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말 위험해 보이는 전동휠체어...

잔차질2006.07.06 16:06조회 수 1065댓글 6

    • 글자 크기


부산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저녁 아니 오늘 새벽 0시 50분경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중이었네요.
근무처가 연산동 부근이라 퇴근길에 만덕터널을 지나가야 하는데 어제도 변함없이 만덕터널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터널입구 약 150미터 전쯤에 다다랐을때 우측 가장자리로 전동휠체어를 타신 분이 터널쪽으로 혼자서 가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혹시 저 상태로 터널을 지나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전동휠체어를 약 50미터 지나 차를 길가에 세우고 내려서 그 분을 기다렸지요.
제가 말하는 만덕터널은 제2만덕터널인데 길이가 상당히 길고 쌍동이 터널로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차량들이 상당한 속도로 과속을 일삼는 곳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과속운전자중의 한사람입니다.(죄송합니다)
조금 기다리니 그 분이 오시더군요. 제가 "아저씨 지금 이거로 터널을 지나갈겁니까?"하면서 조금 놀라는 눈치로 물어보니 "예" 짤막하게 한마디 하시고는 그냥 제 옆을 지나치시더군요.
순간 내차로 어떻게 터널만이라도 실어다 드릴까 생각 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4급 지체 장애가 있고 또 저 혼자서는 무거운 전동휠체어를 차에 실을수도 실릴만한 공간도 없다는걸 알고 포기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멀어져 가는 전동휠체어를 보고 있으니 그 분은 너무도 태연하게 터널속으로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터널속 2차선중에 우측 가장자리로 천천히 진행하시는데 무심코 터널로 진입하던 차량들은 놀라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비상등을 켜고...
뒤에서 보는데 정말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바로 112에 신고
"지금 전동휠체어 한대가 만덕터널 속으로 진입해 주행중이다. 방향은 만덕방향 상당히 위험해 보이니 어서 와서 안전조치를 취하라"고 신고후 그 자리에서 한 5분 기다리니 경찰차 한대가 경광등을 번쩍거리며 오더군요.
경찰차를 확인하고 저도 출발해서 터널 안으로 들어가 보니 경찰차가 경광등과 비상등을 켜고 전동휠체어 뒤에서 전동휠체어와 같은 속도로 주행하면서 보호를 해 주더군요.
그나마 좀 안심이 되어서 전 집으로 왔습니다만.
그 분이 또 그런 일을 하실까봐 무척 걱정이 됩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시고 또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으시겠지만...
사실 전동휠체어는 혼자서 택시에도 실을수가 없습니다. 무겁고 부피가 커서 승용차에는 적재공간이 없지요.
혹시 경찰분이 그 분 딱지 떼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전 단지 위험해 보여서 보호조치를 하라고 신고했는데 행여나 딱지 떼시면 죄송하자나요.
어쨌던 몸이 불편 하신 분들이 편하게 이동하실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글자 크기
교수가 강의실에서 담배피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y mjinsik) 마눌한테 딱 걸렸어요!!! (by iamfunny74)

댓글 달기

댓글 6
  • 자전거로도 겁나는 터널은 전동휠체어로 들어가시다니 상당히 무모하십니다.. 제가 운전중에 터널입구에서 자전거를 타시는 분을 보면 뒤에서 비상깜박이를 넣고 가드했던 기억이 납니다만. 역시 아직 초저상버스와 같은 교통수단이 절실하네요.
  • 헉 거기를 전동 휠체어로..ㅡ.ㅡ; 전 부산 사람은 아닙니다만 대전에서 부산을 자전거 생판 안타본 과 형을 데리고 간적이 있었는데 부산 도착 날 밤에 도착해 표지판만 믿고 그 언덕을 올라갔다가 자전거 진입금지라는 표지를 보고 난감했었져..하지만 자전거를 생판 안타본 선배를 어렵게 끌고 밤늦게 도착했고 피곤하고 그 긴 언덕을 초짜를 데리고 우회해서 다시 다른 길로 가야 된다는게 고민되고 그 형도 자기는 도저히 못내려간다 날 죽여라 하면서 그냥 터널로 가자고 하더군요.

    결과는 그날 생애 처음으로 죽음의 문턱을 맛보았지요. 형과 나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무사히 터널을 통과하자 마자 흥분하여 소리 질렀었다는..죽을뻔 했다고..

