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여 기간 동안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처음 속초라이딩코스를 목표로정하고
차량확보,멤버확보, 촬영팀, 체력 훈련 등등..
오늘,이날까지 체력관리를 위해 삼막사 코스를 벗삼아 부던하게 훈련과 준비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새벽 3시30분 샵 앞에서 자전거를 차량캐리어에 싣고 계신 사장님과노선생, 벌써 출발 준비를 마무리하고 계신다. 미안하다 좀 더 일찍 서둘러서 올걸..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대화 없는 잠깐 잠깐의 침묵은 각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필승을 다짐하였으리라,,,
양평휴게소에 집결한 시간은 5시, 스폰서의 도움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출발하기 위한
스트레칭이 분주하다 긴장된다 ...과연 완주 할 수 있을까..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페달링은 시작된다
단숨에 양머리휴게소 도착 33.78k, 주행시간 1시간 14분, 평균속도 27.2k ,
최고속도51k
아침을 먹는데 음식 맛은 한마디로 꽝이다. 충분한 칼로리를 보충해야 되는데 음식을
맛있게 하는 식당을 미리 확보했어야 하는데.. 정보부족이다....
자..이제 쉬었으니 출발.. 하늘이 우릴 도와주는구나 구름이낀 정말 환상같은 날씨다.
라이딩중에 비가오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말끔하게 잊게해주는 날씨다.
홍천을지나 삼포휴게소 못가는 지점에 할머니 한 분이 짐을 케리어에 싣고 언덕을 힘겹게 오르고 계신다.
도와드리고싶지만 차 가아니라 자전거로 나 역시 힘겹지 않은가...어딜가시냐 물으니 조금만 가면 차가막혀 옥수수를 팔려고 가신단다,,
정말 세상에는 욕심없고, 소박한사람들이 많타는생각을 잠시해본다.
삼포휴게소에서 5분간 휴식을 취한다., 차선생이 펑크가 나서 난 속으로 다행이다 싶다 왜냐.. 빵구 교체하는 동안 쉴 수 있는 명분이 되니까.. ㅋㅋ.
그러나, 계산착오다. 사장님의 능숙한 솜씨로 후다닥..수리끝..
출발신호와 함께 페달링은 계속 된다. 점점속도는 더디어가고 있다.
팜파스휴게소 1k 전 지점에서 우리 차량과 고속버스기사아저씨와 말다툼을 하고 있다 큰일이다 ............속초 투어동안에 아무런 사고가 없어야 하는데..
다행이 심각한건 아닌거 같다. 휴,,다행이다
팜파스휴게소에 도착하여 멋지게 폼을 한번 잡아 본다 “결국 사진이 남는 건데..”..사장님 말씀.. 열심히 여러 자세를 취하는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차선생이 속도가 빠르다고 투덜된다
너무 빨리 가지 말고 25k를 유지하기로 했는데..
배신한단다 ,그도 그럴것이 계획상으로는 25k를 유지하기로 했건만..
선두인 나도 정속 주행하고 싶은데 사장님이 뒤에서 빨리 밟으라고 해서 빨리 가게 되는 상황인걸 나보고 뭐라 그러네.. 나도 힘들어 임마..속으로 외쳐본다
이번엔 사장님이 선두로 나섰다. 차선생은 자기페이스로 간다며 먼저 가란다
선두와의 거리 100m정도.. 앞으로 30k정도는 공사구간인데다 고개가 아홉고개 이상으로 지옥코스란다. 하나의 구간을 업힐하여 내려와 좀 쉴만하면 바로 그 다음 고개가 보인다
정말 지옥같은 구간이다. 선두는 점점 앞에서 멀어진다. 뒤에 보니 차선생도 안보인다
온몸은 서서히 지쳐가고 공사구간으로 인한 한 차선에서 다른 차들은 빨리 가라고 빵빵된다
누구는 빨리 안가고 싶어서 그러냐 웃기는 녀석들이네..
그나저나 사장님 정말 대단하시다.
우리는 날마다 20k정도를 타면서 운동했으련만,,
사장님은 별로 시간이 없어서 안 타시던 분이 한달 정도 동안 일주일에 두 세번 삼막사 언덕 코스를 다녀 온 거 밖에는 없는데.. 대단한 체력이다
와..남몰래 지옥 훈련이라도 하셨나..
근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어느새 선두는 보이지를 않는다
에라,, 목도타고........ 솔로관광모드로 가자..
신선한 기온은 어느새 뜨거운 기운으로 바뀌어 숨이 탁탁 막힌다.
신남을 거쳐 부평휴게소에서 먼저 온 차량일행과 합류한다.
시각은12시40분 여기서 점심을먹을까 싶다. 아침처럼 맛이 꽝이면 안되는데... 음식이 맛있어야 할 텐데.. 산채비빔밥 소갈비탕을 시켰는데 워낙 배가 고프니까 맛을 음미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동안 이동거리 68.63k, 평균속도 26.6k, 최고 속도 57.1k, 주행시간 2시간 34분,
차선생이 무릎통증 때문에 포기한단다.
앞으로 인제가 대략 25k, 용대삼거리가 25k구간인데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하고 왼쪽 무릎에는심상치 않은 통증이 온다.
