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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여행] 05' 국토횡단 1편

병철이2005.08.15 20:16조회 수 2563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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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글 ****
필자는 자전거 여행을 아주 좋아한다.
2001년 우연한 기회에 삼천리 넥스트 풀샥 자전거를 타고 산정호수에 다녀온후 자전거 여행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특이 가장 좋은것은 우리나라 땅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온몸으로 느낀다는것이 행복했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많다.
필자는 산도 쉬운산 위주로 타기는 하지만 비경들을 볼수 있는 장거리 여행을 더 좋아한다.
이번 투어는 스물여덟번째 투어로 4박 5일의 일정은 가장 긴 투어이다.
내년 여름에는 더 멋진 여행을 준비해야겠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로그인 않하고 500여장의 사진을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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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
이름만 들어도 설레인다.
대한민국 내 나라 땅을 내가 자전거를 타고 동에서 서로 또는 서에서 동으로 태백산맥을 넘어간다는 것이 아닌가.
2003년에는 동에서 서로 넘어왔지만 이번에는 서에서 동으로 넘어가 다시 서로 가는 왕복을 목표로 하는 투어.
4박 5일간이기는 하지만 그리 쉬운 일정은 아니다.


첫날 1시 30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늘 가는 자전거 여행이지만 어린아이처럼 들뜬 기분을 쉽사리 다 잡지 못하였다.
누워서 핸드폰 모닝콜, 알람 2개, 스케쥴 3개를 맞춰 놓았다.
새벽 4시 10분 그중에 가장 마지막 울린 스케쥴 벨소리에 잠을 깼다.
이 소리마저 못들었으면 2개월간 준비한 투어 지각할뻔 했다.
간단히 식사후 전날 미리 준비한 배낭과 자전거를 가지고 터미널로 향하였다.
집이 여주라 서울로 첫차를 타고 가야했기 때문이다.
5시 30분 버스인데 터미널에는 5시 8분에 도착하였다.
고요한 정적만이 터미널을 지키고 있을뿐 사람의 흔적은 없다.
버스들은 아직 잠이 덜깨 있다.
버스가 오고 곧이어 나는 자전거를 트렁크에 넣었다.
버스기사와 자판기 커피 한잔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이내 동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잠실선착장에는 6시 55분에 도착했다.
일행들이 모두 도착하고 자전거 용품을 나눠주고 자기소개하고 단체사진을 찍은후 출발한다.
출발할때까지만 해도 기분은 들떠 있었다.
천호대로에 들어서서 일자산 앞을 지나 하남시로 들어섰다.
수만은 신호등이 빨간불로 우리의 투어 진행을 지체하였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팔당대교에 올라서서 첫 휴식을 취한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디카를 꺼내 사진 찍기에 바쁘다.
팔당대교는 늘 오던곳이다.
팔당대교에서 휴식을 취한후 터널 5개를 통과한다.
터널을 통과후 인원파악을 위해 정지했는데 여기서 작은 문제가 생겼다.
ㅋㅋ 뭔지는 비밀~~


양수리를 지나 다시 주행한다.
양서면 대심리 첫번째 휴게소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고 양평읍 기분좋은 휴게소에서 역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용문터널을 지나 단월면에 들어서서 점심식사 할곳을 찾았다.
단월면...
2003년 11월 투어로 왔던 곳이라 지리를 조금 알고 있어서 사람들을 이끌고 시내로 갔다.
적당한 식당에서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고기양이 많았다.
맛도 좋았다.
꿀맛같은 점심식사를 하고나니 무거운 눈썹이 나를 잠에 들게 하였다.
식당 아주머니가 보시면서 인상을 찌푸리셨겠지만 잠시 식당 방에서 낮잠을 청한다.
20여분후 사람들을 깨웠다.
6번국도로 나오니 그 아래에는 개울이 있다.

