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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武林

산아지랑이2007.05.08 18:25조회 수 1440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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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저녁에
오늘도 검정바지에, 검정 복면, 그리고 투구를 쓰고
잔차를 옆에들고, 계단을 내려간다.

오늘은 어느 고수와 경공을 겨룰것인가?
한강...
수많은 경공의 고수들이 일전을 겨루는곳...

잠실대교남단을 내려서서는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며 잔차의 속력을 높힌다.
중에3단,  중에2단 ..

20키로의 속도를 유지하며,일정한 페달링으로 서서히 몸을 달군다.
주위는 어둠이 깔리고, 민간인이없는 시간을 틈타
속도에 미친 잔차쟁이들의  잔차무림이 시작된다.

가벼운바람이 일며 싸이클 2대가 내앞을 추월해간다.
그들은 오로지 경공만을 추구하는 문파이니, 내 상대가 아니다.

잠시후 탄천 갈림길을 지나가는데, 일단의 민간인 너댓이
철티비를 타고 몰려간다.
가벼운 오르막, 살짝 추월해서 계속 속도를 유지한다.

성수대교공사 구간을 지나, 다시속도를 유지할즈음,
일진광풍이 일며, 내앞을 추월하는  잔차가 있었으니
안정된 페달링에, 상대의 내공의깊이를 느낀다.

들이대자.
속도를 높혀서 그의 잔차뒤에 들이댔다.
한수....

인기척을 느낀 그가, 슬쩍 뒤를 돌아다보는데
고글넘어로 뿜어져나오는 안광이 예사롭지않다.
털컥  기어 떨어지는소리와 함께 자전거의속도가 올라간다.

30을넘어선 잔차의속도는 중에1의 기어비로는 감당이 어렵다.
급히 기어변속, 헉 한호홉 놓쳧다.
한남대교전 내리막길, 속도는 40을 오르내리며
그와는 잔차 한대거리, 다리에서느껴지는 묵직함.
그래 이맟이야!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구나,
진기를 한모금 머금고, 단전에 기를 모아서...
상체를 바짝 숙이고,,,,  추월모드..
숨이 차오른다. 드디어 잎이 벌어지고,입술이 타기시작한다.

앞차와의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데,
나는 서서히 몸에서 기가 빠지기 시작한다.
서서히 잠수교가보이고,
앞의 고수는 좀처럼 페달링이 흔들리지않는다.

조그만 오르막, 평소에 웃으며넘던 오르막...
머리는 띵, 숨은 턱에 차오르고, 다리근육은 죽겠다고 아우성..
아!  그런데 앞의고수는 똑같은 기어비로, 똑같은 페달링으로
오르막을 달려간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페달링....

헉헉 나죽는다.
앞차와의거리는 멀어지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빵꾸나 나라하면서
탄지신공을 날렸으나, 이미 기가 쇠하여 ....

에라이!  
잔차 잔디밭에 내팽겨치고, 급히 가좌부를 틀고
운기를 해본다. 약간의 내상을 입었을뿐 ....

주위를 둘러보니
어둠이깔린 반포지구에는 역시 물이 좋구나.
연초한대.....

빨리 탄지신공을 익혀서
지나가는 자전거 빵꾸나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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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ㅎㅎ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경공술의 최고는
    능공허도(能空許道) 입죠^^

    오늘날 제가 시원찮은 직업의 사람이 된 것도
    다 와룡생의 농간입니다.

    오죽하면 구름을 타고 다니겠습니까?

    운기조식 하실 때는
    딴 생각을 하면
    주화입마됩니다. 잘 아실텐데....
  • 산아지랑이님~~~~진정한 고수는 추월해 가는 무림인을 그냥 보내고 자연을 음미한답니다
    아직 깨달음이 적으시군요 ^^
  • 무림 최고수는 안싸우고 이기는것 입니다....^^
  • 산아지랑이글쓴이
    2007.5.8 19:29 댓글추천 0비추천 0
    등장인물이 아직 고수가 아니니까요.
    와룡생 이사람때문에 수많은 밤을 새웟습니다.
    은둔 고수이신 구름선비님을 전번 에 뵐려했으나 시간이 여의치않아
    뵙지를 못했습니다. 다음기회에 꼭한번 뵙죠.

    그나저나 스탐님 반포지구에 물좋턴데....
    제가언제 송곳신공을 발휘할까 하는데. 시간한번 내시죠?
  • 간만에 잼있는 글 읽었습니다 ^^.. 저도 항상 출퇴근하는 길이라서 조그마 코너들이랑 언덕이 눈에 그려지는 군요 ㅋㅋ
  • 산아지랑님~~저 보다 급한분이 있다는걸 잊으셨군요. (_._)
  • 마... 공력이 모자랄땐..

    기냥 한강에 빠지세요...

    비급과 기연을 얻을 것입니다..
  • 무협지.. 무지하게 읽었습니다...

    요즘은 잼있는 책이 없더군요...

    혼천일월장..칠보신검..무영기협..무림파천황..

    요즘 젊은이들은.. 새로 글씨에.. 누런얼룩... 상상이나 가겠습니까...ㅋㅋ
  • 잔차파 최고의 무공은 "이기어잔차"입니다.
    잔차위에 앉은채로 기를 이용하여 잔차를 공중부양시켜서
    프로 최고 선수보다 조금 더 빠르게 달리는 방법입니다.
    속도는 빠른데 페달링은 마치 슬로우모션같다고 합니다.
    최고속도를 내면 주변에 약간의 연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수련하는데만 십여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헬멧과 고글은 이 무공을 펼칠때에 필수 무기라고 합니다.
  • 산아지랑이글쓴이
    2007.5.8 23:48 댓글추천 0비추천 0
    나와바리 순찰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읽은 무협소설이, 군협지 입니다.
    주인공 이 서원평 이었죠.5권짜리였었는데...그때가중3이었는데...

    스탐님 수카뭐시깽이님은, 가만히보니 개방파 방주인것 같습니다.
    원래 개방파는 일정한 거처가없기에 결혼을 잘안한답니다.
  • 개방은..그지 맞죠? ㅎ
  • ㅎㅎㅎㅎㅎ 웃으면서 읽었네요.....연초부터 끊으심이......^^;;;저도 기연을 만나야 할텐데......ㅋ
  • ㅎㅎ.....수카이가 개방파이긴 맞쮸.....그지라?.....뭐...그리 기분나쁜 언어도 아니군요.
    서방파와 더불어 양대산맥의 개방파....ㅎㅎㅎ....
    낼쯤 점심식사나 함께 하시죠....산아지랑이님..^^
  • 개방파라면.....요즘말로 홈리스족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무림최고의 고수는 쓰레빠신고 생활잔차 허접한거 타고다니는 널널라이더 가운데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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