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4일
[10일째-맑음]
원래는 미시령을 넘을 계획이었으나 삼용장 주인아저씨의 적극추천으로 진부령으로 변경..
-미시령으로는 관광버스등 대형차가 많이 다닌다네요..
-어제의 600고지 배후령으로도 오전 내도록 씩씩거렸는데 미시령은 아무래두 무리지.. 무리야..
광치터널 지나 무시무시한 내리막.. 차디찬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던 내리막..
-한참 터널 지나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는거라.. 터널을 지켜보는 상황실(이런건 고속도로에나 있겠죠..)에서 뭐라는줄 알았지.. 알고봤더니 계란싣고 다니며 파는 포터에서 나는 스피커 소리..
인제 10Km이정표를 지나 내설악 광장 휴게소..
잠시 몸도 풀겸 스트레칭도 하고서 다시금 출발..
선녀탕 휴게소도 지나고 가다보니 과일파는 트럭 발견..
다른건 비싸서 못사고 그냥 토마토만 몇 개 샀더랬죠..
울산물정 생각하고 과일을 사신다면 큰 오산..
미시령과 진부령의 갈림길 삼거리의 쉬가 휴게소..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진부령쪽으로 획~
고갯길을 지나다 보니 왼편 계곡 넘어로 많은 군인들이 서있네..
탱크도 있고..
뭣하나~? 싶어 들어간 ‘용대 자연휴양림’
그 옆으로 있는 ‘연화동 전적비’(1996년 무장공비 침투)
탱크 앞에서 기념사진 한번..
그렇게 사진 찍고서 다시금 출발~
얼마 지나지 않아 갓길에 서있는 낯익는 자동차..
서포트하는 우리차네..
이유인 즉..타이어 펑크..
트렁크의 아이스박스를 비롯하야 무거운 배낭부터 짐이란 짐 다~끌어내리구서 혼자 하고 계시더라구요..
타이어 한번 갈아끼워 보신적 없단 말에 직접 나서진 못하고 다들 본건 있어가지고 옆에서들 말은 많았지요..
‘작키’라고 흔히들 말하죠..
몇해전 저 역시도 작키를 사용한적이 있었는데(물론 직접한건 아니고 차를 들어올리는거 옆에서 구경을 했다.. 이거죠..) 작키가 부러졌었거든요..
그리하야 그 말씀을 드렸더니만 다들 주춤..
기계로 조아놨던 볼트라 인간의 팔힘만으론 역부족이죠..
다른곳에서 봤던게 기억나서 스페너 위를 밟고 그리그리하여 타이어 교체 성공..
-이번 여행으로 자전거 타는 우리나 자동차 운전하셨던 무순씨 남편분이나 타이어펑크라면 신물이 나죠..
그렇게 타이어 교체시켜놓고 자전거 먼저 출발..
가도 가도 끝없는 오르막..
내리쬐는 한낮의 땡볕에..
지나가는 자동차라도 많으면 바람이라도 불지..
자연바람... 바람도 안불죠..
땀은 땀대로 나죠..
진짜 땅만보고.. 땅만보고 페달을 밟고 또 밟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허라..
“진부령 정상.. 해발 520m”
배후령만 생각하고 올라왔더니만 진부령은 암껏두 아니구만..
진부령 기념비 앞에서 설정으로 포즈 잡아 사진 찍고..
-지나가는 사람이 워낙이 없는 동네라 저는 못 찍었습니다..
진부령 고갯길 출발.. 내려가던 내리막.. 여지껏의 어느 내리막길보다 무섭더라..
오른쪽 왼쪽 커브길의 각도며.. 내리막의 각도며..
-도로 가드레일 넘어로 펼쳐진 저~기 아래의 나무들..
진부령 꼭대기서 아래에 있는 진부령 휴게소까지 5분만에 내려왔습니다-이것 역시 억울하지..
고성에서 인제로 넘어가는 진부령의 경사도 역시 만만찮겠더라만..
인제에서 고성넘어가는 것 보다야 낫겠죠..
인제에서 고성쪽은 주구장창 오르막에 가파른 내리막이지만
고성에서 인제쪽은 가파른 오르막에 주구장창 내리막이니깐..
-‘개’나 ‘멍멍이’나 ‘강아지’나.. 그게 그거지모..
진부령 휴게소 앞마당의 커~다란 나무 한그루..