    일단 그 터널을 제가 간쪽은..(전철역 나오는 쪽 방향) 올라온 만큼 긴 내리막에 자전거가 갓길에 있을 틈이 없고 처음에 후딱 지나가자고 페달을 밟았다가 속도가 5~60이 순각적으로 되는 아주 긴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길이 하도 좁고 차를 막고 가기엔 늦었고 갓길의 요철 맨홀들에 식은 땀흐르고.. 서지도 못하고..뒤에 초짜 형이 쫓아오고 뒤돌아보지도 못하는 그 터널..ㅡ.ㅡ;핸들 조금만 흔들려도 바로 죽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ㅡ.ㅡ; 그때 일이 생각나서 제얘기만 했군요..릴렉스..

    여하튼 좋은 일 하셨네요. 그나저나 장애인분들이 교통이 안좋은 걸 알겠는데.. 그래도 너무 무모하시네요 그분도..아 부산분이시면 만덕터널 초입에 자전거 진입 금지 표지좀 세워지게 건의좀 해주시면 감사..타지인은 정말로 힘들게 도착한 부산에서 무심코 거길 올라가게 되어있던데요..표지판 그전에 못봤어요.
  • 어휴... 베터리 다 되면 어쩌려고...
  • 저도 축석령 고개를 넘어 다운힐을 하는데 앞에서 할아버지 한 분께서 옆에 할머니를 태우시고 전동으로 굴러가는 조그만 차..이름이 뭐죠? 좌우간 그걸 타고 앞에서 슬로비디오처럼, 그림처럼, 구름에 달 가듯이 가시는데 무척 놀랐습니다. 아예 한 차선을 다 차지하고 가시던데 배짱이 어르신이 배짱이 좋으신 건지, 용감하신 건지, 아니면 무모하신 건지....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참 보기 좋은 노년의 한 쌍이시던데요...^^
  • 어쩔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다가 큰일 나십니다....
    잔차 타시는 분들도 그런 용감한(?) 짓은 안해야겠습니다. 저부터라도....
  • 제2 만덕터널이라면 -> 길 막히면 버스가 30분 동안 못지나간다는 그 터널 아닙니까!!
    자전거로 지나갈 엄두가 안나, 위쪽 산길로 1시간 넘게 돌아가던 길인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4
167903 약초 캐는 아줌마들이 밉다.ㅡ,.ㅡ18 靑竹 2006.07.06 1975
167902 핸들바에 가슴을 부딪쳤는데 계속 아프네요15 nasen 2006.07.06 1116
167901 8월에 제주도 가시는분 있으신가요?24 인간내면 2006.07.06 921
167900 후즐근한 퇴근길..5 KANGHO1001 2006.07.06 713
167899 상록수freeride 라는 동호회는 어떤 성격의 동호회인가요???11 fkzhtmel 2006.07.06 1378
167898 우울증... 해결!!!24 벽새개안 2006.07.06 1160
167897 조금 전 끝난 '피플 세상 속으로' 에서 자전거 얘기 나오던데..12 yotaai 2006.07.06 1237
167896 한미간 FTA 말입니다만..5 TheRadiohead 2006.07.06 536
167895 교수가 강의실에서 담배피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25 mjinsik 2006.07.06 1428
정말 위험해 보이는 전동휠체어...6 잔차질 2006.07.06 1065
167893 마눌한테 딱 걸렸어요!!!28 iamfunny74 2006.07.06 1916
167892 자전거 타고 A/S센터 갔는데...14 atxle 2006.07.06 1526
167891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 ㅜ.ㅜ7 speedmax 2006.07.06 699
167890 쿨링 펜티가 참 좋네요...^^:::11 eyeinthesky7 2006.07.06 1774
167889 궁뎅이 이제 포깁니다. 흑흑..19 무한초보 2006.07.06 1477
167888 다빈치 코드..1 mjinsik 2006.07.06 709
167887 작은 스트라다로 부산가는 이야기18 녹슨페달 2006.07.06 1900
167886 I.m Tweaked2 grooveguy 2006.07.06 851
167885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탈모를 시작했다네요....5 topgun-76 2006.07.06 845
167884 미슬 발사에 관한 몇가지 생각들..4 ........ 2006.07.05 75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