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에서 부산까지 무대뽀 라이딩!!!
06. 11. 23.(목)부터 11. 26.(일)까지. 3박4일(실제라이딩은 2박3일)
대충 거리는 7번 국도를 따라서 560킬로미터 정도로만 어림잡고....
장거리 투어의 시작은 이러했다.....
출발 일주일 전 창원에 있는 자형(닉: 고구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참고로 자형은 내가 mtb를 억지로 권하여 시작하여 지금은 누구보다도 자전거 매니어가 되신 분이다.
물론 장비도 실력도 나보다 훨씬 위다.
통일전망대에서 부산까지 장거리 라이딩을 함 해보자고 했다.
누님이 차량 서포터를 해주신다고.......
처남의 결정에 상관없이 자신은 출발한다고 하면서 따라붙일려면 따르라고 어럼장을 내렸다.
사실 전부터 이런 미친? 라이딩을 함 해보고는 싶었지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짧은 고민끝에 합류한다고 결정하고 ....
이왕 장거리 라이딩을 시작할 바엔 한 명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직장 동료인 가람수풀님께 넌지시 제의를 하니까 역시 멈칫하더니만 참가한다는 결정을 통보하였다.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생활자전거로 출퇴근 3년에, mtb 3년이 고작 나의 자전거 경험일 뿐이었다.
일주일 동안 몸 만들기 들어가서 3일간 생고생을 하면서 투어를 성공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몸만들기는 커녕 사실 나는 감기 몸살을 이틀째 앓고 있는 상태였다.
몸만들기보다는 감기 몸살을 먼저 치료하여야 라이딩에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먼저 병원을 찾았다.. ㅠㅠ
주사를 맞아가면서 하루에 감기약을 4첩씩 먹였다. 물론 밥도 4끼를 먹으면서....
그러면서 우리집 근처인 황령산을 야간에 한번 올랐다... 감기약 덕분에 몸에 땀이 나면서 열은 났지만 이내 체온이 떨어지면서 한기가 몰려왔다..
다음날은 부산 용호동의 이기대를 올라봤다.. 역시 전날과 같은 증세일 뿐이었다..
결론은 운동보다 감기부터 치료하는게 우선이었다...
이럭저럭 결전의 날은 다가오고 몸은 무겁기만 하였다.
직장에 휴가원을 내고 드디어 출발...
장비로는 로드 타이어를 챙겨가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냥 2.0과 1.95 타이어 그대로 출발하였다. 옷가지만 여러벌 챙겨가지고서...
<STRONG>첫쨋날 11. 23.(목) <BR></STRONG>
창원에 계신 자형과 누님께서 부산 남구 대연동 우리집으로 왔다.
싼타페 한대에 자전거 2대를 분해하여 트렁크에 싣고 한대는 후미 캐리어에 매달고 11:30 힘찬 출발~~`
나의 몸은 여전히 기침과 콧물 그리고 오한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이 다른 두분의 몸 컨디션은 양호해보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보슬비가 차 앞유리에 송글송글 맺혔다.
나의 마음도 뿌엿게 안개가 맺히는 느낌이었다.
15:50경 영동고속도로를 들어서서 평창을 지날때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윈도우 와이프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차가 계속하여 영동고속도로를 오르니 비가 눈으로 바뀌어 온세상이 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있었으며 차들은 서행하기 시작....
날시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아니 차라리 이번 투어는 눈비를 핑계로 겨울 여행이나 싫컷하고 오겠구나하면서 안도의 숨이 나오기도 하였다...
나의 몸이 정상이 아니었기에 ....ㅎㅎ
16:20경 동해시를 지날때는 비가 그치면서 심한 바람에 파도가 엄청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다.
우리를 환영이라도 하는 듯 하면서 앞으로의 고난을 암시하는 듯 내심 걱정도 되었다.
처음 계획은 강원도에 도착하는 첫날 통일전망대에서 숙소인 양양 낙산사에 있는 토비스 콘도까지 야간에 70여킬로미터를 주파하자는 것이어서 숙소를 그냥 지나쳐 계속 38선을 향해 달렸다.
그런데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굵어져서 설악동 입구에서 다시 숙소로 회차....
18시에 토비스 콘도에 체크인하고 대포항에서 사온 새우튀김과 오징어 회, 술로써 저녁을 맛나게 먹었다.. 강원도에 오면 꼭 어김없이 찾은 메뉴 중 하나가 강원도 오징어 회와 그 오징어를 살짝 데쳐 먹는 것이었다. 일품이었다.
21시경 창 밖을 보니 비가 그치고 날이 개기 시작하였다.
어느 정도 취기가 있었지만 우리 일행 셋은 말 없는 눈빛으로 지금 당장 통일전망대로 출발하자는 싸인이 맞아떨어졌다.
바쁘게 옷과 장비를 챙기고서는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77킬로를 3시간에 주파하자는 계획으로 도로에 나섰다.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도로에서는 간간히 바퀴를 감고서 얼굴로 또 등 뒤로 물을 뿌리기도 하였다.
강원도의 찬 공기가 폐부 깊숙히 시원하게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이 아주 시원하였다.
그러면서도 나는 떨어지지 않은 감기로 가슴 깊은 곳에서 진한 가래가 가끔 올라왔다. ㅠㅠ
셋이서 미친 듯이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면서 24시에 통일 전망대 신고소에 도착.
사실 통일전망대는 야간에는 들어갈 수 없고 10킬로 전인 신고소까지밖에 갈 수 없었다.
더 가다가는 군인들의 총알이 가슴에 박힐지 모른다는 걱정이...ㅋㅋ
때맞춰 누님이 우리와 동시에 위 신고소에 도착하여 기념촬영하고는 차에 자전거를 싣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차로는 딱 한시간 거리였다..
01시 20분에 숙소 도착.
나와 가람수풀님 둘은 먼저 준비해둔 맥주와 소주를 마저 마시고 02시에 잠에 들었다.
<STRONG>투어 둘쨋날!! 11. 24.(금) <BR></STRONG>
07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빵과 우유로 배를 채우고 07시50분에 낙산해수욕장에서 남으로 남으로 출발~~
38선 휴게소를 지나서 09:30에 휴휴암 쉼터식당에서 청국장과 순두부를 시켜 아침을 먹었다
강원도에 가면 두부 요리를 먹으라는 말이 있다. 정말 맛있는 아침이었다. 추가 밥까지 시켜서 배불리 먹고....ㅎㅎ
13:20경 옥계해수욕장을 지나서 13:40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저녁까지 삼척 임원항에 도착하기로 계획하고는 계속 달리기 시작...
그런데 7번 국도의 구간중 삼척 일대가 제일 난코스였다.
중간에 고구마님(자형)의 자전거가 펑크. 세상에 엄청 큰 못이 박혀있었다.
다행이 이후 끝까지 펑크는 없었다.
17시를 넘어서니 이내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야간 장비를 챙겼다.
다를 라이트를 켜고서 산고개를 5개 정도 넘었다.
죽을 지경이었다. 굽이굽이 업힐이 계속 이어졌다. 숨이 턱까지 찬다는 말이 이때를 두고서 하는 것 같았다. 또 엉덩이에는 왜그리 통증이 몰려오는지.....ㅠ
나 딴에는 엉덩이는 이제 이골이 나서 통증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나의 엉덩이 내공이 아직 부족한 것이었다. ㅠㅠ
18:35 드디어 임원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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