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7일
[13일째-흐림]
6시 30분.. 빈 공복으로 출발..
비온후라 그런지 기온도 무쟈니 떨어졌네요..
어제 비올때 신었던 신발.. 아직 안 말랐네..
떨어진 기온에 젖은신발 신고 자전거를 탔더니만 엄청난 고통이..
그리하야..
양말신고 비닐한겹 양말신고 비닐한겹.. 양말 네 개에 비닐 세겹..
그래도 춥더라..
강릉을 벗어난 외곽도로..
전주처럼 시원스래 깔끔하게 깔려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경운기전용도로일수도 있음..)
추위에 떨며 한시간여를 달렸죠.. 7시 50분경 도착한 “락가사”
무순씨랑 두옥씨, 순이씨는 락가사 대웅전으로 들어가시고 무순씨 남편분은 주차장 한켠에서 아침준비하시고..
다량의 철분등이 함량되었다는 약숫물..
-비온뒤라 먹지는 못했습니다..(무순씨랑 다른분들 맛보시더니 맛이 들하다네..)
이제부터라도 관리에 들어가야한다며 얻저녁은 삶은 계란으로 대신했더랩니다..
그러고 빈속에 달려온 거리..
아침으로 먹던 라면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밥까지 한술뜨니깐 이제야 살 것 같네..(그래도 추운건 마찬가지고..)
정동진으로 가는 길..
초소에서 근무서고 있던 군인아저씨들의 응원을 받으며 으쌰 으쌰~
정동진 역에 도착해서 인당 500원이나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이른아침(9시..)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모래시계의 그 소나무도 보았고..
-친구 중 하나는 정동진.. 정동진..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엔 몇만원의 거금을 주고 정동진역엘 다녀갔었습니다..
그후로 정동진이라면 치를 떱니다.. 소나무 한그루 보고온게 다라며..
다행~! ‘일부러’가 아닌 ‘지나가는 길’에 정동진역을 구경했으니..
허무한건 매한가지지만 친구보다야 덜 억울하지..^^
동해시를 들어가 천곡동굴 한번 구경갈까요~~
입장료 내고 자전거 주차하고(자전거 거치대가 없더군요..) 신발도 갈아신고..
동굴입구.. ‘안전모를 착용해주세요’
우리는 헬맷썼으니깐 그냥 들어가입씨당~~
성큼성큼 앞장서시던 무순씨 남편분..
뒷짐까지 진 모습이 어느 공사장 공사감독관..
그 뒤를 따르는 나..
허리색... 연장주머니를 연상케하더군요..
공사감독관 뒤를 따르는 나는 현장 기사..
그 뒤로 쫄로리 따라오시는 순이씨, 두옥씨, 무순씨.. 현장 인부..당첨.. ㅋㅋㅋ
계단도 오르 내리고 쑤그리 쑤그리.. 최대한 허리를 낮춰 걷기도 수차례..
볼거리도 많고 꽤 괜찮았어요..
사진으로 꼭 담고 싶었던 ‘말머리상..’
조명탓인지 사진이 잘 안나오더군요..ㅡㅠ
관람 다~하고 원래의 코스로 복귀..
7번국도 가는길..
천곡동굴간다며 신나게 내려오던 내리막.. 턴해서 돌아가려니 무지 높은 오르막..
씩씩거리며 밟고 올라갔더랬지요..
부당당당..동해에서 삼척가는길..
반대차선으로 수없이 지나가던 오토바이..
토요일이고하니 무슨 동호회 모임인가부다..하며 한번 두 번..
행렬이 지나갈적마다 손을 흔들었었데요..
그네들도 우리에게 인사하고 우리역시 그네들에게 인사하고..
한두번 보니 재미있더군요.. 오전 내도록 우당당당..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걸...
삼척에 들어왔을 무렵..
한참 공사중이던 자전거 전용도로..(다음번엔 그 도로를 탈수 있겠지..)
삼척온천..앞
길가던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랬죠..
근처에 식당이 있는지..
바로 옆이 식당가란 말에 '밥이나 먹고 가입씨더~~!'
얻저녁의 계란, 아침의 라면..
점심만큼은 맛나게 먹었으면.. 하는 맘이었는데 역시나 맘 통한건 순이씨..
결국 고기 먹는걸로 결정..
