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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런 큰 실수를.. 지금와선 추억이군요~

imageio2007.05.09 01:09조회 수 1057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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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디서 만날까요? 처음부터 따라갈께요~"

이글은 작년 5월 5일 선배라이더에게 보낸 쪽지의 전문입니다~
근데 이게 왜 실수냐고요? ㅎㅎ 산에 한번도 안가본 왕초보가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잔차는 안장에 궁디 붙이고 타는 걸로만
알았었다는- 어린이날 산악번개에 참가 글을 달았지 뭡니까!
암 생각없이 "뭐~ 산 한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뭐 도로야 조금 타봤으니.. 힘들어야 얼마나 더 힘들겠어.. 따라갈만
하겠지~ 했다가..... 그날 다리에 쥐나고.. 민폐 끼치고.. ㅋㅋ ㅠㅠ

처음 카페에 가입하곤.. 온로드번개엔 몇번 참가했었습니다.
가본 코스론 중랑천 한바퀴나 망우산 정도였죠. 그 망우산도 첨엔
올라가느라 낑낑대고 올라가는 수준였습니다~ 몇번 오르니 조금씩
수월해지더군요~ 그러던중 작년 이맘때 울 카페 선배라이더가 도락산
번개를 올렸습니다~ 그동안 개척한 싱글인데 아주 환상이라며 유혹을
했지요.. "엥 싱글? 뭘 싱글이라고 부르는 건가? 암튼 모르겠는데..
길이 멋지다니 땡기는군~" 이런 생각을 했었죠~ ㅋㅋ 그리하여.....
덥석 참가 댓글 달아놓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위의 글대로..

중랑천으로 해서 의정부~양주까지의 도로는 그럭저럭 따라갈만했습니다.
좀 속도를 붙여 쑥쑥 달렸죠~~ 기분좋게.. 도락산 초입에 당도해선
음료수 보충도 하고 잠시 쉬는데.. 첨본 회원님들이랑 인사도 나누고..
대화가 오고갑니다.. ㅎㅎ 탐색전이죠~

  선배1: "산 좀 타보셨죠?"
   나:   "아뇨~ 첨예요~~"
  선배1: "에이 잘 타시면서~~"
  선배2: "잘 타시는 분이 다 그런 말씀하시더라~~"
   나:   "아녜요~ 정말 첨이란 말예요~~"
  선배1: "에이 저번에 초안산 갔다오신거 같은데.."
   나:   "아~ 예~ 그냥~~"  
     사실은 접이식 잔차 타고 올라갔다가 뒹굴었는데.. ㅠㅠ
  선배1: "준비되셨죠~ 출발합니다~~"

분위기가 영 초보아닌 초보로 몰려 앞으로 험난함을 예고하는듯~

본격 산행을 시작하니 바로 업힐이네요~ 다들 두둑 기어내리는 소리.. ㅋ
따라서 기어 내리고 엉금엉금 올라가는데.. 여기서부터 실력의 차이가
드러나더군요~ 따라가면서 무리하는듯 보이니까..
선배라이더 첨부터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십니다~ 앞으로 갈길이 머니
페이스 조절 잘하라고.... "네~~" 대답하곤.. 한발한발 페달을 밟는데..
어느덧 젤 꼴찌가 되어있더군요.. ㅠㅠ 한참을 올라가서 보니 쉬면서
기다리는 무리들.. 아무 말은 안해도 다들 눈치채신듯~ ㅋㅋ
그러면서도 한데 어울려 재밌게 남자들의 수다는 계속되고.. ^^;;

넘 겁나는 곳은 내려서 끌바하곤~ 용케 따라갔습니다~ 드뎌 나타난 내리막길..
ㅎㅎ 신나게 슈~~웅 내려와선.. 넉넉한 공터에서 쉴틈을 주시더군요..
잠시 가방에서 과일 등 먹을 것을 내놓습니다~ 음료수로 목도 축이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데.. 속으로 "산 올라갔다 내려왔으니.. 이제 점심
먹으러 가겠구나"라고 생각이 듦과 동시에.. 어디서 점심 먹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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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랍니다~
  

허걱! 한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끝나는 게 아녔단 말인가???
평소 올라갔다 내려오면 끝나는 등산만 해봐서~~ 당황스러움이란!!
그렇습니다. 다운힐 후 업힐을 위한 잠깐의 휴식였던 거죠~ ㅠㅠ
어쩐지 점심 먹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두번이나 봉우리 올라가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대답을 들어야했죠~
속으론 지금도 힘들어 죽겠는데... 아이구 이걸 어쩌나... 한숨만 푹푹~ㅠㅠ

그 후론 잔차에 앉았던 시간이랑.. 끌구 다녔던 시간이랑 비슷했던거 같음..ㅋ
그래두 번짱님이랑 선배라이더께서 이 불쌍한 후배라이더를 버리지 않으시고..
측은한 눈길로 정상에 올라갈땐 제 무거운 잔차도 들어주기까지 하셨습니다~
전 쥐까지 나서 이젠 도저히 못따라가겠다고 하니~ 다 탔다고.. 그날 라이딩
마무리 하곤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갔죠~~~


그날 하늘이 노랗게 보일정도로 힘들었는데.. 다신 산에 안간다고 했건만~
아직 꼬리 달린 올챙이 모양으로.. 산과 도로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어느덧 한 해가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소가..


하긴 그때 앞동네 초안산도 안타본 넘이 도락산 자락을 오르락내리락
3번이나 했으니.. 상상이 가시죠~

이상 헌 초보라이더의 좌충우돌 라이딩기였습니다~


ps)참 며칠 전에 선배라이더께서 라이딩 중 벌에 쏘였는데..
마치 이마를 송곳으로 찌른듯한 고통이라 하더군요~ 벌 조심하세요~

가능한 헬맷 속엔 두건이나 쪽모자 꼭 쓰시는 거 추천합니다~
벌이 헬맷 속으로 뛰어들어 머리카락이랑 뒤엉키면 참 곤란하죠~~
참을만하다고 그냥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쇼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후 되도록 냉찜질과 함께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 후 이동하시길..
알러지 반응이 있는 분의 경우 지체없이 병원 응급실로 가셔야합니다~

이젠 입하도 지났으니 썬크림 실컷 바르고 라이딩해야겠네요~ 다들 안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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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저도 얼마전 비슷한 상황이였죠..2년간 쉬다가 다시올라가보는 산은...여러 라이더분에게 민폐였죠...전그날 진상라이더였습니다.ㅜㅡ
  •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하셨군요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야 쌩초보이고 끝까지 동행했으니~~
    이젠 산뽕에 미쳐갈 위험성이 보이네요 ^^
  • 첨 부터 잘 타시는분이 있을라구요....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음.. 난 언제나 산에 한번 가볼까? .... 항상 초보의 넋두리입니다. ㅡ.,ㅡ;;;
  •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의 방법으로 자신의 소변을 사용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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