 도평면 거성리 (109km)

기계읍에서 학야리 마을을 지나 어래산 임도 고개에서 옥산서원 임도를 타고 채석장을 지나 도덕산 임도를 향해
시멘트 업힐은 오늘도 지루하다. 낙동정맥 마루금인 도덕산과 봉좌산 능선에 올라 천장산 방향 임도를 따라
수성리로 내려와 시경계인 이리재를 넘어 봉계리에서 들길을 따라 인비리로 가면 모자리를 위해 소를 몰고
가래질을 하는 풍경이 과거로 돌아온 것 같은 한폭의 그림이다.
모자리 논물이 거울처럼 산을 담고 자전거도 담아 남계리의 깊은 골 블랫재로 인도해 준다.
한티재보다는 쉬운 옛고개 브랫재를 넘을땐 산아래 풍광이 멋진 곳이 이어진다.
고개 넘어 영천군 자양면 도일리 부락은 노거수 왕버들이 마을 입구에 푸른 신령처럼 서 있다.
충효리를 지나 보현리 가는 아스팔트에 고무 타이어의 연속음이 경쾌하다.
보현리 옛정미소는 세월앞에 낡고 초라하다. 숨을 헐떡이며 배고개를 넘어 다시 포항땅으로 들어와
삼거리 두부집에서 점심 요기하고 죽장을 지나 포항시의 고원지대 두마리로 오른다.
은자가 숨어살기에 참으로 그윽한 곳으로 그곳에 이르기전 빼어난 계곡과 기암 그리고 노송들이
마치 용트림하듯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숲길이 가뿜숨을 편히 쉬게 한다.
대태고개를 넘으면 수석봉 아래 하얀 무우꽃 비탈을 따라 보현초등에서 영천군 화북면 정각리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보현산 천문대를 향해 오른다. 쉼없이 누구하나 말없이 5월의 땡볕은
눈을 멀게하고 귀를 막아 여기가 어딘지 언제까지 올라야 하는지 굽이 굽이 돌아 돌아 하늘을 향해
정신이 혼미할쯤 보현산 천문대가 놀라운듯 내려다 보며 우릴 반긴다.
참으로 놀랍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산을 6개 넘어 70km를 육박한 몸뚱아리로 다시 10km를 업힐하여
1,124m 정상에 올려 놓았다. 모두가 자랑스러워 서로 놀라고 있다. 1,000m 구름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신나게 다운힐로 두마리로 다시 내려서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동그라니 모여 이남권님이 준비한 쫄깃한
족발을 씹으며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이제 어디를 못 오르랴.. 야~아 절로 힘이 쏟는다
포항시 최고봉 면봉산의 곰내재를 넘어 윈시림을 지나 도평까지 달리자.
우거진 활엽수와 낙엽송이 푸른 하늘을 깜빡이게 하는 윈시림을 따라 더없이 가슴 넓은 부자가 되어가는 푸근한
시간이 흘러가고 저녁해가 떨어지는 청송군 도평면 월매리에서 거성리까지 3구간 완주를 하려는
바퀴 구르는 소리가 골을 따라 청송땅으로 흘러 들어간다.
포터 지원차량 1대에 올라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부비며 간다. 하루를 함께한 애마를 안고 가는 손과 몸은
차가운 골바람에 움추려지지만 입가에 머금은 미소와 영상처럼 흐르는 달려온 길들이 밤바람과 함께
눈앞을 스쳐지나간다.


< 4구간 랠리 >

                
                
                
                
                
                
                

일시 : 2004년 6월 20일  8:30 청송군 도평면 거성리 ~ 17:45 북부해수욕장 두호교
코스 : 거성리-하사리-구암산-가사령-상옥-하옥-매티재-장사-보경사 사령전-송라-월포-칠포-죽천-북부해수욕장 두호교 (99km)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도평면 거성리로 달리는 차안은 물을 건너야 하는 하옥계곡 얘기로 조금 무거워진다.
비옷을 챙겨입고 출발을 서둘러 눈앞을 때리는 비를 뚫고 신풍저수지를 지나 포항땅으로 들어와
하사리 상사리 포항의 오지마을이 비구름으로 산야가 신비감에 쌓인 골짜기를 따라 오른다.
구암산 임도를 힘차게 넘어 상옥으로 가는 가사령을 넘어 상옥계곡의 향로교를 지나 마두교에서
계곡아래 무섭게 흘러가는 황토물을 보며 모두에게 근심이 물려온다.
첫번째 도강은 쉬웠다. 두번째 도강에서 지원차량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돌아가야했고 서로 서로
안전띠를 형성하여 거센 물을 건너간다. 모두들 무사히 건너 다행이지만 실족하여 물에 휩쓸려
간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는 일이다.
계곡이 넓어지면서 물살도 약해져 옥계까지 무사히 빠져나와 장사로 가는 매티재를 넘어야한다
도로 공사중인 길은 뻘밭이 되어 접착제처럼 자전거를 당기고 흙덩이가 붙어면서 들지못할
지경에 이르러 다시 청소하고 정비하며 고개를 넘는다.
장사를 지나 지경에서 보경사 사령전이 있는 대전리로 오르다. 장마에 유실된 계곡에서 길도 잃었지만
보경사에 도착하니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
이제는 포장도로인 해안도로만 타고 가면 된다.. 송라를 지나 월포,칠포,죽천 그리고 3월 첫 출발지인
북부해수욕장 두호교에 도착한다.
마중나온 회원들과 포옹도 하고 흙투성이 얼굴을 쳐다보며 박장대소 하며
자랑스러운 완주자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고 평생 남을 유산을 들고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 포항시경계완주 413km  37시간 30분 **


2005년 포항시경계랠리는 4월 3일 시작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피로



"산으로 가는 두바퀴 => 포항시경계 게시판" Click !!!




"2004 포항시경계 랠리" 로드맵을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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