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9일
[5일째-맑음, 풍량(중), 안개(상)]
덕진광장을 출발
숙소의 창고에 보관해둔 자전거.. 한개 두개 창고밖으로 끌어내고, 마지막으로 내꺼..
조심한다고 조심을 했는데 ‘스극’하며 뒷타이어가 옆에 있던 쌀자루를 밀쳐버렸다..
와르르 까지는 아니지만 한그릇분량의 쌀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데..
손으로 쓸어담고 쓸어담았는데 완벽하게 뒷정리를 하지 못했다..
-보다 못한 주인 아주머니.. 그냥 나오래시네.. 흑흑 ㅡㅠ 죄송합니다..
전주의 자전거 전용도로..
화단으로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게 참으로 인상 깊었다..
물론 모든 도로가 그런건 아니고 시내 중심지는 울산처럼 말도안되는 방식으로 되어있긴했지만.. 한전 앞의 자전거 전용도로 여지껏 달려본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최상급!
-이른 아침이라 다니는 자전거도 없지, 폭이 넓어 추월하는데 문제 없지, 무엇보다 인도와 겸용으로 되어있는 블록형 자전거 도로처럼 인도에서 차도로 또는 차도에서 인도로 떨어지고 올라가는 턱이 없다는데 젤로다 맘에 들드만뇨..
1번 도로로 도착한 논산..
훈련소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오며가며 보이는 군복..
다음주면 휴가나올 동생놈이 생각나네...(하필이면 나 없을때 나와서 조금은 신경 쓰이네..)
논산 훈련소 앞.. 기차 승하차장도 봤고..(아무리 봐도 역은 아닌 듯 싶고..)
견훤왕릉 가는 길을 여쭤봤더랬죠..
다음다음 신호등에서 좌회전 받으라시네..
-이정표를 보니 세 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어찌되었든 들어선 마을..
촌길이 다 그렇지모.. 비포장길에.. 저기 안쪽 도로엔 한참 공사중이네..
마을길로 한참을 들어갔습니다..
왼쪽으로 화살표..
억!
울산 옥동대공원 현충탑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의 1.5배정도의 경사도..
길이는 2~3배정도..
아침부터 누룽지 먹고 이렇게 땀을 빼야하나..
다들 내려서 끌고 올라오시고 내리기 귀찮은 맘에 씩씩거리며 올라갔습니다..
다리가 찡~~
견훤왕릉을 보고 느낀건..
항상 보던 경주의 웅장한 왕릉들만보다가 견훤왕릉을 보니깐 너무 단촐하게 느껴졌다..
사진도 찍고 등나무 벤취에 앉아 한숨 쉬고 다시금 나서볼깝쑝~
큰 도로로 나가서 23번 국도로 합류~
가도가도 끝없는 길..
어찌나 안 보이는동..
안 다니던 길로 댕겨 그런지 자동차도 탈이나는 바람에 대전서 수리하고 온다네요..
우리끼리 달리던길..
뭔 교차로가 일케나 많던지..
컨테이너 실은 차들이 쇄엑..
교차로 탓으로 차와 차사이를 달리던 경우도 있었고.. 자동차가 항상 서포트 해준건 아니었지만 한참 가다 보이고 한참 가다보면 조~앞에 보이던 차가 없으니 다들 내심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자동차 수리 마치고 점심 먹을 장소 물색한다고 앞서 출발..
가파르던 오르막도 불어오던 바람까지 가르며 ‘중앙휴게소’라고 대형 트레일러전용 휴게소에 도착.. 한켠에 자리잡고 점심식사~~
느긋하게 먹은 점심
공주시 경계지를 지나 갑사교차로..
교차로분리대뒤로 누가 숨어있기에 경찰이 여기서도 속도위반을 잡는가부지..
했더니만 무순씨더라구요..
무순씨를 못본 순이씨는 지나쳐가고.. 다시 되돌아 오시고~
문화제 이정표에 나온 ‘영규대사묘’
가는 길.. 마을 회관옆으로 비닐하우스..
-딸기네~~
딸기 또 사먹구 다시금 길을 나섰습니다..
그냥 왔던길 되돌아가서 국도를 타면 되었을걸
괜히 지방도를 타는 바람에 빙빙 둘러서 국도에 합류..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공주..
공주시청에 들러볼까.. 하는 맘에 목적지 변경
도심지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이정표
“공주시청←... 공주국립박물관↑”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 추슬러서 들어간 좌회전차선..
좌회전을 하고 한참을 갔습니다..
세상에나 거기서부터 이정표는커녕 눈에 띄는 건물, 간판조차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길가는 사람들께 물어봤더랩니다..
터널을 지나야한다네..
터널지나 파출소가 나올텐데 거기서 우회전.. 공주 교육대학 옆에 있는 건물이랍니다..
터널...
이번엔 반대로 나는 자전거 전용도로 올리고
두옥씨랑 순이씨는 도로.. 무순씨는 전용도로타다가 워낙이 덜커덕거리니깐(보도블럭이 다 일어났더라구요.. 반항중인가...) 차도쪽으로 내려가셨는데
터널 중간즈음..
커다란 덤프트럭이 지나가면서 “빠~앙”
위협적이죠.. 지네들은 그냥 지나가는 걸로도 공포감 백배구만..
‘웅웅웅웅~’거리면서 울리는게 얼마나 무서운데... 거기다가 경적소리까지..
누구보다 무순씨 많이 놀라셨더랩니다..
공주시청에 들러서 홍보용 팜플렛도 드리고 사진도 찍고..
민원실서부터 다들 이상한 벌레보듯이 쳐다보는데.. 어제의 전주시청분들이 생각나더군요..
너무 비교된다..
나오는 순간까지 뻘쭘했습니다..
