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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히말라야 투어 뒤이야기 일탄!

쏘굿2006.11.15 18:49조회 수 4198추천 수 9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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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태양님이 엄청난 후기를 써주셔서, 사실 추가로 쓸만한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만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뒷이야기들을 조금씩 추려서 써볼까 합니다.

그리고 투어 후기란에 리플 달아주신 분들 중에서도 추진과정이나 배경, 그 외에 자그마한 정보들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생각되어 그런 것들 위주로 진도 나갑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해두지 않으면 게으름이 발동되어 다 쓰지 못 할 까봐,        미리 못박아 놓고 시작합니다..

1. 준비나 진행과정에서 염두에 두시면 도움이 될만한 것들..
2. 실제로 가보니 이런 것도 문제가 되더라..
3. 실질적인 경비와 원정기간 및 장비문제..
4. 원정 팀 개개인의 감추고 싶은 비리나 굴욕사건..ㅎㅎ(EX : 양아님의 카드만두 "어글리 코리안 사건 등등..)

이렇게 해서 총4회에 걸쳐서 쓰겠습니다..    
아~~ 이걸 과연 지킬 수 있으려나 걱정이 앞섭니다. 흑~~
아참~ 그리고 제가 쓰는 모든 것은 이론상 검증이 되거나 정답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저 저와 원정 팀이 실제로 겪은 것을 토대로 한,
이를테면 민간요법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확실한 이론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흑~~ 결국 야메라는 말씀입니다..)

1. 준비나 진행과정에서 염두에 두시면 도움이 될만한 것들

- 고산에 대한 대비

평소에 고산이라는 것에 대해 거의 생각해 본적이 없다가 막상 가려고 생각을 하고 보니.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게 되더군요. 희한한 것은 알면 알수록 걱정이 앞서더라는 겁니다.
자꾸 생각을 하다 보면 나중에는 고산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마음을 편안하고 담대하게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고산의 증세는 일단 머리가 아픕니다.(상당히 기분 나쁜 방식으로..)
그리고 무기력해지면서 졸립니다.(아마도 산소가 부족해서 일듯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오바이트가 나오려고 하면서. . 크~~ 그런 증세가 하루 종일 갑니다
(눈떠서 눈감을 때까지 계속 증상이 이어집니다.) 사람 미치지요 -.-;;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코 속도 갈라집니다. 즉 20일 가까이 콧속과 입술에 피가 마를 날이 거의 없습니다. 에이~ 설마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맞습니다..약간 과장입니다.^^;;
하지만 증세는 분명히 있습니다. 증세가 있으니 대비책도 있어야지요.
지금부터 비법 나갑니다. 적어주세요^^

물 : 우리의 팀 기준으로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분들이 유리합니다. 즉 수분부족은 곧
죽음입니다. 라이딩시 물 별로 안 마시는 걸 자랑으로 아시는 분들,
거기선 절대로 자랑 아닙니다. 물 마시는 훈련도 하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하루에 3~4리터 가량 마셨습니다. 억지로 물 마시는 일
대단한 고역인 거 아 실 겁니다. 물먹는 하마가 되어야 합니다.

생마늘 : 가히 기사회생의 명약입니다.. 감히 고산의 우황청심원 이라고 자신합니다.
가기전 여러 경로로 알아봤을 때 다이아막스나 비아그라등 여러 약을 들어봤지만,
심지어 엄홍길대장을 만날을 때도 그런 말은 못 들어 봤으나. 초기에 지는태양님이 고산으로 라이딩 접을뻔한 위기에서 즉효로 살려준 게 바로 생마늘입니다..
먹으면 위벽이 망가지면서 머리가 개이는걸 바로 느낌니다 .위벽이 망가져도 라이딩이 되지만 머리가 아프면 힘들어집니다..(여기서 머리는 그냥 아픈 게 아니라 *라게 아픈걸 의미합니다..) 현지 베스트가이드 지왕의 이른바 티벳 전통의 민간요법입니다.
평소 생마늘을 많이 드시는 양아님이 별로 고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예도 있고요.
또, 차량투어를 하시는 한국여성에게 들은 말로는 6명이 탄 차에서 (유럽3인, 일본1인,   한국인 2인) 암드록쵸 (해발 5000M정도에 있는 죽여주는 호수로써, 티벳어로 “분노한 신들의 안식처라는 뜻이랍니다.)에 내려주니 나머진 차에서 내려보지도 못하고 한국여성 둘만 내려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했다더군요.(뭐~ 얼굴도 강인하게 생기긴 했더군요^^;)
어떤 경로로든 마늘을 많이 먹는 한국인이 고산에도 강한 듯 합니다..네~~ 물론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ㅎㅎ
하지만 한국에 돌아왔을 때 위내시경을 찍어야 한다는거~~
평소에 곰이라고 생각하시고 마늘 많이 드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이아 막스 :  이뇨제의 일종이라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출발3일전부터 먹으면 효과가 가장 좋다던데 (이건 양아님이 알아낸 사실입니다.) 양아님 혼자 3일전에 먹기 시작하고.저는 2일전, 다른 분들은 거기 가서 처음 먹기 시작했습니다.그럼 다른 분들은 왜 먹지 않았느냐?? 그렇습니다. 양아님이 혼자만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나부터 살고 보자는 얍삽이 작전을 쓰신겁니다. 그담이 저고...ㅎㅎ (묻어가는 센스..)
다른 대원들깨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침저녁 12시간 간격으로 한 알씩 쭉~~ 장복하시면 됩니다..ㅎㅎ