우리가 온거리가 대략 100k, 아직도 100k를 더 가야 하는데.........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지금부터 인제까지는 어느 정도 평지라는 것에 큰 위안을 삼아야지 휴....,오른쪽에 보이는 설악산에서 부터 콸콸 흐르는 소양강 물이 더없이 맑고 시원함을 느낀다
야..저기서 발 한 번 아니 세수 한 번이라도 하고 갔으면 좋으련만 페달링은 계속 이어진다.
더위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현기증인가.... 도로의 열기인 아지랑이인가...
정말 죽을 맛이다.
인제를 지나 마지막 로드 코스인 용대삼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으련만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평지인거 같은데 속도계는 20k가 안 나온다
체력이 딸린건가.. 언덕인가..저기 앞에 사거리가 보인다 신호야 제발 바뀌어라.
신호대기 핑게삼아 좀쉬게.. 페달링은 계속된다.
집사람 말이 생각난다 뭐하러 사서 고생하냐고,, 휴........ 이제 아무생각도 없다.
오직 용대삼거리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페달링은 무감각 그 자체다.
얼마나 갔을까......용대삼거리를 못 올 것만 같았는데 드디어 도착하니 스스로 대견하다고 자찬해본다.
주의를 둘러보니 먼저 간 차량이 보이지를 않는다.
정보상 이 근처 인공폭포에서 잠시 휴식하고 마지막 업힐 구간인 미시령으로 올라 가야 되는데.. 전화해보니 미시령 중간 지점에 대기란다.
하늘이 노랗다 허탈하고 약오른다. 헐..
인공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쩝.. 휴식도 못 취하고 업힐은 계속된다
왜 이고생을 사서 하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뒤 돌아 보니 사장님 묵묵히 업힐하고계신다.
에라 모르겠다........ 사장님께 제발 옆 개울가에 서 발 좀 담그고 가자고 애원하다시피 한다.
개울가에 앉아서 잠시 발을 담가 본다.. 물 이너무차서 담그자마자 발을 뺏을 정도니까.. 시원함도잠시...
곧 대기차량이 있는 곳에서 다시 합류한다.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해본다. 자! 이제 마지막 업힐 순간이다
정신과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 본다. 노선생,차선생이 무릎통증은 있지만 같이 합류하여
미시령 정상에 도전 하겠단다 아! 얼마나 위안이 되던가
선두로 선 나는 서서히 비장한 마음으로 페달에 힘을 주기 시작한다.
하얀 실선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간다. 정상지점 3km 전 바람이 등에서 불어준다
얼마나 반가운 일 이던가.. 페달링이 훨씬 가뿐함을 느낀다.
옆의 차들이 굉음을 내고스쳐간다. 평소 연습대로 하자.
일자를 그리며 삼막사를 올랐던 대로..
하얀 실선이 오른쪽 어깨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흐트러 지지 않는 업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한번 한번의 페달링이 신중하다.
속도계는 6kh 를가르킨다. 스탭 바이 스탭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 뇌이며.......
정상기점 1km전 갑자기 숨이 막힐 듯 앞에서 거센 맞바람이 불어 온다.
순간 패달링의속도는 멈출것만같다.. 속도계는 4kh 를가르킨다 4kh이하면 자전거가쓰러지는데,,,
아이들이 아빠 꼭 성공하세요..................................저희들이 기도 할께요..
그럼, 꼭 성공하고올께..................................................................................
정막함속에......................................................... 마음의 눈물이 흐른다..........
일평생 운동이라곤 특별히 빠져 본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니 이렇게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제 2의 인생을 산다고 해고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 레포츠에 미치고 싶다. 미치도록 달리고 싶다.
지나가는 차량에서 격려의 박수소리가 들린다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나는 하나도 들리지가 않는다
오직 거친 호흡과 숨소리, 가슴에 뜨거운 눈물만이 느껴질 뿐................
드디어 엠티비에 입문과 동시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던 미시령 정상이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이다. 뒤를 보니 사장님 정말 대단하시다.
흔들림 없는 자세로 천천히 정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 뒤로 노선생,차선생이 무릎통증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다.
인간 승리이다. 만세!!
일행은 한 동안 정상에서 동해 바다를 묵묵히 바라 본다. 무슨생각을 하고있는것일까..
.................................................................................................................
아마도 가슴깊이 우러나오는 도전에 대한성취감을 만끽하고 잊지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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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잡는다. 사장님이 현수막을 꺼내신다.
일행은 여유있는 웃음으로 포즈를 취한다.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했던 다운힐코스이다.
신난다.... 차량서열에 맞추어 다운힐이 시작된다. 속도는 말리지마.. 그자체다,
시속 68kh이상으로 미시령정상에서 동해 바다를 향해... 한 마리의 새가 되어날아가는 상상을 하며.....이런가사가생각난다
"나는 한마리날으는 새가되어 그대곁으로 날아가리라....
먼저 속초라인딩을 아무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칠수있게 도와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
아들 출산으로 산후 조절을 보살펴야 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사진 촬영을 해준
유영규선생,
근무를 바꿔가며 흔쾌히 잠도못자고 운전을 해 준 문선생,
출발전 자전거를 점검해주고 새벽에 출발준비,1박2일 동안 샵을 관리,운영해준
홍 정훈 동생,
그리고 힘든 여정 속에서도 손수 장비와 경비를 아끼지 않으셨던 맏형 같은 사장님께
이 지면을 통해 뜨거운 동료애와 함께 감사를 표한다.
이동 바이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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