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보면 종종 개인간의 거래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곤 하던데
저는 늘 좋은 분들만 인연을 맺나 봅니다.
장터에서 풀페이스 헬멧을 하나 택배 거래로 했습니다.
판매 글에는 택배비 얘기가 없길래 5천원을 추가로 송금 했습니다.
잠시 후에 입금 확인을 하셨던지 문자가 오더군요.
"택배비 송금하셨길래 깜짝 선물 넣었습니다. 너무 기대는 마세요. 택배는 내일 쉬니까 모레 받으시겠네요"
그리 큰 기대는 안했지만 선물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더군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되던 오늘 점심 무렵에 택배 기사에게 전화를 받고,
'과연 선물이 뭘까' 하면서 기대가 점점 부풀어 오르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박스부터 뜯기 시작 했습니다.
포장을 아주 정성스럽게 하셨더군요. (완전 방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포장을 뜯고 박스를 개봉하니까 편지 한통이 있더군요.
편지부터 읽었습니다.
"상의도 없이 택배비를 주셨길래 저도 깜짝 선물 넣었습니다.
SMITH(85$)고글(2회 정도 사용)과 물통 넣어 드렸습니다.
잘 사용하세요"
놀래서 박스안을 들여다 봤더니 상태가 아주 훌륭한 고글과 깨끗한 물통(1만원 상당)이 있더군요.
고글을 사야 하는데... 뭘 살까 하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정말 고맙더군요.
감동 받아서 바로 문자 보내 드렸습니다.
감사 문자 보내고 고글을 한참 만지작 거린 후에야 본 내용물인 헬멧을 쳐다 봤습니다.
저녁 내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고글과 물통을 볼 때마다 훈훈함이 느껴질 듯 싶네요.
다시 한 번 scifo10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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