수면고도 :   알아본 바나 들어본 바로 등반대들도 하루 수면고도를 300M 이상 올리지 않는다고 합니다..즉 오늘 5000M에서 자면 내일은 5300M 정도에서 잔다는 말입니다.
고도에 적응할 여유를 신체에 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고산증세가 가장 심한 것으로 미루어 일정을 짤 때, 오전에 고개를 넘고 잠은 고도를 낮춰서 자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리한 일정으로 저희는 하루에 500M 정도를(1000M이던가??) 높여서 잔적이 있었습니다만, 담날 증상이 바로 옵니다. 흑~~
물론 거의 대부분의 원정 팀도 일정상이나 지형상 그래야 하는 날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그날이 고빕니다. 방법 없이도 이건 버텨야 합니다. 다만 작전은 고개마루 밑에서 자고 아침에 고개 넘어 다음 고개 밑에 가서 잔다...요런 작전이 최곱니다..

강한 비위 :    잘 먹어야 고산도 안 옵니다..지태님이 고산으로 고생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음식적응에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너무 곱게 큰이유, 방목으로 막자란 저나 양아님은 증세가 거의 없더라는. 흑~~ 좋은 건지 나쁜 건지..원~~) 못 먹으면 한국에서도 어지럽습니다
당연히 거기선 뭐든지 잘 먹어야 합니다..
물이 매우 귀하기 때문에 쌀도 못 씻는 경우가 많고 바로 물 붓고 밥합니다. (드럽다는 말씀입니다.) 야채도 그냥 먹고, 화장실이 따로 없고 야크. 소. 양. 염소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앉아서 밥 먹는 근처 온천지가 똥입니다. 염소 똥 위에 밥그릇 놓고 밥 먹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일 정도 입니다..그런 데서도 맛있게 먹어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못 먹으면 고산이 옵니다. 현지에서 가장 무서운 농담이 “너 그러다 고산 온다”
일정도로 고산 노이로제가 있습니다.^^Y
아참~ 나무나 큰 바위가 없어서 큰일을 볼 때도 가리지 못합니다.
그냥 멀리 가서 눈다는 거~~ 자세힌 아니지만 뭐 하는지 다 보인다는 거~~ 흑~~

- 현지 날씨

옷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투어후기(차량투어)를 보면,
9월 달이 티벳여행의 최적기다. 너무 날씨가 좋아 한국의 가을날씨다.
옷은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 말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답은 다 거짓말입니다.
왜 거짓말이냐 면, 우리는 잔차인 이기 때문입니다. 엥~ 뭔말이냐? 하신 분들 서두르시기는요~~ 뒤에 다 나옵니다.^^

저희 투어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항상 머리에 뭔가를 쓰고 있습니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들은 말은 체온을 뺏기면 고산이 온다. 특히 머리가 젖거나 차가우면 죽을 수도 있다 입니다..(실제로 머리 감고 돌아 가신분도 있다고.)
이것이 거의 보름을 머리에 물 한 방울 못 묻힌 이유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차량투어는 대부분이 도요다 랜드크루져인데
(이차는 정말 좋더군요.인정할 건 인정합니다.) 차로 이동하다가 고개마루에서 잠시 내려 구경하고 사진 찍는 시간 (대부분 일이십분을 못 넘깁니다..) 요 때는 날씨 죽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겠죠. 하지만 우리는 잔차를 탑니다. 즉 하루 종일 바깥에 있는 겁니다..
자외선이 강해서 옷을 입고 있어도 살이 탑니다. (믿어주세요..@.@)
그런데도 고지대는 춥습니다.
우리기준에서는 신기하지요 근데 거기에선 당연한 겁니다. 5000M넘으면 당연히 춥습니다.특히 하루 종일 바깥에서 라이딩하면 더 춥습니다.중간중간에 먹구름 끼면 그 먹구름 바로 밑에만 우박이며 비가 떨어집니다.
그러면 살 떨리게 겁납니다. 왜?? 머리 젖을까 봐 입니다.
우리가 거기 가서 처음으로 산 것이 중공군 내복입니다.(한국에서 알아본 바로는 필요없다기에 그냥 갔다가)
별로 안 추운 겨울날에도 고구마 장수는 정말 추운거 아시죠?? “하루 종일 바깥에 있는다”요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군대마냥 냉난방 절대 안됩니다. 아무대도...ㅎㅎ
밤에 잘 때도 야영이기 때문에 춥습니다. 성능 좋은 침낭은 꼭 필요합니다.
뽀대나는 잔차복은 별로 필요 없습니다..하지만 따뜻하게 보온할 수 있는 옷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3000M~4000M급은 태양이 뜨거워서 덥습니다.
버뜨(but 이런 것도 써드립니다. 친절본위입니다.) 5000M급은 태양과 관계없이 춥습니다.
칼같이 방수 방풍되는 바람막이는 필수입니다..비 맞으면 X됩니다..맞더라도 최소한 젖으면 안됩니다..비 피할 나무도 바위도 없습니다.(말씀드렸죠.. 큰일도 다보이는데서 눈다는거~~)성능좋은 옷은 지대로 강춥니다..

