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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제 6회 280 산악랠리 후기(4) 2구간 백덕산 - 대화

prollo2005.06.29 14:29조회 수 1314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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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빠져나오다 보니 길이 아리까리 하다..
중간에 웬 아줌마에게 물어본다..
"보현정사가 어디죠??"
"모르는데요~~"
"백덕산은요??"
"직진하세요..."

얼떨결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직전한다...
불나방님 "골프연습장 옆으로 가면 될것같은데요.."
레이님 "아무튼 이길이 맞을 것 같은데요"
다들 "그렇죠??"
그런데 하면 할수록 바퀴자국은 안보이고 웬지 삘이 안온다..
아무리 우리가 허접해도 멀리 라이더 한둘쯤은 보여야 할 듯한데..
전혀 그림자도 없다..
삼십분을 오르고 또 오르고 나서야 농사짓는 아줌마를 만나서 길을 물어본다...
잔차를 본 적도 없고.. 지금 오르는 길 계속 오르면 절이 없고 교회가 있단다...
길을 대충 알려주길래..
이미 멀리 업힐한 비나리님 끌어내리고 다시 급히 딴힐...
40분을 고스란히 까먹었다..

아무튼 길을 찾아 다수리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서 돌아가는데.. ㅋㅋㅋ..
이런.. 또 본다..
"남부군"
점심먹고 자다가 왔단다...
정말 짜증이다...

아무튼 남부군 꽁무니만 따라갈려고 붙었는데.. 거리가 점점 벌어진다..
나머지 일행과 나의 거리도 점점 벌어진다..
할 수 없이 남부군이 앵두따먹고 쭈쭈바 먹을때 중간에 멈춰서 기다렸다..
팀이 대충 모이자 다시 출발..
gsstyle님 한마디 한다.. "하드라도 드시고 가시죠~~"
하드먹을 시간에 쪼매라도 더 가야 한다...

시간은 낮 두시쯤 되었고 해는 엄청뜨거웠다..
드디어 보현정사를 지나 백덕산에 들러 붙었다..
한참을 오르는데.. 옆에 풍덩 들어가기 딱 좋은 계곡물이 보였다..
"멱감고 가시죠.."
나의 제안에 다들 동의 만빵..
물이 차가워 발만 담그고 있는데.. 비나리님은 풍덩 들어가셨다...

잠시 후 남부군 등장..
꼬셨다.. ""쉬었다 가시죠~~"
예상대로 쉬었다 간다...
연령대에 관계없이 모두 공포의 대상이다..^^
남부군한테 잘못 걸리면 한 십분동안 씹히니까 주위해야 한다...

대충 정리하고 다시 출발했다..
한참 올라가다 보니..
김치 MTB 소속 여정네 둘하고 남정네 하나가 업힐 중이다...
40분 허비한 동안 19바늘의 여정네한테도 추월당했다..
일단 여정네들은 추월했다..
오랫만에 몸도 상쾌했겠다 업힐에서 잔차를 타고 올라갔다..
역시 잠시후 남부군이 추월한다...
좀 올라가다보니 남부군 산딸기 먹는다고 멈추었다..
나도 잠시 멈추고 산딸기 먹는동안 그냥 버림 받았다..
좀 더 올라가다 보니 또 쉰다.. 나도 잠깐 같이 쉬는 동안 어느새 버림받았다..

그러기를 반복하는 동안 경사는 빡세지고 완전 끌바였다...
결국은 능선 시작되는 점에서 남부군 따라가는거 포기..

이제부터 백덕산 능선이다...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계속 이어진다...
소식에 의하면 별로 길지 않다고 하던데..
누가 알려줬는지 오보였다..
무지 길었다..
오후 4시쯤 도착할 줄 알았는데..
설악맨님과 연락이 닿은 결과.. 거기서 한시간 반은 더 가야 한다..

