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마라도가 이렇게 되어 버렸군요.
그러고보면 개발만이 능사가 아닌 모양입니다.
MTB맨들이 즐겨 찾는 강원도의 오지도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겁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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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깨지는 마라도…집단폭행사건 등 잇단 불상사
[경향신문 2007-09-03 17:59:26]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남자들은 농사짓고 여자들은 물질하며 태풍이 오면 서로가 자신의 일인양 힘을 모았던 평화로운 섬 마라도에서 최근 주민간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마라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부터다.
지난달 말 제주 서귀포경찰서 폭력팀이 마라도를 찾았다. 주민간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한 까닭이다. 경찰은 이웃에 사는 후배를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로 마라도 이장 김모씨(43) 등 4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4일 오후 5시40분쯤 마라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씨(39)를 쇠파이프 등으로 때려 중상을 입힌 혐의다. 김씨 등은 이씨가 평소 자신들을 보고도 아는 체를 하지 않고 말도 잘 듣지 않는다며 폭력을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입건됐다. 2004년에는 주민간 흉기를 사용한 폭력사건이 발생했었다.
마라도 거주 주민은 50여명. 형제처럼 지내오던 마라도 주민들이었지만 수년 전부터 농사를 접고 관광 사업에 ‘올인’하면서 갈등이 싹트기 시작했다. 2005년 청정자연환경보호특구로 지정돼 ‘자동차 없는 섬’이 되면서는 갈등은 더 노골화됐다.
일부 주민이 골프카를 들여와 관광객에게 빌려주는 영업을 시작한 것. “자동차 없는 섬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민과 “먹고 사는 게 먼저”라는 주민간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는 35대의 골프카를 주민이 공동운영하는 쪽으로 정리됐으나 주민간 앙금은 아직도 남아 있다. 3일 제주지방경찰청 단속팀은 최근 또다시 발생한 골프카 안전사고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마라도를 방문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식당이나 민박집 역시 경쟁이 심하다. 현재 영업 중인 곳은 3곳. 많을 때는 7곳의 횟집이 있었다.
서귀포경찰서 마라출장소 양재형 부소장은 “마라도를 특구 지정만 해놓고 별다른 지원없이 방치해버린 행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마라도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도록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강홍균기자〉
그러고보면 개발만이 능사가 아닌 모양입니다.
MTB맨들이 즐겨 찾는 강원도의 오지도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겁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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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깨지는 마라도…집단폭행사건 등 잇단 불상사
[경향신문 2007-09-03 17:59:26]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남자들은 농사짓고 여자들은 물질하며 태풍이 오면 서로가 자신의 일인양 힘을 모았던 평화로운 섬 마라도에서 최근 주민간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마라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부터다.
지난달 말 제주 서귀포경찰서 폭력팀이 마라도를 찾았다. 주민간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한 까닭이다. 경찰은 이웃에 사는 후배를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로 마라도 이장 김모씨(43) 등 4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4일 오후 5시40분쯤 마라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씨(39)를 쇠파이프 등으로 때려 중상을 입힌 혐의다. 김씨 등은 이씨가 평소 자신들을 보고도 아는 체를 하지 않고 말도 잘 듣지 않는다며 폭력을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입건됐다. 2004년에는 주민간 흉기를 사용한 폭력사건이 발생했었다.
마라도 거주 주민은 50여명. 형제처럼 지내오던 마라도 주민들이었지만 수년 전부터 농사를 접고 관광 사업에 ‘올인’하면서 갈등이 싹트기 시작했다. 2005년 청정자연환경보호특구로 지정돼 ‘자동차 없는 섬’이 되면서는 갈등은 더 노골화됐다.
일부 주민이 골프카를 들여와 관광객에게 빌려주는 영업을 시작한 것. “자동차 없는 섬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민과 “먹고 사는 게 먼저”라는 주민간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는 35대의 골프카를 주민이 공동운영하는 쪽으로 정리됐으나 주민간 앙금은 아직도 남아 있다. 3일 제주지방경찰청 단속팀은 최근 또다시 발생한 골프카 안전사고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마라도를 방문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식당이나 민박집 역시 경쟁이 심하다. 현재 영업 중인 곳은 3곳. 많을 때는 7곳의 횟집이 있었다.
서귀포경찰서 마라출장소 양재형 부소장은 “마라도를 특구 지정만 해놓고 별다른 지원없이 방치해버린 행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마라도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도록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강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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