또, 게다가 ,업친데 덥친격 으로다 엄청나게 건조합니다.(그곳 사람들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살더군요..)
건식사우나보다 뜨겁진 않치만 훨씬 건조합니다..
입술은 기본이고 콧속까지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이 갈라집니다. 비염계통의 질병이 있으신분들 절대 불리합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증세 없는 감기처럼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건조해서 미칩니다. 진짜로 미칩니다. 호텔에선 밤세(윤세님 죄송합니다..흑~~) 주전자에 물끓이면서 잤습니다..
제가 다시 간다면 약국에서 비염치료제인 콧속에 뿌리면 촉촉하게 해주는 뭔가..(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납니다..)
그거 백박스 사갈 껍니다.(꼭 살겁니다. 제발 사가지고들 가세요)
코 풀면 코피가 말라있다가 굳은 피처럼 나옵니다..
우박주의보, 건조주의보, 냉해주의보입니다.
물론 잔차투어 기준 , 야영기준입니다..차량이동 호텔취침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씹니다.

- 의외의 복병 "스마"
전 지금까지의 잔차투어 후기에 왜 이것이 없었나 아직도 의문입니다. 정말 타셨나요??
흑~~ 그렇담 왜 말씀 안해주시고~~ (가이드 지왕이 하루만에 빵구 기술자가 될을정돕니다..)
게다가 펌프질 하면 고산증세 바로 옵니다. 흑~~
티벳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입니다. 물론 가시 넝쿨입니다. 잔디 비슷하게 생긴 것이 가시를 잔뜩 품고 있습니다. 휴식하려고 잠시 길 밖으로 나가면 어김없이 빵구 납니다.저희는 첫날에 가져간 예비튜브 다 썻습니다. 빵꾸 때우다가 밤9시가 넘어서야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목동님 바퀴에는 스마 가시가 20개가 박힌 적도 있습니다..
빵꾸 방지테이프 강추입니다. 대원중 무빵꾸는 저 혼자였습니다. 저만 방지 테입을 붙이고 갔습니다.(절대로 붙이세요..-.-;;) 저 샵관계자 아닙니다..
그러니 라싸~시가체 구간은 잔디밭에 절대로 들어가지 마세요..
시가체를 넘어가면 스마는 거의 없습니다.
그담부턴 맘껏 쉬셔도 된다는거~~ 그럼 어디서 쉬는냐..그렇죠..위험하게 아스팔트 위에서 차 다니는 데서 쉬셔야 한다는거…^^;; 대충 이런 정도입니다.

투어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가보니 이런것도 문제가 되더라로 다시 뵙겠습니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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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피가되고 살이되는 정보들인거 같습니다.
    읽어가면서 계속 웃었습니다..^^* 백박스~~~ㅎㅎ
  • 깔끔하게 정리가지 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 잼나는 이야기를 진짜 시작하시는군요^^;;
    쏘굿님~
  • 재치 넘치면서도 짚을 것은 확실히 짚어주시네요.
    자전거도 잘 타시고 재치도 넘치시고 도대체 부족한 것은 무엇이신지요?^^
    뒤이어 올라오는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 우정공로 투어 의 노하우 알짜배기 을 올렸주셧습니다. 가장 알고 싶었던 부분도 자연스럽게(?)... 오늘 수확을 짭짤하게 얻고 갑니다...글내용이 따뜻하고 굵직하고 ,티벳의 털모자 만큼이나 멋지고 강한 이미지입니다..ㅎ.. 오늘하루종일 기분 좋을듯합니다. 후기글 감사^^
  • 쏘굿글쓴이
    2006.11.17 10:59 댓글추천 0비추천 0
    허접한 글에 이렇게 좋은 리플들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warrenh님 조츰발이님 훈이아빠님 은나래님~~ 감사합니다..
    흑~~ 님들 때문에 더 열심히 쓰리라 다짐해봅니다...앙~~~
  • 너무 너무 부럽고 좋습니다. 티벳 여행은 탱이님의 자전거 여행이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그래서 소개.
    http://cafe.naver.com/acebike.cafe
  • 도움되는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정보로 너무 편히 갔다오면 추억이 안 남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비용절감할수 있는 정보가 특히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게속 부탁드립니다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5
treky
2016.05.08 조회 675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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