시청 나서면서 편이 갈렸습니다.
무열왕릉을 보고싶으셨던 무순씨..
다들 고개를 절래절래..
왜냐면 무열왕릉이라고 알려준 길이 엄청난 오르막이었거든요..
거기서 No!... 게다가 아침부터 본거라곤 무덤뿐인데 마지막까지 무덤을 볼순 없잖아요..
(견훤왕릉, 영규대사묘...)
그리하야 우린 박물관을 갈꺼라고 반댓길로 갔더랬지요
그런데 세상에..
지나가는 사람마다 박물관 위치가 달라요..
이쪽, 저쪽..
결국은 우린 그 오르막을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릉 옆으로 박물관이 이전했다네요..
아휴휴...
박물관 가는 길목에 있는 왕릉..
왕릉에 들어가려니깐 관람료가 있네..
돈드는데 들어가지말자며 저희셋
파라솔 그늘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무순씨 기다렸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깐 무순씨 돈도 안가져 가셨는데...
(총무를 순이씨께서 맡으셨거든요..)
관람마치고 나오는 무순씨..
관람료는 어쨌냐니
전국일주왔는데 돈이 없어그런다.. 그냥 들어가면 안되느냐...OK
자전거를 가져왔는데 가지고 들어갈수 없는데 보관 좀 해주면 안되겠느냐...OK
그리하야 무료관람을 하셨더군요..
-혼자니깐 먹히는겨..
그곳에서 역시 박물관을 물었더니 다들 제각각...
이정표를 따라 직진을 결정..
언덕을 넘어가니 오른편으로 커~다랗게 보이네..
ㅋㅎㅎ
들어서는 입구..
경비아저씨께 자전거 맡기고..
-건물앞으론 자전거 주차장이 없다더라구요.. 아저씨께서 봐주신데니깐 자물쇠도 안 체우고 나야 좋지모..(자물쇠 열쇠를 제가 가지고 있으니깐.. 사실 귀찮더라구요.. 난 한참을 준비해야하는데 다른분들은 쌩~하니 가버리고..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여느 박물관이나 마찬가지로 안내 받아가며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던 체험 학습장..
난 정말 해보고 싶었습니다..
조각난 빗살무늬 토기 재조립하는거..
조립하고 만들고 그런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잘 하지는 못하지만..
시간 관계상 관람만 마치고 나서는데..
ㅠㅠ 한이라 한...
관람마치고 내려가는길..
경비아저씨께서 주시던 녹차..
시청사람들과 비교되게 무쟈니 친절하신 경비아저씨..
공주 역시 외곽으로 빠지면 숙박할곳이 없다네요..
그리하야 아저씨의 안내와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그눔의 터널..
모프로에 나오는 강호동이 하는 말 처럼... “하루에 한번만~~”
하루에 한번으로도 족한 터널길..
또야 또!!
정지산터널은 아까의 공주터널에 비하면 암꺼뚜 아니지만..
-공주터널 경우엔 서포트 차는 먼저가버렸지.. 우리끼리 통과, 길이도 길지
-정지산터널은 서포트 해주지 길이도 공주터널의 절반정도..
터널 지나고 입체 교차로..
밑에서 올라오는 자동차가 보이고.. 다행이도 몇 대 지나고 나니 한참동안 한산하더라..
백제 큰다리를 지나서 두리번 두리번
오른쪽이 조금 번화하네 오른쪽으로 진로변경
큰 사거리 앞의 횡단보도..
건너갈 참이었는데 눈에 띄는 현수막!
여지껏 숙박했던 곳 중에 최신식..
뭣보다 엘리베이터가 있다는거..
(진주에서 3층까지 걸어댕겼거든요..나중의 서울에 비하면 암꺼뚜 아니지만..)
온돌방이 없다는게 조금 걸렸지만..
새로이 지은 건물인데 옆 건물에서 가격인하.. 라며 가격경쟁을 벌이는 덕에 우린 수지맞았지~ ㅎㅎㅎ
시설이나 분위기에 비해 아주 저렴한 돈으로 방도 얻고.. 그런데 자전거 보관할곳이 마땅찮아서리..
네 대 포게어 주차후 자물쇠로 잠그고 자동차를 밀착주차시킨다..
그리하야 주차도 OK, 방도 OK...
집 떠나 다섯째 밤입니다
*사건사고
없음
*주요행선지
전주-완주-익산-논산-공주
7시 00분출발 - 4시 55분 종료
주행거리 : 99.4Km
누적거리 : 501.65Km
*참가자
김무순(57년생), 박순이(57년생), 김두옥(63년생), 손미영(80년생)
김무순-공주에 오니 진짜 공주는 없고 우리 네 공주가 최고야! 공주시청에 들러 체전 팜플렛도 전해주고..
박순이-논산 훈련소앞을 지나쳐 왔다. ‘나도 얼마지 않아 태영이의 깎은 머리를 보며 눈물 흘리겠지...’ 하는 생각
김두옥-바람이 너무 너무 시원하네. 육군 훈련소 앞에는 아들같은 군인들의 모습
입영열차, 군용버스.. 아들이 보고싶다..
손미영-여지껏의 여러날들 중 가장 무더웠던 오늘.. 붉게 달아오른 팔을 보며 군대에서 열심히 근무서고 있을 동생을 생각해봤다..
지나가는 군인을 보면 ‘아저씨’란 고정관념에 내 동생이 군인이란걸 깜빡깜빡하게된다.. 그이윤 몰까...
*사진 상
견훤왕릉 안내판
-설정으로 찍은거라.. 다들 하나둘셋~!
*사진 하
공주국립박물관 야외 전시장
물통으로 쓰였다는군요..
왜 무순씨 뿐이냐..
다른분들은 다 먼저 내려가버리셔서 못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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