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은 다 완주기 인데 저는 체험기라고 해야겠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2pit까지만 갔습니다. "와일드"라는 글자만 모았네요.
작년 280랠리때도 완주를 못해서 이번엔 꼭 완주를 하고싶었지만, 더어렵네요.
체력도 더떨어진것 같고.. 어쨋든 제일 기억에 남는건 중산과 가리왕산이었습니다.
예전에 시합이 있으면 왈바팀으로 참가해서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왈바랠리는 주체가 왈바이다보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서 하나부터 모두
챙겨야 했습니다.
280때도 많이 힘들어서 망설이면서도 저도 산을타고 돌아다니고 야영을 좋아해서인지
또 해보고 싶더군요. 그러니까 마음은 가고는 싶고, 힘에 부치는건 또 부담스럽고,
하는 생각이 집에서 떠나기전까지 아른거렸습니다.
독도법이 필요하다고해서 나침반을 샀습니다. 예전같이 500원정도면 될줄알았는데,
독도법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3만원정도의 나침반이 필요하더군요.
그냥 만원짜리사고 독도법도 완전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지도에 대고 보는건 이해를
했습니다.
식사는 햇반과 3분요리용 카레, 햄버거, 통조림으로 생각했고, 데워먹기 위해 발열제
를 구입했습니다.
여분의 옷, 자전거도구나, 펑크도구, 모기장비슷한 1인용텐트, 침낭, 세면도구, 수건
거의 전국일주 갈때랑 비슷한 수준의 준비가 되더군요.
4~5인용텐트는 너무커서 들고가기엔 부담스럽더군요.
이제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진부까지 가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며, 방을 잡을수 있을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중에, 출발전날 정말 다행히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혼자가는데, 차에 빈자리가 하나 있으니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당연히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출발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면서 약속장소인 아산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집에서 14키로정도 되더군요. 집에 출발부터가 랠리 시작이더군요.
진부에 도착하니 8시 9시정도 되더군요. 저녁으로 부일식당인가? 하는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산채정식이 잘나와서 다행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예전 인제에서 전날 탈이나서 시합때 고생을 많이 했던터라 탈이 제일 조심스러
웠습니다.
가까운 모델을 잡고 피로를 풀고 마음에 준비를 하며 잠을 잤습니다.
같이 갔던분은 저보다 훨씬 나이는 많았지만, 체격이 단단하고, 건강하시더군요..
그분은 완주를 하셨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말 밖에는......
3경쯤 모여서 번호표와 지도, 전등등등을 받고 각종 점검과 주의사항을 듣고,
4시경 많은 자전거들은 순식간에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쭉뻗은 불빛과 후미등만이
가야할곳을 알여주었습니다.
처음 공사구간은 재미있었습니다. 물이 적당히 불어나 있어서 약간의 내리막에서
도랑물을 가르는 곳이 많았고, 출발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펑크가 난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둠과 이슬비, 바람 추위, 진흙에서 타이어 수리하는
모습이 참......차라리 낮에 펑크나면 좋을것을..
그렇게 날이 밝고, 한두사람씩 저를 추월해 가더니, 급기야 출발지와 1pit 준간쯤에서
는 더이상 앞질러 가는사람이 없더군요.
계속 끊임없이 올라가는 임도더군요. 그것도 바로 옆에 산은 내가 빙돌아거 가야할
임도가 보이면서 말입니다. 2두시간을 그렇게 올라갔을까...급한경사는 아니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햇반과 카레와 물을 넣고, 발열제를 넣으려니 발열제를 침낭이 있던
가방에 두고 왔더군요. 정작 중요할땐 써먹지도 못하고...발열제를 회사에 놓고와서
회사까지 찾아가서 가져 온것인데..
그렇게 계속 오르막을 끌고 올라갔는데, 내리막은 의외로 짧더군요. 내리막이 끝나면서
1pit에 도착하였습니다.
기름칠을 좀하고 바로 또 출발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랠리때는 앉아서 쉬었던 기억이 거의 없네요. 1분정도쉬고 계속 걸었
던것 같습니다. 워낙 걸음이 늦는지라...
