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글올리고 한참 지나 다시 와서 읽어보니 제 자신에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좀더 느긋해지기를 바랐는데, 정말 느긋해졌는지..
앞질러가는 자전거를 참지 못하고 활위에 걸린 시위처럼 페달을 찍어대며 따라가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봅니다.
다음에 그 친구 또 보면...양말 몇개라도 사줘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나이를 먹어도 몸속에 꿈틀거리는 것들은 쉽게 잠들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
사무실에서 오늘 오후에 아주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급한일을 처리하느라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는데, 웬 대학생 처럼 보이는 단발머리 여학생이 제 옆에 오더군요.
고학생이라며 물건을 팔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년이면 여러번 이런 학생들이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양말 등등을 사주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물건을 보고 돈을 치르고 할 여유가 없더군요.
한손으로 예산서를 짚으면서 자료를 입력하느라 온 신경이 컴퓨터에 가있었고..
그래서 학생에게 "오늘은 내가 좀 바쁘니 다음에 보자"고 했더니...
안가고 옆에 서있는 겁니다. '고학생인데 열심히 살께요' 하면서 같은 말을 계속 하더군요.
신경이 쓰여서 '미안하다. 다음에 보자'했는데 계속 살때까지 옆에 서있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전 처음에 어디 (정신적으로 아픈) 학생인가 싶어 가지고 있던 포스트잇에 '됬습니다'라고
써 주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학생이 저에게 정색하며 말하더군요 "아저씨, 절 뭘로 보는거예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사무실에서 시끄럽게하지 말고 나가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또렷한 말투로 "서로 바쁜데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하고 가더군요.
사무실에 있는데 어찌나 화가 나던지.
실제 고학생인지 여부를 떠나서,
무조건 사줘야 하는 겁니까?
우리 부서에 50세 다되신 분은 '바쁜데 옆에 30초 이상 서있더라..'하시면서 혀를 차더군요.
그동안 나름대로의 소신으로 기부도 많이하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정말 속이 상합니다. 강매도 아니고.....
하도 속상해서 건물 경비서시는 분들에게 연락했더니, 지하를 통해서 유유히...나가더랍니다.
힘들때는 사회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걸인이든 도움을 받는 사람이든 최소한의 자존심과 함께 예의는 갖추어야 합니다.
기본 예의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자전거를 잘 타든.. 어떻든..
친해지거나 존경의 대상으로 삼거나, 배우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좀더 느긋해지기를 바랐는데, 정말 느긋해졌는지..
앞질러가는 자전거를 참지 못하고 활위에 걸린 시위처럼 페달을 찍어대며 따라가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봅니다.
다음에 그 친구 또 보면...양말 몇개라도 사줘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나이를 먹어도 몸속에 꿈틀거리는 것들은 쉽게 잠들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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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오늘 오후에 아주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급한일을 처리하느라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는데, 웬 대학생 처럼 보이는 단발머리 여학생이 제 옆에 오더군요.
고학생이라며 물건을 팔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년이면 여러번 이런 학생들이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양말 등등을 사주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물건을 보고 돈을 치르고 할 여유가 없더군요.
한손으로 예산서를 짚으면서 자료를 입력하느라 온 신경이 컴퓨터에 가있었고..
그래서 학생에게 "오늘은 내가 좀 바쁘니 다음에 보자"고 했더니...
안가고 옆에 서있는 겁니다. '고학생인데 열심히 살께요' 하면서 같은 말을 계속 하더군요.
신경이 쓰여서 '미안하다. 다음에 보자'했는데 계속 살때까지 옆에 서있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전 처음에 어디 (정신적으로 아픈) 학생인가 싶어 가지고 있던 포스트잇에 '됬습니다'라고
써 주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학생이 저에게 정색하며 말하더군요 "아저씨, 절 뭘로 보는거예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사무실에서 시끄럽게하지 말고 나가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또렷한 말투로 "서로 바쁜데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하고 가더군요.
사무실에 있는데 어찌나 화가 나던지.
실제 고학생인지 여부를 떠나서,
무조건 사줘야 하는 겁니까?
우리 부서에 50세 다되신 분은 '바쁜데 옆에 30초 이상 서있더라..'하시면서 혀를 차더군요.
그동안 나름대로의 소신으로 기부도 많이하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정말 속이 상합니다. 강매도 아니고.....
하도 속상해서 건물 경비서시는 분들에게 연락했더니, 지하를 통해서 유유히...나가더랍니다.
힘들때는 사회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걸인이든 도움을 받는 사람이든 최소한의 자존심과 함께 예의는 갖추어야 합니다.
기본 예의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자전거를 잘 타든.. 어떻든..
친해지거나 존경의 대상으로 삼거나, 배우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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