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타러 남한산성에 간 건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차도 많더군요.
주말엔 원래 그런가요? 예전엔 아주 한적했었는데 말입니다.
남한산성 오르는 길이 예전엔 거의 차가 없었는데, 어제는 조금 아찔하더군요. 폭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 갓길도 거의 없고 오르막길의 태반이 낭떠러지라 스치기만 해도 간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차가 너무 가까이 붙어서 지나가면 괜히 움찔 겁부터 나더라구요. 너무 가까이 스칠 듯 지나가는 차들 정말 밉습니다.
오르막길 오를 때 한 분 신나게 내려오고 계셨고, 산성 남문 지나서 내려가니 로터리에서 올라오는 길을 신나게 서서 페달을 찍어 누르시며 올라오시는 멋진 엔진의 싸이클 한 분 스쳐 지났습니다.
북문에서 출발해 성벽을 따라 벌봉으로 가는데, 중간에 공사로 막아놓은 구간이 있어서 능선 아래로 들어섰더니 이건 거의 미로더군요. 길이 여기저기로 나 있어서 조금 헤맸습니다. 성벽길도 그렇지만 가파른 곳이 많아서 밀고 오르느라 힘들었습니다. 등산객들도 길 헤매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벌봉을 지나서 아주 폭이 좁은 오솔길에 들어서니 자전거를 타는 기분이 아주 좋더군요. 겁이 많은 탓에 오른쪽 경사가 좀 심한 곳이 많아서 조금 아찔한 기분이었습니다. 적당히 낙엽이 깔린 산등성이를 어슬렁 어슬렁 타고돌아 능선길에 접어드니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주말이라 그랬는지 길 중간중간 등산객들이 많고 길도 좁아서 짬짬이 멈춰서야 했지만, 다들 인사도 잘 받아주시고 불편한 기색을 안 보이셔서 내내 즐거웠습니다.
허니비 끄트머리에서 길을 잘 못 들었던 것 같습니다. 능선 내리막을 내려오다 좁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지 않고, 정면으로 자전거를 끌고 올랐는데, 집에 와서 지도를 보니 폴몬티인가 하는 코스가 지나가는 작은 봉우리를 넘었던 것 같은데, 덕분이 마지막에 힘을 많이 뺐습니다. 능선 내리막 내려오기 전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못 봤는데, 아무래도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남한산성 아찔한 도로 오르막 길만 아니면 참 좋은데 말입니다.
그 오르막길이 제 발길을 잡습니다.
요즘은 평일에도 차가 많은지 다음에 한 번 또 큰 맘 먹고 도전해봐야겠습니다.
Ko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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