1pit를 올때까지 거의 지도를 않봤습니다.
원래는 독도법을 해야하는데, 그게 뜻데로 안되고, 늦게 뒤에서 따라가다보니,
타이어자국이나 언뜻보이는 뒷모습, 아니면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보기 등등으로
따라가게 되더군요.
갈림길은 항상 헷갈렸습니다.
1pit 지나서도 또 엄청나게 긴 오르막임도가 있더군요. 또 끌고 계속 걸었습니다.
여기도 뻔히 옆산에 임도가 보이더군요. 저기까지 언제가나....
그렇게 통나무 산장이 나올때쯤 깜장고무신님이 뒤에서 오시더군요. 그때는 몰랐는데
아마도 뒤에서 쳐진사람 있나 체크하면서 마무리로 오신는것 같더군요.
그들은 일행으로 5명정도 되었습니다.
어차피 계속 쳐지고 있으므로 통나무집에서 잠깐 같이 쉬다 저는 먼저 출발하기로 했
습니다. 그나마 같이 출발하면 더쳐질것 같더군요.
가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더군요. 왼쪽은 시멘트길, 오른쪽은 임도..당연히 오른쪽일
줄알고 가는데, 느낌이 좋지 않더군요.아무리봐도 아닌것 같아서, 시멘트길로
다시 갔습니다. 이길엔 시멘트길이라 자국이 전혀 없더군요.
나올때까지 계속올라가보니 다행히 흔적을 찾아서 다시 내려가진 않아도 되겠구나
안심하며, 거의 올라왔을쯤.. 임도가 시작되더군요. "이제 좀 내리막 인가" 하고
있는데, 등산객 2명이 산에 나온겁니다. 저는 임도로 가려고 하는데, 아줌마가
등뒤에서 "어 자전거들고 이리고 가던데" 하는겁니다. 저는 놀라서 무슨소리야
"예 산으로 요?" "그럴리가 없을텐데.." 하면서 내가 임도를 확인하러 가느데
두분이서 " 아니야 아냐 정말 중산쪽으로 간다고 이쪽으로 올라갔어요"
"진짜요? 몇대나 갔는데요?" " 한 20쯤 간것 같던데..."
참 임도와 산진입로 부분에서 잠깐 생각에 잠기다. 등산로로 진입하는데, 진입부터가
난관이더군요. 급경사에 돌에 지친몸으로 거기를 올라가자니 피로가 몰려 왔지만
다른게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계속 올라가는데, ....
이때까지만해도 쉬지않고 가면 완주할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리는 이슬비, 몰아치는 바람, 급경사에 디딜때마다 미끄러지는 흙, 그리고 무엇보다
올라도 끝이없는 중산...완전 밀림으로 오지더군요.
깜장고무신님일행도 모두 앞서가고 혼자 맨뒤에서 거의 기어가다시피 하면서 올라
갔습니다.
나중에는 가도 중산이 않나와서 포기하고 내려가기에도 먼길이고 올라가기엔 너무
지친 산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더군요.
현재로써는 일단 산을 어떻게든 넘어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때문에 깜짱고무신님 일행이 많이 지체 되었습니다. 또 정상에 기다리느라고
다들 추위에 떨고있더군요.
하산길은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야 했지만, 올라올때보다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산을 내려오니 임도가 나오더군요.
어둠이 깔려오고 바람은 정말 매섭게 불더군요.
도로까지 쭉 내리막이었는데, 가리왕산 오른 보상을 여기서 좀 받았습니다.
내리막은 앞서갔는데, 또 혹시 엉뚱한길로 빠질까봐 뒤를 돌아보면서 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도로를 만나니 좀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마지막이라 체크포인트도 인증해주고 철수하고,.....
사거리매점에서 다들 먹을것을 보충하였습니다. 저는 앞으로는 도로라고해서
기왕이면 2pit까지 가서 끝내기로 생각했습니다.
매점에서의 잠깐 여유가 좋더군요. 저녁 10시정도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근데 의외로 도로가 내가 생각한 도로가 아니더군요.