다리밑으로 가서 물에 몸을 담근다.
시원한 개울물이 더위에 찌든 몸과 마음을 젹셔준다.
너무 시원하고 바람도 부니 여기서 점심을 먹으면 맛날텐데...
물놀이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다리밑을 나가면 빨갛게 달아오른 태양과 태양열로 라이딩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2시 30분까지 오침하라고 이야기했다.
다리밑은 정말 시원했다.
문명의 이기인 다리가 때로는 사람들에게 비를 피하면서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준다.
2시 30분이 되었다.
모두 깨우고 짐을 정리한후 출발준비를 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나는 6번국도를 타면 단월면까지만 와봤다.
용두리까지는 가본적이 없다.
용두리를 지나 교차로에서 6번 국도로 들어섰다.
이상하다.
2차선이네...
갓길도 좁았다.
실망했다.
하지만 6번국도와 함께 흐르는 개울물은 당장이라도 이리오라며 나를 유혹했다.
강원도에 다가설수록 경사가 심해지고 역풍도 다가오기 시작했다.
참 힘든 시기가 왔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또 휴식을 취하며 마냥 시간을 보낼수도 없는 일이다.
휴게소에서 다시 잠시 몸을 쉬게한후 다시 길을 잡는다.


강원도에 들어섰다.
도둑고개... 역시 강원도구나.

첫 고개부터 느낌이 불안했다.
앞으로 나타날 업힐과 고개들 생각이 났다.
강원도 관문 도둑고개정상에서 서원면 표지판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순간 파란색 폭스바겐 비틀 승용차가 지나간다.
난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누군가 연기자 한가인이 우리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고 했다.
헛 한가인... 아쉽다.
자세히 볼껄... ㅡ_ㅡ 아니 차 세우고 사인이나 한장 받았으면...
사진을 찍은후 자전거에 올라탔다.
여기서부터는 약 10키로가량 5번국도를 만날때까지 다운힐이다.
너무 너무 지겨운 다운힐...
하지만 몸은 편했다.
"아차~~ 마지막날 이길을 다시 되돌아 와야한다~~ 그땐 힘들텐데~~"
그 생각이 나니 다운힐이 마냥 즐거울수만은 없었다.


횡성에 도착했다.
횡성에 자전거를 타고 온것은 이번이 2번째이다.
작년 강원도 투어때도 횡성을 지나간것이다.
그때는 홍천방향으로 갔지만...
횡성에서 간식을 먹기로 한다.
편의점에서 사발면 1개씩 그리고 삼각김밥 1개씩을 배분했다.
간식을 먹고 있는데 다른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 2명이 모텔에 들어간다.
"벌써 숙소를 잡냐. 피곤한가?"


간식을 먹고 다시 예정된 코스를 따라갔다.
횡성부터 둔내방향은 4차선 잘 뻗은 길이다.
갓길도 넓다.
고개도 심하지 않다.
"좋아좋아~~ 이런길 젤루좋아~~"
콧노래를 부르며 다소 빠른 속도로 역주했다.
4차선도로는 2차선으로 다시 줄어들고 시간이 흘렀는지 약간은 어두워진 느낌이다.
앞에 엎힐이 나타났다.
"이것만 넘자. 그럼 둔내다~~" 라고 사람들을 다독였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이 업힐은 한굽이 올라서면 다른 길이 보이고 다시 올라서면 앞에 다시 길이 나타났다.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세우고 도로를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뒷모습도 찍고...


벌써 노을이 보인다.
빨리 이 고개를 올라서야만 한다.
나는 묵묵히 페달링을 한다.
난 내 스스로 이 이름모를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고개를 오르겠노라는 목표가 있었다.
나는 그저 반복된 발동작으로 페달을 움직일뿐이다.
한참을 올랐고 앞에 일행이 나타났다.
"여기가 정상인가보다"라며 힘을 내서 페달링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앞에도 길이 보이는게 아닌가...

모두가 다시 페달링을 하고 이내 고개정상에 올라왔다.
그리고 녹색 커다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니
"여기는 황재 정상입니다."
헐... 황재.
이름에 걸맞게 험한 고개이다.
그런데 이리큰 고개가 지도에도 나오지 않았을까?
초입부터 7Km 업힐만 5.5Km에 달하는 이 고개가 지도에 않나오다니...
의아했다.
하지만 그럴만큼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
잠시후 휴게소에서 물을 보충했다.
조금더 달리지 "둔내나들목"이 보이니 이곳이 둔내인 것이다.
어머니의 고향을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생각에 기뻣다.
둔내시내에서 고기를 사고 성우리조트로 갔다.


