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습니다.
정릉에 있는 친구 녀석을 만나고 더블에스님의 한강 둔치 라이딩에 참여했다가 돌아오려고 오후 5시 즈음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노량진입니다.
출발하고 한강대교로 진입하는 고가도로를 가는데, 왠지 예전처럼 팍팍 치고 나가지를 못합니다. 어찌어찌 고가도로를 넘어 한강대교를 넘을 때도 왠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살짝 어질 어질 하기도 합니다.
친구놈에게 줄 노트북 자물쇠를 사기 위해 용산 전자 상가에 들렀다 가야 했습니다. 용산 지하차도 입구에서 좌회전을 위해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질어질 하는 걸 느끼고는 자전거에서 내려 섰습니다. 그리고는 현기증이 심하게 밀려 오더니, 아마 모르긴 몰라도 비틀비틀 취권 영화를 찍었던 듯 싶었습니다. 다행히 신호 대기 중인지라 차량 이동이 없었지만, 대낮에 대로 한 복판에서 쓰러져 드러 눕는 줄 알았습니다. 신호의 주기가 긴 곳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차 안에 있는 운전수가 저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내 좌회전 신호가 들어 왔고, 자회전을 받자 마자 근처 벤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파워에이드 한 병을 모두 들이키고 잠시 쉬었습니다.
수분이 부족한가 싶어 전자 상가에서도 물 좀 마실게요 ~ 하고는 종이컵으로 대여섯잔을 들이켰습니다.
이제는 괜찮겠지, 하고는 다시 정릉의 친구집으로 향했습니다. 아까보다는 조금 나은 느낌을 잠시 받았지만, 이내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가지 않고 어질어질 한 것입니다.
뭔가 이상이 있긴 있는데 싶었지만, 친구에게 전해줄 것도 있었고, 약속은 약속인지라 어쨋든 정릉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길을 읽어 버렸습니다. 일전에 친구에게 찾아 갔을 때는 지도를 가지고 길을 잘 찾아 갔었는데, 이번에는 한 번 가 봤다고 방향감각만 믿고 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원래는 미아리를 지나 길음역에서 다시 정릉방향으로 꺾어 갔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혜화로터리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진입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길이 좁아지고 모르던 풍경들이 나타나 주변에 길을 물어 보았지만, 모두들 방향은 맞다며 이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이쪽 저쪽은 모두 북악산 길 방향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북악 스카이웨이로 연결되는 길이었죠..
아까부터 계속 현기증이 나고 컨디션이 제로인데, 성북동길은 계속해서 언덕이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잠깐 괜찮나 싶었던 현기증도, 이제는 아주 계속 지끈거리며 잠깐 자전거에 올랐다 내려서 쉬었다, 끌었다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모르는 동네에서 지도도 없는데, 사람들이 가라는대로 가야지요..
결국 성북동 어딘가에서 북악 스카이웨이 아래쯤 될 것 같은 곳에서 더블에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알리고 라이딩 불참을 알려 드리고, 친구 녀석에게도 전화를 걸어, 국민대 정문까지는 어떻게든 가 보겠으니 차 가지고 나와서 좀 태워가라고 했습니다.
국민대 정문에 도착하니 시간이 8시가 넘어 9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노량진에서 한시간 가량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2배가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곤 친구 녀석이 태워주겠다는 걸 차가 너무 많이 막히는 바람에 지하철을 타고 가겠다고 길음역에서 내려, 자전거 탄 이래 처음으로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 왔습니다.
곰곰 생각을 해보니, 요 며칠 간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잔 것이 원흉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한 끼만 먹는 게 허다했고, 이 날도 아침은 늘상 거르는 것이고 점심을 먹을까 말까 하다,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고는 나왔더랩니다. 생각해 보니, 물도 별로 안 마셨던 것 같습니다.
아직 날씨가 많이 더운 편입니다. 아직 여름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저처럼 괜한 어지러움과 현기증 같은 걸로 고생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식사는 꼭 제 때 챙겨 드시구요 ~ ! 잠도 푹 주무시길 ~ ^^
저도 어제 오늘 밥 많이 먹고 쉬었더니, 이제는 조금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정릉에 있는 친구 녀석을 만나고 더블에스님의 한강 둔치 라이딩에 참여했다가 돌아오려고 오후 5시 즈음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노량진입니다.