아주 외진 한적한 가로등하나, 표지판하나 없는 공사중인 도로라 이길이 맞는건지
정말 헷갈리더군요.
깜장고무신일행들도 대단하더군요. 길을 두번이나 잘못들어 다시 나오고 해도
전혀 지친 내색없이 당연히 3pit로 간다고 하더군요.
정말 놀라운 정신력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헤매기도 하다 우여곡절끝에 길을 찾아 2pit에 도착하니 새벽 1시인가 2시더군
요.. 저는 온몸이 않아픈데거 없더군요. 그렇게 몸이 무거워 본것도...참...
다른일행은 다시 무슨산으로 출발하고 저는 기권하고 야영지로 차를 타고 갔습니다.
원래는 씻고 저녁을 먹고 사람들이 있으면 술한잔이나 할 생각이었는데, 야영지도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작은 텐트에 억지로 기어들어가서 경우 침낭속으로 들어갔습니
다. 누우니 편하긴 했는데, 땅에서 냉기가 올라오고 텐트는 거의 모기장수준이라 바람은
다들어오고, 침낭도 성능이 별로 않좋더군요. 하긴 한여름에 그렇게 추울줄은 몰랐지만..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밖에서 모여서 한잔하려는지 "맥주 뭐로 주까" 하이트?"
소리가 잠결에 들리더군요. 목도 마른터라 "저도요" 라고 나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몸이 움직여지질 않더군요.
추웠지만 워낙 피곤하니 잠이 들더군요.
아침에 몸을 일으키려는데, 얼마나 무겁던지, 힘빠진 다리는 휘청휘청하더군요.
그렇다고 거기 있을만한 곳도 없고, 다들 이것저것 챙기고 일하느라 분주하더군요.
어차피 대회가 끝나려면 지금은 아침 9시정도인데, 오후 늦게나 되야할것 같고,
또 집에 가는것도 문제가 있을것 같아. 바로 짐을 싸고 몇몇사람에게 먼저 간다는
인사와 함께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랠리는 2pit포기로 끝났지만 저는 집까지 가는 랠리가 또있더군요.
야엉지를 나와서 왼쪽은 내리막, 오른쪽은 오르막...표지판은 없고, 어디로 가야하나?
왠지 내리막으로 가고싶더군요.
다내려가서 주유소 가계에 물으니 반대편이라네요.......
또 오르막의 시작..영동 1터널까지 꽤 많이 올라가더군요.
정신은 완전 오락가락...
그래도 영동1터널을 지나 내리막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차도 없고 찬참을 내려가
더군요.
거기가 무슨 IC 였는데,......아무튼 거기를 지나 영월IC에 가서 터미널을 묻고,
버스를 잡아타고 동서울에 도착, 동서울에서 다시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도착하였네요. 동서울에서 집까지 정말 힘들더군요.
집에 도착해서 씻고 밥먹고, 4시에 잠이 들어서 다음날 9시에 잠이 께었네요.
그후로로 3~4일동안 온몬에 알이 베겨서...아직도 종아리쪽은 안풀리네요.
280이나 이번 랠리를 참가하면서 늘 힘들고 고생스러운데도, 끌리는게 있네요.
이런 시합이 아니면 그런곳에서 자전거 타보기가 쉬운계기는 아닌것 같고,
산에서 밥을 먹는것도 재미있는것 같고...,,
댓가는 늘 몸이 안따라 준다는거...
자전거도 청소하고 이제야 모든게 정리가 된듯 하네요.
정말 놀라운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그런 코스를 그렇게 완주한다는게...
다음에도 있으면 또 고민할것 같습니다.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출발할때 차태워주신분 고맙구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가리왕산 진입을 알려주신 등산객을 만나 운이 좋았습니다.
또 코스를 다 가본것은 아니지만, 한사람이 시합나가려고해도 준비할것이 많은데,
이렇게 긴코스를 구성하고 관리하느라 왈바에서도 고생이 많았겠네요.