지치고 지쳐서 모든게 귀찮아 지는데..
두명이 길에서 쉬고 있다..
인사를 나누고 나도 잠시 쉬는데...
ㅋㅋㅋ..
갑자기 육포를 한 줌 내준다..
먹고 달리라고..
한입 먹어보니 맛이 없다..
그렇다고 사양하기도 애매하서 일단은 그냥 배낳에 넣었다...
워낙 많이 줬기때문에 꼭 먹기싫은거 처분한다는 인상마저 받았다...

징글징글한 업다운 반복..
게다가 뒤로 갈수록 다운은 없고 업만 있다..
언젠간 다운을 만나리라는 기대감속에 계속 오르고 또 올라도 역시 업만있다..
나중에는 지쳐서 포기하려는 찰라에 앞에 지원차량들이 보였다..
생각해보니.. 문재의 높이가 이미 해발 900미터 부근이라서 백덕산과 별로 높이 차이가 없었다..
백덕산 시작점부터 문재까지는 결국 지루한 업힐의 연속이었다...
도착한 시간은 다섯시 쯤...

흡.. 끌바 팀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비행기님 "먼저 도착한 줄 알았는데 왜 늦었죠??"
나 "중간에 삑사리 나서 40분 헤매고 왔어요~~"
그래도 지원차량을 만나 오랫만에 보급품 상자를 여기 기분이 째졌다..
우선 옷을 꺼내고.. 얼렁 갈아입었다..
그리고 아까 평창에서 얻은 밥하고.. 상자의 반찬을 꺼냈다..
행동식이 아니라서 기분은 좋았지만 너무 지쳐서 밥이 입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이거 아니면 완주 못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우겨 넣었다...
일산 MTB 지원차량을 담당하신 분이 우리땜에 한시간 이상을 거기서 기다리셨단다..
정말 고마왔지만 랠리에 정신이 팔려 감사의 말씀도 제대로 못드렸다...

옷을 갈아입고 물건을 챙기고 라이트 장착하고 출발할겨고 가방을 메는데..
윽~ 가방이 땀에 완전히 젖어서 새로 갈아입은 옷도 등받이와 벨트 배낭끈 부분이 바로 젖어버렸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힘든게 한둘이 아니다...

이제 잠시후면 날이 어두워 질 것 같다..
라이트가 총 5시간정도밖에 없어서 날이 밝을 동안 최대한 멀리 가야 한다..
그런데.. 일행들이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할 수 없이 먼저 버리고 가기고 했다..
불나방님이 같이 가자고 하는거 무시...^^
디프리님만 따라 붙었다..

급한 마음에 페달링을 꾸준히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기온이 내려가자 몸이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땀도 안난다..
디프리님은 내 페이스에 맞춰서 꾸준히 따라오고 게셨다..
솟대봉 구간은 한시간 반만에 끊었다.. 호홋..
답사때보다 약 30분 단축이었다...

솟대봉 지나서 나오는 도로에 오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예의 김치MTB도 지원차량과 조우하고 있었다..
19바늘의 여정네를 또 만났다..
나 "대단하세요..."
여정네 "뭘요 별거 아니죠.. 완주 장소에서 뵙죠.."
ㅋㅋㅋ..
나 "짐 협박하시는 거에요??"
사실 내가 여기까지 온 것도 인간 승리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완주까지는 아직 너무 먼 길을 가야 한다..
그안에 내 무릎과 근육에 이상이라도 생기는 날이면 그냥 라이딩 끝이다...

어디선가 누군가의 수박을 두쪽 얻어먹고 바로 출발이다...
성우리조트로 빠지는 길은 아예 떼거리로 사람들이 막고 있다.. "오른쪽으로 가세요!!!!"
청태산 구산은 처음부터 완만한 업힐이고 업힐 끝난다음에는 또 그럭저럭 완만은 하지만 쏘기 좋은 딴힐이다...

청태산 구간은 껌구간 하고 서서히 업힐중이었다..
조금 업힐하고 나니 힘이 솟는다..
저 뒤에서 한떼의 H.I.D가 올라오고 있었다..
속도가 예사롭지 않은거시 누군가 했는데..
"남부군"이었다.. 이거 왠지 자꾸 기분이 꼬인다...

