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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경기

hong14kr2007.06.13 08:36조회 수 3215추천 수 2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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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가
週末이고 복잡한 都心 복판에서 벌어지는
결혼식 참석에 겪은 유쾌하지 않은 추억들이 있으니
길 막힐 것 대비 일찍은 나갔으나 예상보다 더 막혀 시간은 늦었고
조급한 마음에 교통위반에 딱지까지 떼이고
간신히 도착해 세 울자리 없어 뱅뱅 돌다 길가에 세워두고
허겁지겁 뛰어 들어가니 예식은 끝 나가고 婚主와는 눈 도장도 못 찍고
식당서 밥 먹는데 주의 없는 남의 여편네 음식국물 쏟아 옷 버리고
화장실서 대충 처리하고 나오니 주차위반 딱지 붙어 있고
오는 길이 칵 막혀 꿈쩍도 않으니 집엔 언제 도착 할런지….?
벌써부터 배는 고파오고 짜증도 화도 낼 감정마저 말라버린
그저 머리가 하얗게 텅 빈 것이 멍하니 길 위에서 죽어있다.
저기 뵈는 한강변 한가롭게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살아있다.

또 청첩장을 받았다.
어김없이 토요일 정오 서울 강남이다.
문제는 “어떻게 가야하나?” 다.
인천서 강남이라… 차라리 전철을 탈까..
그것도 끔찍하리 만큼 안 좋은 추억이 여러 번 있으니.. 망설어 진다.
걸어 갈 수도 뛰어 갈 수도 없으니…
아! 퍼뜩 “자전거를 타고 가자”
직장선배 딸 시집 보내는 예식장에 자전거를 타고 간다…? 안될 것 도 없다
이 나이에 신부 친구들과 작업 할 일도 없으니…!!

어차피 내주 오산종주를 위해선 이번 週末 몸을 좀더 움직여 줘야 하고
지난 주 오산 전코스 맛보기로 굳어있는 무릎과 장딴지 푸는데 자전거가 딱 좋으니
됐다!!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에서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 노보톨 엠바샤 호텔까지 자전거다

외출복 한 벌 배낭에 넣고
갈 길과 시간을 따져 출발하니 아침 7시
날씨는 맑고 컨디션은 좋으니 거칠게 없다.
광명시를 빠져 나와 안양천변으로 내려오니 마치 다 온 것과 진배없다.
자전거 바퀴(허브) 돌아가는 소리가 그지없이 경쾌하다.
강바람은 좀 있으나 그리 힘들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다.
한강 변으로 접어들어 여의도를 지나 한남다리 근처 개구멍터널을 빠져 나오니
바로 강남이요 압구정이다.  

시간을 마쳐 딱 한시간 일찍 도착했다.
벨 보이로부터 지하주차장 안내 받아 자전거 주차하고
화장실에서 옷 갈아 입고 헬멧에 박살 난 머리모양 헤어 젤리로 스타일 살리니
그런대로 번듯하다.
로비에 배낭보관까지 끝내니 식전 30분.
슬슬 2층 식장 올라가 부조 내고 신부양친과 사람들 만나 인사하고
자리잡아 예식보고 밥 얻어먹고 주차장 내려와
주차표 주차비 신경쓰릴 없이 다시 옷 바꿔 입고 슬슬 강변으로 향한다.

금새 강변으로 나오니 바로 집으로 향하기가 싫다.
호텔에서 먹은 함박스텍 한 접시가 영 부실하니 벌써 배가 고프다.
컵 라면으로 에너지 보충하고 더 탈까.. 생각 중인데 배낭고리에 메단 전화기가 흔들린다.  
마누라다.
결혼식장 갈일 있다더니 아침부터 자전거 끌고 나가 소식도 없고.., 저녁엔 일찍 어디 갈일 있으니 늦지 말란다.

배고픔을 참고 그냥 집을 향해 마누라 명령대로 늦지않게 도착하니 오후 5시 120킬로 탔다.
오랜만이라 전립선부근이 얼얼하고. 오른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감지되니 이젠 이 정도도 무리가 되는 것인지…!!!??
좌우간 결혼식 잘 다녀오고 연습은 하느라 했는데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來週 무지막지한 五山縱走 부담을 떨쳐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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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기분좋은 서울상경! 일석 이조를 하셨내요 ㅋㅋ
    오산종주를 그리 힘들게만 생각지 마세요. 저도 2번을 종주했지만 사람이 많고 복잡하면서도 반면 지루하지가 않으나 거리가 거리인지라 마지막에 좀 힘이 들더군요.
    이번도 500여명이 동시 출발하면 분위기에 묻혀서 종주를 마치게 될것입니다.
  • 대단하십니다. 120키로미터...
  • 어느 벽촌에서의 ??.....기대를 하고 읽엇습니다...실속 있는 라이딩을 하셧군요...ㅎ
    후기글 잼나게 읽엇습니다.
  • 서울 구경은 잘 하셧는지요 ;; 서울사람은 아니지만 상경하셧다니 ㅎㅎ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
  • 탁월한 선택입니다 그려~~~^^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5
treky
2016.05.08 조회 676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5
hkg8548
2011.08.04 조회 7165
M=F/A
2011.06.13 조회 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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