이런랠리를 개최해주셔서 덕분에 참가해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2pit까지만 갔습니다. "와일드"라는 글자만 모았네요.
작년 280랠리때도 완주를 못해서 이번엔 꼭 완주를 하고싶었지만, 더어렵네요.
체력도 더떨어진것 같고.. 어쨋든 제일 기억에 남는건 중산과 가리왕산이었습니다.
예전에 시합이 있으면 왈바팀으로 참가해서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왈바랠리는 주체가 왈바이다보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서 하나부터 모두
챙겨야 했습니다.
280때도 많이 힘들어서 망설이면서도 저도 산을타고 돌아다니고 야영을 좋아해서인지
또 해보고 싶더군요. 그러니까 마음은 가고는 싶고, 힘에 부치는건 또 부담스럽고,
하는 생각이 집에서 떠나기전까지 아른거렸습니다.
독도법이 필요하다고해서 나침반을 샀습니다. 예전같이 500원정도면 될줄알았는데,
독도법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3만원정도의 나침반이 필요하더군요.
그냥 만원짜리사고 독도법도 완전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지도에 대고 보는건 이해를
했습니다.
식사는 햇반과 3분요리용 카레, 햄버거, 통조림으로 생각했고, 데워먹기 위해 발열제
를 구입했습니다.
여분의 옷, 자전거도구나, 펑크도구, 모기장비슷한 1인용텐트, 침낭, 세면도구, 수건
거의 전국일주 갈때랑 비슷한 수준의 준비가 되더군요.
4~5인용텐트는 너무커서 들고가기엔 부담스럽더군요.
이제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진부까지 가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며, 방을 잡을수 있을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중에, 출발전날 정말 다행히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혼자가는데, 차에 빈자리가 하나 있으니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당연히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출발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면서 약속장소인 아산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집에서 14키로정도 되더군요. 집에 출발부터가 랠리 시작이더군요.
진부에 도착하니 8시 9시정도 되더군요. 저녁으로 부일식당인가? 하는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산채정식이 잘나와서 다행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예전 인제에서 전날 탈이나서 시합때 고생을 많이 했던터라 탈이 제일 조심스러
웠습니다.
가까운 모델을 잡고 피로를 풀고 마음에 준비를 하며 잠을 잤습니다.
같이 갔던분은 저보다 훨씬 나이는 많았지만, 체격이 단단하고, 건강하시더군요..
그분은 완주를 하셨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말 밖에는......
3경쯤 모여서 번호표와 지도, 전등등등을 받고 각종 점검과 주의사항을 듣고,
4시경 많은 자전거들은 순식간에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쭉뻗은 불빛과 후미등만이
가야할곳을 알여주었습니다.
처음 공사구간은 재미있었습니다. 물이 적당히 불어나 있어서 약간의 내리막에서
도랑물을 가르는 곳이 많았고, 출발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펑크가 난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둠과 이슬비, 바람 추위, 진흙에서 타이어 수리하는
모습이 참......차라리 낮에 펑크나면 좋을것을..
그렇게 날이 밝고, 한두사람씩 저를 추월해 가더니, 급기야 출발지와 1pit 준간쯤에서
는 더이상 앞질러 가는사람이 없더군요.
계속 끊임없이 올라가는 임도더군요. 그것도 바로 옆에 산은 내가 빙돌아거 가야할
임도가 보이면서 말입니다. 2두시간을 그렇게 올라갔을까...급한경사는 아니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햇반과 카레와 물을 넣고, 발열제를 넣으려니 발열제를 침낭이 있던
가방에 두고 왔더군요. 정작 중요할땐 써먹지도 못하고...발열제를 회사에 놓고와서
회사까지 찾아가서 가져 온것인데..
그렇게 계속 오르막을 끌고 올라갔는데, 내리막은 의외로 짧더군요. 내리막이 끝나면서
1pit에 도착하였습니다.
기름칠을 좀하고 바로 또 출발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랠리때는 앉아서 쉬었던 기억이 거의 없네요. 1분정도쉬고 계속 걸었
던것 같습니다. 워낙 걸음이 늦는지라...