그리하여 들어간 ‘장사돼지 2900냥’
-한동안 못먹고 있는 뒷고기 생각도나고..(몇 달 안갔더니만 500원이 올랐더군요)
-2,900원짜리 고기 먹을래니 뒷고기 생각이 절로..
서빙에 바쁜 알바생..
처음에 말을 못 알아듣기에 귀가 이상한가 했더니만..
그게 아니라 조선족..
어눌한 어투와 무성의해 보이는 행동들이 특징..
-다른분들의 말을 내가 통역해서 해줘야 할정도로 서툴터라구요..
말투도 다른데다가 경상도 억양까지 써버리니깐 도통 못 알아듣더군..
익숙찮은 말투로 고생했던 알바생..
두세번씩하던 추가주문의 주문의 번거로움 말고는 고기 맛도 괜찮았고 갈비탕도 끝내줬고 춘천에서 먹었던 물김치.. 암껏두 아닌기라..아주 맛갈스럽던 물김치..
스워~언 물김치 몇그릇 비우니 속이 다 시원하네..
후식으로 수정과도 한모금하고.. 무엇보다 실컷먹고도 삼만오천원이 안되었다는게 제일이지..뿌듯뿌듯~~*^^*
-허기진 상태여서 맛있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예전에 장사를 해보셨다는분 주방을 훓어봤는데 '이집 장사 잘되는집이다..'
소스가 달짝지근~하니..(삼겹살을 소스에 찍어서 돌판에 지글지글..)
두둑한 배를 두들기며 다시금 출발했더랬지요..
가다보니 어허라..
자동차전용도로 표지판들이 눈에 들어오네..
외곽도로 진입 신호등 아래.. 직진은 자동차 전용도로..
좌회전의 오르막길..
식구들 모두 모아서 좌회전.. 구 도로를 탔습니다..
[미친척하고 신도로를 타고싶은 맘.. 누군가는 이해할꺼라..]
[평균속도 90Km도로인탓에 올릴엄두도 안나지만!]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부에 있던 경찰차..
경찰차를 보는순간 투철한 준법정신의 울산아지메~
점심도 두둑하게 먹었겠다 허리 굽혀 오르막 핫둘 핫둘~!!
-조금만 더 심했으면 올라왔을끼라 우욱..
-좌회전으로 7번국도 탔습니다..
꼬불꼬불 오르락 내리락하던 7번국도..
옆으로 쭉쭉 뻗은 신도로를 보며 내심 부러웠습니다..
-유럽이나 일본엔 자전거 전용국도가 있다는데..
새로이 신도로 건설할 때 한차선만 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자동차 전용도로 덕인지 해안도로에는 자동차도 별로 안 다니더군요..
우리가 도로 전세낸기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이리 저리 빙빙거리며 달렸습니다..
오전에만해도 수십대 봤던 오토바이..
오후가 되어서도 그 행렬은 끝날줄 모르고 부당당당..
소리는 좀 위협적이어야지..
짜증 입빠이데스~
-나중에 알고보니 ‘할리 데이비슨’의 정기모임이 있는 날..
(전국에서 모이다보니 경남번호판도 있었고 외국인도 보였었구나)
-자동차 전용도로도 점령하고 다녔다는군요..(우리는 지킬건 지키는데..)
한참을 가다가 잠시 휴식..
지나가시던 아주머니들..
아고.. 여자들이네.. 하며 건내신 인사..
이런 저런 얘기하다 어쩐일로 왔냔말에 눈에 보이던 농협.. 농협털러왔단 말에 무쟈니 웃으셨댔죠..
-복면을 하고 있으니 여잔지 남잔지 모를만하지.. 그날은 토요일 은행 문도 닫았구만..
.
.
바람도 맞아가며 오르막 쌕쌕 고생끝에 구경갔뎄답니다..
‘해신당’..
설명하기 난감함으로 나중에 한번 가보시던가요..
이곳 역시 유료로 입장료 삼천원..
관리인 아저씨.. ‘들어가보세요.. 삼천원치는 할겁니다..’
-다행이 자전거는 들어갈수 있단말에 오홋~
가다보니 한참을 내려가네.. 포장길 끝나고 박물관 건물까지의 시멘트길..
가파르기가 장난이 아닌걸..