답사때와 같은 페이스로 꾸준하게 오르다보니 어느새 답사때 물을 보충하던 구간이다...
저기만 지나면 그 뒤로는 수월했지~~ 하는 생각에 힘이 솟는다..
주위 사람들한테도 잠시후면 딴힐 하는 능선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그런데.. 청태산은 정말로 긴 업힐 구간이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업힐의 연속이었다..
나중에는 끌고 끌다 못해 지쳐서 쉬었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탈진이 서서히 오기 시작했다..
가슴이 불규칙하게 뛰고 발하나 옮기기가 천근만근이다...
한동안 천천히 가면서 페이스를 조절했지만 한번 시작된 탈진이 멈출리 없다..
견디다 못해 가방을 뒤졌다..
행동식이라고는 불량쏘세지 여섯개..
빵 한봉..
파워바 두개반.. 파워젤 두개..
빵은 나중에 먹으려고 아끼는 중이었다..
파워젤 하나를 까먹었는데 전혀 차도가 없다...
이번에는 파워바하고 쏘세지를 먹을까??
가만생각해보니 아까 받은 육포도 있다..
파워바 1/4조각 불량쏘세지하나 육포 한조각을 한입에 털어넣고 대충 씹었다..
오묘한 맛이다.. 평상시라면 절대 안했을 짓이다...
십분간격으로 그러기를 네번 나중에는 육포가 떨어져서 쏘시지와 육포만 먹었다..
슬슬 몸이 살아났다...

그동안 일행이 생겼다.. 관악소방서MTB분들이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진행중이었다...
"이제 딴힐인데요??"하는 사기에 지쳐서..
"정말 맞나요??"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데.. 민망했다...
청태산은 구간은 청타산 말고 봉우리가 또 하나 더 있어서 잠깐 딴힐 후 다시 업힐인 구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헤어졌다..
그래도 대단한 분들이다.. 삑사리가 나서 두시간동안 원래 코스로 복귀했다고 한다..
그러고도 계속 앞서 가는 것을 보니 놀라웠다...

슬슬 밤이 깊어지자 디프리님의 라이트가 문제였다...
원래는 12시에 대화에 도착하려 했으나 새벽 한시에도 불가능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내 배터리를 주고 싶어도 나도 걱정이 되어 줄 상황이 아니었다...
10와트짜리 라이트로 할껄 하는 후회도 들었다..

그래도 업힐이 있으면 딴힐이 있다고 청태산 구간에서 드디어 딴힐에 접어들었다...
한참을달려 내려온 후 잠깐 업힐 구간에서 디프리님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
잠시 쉴 생각으로 그냥 누워 버렸다.. 한 십분쯤 지나자 디프리님이 나타나셨다..
절묘한 타이밍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서로 못보고 지나쳤으면 디프리님이 십중팔구 길을 잃었을 상황이었다..

청태산 딴힐을 끝내고 잠시 쉬면서 아껴두었던 빵을 먹었다..
왝~~ 도저 못먹겠다.. 뻑뻑하고 먹기 힘들었다..
맛도 못느끼겠다..
그래도 참고 먹었다..
그리고 다시 딴힐을 하는데..
아까 관악소방서분들을 만났다..
답사를 해본 사람이 나 하나라서 내가 길을 이끌고 갔다..
생각보다 많이 헷갈린다.. 밤에 보는 길이 낮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곡절끝에 길을 찾아서 계속 진행하는데.. ㅋㅋㅋ..
생각보다 길이 무지 길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저 멀리서 서치라이트를 비치고 올라오는 차량이 눈에 보였다..
김현님이다..
"뒤에 사람들 있나요??"
"예 한 삼십명쯤요.."
"다친사람은 없죠??"
"예.. 아마도요.."
"길 아시죠??"
"예 압니다.."

