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부터 서울 한강 남안 고수부지 잔차 길과 미사리 뚝방 길을 연결하는, 암사동 취수장과 강일동 인터체인지 앞 고수분지간의 불과 1Km(금지지역은 400M)도 안되는 거리의 잔차 길이 자연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 되는 바람에 출입금지 되고 있음은 우리 바이커들에게는 못내 섭섭하고 또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지난 주중에 이 지역에 잠입해 봤습니다만 88 고속화 도로와 거의 나란히 가는 이 오솔길 부근은 고속화 도로의 차량 소음이 요란해 붉은 머리 오목눈이 흰뺨 검둥오리, 쇠오리등 38종의 조류등 동식물을 보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았고 또 이 오솔길을 잔차가 이용한다고 해도 결코 경관이 훼손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암사동의 고수부지 수영장 앞의 경우도 이 곳과 같은 생태, 경관 보전지역임에도 바로 옆으로, 또 가로 질러서도 오솔길이 나 산책객들이 왕래를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문제 해결 방법은 오솔길 양쪽에 나지막한 목제 난간 같은 것을 만들어 수림지역이나 강변지역으로의 출입만 차단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제방 아래와 위에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명의의 출입금지 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만 제방에 많은 사람들이 다닌 자국이 뚜렷하더군요. 6일에도 염창동에서 온 한 부부 바이커가 금지구역을 통해 미사리를 갔다 왔다며 이 언덕을 내려 오더군요.
여의도에서 24.6km 기점인 이 곳에서 더 이상 못가고 멈춰 설 때는 항상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휴전선의 기관차까지 연상하며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해 지기만 했었지요.
잔차를 끌고서 조심스럽게 언덕을 다 올라가서는 88로와 나란히 나있는 엣날 길인듯한 비 포장로를 조금 가다가 취수장 정문 앞에 서서 되돌아보면 삼국시대 절터였다는 구암정 표지판이 보이고, 인적이 없는 그야말로 쓸쓸한 정자도 보이지요. 유적지 공사비도 꾀 들었을 텐데 사장시킨 셈이지요.
이 88 고속화 도로 옆의 갓길을 역 주행하는 경우 대형 트럭들이 질풍처럼 앞으로 달려오는 느낌이어서 바이커 맨 들로서는 주눅이 들어 감히 잔차를 타지도 못하고 끌고 가는 코스였지요. 이날 청량리서 왔다는 4명의 노 바이커도 잔차를 끌고 가더군요.
특히 이 지역은 취수장 담벼락의 철조망과 가드레일 사이의 공간도 좀 있어 잔차 길을
내기에 무리가 없을 걸로 보였습니다.
1백50m 정도의 이곳을 지나면 또다시 1백50m 정도의 축대 밑 길이 나오는데 이 곳 역시 비록 좁으나 갓길이 있고 또 둔덕이 있는 좁은 인도 같은 스페이스도 있어 통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어요.
축대가 끝나면 다시 넓은, 옛날 길인 듯한 포장로가 나오고 곧 끝나며 광장에 ‘어길 때
는 벌금을 부과한다.‘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나오는데 길쪽의 아주 작은 표지판에 자전거의 출입도 금한다는 문구가 있지요.
지지난 주 주중에 이 곳까지 왔을 때 인근 주민 4~5명이 타고 온 승용차를 갓길에 주차하고는 용기 등을 들고 하차해 “우리 사유지에 농사일로 잠시 들어간다.‘고 했고 이 노 바이커에게 ’흔히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들락거리더라.‘면서 체인 줄 너머의 오솔길 입구를 가르쳐 주기도 했어요.
모처럼 오랜만에 보는 너무도 멋지고 정다운 전원 풍의 오솔길에 취해 한 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청량리 바이커 맨들을 뒤 따라 갔습니다.
곧 큰 느티나무가 나오고 그 옆에서 나물을 캐는 주민들을 만났지요.
역시 금지지역이라선지 우리를 만나는 그들이 좀 부자연스럽더군요.
마치 먼 남국의 장글 속 길을 연상케 하는 통나무다리를 건너는 남여 바이커들 입니다.
바이커들이 잔 돌이 깔린 조류 탐조대 가는 길을 달려 나오는 군요.
역시 바퀴 구르는 맛도 신선한 느낌을 줬습니다.
이 금지 구역을 통과할때 유의해야 할점은 미로가 많은 만치 갈림길이 나올때는 반드시 88로에 가까운 오솔길을 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금지 구역을 빠져 나온 세 바이커가 미사리를 향해 방축길을 신나게 달립니다.
곧 맞은편에서 한 바이커가 나타났는데 그는 이 노 바이카들과 안면이 있는, 강일동의
한 mtb클럽 회장이라더군요. 그 역시 이 금지구역 해제를 당국에 여러 차례 진정하고 있
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여튼 그 노바이커들은 조정경기장 뒤편의 윤중제 같은 뚝방 길을 달렸거나, 아니면
뚝방 아래의 고수부지 숲의 오솔길을 달리며 모처럼 상쾌한 라이딩을 즐겼을 겁니다.
미사리의 조정 경기장 뒷편의 방축 길 끝까지 갔다가 점심을 먹고 되돌아 왔습니다만 출입금지 지역안의 잔차로가 정말 잔차로 답더군요.
건너편 도로변으로는 작년 봄인가? 두어번 갔다 온적이 있는데 그 때는 바로 옆으로 바짝 붙어 달리는 덤프트럭의 위협과 매연에 시달리며 88도로를 타고 팔당대교까지 갔다가 올때는 상일동의 주택가 한가운데 길로 돌아 온적이 있지요..
분명히 이 쪽은 아직 분명히 출입이 금지되고 있지만 그 동안 꾀 많은 잔차객들이 몰래 통과한 것 같았습니다.
갈때는 청량리서 온 네 분의 노 바이커와 더불어 통과했지만 올때는 강북의 한 MTb동호회 남여 회원 12분과 함께 이 길로 돌아 왔는데 이들 외에도 갈때는 잠실서 왔다는 한 50대중반의 남성 바이커와 오는 길에 절로 일행이 되어 따라 왔다는, 양재서 온 여성 바이커도 있었는데 그 둘은 미사리 고수부지 숲의 오솔길로 달려 가더군요.
사실 나두 그 숲길로 가고 싶었지만 괜히 두 사람만의 호젓한 듀엣 라이딩을 방해하는 결과가 될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요.
자~바이커 여러분! 이 길이 한시바삐 열리도록 다 함께 궐기 합시다요.
<>맨위 사진은 조류 탐조대에서 본 한강 풍치와 한 남여 mtb그룹의 미사리 뚝방길위에서의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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