장애물도 있다.. 앞서가는 다른 관람객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앞에 사람이 갈 경우..
비켜달란 말보다 인사 한번 건네보시는건 어떻습니까
열이면 열 모두 긍정적인 반응과 길도 비켜주시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앞에 가시는 할아버지들..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오 그래요.. 자자 비키라 비키라 자전거 간다..(할아버지가 친구분들께...)
박물관 앞에 자전거 세워두고 내려간 계단..
사당으로 가는길.. 화단도 예쁘게 꾸미고 해놨던데 삼천원치는 안하는데..
박물관 관람도 마치고 망원경으로 ‘애랑이 처녀’도 보고 자전거 다시 잡구서..
이제 가야겠지..
시멘트길..
무순씨는 먼저 타고 올라가시고 두옥씨는 처음서부터 끌고 올라가시고 순이씨.. 두옥씨끄는거 보구서 페달 몇 번 저으시더니 그냥 내려서 끌고 올라가시고..
미영이도 타고 올라갔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안써본 기어를 여기서 쓰네..
여지껏 앞에건 가운데 걸고 뒷기어를 젤루 가볍게.. 그렇게 해서 강원도 비탈도 넘어왔는데 여긴 다 떨어뜨려야 겨우 올라가겠더라구요..
올라가는 내도록 내리고 싶었는데 그냥 땅만보며 밟다보이 어느새..
포장길 오르막도 완만하니 이제는 이것도 평지로 느껴지네..
매표소 아저씨께 구경한것보다 오르막 운동한게 삼천원치 친다고 말씀드릴랬더니만 안 계시더군요..
숙소로 정한곳은 바로 맞은편의 ‘콘도형산속찜질민박’
해신당 주차장 바로 앞의 흰 건물이 아닌 그 옆으로 난 도로를 타고 70m 올라가면 있음
해신당 아래서부터 숙소까지의 오르막..
사람 잡네.. 잡아..
점심때 고기 안 먹었으면 중간에 퍼졌을끼라(ㅎㅎㅎ)
이곳역시 노부부가 운영하는 펜션으로 방안에 찜질방이 있는 아주 특이한(?) 개념의 민박집..
좋긴 좋더라..
워낙이 맘씨좋은 주인분들.. 빨래할 것 있으면 가져오란 말씀에..
목마른사람이 우물판다고 빨래라면 신물이 나는 미영이기에 제가 총대(?)메고 빨랫거리 들쳐메고 갔습니다.. 안채로..
반가이 맞이하시던 아저씨..
이런 저런 얘기 주고받으며 맥주도 한잔 주시고..
얻저녁을 삶은 계란 두개로 때웠단 말에 안스러웠던지 직접기른 닭이 낳은 유정란을 오늘과 내일.. 각각 두개씩 챙겨먹으라며 네 개를 챙겨주셨더랬죠..
빨래가 끝날때까지 말동무 해드리다가 때마침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부탁드리러 오신 무순씨 남편분과 선수교체..
흑흑.. 방에왔을때는 다른분들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마친상태..
결국 그날 안주로 먹은 두부김치로 저녁을 대신하고 잤습니다..
-빨래를 찜질방안에 놔뒀더니만 자~알 말랐더군요..
이제 슬슬 집이 그리워지네요..
*사건사고
없음
*주요행선지
강릉-동해-삼척-원덕읍
6시 30분출발 - 6시 00분 종료
주행거리 : 83Km
누적거리 : 1,135.1Km
*참가자
김무순(57년생), 박순이(57년생), 김두옥(63년생), 손미영(80년생)
김무순-동해쪽으로 나오면 윙윙날 것 같았는데.. 오르막이 은근히 심해 속도가 안나네..
박순이-‘등명 락가사’ 주차장 앞에서 라면을 끓여먹다.. 라면 한냄비끓여놓고 빙~둘러 앉아 후르르잡잡 후르르잡잡..
김두옥-하얀파도가 정동진 역으로 들어오네.. 아침인데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 힘찬 페달 밟으며..
손미영-점심때 먹은 삼겹살.. 해신당 오르막길.. 펜션 오르막길에서 다 소화시켰네..
펜션 앞으로 탁 트인 경치 하고..
*사진 상
강릉 7번국도.. 허이대..부근
박순이
*사진 하
좌측 김무순 우측 김두옥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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