그리고 다시 달려내려가는데 정말 끝없이 긴 길이다..
답사때 잠깐 쉰 곳에서 숨을 돌리고 있는데..
아까 차량이 내려온다..
"물 좀 주실래요??"
이제는 지원차량 비스무레한것만 보면 자동으로 거지근성이 나온다...
물을 얻어서 보충하고 나서 관악소방서분들과 디프리님을 데리고 다시 달린다...
유포교를 건너는데 남부군이 보인다..
아무튼 휙 제치고 달려내려가는데..
ㅋㅋㅋ..
세월교를 그만 지나치고 만다..
한참을 내려가도 다리가 안보이길래..
다시 올라와 보니 아까 그냥 지나친 다리가 세월교인 듯 싶다..
이름도 이제는 세월교가 아니고 이상한 이름이다...

디프리님은 아까 라이트가 나갔다고 로드로 대화를 향해 가셨고..
관악소방서분들은 로드로 가자는 나의 유혹에도 아랑곳 없이 그냥 외솔배기로 들러붙으로 올라갔다..
난 중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그냥 다시 외솔배기로 올라간다..
랠리의 정신을 살리자!!!!

외솔배기로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잔차가 탈만한 길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태라서 걷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걸으니 앞으로 그럭저럭 나간다...
관악소방서 분들이 좀씩 처진다..
라이트가 거의 다 되서 잠깐 켠 다음 코스확인하고 다시 끄고를 반복했다..

외솔배기 공사구간 중간쯤에서 불나방님한테 전화가 온다..
세월교가 어디냐고..
그래서 세월교가 이름 바뀌었으니까 무조건 공사중인 다리로 건너오라고 당부했다..

보호수옆을 지나서 산에 들러붙자 바로 묻지마구간이다...
끌바가 아니고 묻지마다..
욕나온다..
누구에게 나오는 욕인지는 모르겠지만 욕이 막나왔다..
X발.. X같은..
그래도 카리스님의 묻지마 덕분인지 관악소방서분들보다는 상당히 경쾌하게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한시간을 끌고 오르다보니 어느새 내리막이 눈에 보였다..
그때 불나방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세월교가 어디에요??"
그래서 대답했다.. "오지마세요.. 와도 의미가 없어요.. 완전 묻지마에요.."
"이미 너무 많이 도로를 따라 내려와서 도로 못올라가요.. 그냥 로드로 복귀하죠.."
외솔배기에서 대화로 내려가는딴힐로 만만치 않게 길었다..
관악소방서분들이 라이트가 부실해서 내가 앞장서서 천천히 내려갔다..
우당탕 쏘고 싶었지만 자제했다..

다내려와서 동네에 도착하니 좀 안도가 되었다..
다리를 건너고 나니 디원바이크님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 바람"
"외솔배기로 가면 장난 아니니 로드로 복귀할것.."
쩝.. 뒷북~~!!
그래도 외솔배기로 안갔으면 랠리정신에 좀 미안할뻔했다..
관악소방서분들에게 감사해야할 부분이다..

얼렁 여관을 찾아 들어와보니 제일 마지막에 복귀한 사람이었다..
얼렁 씻고 밥 대충 먹고 잘려는데..
옷 여벌로 준비 안한 사람들이 옷 동냥을 하고 다니는 것이 보였다...
역시 준비는 철저히..

잠을 잘려고 자리에 누웠다..
현관 등이 센서가 달린 등이라서 사람이 왔다갔다하면 자꾸 켜져서 방문을 닫았다..
그런데 설악맨님이 더운데 누가 문을 닫어~~ 하고 다시 열었다..
쩝.. 그냥 자야겠다..
복귀한 시간이 새벽 두시 십분 자리에 누운 시간이 두시 사십분..
낼 아침 일어날 것이 걱정되었다..
그냥 자려는데 최소 두명이 코를 곤다.. 목동님과 디원바이크님..
첨엔 신경쓰이더니 오분도 안되서 정신없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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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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