1pit를 올때까지 거의 지도를 않봤습니다.
원래는 독도법을 해야하는데, 그게 뜻데로 안되고, 늦게 뒤에서 따라가다보니,
타이어자국이나 언뜻보이는 뒷모습, 아니면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보기 등등으로
따라가게 되더군요.
갈림길은 항상 헷갈렸습니다.
1pit 지나서도 또 엄청나게 긴 오르막임도가 있더군요. 또 끌고 계속 걸었습니다.
여기도 뻔히 옆산에 임도가 보이더군요. 저기까지 언제가나....
그렇게 통나무 산장이 나올때쯤 깜장고무신님이 뒤에서 오시더군요. 그때는 몰랐는데
아마도 뒤에서 쳐진사람 있나 체크하면서 마무리로 오신는것 같더군요.
그들은 일행으로 5명정도 되었습니다.
어차피 계속 쳐지고 있으므로 통나무집에서 잠깐 같이 쉬다 저는 먼저 출발하기로 했
습니다. 그나마 같이 출발하면 더쳐질것 같더군요.
가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더군요. 왼쪽은 시멘트길, 오른쪽은 임도..당연히 오른쪽일
줄알고 가는데, 느낌이 좋지 않더군요.아무리봐도 아닌것 같아서, 시멘트길로
다시 갔습니다. 이길엔 시멘트길이라 자국이 전혀 없더군요.
나올때까지 계속올라가보니 다행히 흔적을 찾아서 다시 내려가진 않아도 되겠구나
안심하며, 거의 올라왔을쯤.. 임도가 시작되더군요. "이제 좀 내리막 인가" 하고
있는데, 등산객 2명이 산에 나온겁니다. 저는 임도로 가려고 하는데, 아줌마가
등뒤에서 "어 자전거들고 이리고 가던데" 하는겁니다. 저는 놀라서 무슨소리야
"예 산으로 요?" "그럴리가 없을텐데.." 하면서 내가 임도를 확인하러 가느데
두분이서 " 아니야 아냐 정말 중산쪽으로 간다고 이쪽으로 올라갔어요"
"진짜요? 몇대나 갔는데요?" " 한 20쯤 간것 같던데..."
참 임도와 산진입로 부분에서 잠깐 생각에 잠기다. 등산로로 진입하는데, 진입부터가
난관이더군요. 급경사에 돌에 지친몸으로 거기를 올라가자니 피로가 몰려 왔지만
다른게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계속 올라가는데, ....
이때까지만해도 쉬지않고 가면 완주할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리는 이슬비, 몰아치는 바람, 급경사에 디딜때마다 미끄러지는 흙, 그리고 무엇보다
올라도 끝이없는 중산...완전 밀림으로 오지더군요.
깜장고무신님일행도 모두 앞서가고 혼자 맨뒤에서 거의 기어가다시피 하면서 올라
갔습니다.
나중에는 가도 중산이 않나와서 포기하고 내려가기에도 먼길이고 올라가기엔 너무
지친 산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더군요.
현재로써는 일단 산을 어떻게든 넘어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때문에 깜짱고무신님 일행이 많이 지체 되었습니다. 또 정상에 기다리느라고
다들 추위에 떨고있더군요.
하산길은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야 했지만, 올라올때보다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산을 내려오니 임도가 나오더군요.
어둠이 깔려오고 바람은 정말 매섭게 불더군요.
도로까지 쭉 내리막이었는데, 가리왕산 오른 보상을 여기서 좀 받았습니다.
내리막은 앞서갔는데, 또 혹시 엉뚱한길로 빠질까봐 뒤를 돌아보면서 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도로를 만나니 좀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마지막이라 체크포인트도 인증해주고 철수하고,.....
사거리매점에서 다들 먹을것을 보충하였습니다. 저는 앞으로는 도로라고해서
기왕이면 2pit까지 가서 끝내기로 생각했습니다.
매점에서의 잠깐 여유가 좋더군요. 저녁 10시정도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근데 의외로 도로가 내가 생각한 도로가 아니더군요.
