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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폭염 속 나 홀로 라이딩

vyjang2006.08.17 16:15조회 수 2006추천 수 9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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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더위를 뚫고 장거리 라이딩을 했습니다.
코스는 발안을 출발하여 안중과 평택을 거쳐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고 삽교 방조제까지 돌아오는 100여 km.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짙게끼여서 해가 보일 기미가 없기에 급작스럽게 출발했습니다.
샤워를 하고 아침고 거르고 출발한 시간이 아침 7시30분.

다른 날과 달리 해가 보이지 않아 그런대로 달릴만했습니다.
물론 땀이야 출발하면서 부터 비오듯 했지만 이미 감안한 출발이었기에 그리 방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기능성 티를 입고 있어서 나는 땀은 빠르게 마르고....
1시간만에 평택을 지나고 안중 외곽을 거쳐서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아산 방조제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보이지 않던 해가 나타났습니다.
오전 10시경.
한층 라이딩이 힘이 들어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영양갱과 준비해간 스포츠 음료로 원기를 보충하고 도착한 곳이 삽교호 방조제.

이곳에는 해군에서 사용하다가 기증해서 이제는 관광객들을 맞고있는 해군 수송선이 있는 곳입니다.
운영하는 사장님이 해사 23기 출신으로 제가 잘 아는 분입니다.
찾아 뵐까 하다가 행색이 그래서 패스.
삽교방조제 공원에서 쉬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출발한 것이 오전 10시 30분경이었습니다,

이미 날씨는 더워지고 기온도 많이 올라가서 돌아오는 코스는 출발부터 악전 고투를 해야 했습니다.
얼굴과 잔등에는 굵은 땀이 비오듯 쏟아져 내리고 아스팔트의 열기는 숨을 턱턱 막히게 했습니다.
30여분을  달려 묵국수를 하는 음식점을 발견해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음식점에 도착하자 마자 화장실로 가서 찬물로 세수를 했습니다.
거울속의 얼굴은 열기로 온통 화끈거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얼굴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눈만 남겨놓고 두건으로 다 가려서 덜 하지만
양쪽 팔은 썬크림을 듬뿍 발랐는데도 아주 붉게 타 드러 가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길게 먹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출발전에 양쪽 팔에 더욱 많은 썬크림을 바르고  오후 1시경 다시 햇볕속으로 나섰습니다.
숨이 더욱 막히는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해결책은 페달질밖에는......갈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지금가지 해 본 라이딩중에 가장 힘이 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왜 내가 이 더위속에서 이런 고생을 사서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연신 스포츠 음료를 마셔대면서 앞으로.....
평택을 지나면서 부터는 그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치구에게 전화를 해서 차량 지원을 부탁해 볼까....
너무 힘이 들고 라이딩이 어려우니까 갖게 된 마음입니다.

그러나 라이딩을 시작한 이후 마음에 결심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왕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니 힘이 들어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경우는 있더라도
중간에 힘이 들어 라이딩을 포기하고 차량을 이용하는 일은 하지 말자.
그래서 계속 앞으로 나갔습니다.
라이딩 80km 지점인 청북을 지나면서는 한계점에 도달한듯 느껴졌지만 포기 할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중간에 잠깐의 휴식 시간을 자주 갖으며 체력을 보충했습니다.

출발하며 준비했던 1.5 리터의 스포츠 음료는 청북을 지나며 바닥을 드러내서 추가로 게토레이를 구입.
그런데 땀이 얼마나 나는지 2리터가 넘는 음료에 점심을 먹으며 식당에서 다량의 냉수를 들이켰는데도
라이딩 중에 소변을 볼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라이딩을 하다가 보면 땀으로 배출이 되기 때문에 화장실을 갈 필요가 없었지만
이날은 더욱 필요성을 느낄 이유가 없었습니다.

도착 8km 앞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남은 힘을 쏟아 부어 도착하니 시간이 2시45분경.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양팔은 온통 화끈거리고....
바로 찬물로 샤워를 아주 길게 했습니다.
찬물을 받아 논 욕조라도 있으면 들어가 앉아 있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폭염속에서 뜨거운 햇살속으로 뛰어든 것이 다소 무모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녀 오니 기분은 날아갈듯 했습니다.
성취감도 느껴지고.....
평소에는 라이딩하는 분들이 가끔은 보이더니  더워서 그런지 한 사람도 마주칠수가 없었습니다.
35도가 넘는 폭염속에 잔차를 갖고 나오는 것이 쉽지 않겠지요.
새로운 도전을 이룬 하루였습니다.

어제 달린 거리는 총 97km 정도 됩니다.



#1


출발한지 1시간쯤 지났을때 입니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평택으로 직진을 하면 안중으로 들어 갑니다.
아직 해가 나지 않았지만 이미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입니다.

#2


아산만 방조제를 지나고 나니 이로 인해서 드넓은 농지가 만들어진것이 보입니다.
논 한가운데 덩그마니 농가 한채가 자리한 것이 아주 이채롭습니다.

#3


요즘은 길가에 이렇게 만들어 놓은 휴식처가 많습니다.
아마 지자제때문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더위에 잘 달려온 제 잔차도 휴식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ㅋㅋㅋ

#4


목적지가 가까워진 삽교천 방조제 위 입니다.
낚시를 하는 분등 여러 사람들이 나와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햇살을 견딜만 했습니다.
얼굴은 두건으로 중무장을 해서 완전 알카에다 수준에 버금합니다.


#5


갈매기들도 더워서 그런가 날기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듯.......

#6


삽교천 방조제에 전시되어 있는 해군 수송선입니다.
LST라고 하는데 물자와 병력을 수송하는 대형함정으로 상륙작전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배입니다.
이미 퇴역을 해서 이제는 관광객들을 맞고있습니다.
이 함정안에서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7


삽교천 방조제의 배수관문.
그런데 우연히 찍은 사진인데 길위를 걷는 나이를 좀 먹은 부부와 아래서 사진을 찍는 젊은 커플의 모습이 대비가 됩니다.
시선을 상관하지 않고 포즈를 잡은 젊은 커플이 재미있습니다.

#8


반환점을 돌아 75km 지역을 통과하다가 쉬는 모습입니다.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양팔은 뜨겁게 달구어지고.....
모습이 많이 망가졌지만 얼마나 격렬한 라이딩이었는가를 보여주는 사진.

#9


라이딩을 마쳤을때 자전거 계기판.
오늘 달린거리가 96.66km인것을 알려 줍니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니까 기대를 한번 해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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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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