성우리조트를 간 이유는
성우리조트 앞을 지나는게 우리 코스이다.
당연히 코스를 따라가야 하니 성우리조트를 간것이다.
그리고 스키장 주변에는 민박집이 산재했을거란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여름이니 민박집에는 손님이 적을꺼라 판단했다.
손님이 적다면 방을 잡기 쉽고 또한 가격도 저렴할꺼라 생각했다.
스키는 비교적 중.고급 스포츠이기에 민박집도 시설이 좋을꺼라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첫번째 보인 민박집에 두사람을 보내니 방 1개값이 2만원이요 시설은 만족할만 하다 했다.
직접 살폈다.
좋았다.
날이 어두워졌고 시설이 좋고 방값이 좋으니 더 살필 이유가 없었다.
"오늘 하루밤 여기서 묶는다. 가위바위보로 3명을 뽑아 장을 봐 오고 나머지는 자전거와 짐을 정리하자~~"고 이야기 한후
나는 장볼 목록을 적어주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조리기구를 확인한후 사람들이 장을 봐오자 나는 쌀을 씻어 밥을 하고 고기양념 버무렸다.
저녁준비를 했다.
민박집은 시설은 정말 좋았다.
대장부 9명이 PET 맥주 2병을 채 비우지를 못했다.
정말 술을 않 먹는 사람들이다.
하긴 체력이 떨어지면 고기와 주류소비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27번 투어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지...
"이 사람들이 체력이 남았다면 PET 2병도 모잘랐을터인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우리에게 방을 내준 사람은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란다.
이곳에 놀러왔다가 너무 좋아서 며칠을 지낸다 했다.
참 재미있는 아저씨다.
주인 아주머니는 방 1개에 3만원 받으려 하셨는데 아저씨가 이미 2만원씩만 받아서 그냥 2만원만 받는다고 하셨다.
운이 좋았다. 방 2개 2만원을 아겼으니...
저녁준비를 하고 기분어때군과 한명이 고기를 구웠다.
드디어 맛나는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다.
주인집과 식당에서 김치를 얻어와 더 맛나는 식사가 된것 같다.
저녁식사를 마친후 지도를 보며 내일 코스를 확인했다.
그리고 주변정리를 한후 이내 잠자리에 든다.
밖에는 비가 내렸고 동해안쪽에는 계속하여 번개가 친다.
그 번개가 참으로 심상치 않았다.
내일 비가 내일것 같았다.


나는 모든 걱정은 잊은채 잠에 빠져 든다.
이렇게 4박 5일간의 유격훈련의 첫날밤이 지나갔다.



하루를 정리하자면 늦게 지각한 사람은 없어서 출발일정에 크게 차질을 있지는 않았지만 낮에 날씨가 너무 더워 오침을 한것이 일정에 차질을 불러왔다.
하지만 무척이나 더운날씨에 지쳐가며 달릴필요는 없다.
몸이 중요하지 일정을 정확히 준수하는것이 중요한것은 아니니까...
황재라는 고개는 정말 힘들었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고개...
이름도 멋지다.
왕재도 아니요. 임금재, 군왕재도 아닌 황재라.
오늘 고개하나면 넘으면 방림리가 나오니 방림리 인근 뇌운계곡이나 평창읍에서 1박을 하기로 계획했지만 지키지는 못하였다.
밤중에라도 무리해서 갈수는 있었지만 밤중에 무리하지 않고 가지 않은걸 다음날 오전에 안도했다.
그 이유는 다음편 이야기를 보면 알수 있다.
다음에 강원도를 여행할때는 일정을 약간 여유있게 잡아야겠다.
고개들이 많고 지형이 험한 지역은 하루 주행거리를 120Km를 넘기지 않을 생각이다.
참으로 기쁘고 즐거운 하루였다.
2년전부터 가고싶어 했던 코스를 달린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여행이란 사람을 더욱더 빠져들게 한다.


1일 주행거리 : 131.5 Km
투어 총 주행거리 : 131.5 Km (여기를 클릭하시면 투어기간동안의 주행기록을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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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오호...투어후기 올리셨네요~ 재밌으셨겠어요...사진만 봐도 알 거 같네요~ ^^
    항상 안라~ 즐라~ 하시길~ ^^
  • 평지 130킬로는 괜찮을거 같은데 업힐구간이 이렇게 많은곳을 130킬로라니..
  • 병철이글쓴이
    2005.9.6 00: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첫날 고개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루만에 서울-속초 가시는 분들도 아주 많은데요. ㅋ
    그런분들에 비하면 쉬운 편이지요.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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