아주 외진 한적한 가로등하나, 표지판하나 없는 공사중인 도로라 이길이 맞는건지
정말 헷갈리더군요.
깜장고무신일행들도 대단하더군요. 길을 두번이나 잘못들어 다시 나오고 해도
전혀 지친 내색없이 당연히 3pit로 간다고 하더군요.
정말 놀라운 정신력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헤매기도 하다 우여곡절끝에 길을 찾아 2pit에 도착하니 새벽 1시인가 2시더군
요.. 저는 온몸이 않아픈데거 없더군요. 그렇게 몸이 무거워 본것도...참...
다른일행은 다시 무슨산으로 출발하고 저는 기권하고 야영지로 차를 타고 갔습니다.
원래는 씻고 저녁을 먹고 사람들이 있으면 술한잔이나 할 생각이었는데, 야영지도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작은 텐트에 억지로 기어들어가서 경우 침낭속으로 들어갔습니
다. 누우니 편하긴 했는데, 땅에서 냉기가 올라오고 텐트는 거의 모기장수준이라 바람은
다들어오고, 침낭도 성능이 별로 않좋더군요. 하긴 한여름에 그렇게 추울줄은 몰랐지만..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밖에서 모여서 한잔하려는지 "맥주 뭐로 주까" 하이트?"
소리가 잠결에 들리더군요. 목도 마른터라 "저도요" 라고 나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몸이 움직여지질 않더군요.
추웠지만 워낙 피곤하니 잠이 들더군요.
아침에 몸을 일으키려는데, 얼마나 무겁던지, 힘빠진 다리는 휘청휘청하더군요.
그렇다고 거기 있을만한 곳도 없고, 다들 이것저것 챙기고 일하느라 분주하더군요.
어차피 대회가 끝나려면 지금은 아침 9시정도인데, 오후 늦게나 되야할것 같고,
또 집에 가는것도 문제가 있을것 같아. 바로 짐을 싸고 몇몇사람에게 먼저 간다는
인사와 함께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랠리는 2pit포기로 끝났지만 저는 집까지 가는 랠리가 또있더군요.
야엉지를 나와서 왼쪽은 내리막, 오른쪽은 오르막...표지판은 없고, 어디로 가야하나?
왠지 내리막으로 가고싶더군요.
다내려가서 주유소 가계에 물으니 반대편이라네요.......
또 오르막의 시작..영동 1터널까지 꽤 많이 올라가더군요.
정신은 완전 오락가락...
그래도 영동1터널을 지나 내리막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차도 없고 찬참을 내려가
더군요.
거기가 무슨 IC 였는데,......아무튼 거기를 지나 영월IC에 가서 터미널을 묻고,
버스를 잡아타고 동서울에 도착, 동서울에서 다시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도착하였네요. 동서울에서 집까지 정말 힘들더군요.
집에 도착해서 씻고 밥먹고, 4시에 잠이 들어서 다음날 9시에 잠이 께었네요.
그후로로 3~4일동안 온몬에 알이 베겨서...아직도 종아리쪽은 안풀리네요.
280이나 이번 랠리를 참가하면서 늘 힘들고 고생스러운데도, 끌리는게 있네요.
이런 시합이 아니면 그런곳에서 자전거 타보기가 쉬운계기는 아닌것 같고,
산에서 밥을 먹는것도 재미있는것 같고...,,
댓가는 늘 몸이 안따라 준다는거...
자전거도 청소하고 이제야 모든게 정리가 된듯 하네요.
정말 놀라운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그런 코스를 그렇게 완주한다는게...
다음에도 있으면 또 고민할것 같습니다.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출발할때 차태워주신분 고맙구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가리왕산 진입을 알려주신 등산객을 만나 운이 좋았습니다.
또 코스를 다 가본것은 아니지만, 한사람이 시합나가려고해도 준비할것이 많은데,
이렇게 긴코스를 구성하고 관리하느라 왈바에서도 고생이 많았겠네요.
이런랠리를 개최해주셔서 덕분에 참가해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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