그 아래에 자리펴놓고~
진부령 휴게소 안주인 되시는 분께서 친절하게도 찌게를 데워다 주셔서 우리 가스 절약도 하고~~
안주인 되시는 분께서도 서울에 사시는 분인데 자전거를 타신데요.. 그래서 내심 부러워하시더라구요..
지난 겨울에 스키를 타다가 보드랑의 접촉사고 후 후유증이 심하셔서 자전거를 못타신다네요..
스키가 보드 두려운거나, 자전거 타며 인라인 두려운거나..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제대로 즐기기나 하게씨오..
성함이나 사진이나 남겨놓을걸..
사이트도 알려주고 했는데 다녀 가셨나 몰러..
하여간 진부령 휴게소에서 맛있는 점심을 하고 고마운 마음에 오징어도 한축사고..
-점심 다 먹고난후에 나무 밑에 커~다랗게 보이던 표지판 “취사금지”
고성에서 숙소를 정하려니 눈에 딱 들어오는 곳이 없네요..
택시기사아저씨께 여쭤보니(순이씨가) 남쪽으로 내려가면 새로이 지은 곳이 많다네요..(대략 6Km정도 남행..)
그리하야 모두들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금 출바알..
그런데 이게 왠일 입니까..
조금만 가면 된다더니만 가도 가도 끝없고 저~앞에 보이는건 오르막 아닌가요..
한적한 도로..
지나가는 사람 없고 건물하나 없던 그 도로..
조금 가다보니 오른편으로 자동차 정비소에 멈춰서 계신 무순씨랑 두옥씨..
‘수성자동차 공업사’ - master 고성간성 1호점
그곳에 일하시는 분의 추천로 들어서게 된 “공현진리”
그분께선 “옵바위”란 곳이 시설이 괜찮뎃는데 다들 이상하게 들으시는 바람에..
물회 먹어볼까..라며 들어갔던 횟집..
한그릇에 만원이란 말에 다들 No..
횟거리 사서 만들어 먹어도 그만큼안들겠느니부터.. 말 많았죠..
이집 저집 댕기니
폐업한 집, 휴일인 집.. 결국 물회 포기..
숙박할 곳도 정했고 짐도 다~ 올려놨고..
이제 네바퀴 자동차에 몸을 싣고 통일 전망대를 한번 가보네..
열흘만에 타보는 자동차..
새로웁더군요..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그냥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왕복 8Km허비..
-자전거로 그랬으면 잡아먹을랬을꺼라..
출입신고소에서 입장료랑 자동차 주차비까지 내고 다시금 통일전망대 초소통과..
전망대 주차장에 올라서니 억..
수십개의 계단이 우리를 반기네..
다섯 개 올라가다 쉬고 네칸 올라가다 쉬고..
안 올라가는 다리 잡아당기며 글케 겨우 도착한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오른편 경사로로 내려가는 길..
계단에 흩어져있는 꽃잎을 날리며 겨울분위기 연출도 해보고..
열흘만에 겨우 소원풀이 했네요..
자동차 한번 타는게 소원이었는데..ㅎㅎㅎ
*사건사고
자동차 타이어 펑크
*주요행선지
양구-인제-간성
6시 50분출발 - 2시 30분 종료(자전거)
주행거리 : 80.3Km
누적거리 : 952.1Km
*참가자
김무순(57년생), 박순이(57년생), 김두옥(63년생), 손미영(80년생)
김무순-백두대간 완주하고 진부령 넘는데는 1년반. 잔차는 진부령 넘는데 열흘 만에 왔지롱!
박순이-멀고 험한 강원도. 오르막길에..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숙소를 얻고나니 피곤이 눈녹듯 사라진다.
김두옥-통일전망대 가는길의 군인들, 인사하며 손 흔들며 반갑다 하네.. 고마운 국군장병들...
손미영-드디어 동해안... 어제의 오르막을 생각하며 오르던 진부령.. 어랏 이게 아닌데.. 벌써 정상이야..
*사진 상
진부령정상에서..
-사진에 항상 내가 없으니깐 사기를 치는게 아이냐는 뒷말이 들릴까 싶어 자전거만이라도 나오게끔.. 다들 딴소리 못하게끔 나를 대신하여 자전거만이라도 찰카닥..
*사진 하
통일전망대 돌계단..
겨울분위기 낸다며 던졌던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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