출발하고 한강대교로 진입하는 고가도로를 가는데, 왠지 예전처럼 팍팍 치고 나가지를 못합니다. 어찌어찌 고가도로를 넘어 한강대교를 넘을 때도 왠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살짝 어질 어질 하기도 합니다.
친구놈에게 줄 노트북 자물쇠를 사기 위해 용산 전자 상가에 들렀다 가야 했습니다. 용산 지하차도 입구에서 좌회전을 위해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질어질 하는 걸 느끼고는 자전거에서 내려 섰습니다. 그리고는 현기증이 심하게 밀려 오더니, 아마 모르긴 몰라도 비틀비틀 취권 영화를 찍었던 듯 싶었습니다. 다행히 신호 대기 중인지라 차량 이동이 없었지만, 대낮에 대로 한 복판에서 쓰러져 드러 눕는 줄 알았습니다. 신호의 주기가 긴 곳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차 안에 있는 운전수가 저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내 좌회전 신호가 들어 왔고, 자회전을 받자 마자 근처 벤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파워에이드 한 병을 모두 들이키고 잠시 쉬었습니다.
수분이 부족한가 싶어 전자 상가에서도 물 좀 마실게요 ~ 하고는 종이컵으로 대여섯잔을 들이켰습니다.
이제는 괜찮겠지, 하고는 다시 정릉의 친구집으로 향했습니다. 아까보다는 조금 나은 느낌을 잠시 받았지만, 이내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가지 않고 어질어질 한 것입니다.
뭔가 이상이 있긴 있는데 싶었지만, 친구에게 전해줄 것도 있었고, 약속은 약속인지라 어쨋든 정릉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길을 읽어 버렸습니다. 일전에 친구에게 찾아 갔을 때는 지도를 가지고 길을 잘 찾아 갔었는데, 이번에는 한 번 가 봤다고 방향감각만 믿고 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원래는 미아리를 지나 길음역에서 다시 정릉방향으로 꺾어 갔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혜화로터리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진입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길이 좁아지고 모르던 풍경들이 나타나 주변에 길을 물어 보았지만, 모두들 방향은 맞다며 이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이쪽 저쪽은 모두 북악산 길 방향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북악 스카이웨이로 연결되는 길이었죠..
아까부터 계속 현기증이 나고 컨디션이 제로인데, 성북동길은 계속해서 언덕이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잠깐 괜찮나 싶었던 현기증도, 이제는 아주 계속 지끈거리며 잠깐 자전거에 올랐다 내려서 쉬었다, 끌었다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모르는 동네에서 지도도 없는데, 사람들이 가라는대로 가야지요..
결국 성북동 어딘가에서 북악 스카이웨이 아래쯤 될 것 같은 곳에서 더블에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알리고 라이딩 불참을 알려 드리고, 친구 녀석에게도 전화를 걸어, 국민대 정문까지는 어떻게든 가 보겠으니 차 가지고 나와서 좀 태워가라고 했습니다.
국민대 정문에 도착하니 시간이 8시가 넘어 9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노량진에서 한시간 가량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2배가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곤 친구 녀석이 태워주겠다는 걸 차가 너무 많이 막히는 바람에 지하철을 타고 가겠다고 길음역에서 내려, 자전거 탄 이래 처음으로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 왔습니다.
곰곰 생각을 해보니, 요 며칠 간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잔 것이 원흉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한 끼만 먹는 게 허다했고, 이 날도 아침은 늘상 거르는 것이고 점심을 먹을까 말까 하다,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고는 나왔더랩니다. 생각해 보니, 물도 별로 안 마셨던 것 같습니다.
아직 날씨가 많이 더운 편입니다. 아직 여름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저처럼 괜한 어지러움과 현기증 같은 걸로 고생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식사는 꼭 제 때 챙겨 드시구요 ~ ! 잠도 푹 주무시길 ~ ^^
저도 어제 오늘 밥 많이 먹고 쉬었더니, 이제는 조금 괜찮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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