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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어요.

franthro2007.09.21 09:02조회 수 718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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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제 전세보증금을 돌려줄때를 기다리느라 심신이 지쳐가네요.
원래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때는 세입자가 다른 사람을 구해놓고 나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저는 지난 6월에 재계약을 하면서 미리 이런 일을 예상하고 한달전에만 통보를 하면 제가 따로 세입자를 구하지 않아도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반환하도록 특약사항에 명기를 했거든요.  방안에는 사방에 짐꾸러미가 널려있는데 마땅히 어디 놀러갈 곳도 없고 9월말까지 방을 지키고 있으려니 무척 답답합니다.

얼마전에 빠바로티님이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역시 집이 최고라고 쓰셨던데... 맞습니다.   집이 최고입니다.  저도 집에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House는 Home과 다르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 home이라면 저처럼 둥그러니 저혼자 지내는 원룸은 그냥 house일뿐입니다.  

옛날에 중고생 시절에 답답할때면 아무 버스나 타고 종점까지 가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가봤자 거기에 아무것도 없더군요.  왈바 게시판뿐만 아니라 다른 동호회 게시판에도 보자면 외국의 경치좋은 곳, 풍광좋은 곳을 다녀와서 멋진 사진들을 올려놓은 것을 봅니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게 천하의 절경이 많더군요.  그래도 곧 흥분되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거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저는 알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 집이고 천국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추석을 앞두고 글을 올렸습니다.     A house is not a home...이라는 노래도 있더군요.   한번 들어보세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모두 즐거운 추석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http://cyplaza.cyworld.com/story/bbs/bbs_view.asp?BBSCode=23&ItemNum=15918532

p.s. 혼자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뭔가 사족을 남기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이 천국이라면,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은 지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보다는 어쩌면 혼자가 더 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사시는(계시는) 분들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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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한가위를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 저도 참 좋은글 잘 읽고있습니다.^ㅡ^;
    추석잘보내시고 건강하세요^^;
  • franthro글쓴이
    2007.9.21 09:51 댓글추천 0비추천 0
    얼마 전에 어떤 여대생이 어머니와 함께 집을 보러왔을때 처음 하는 소리가 뭐였냐면, 너무 어두운 거 같애...이랬었습니다. (어둡긴! 자기가 방문했던 시간이 저녁시간인데다가 그날 날씨가 흐렸으니까 그랬지.) 하여간 그 여대생의 말이 마음에 걸려서 남향으로 나있는 큰 창문에 제가 붙여두었던 커튼을(사실은 큰 검정비닐봉투) 떼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으아....요새 너무 밝아서 힘듭니다.
  • 저는 홈이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9명이나 있는 사람입니다.
    왠지 글이 외로움과 고독이 가득 한것같아
    아침부터 눈물이 맺히네요 .
  • 하우스와 홈의 차이가 주는 그런 차이를 오늘에사 알게 되었네요...^^
    프랑쓰로님께서 쓰시는 글들을 자주 접하고 있는데
    늘...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좋군요.
    추석연휴 외로우시지 안게 즐거히 보내세요...^^
  • house는 집을 하드웨어로 표현하는 것이고
    home은 가족 보금자리의 뜻으로 쓴다더군요
    아무 바램이나 목적없이 잘해주는 사람이 있는
    그런 곳이 home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가정을 꾸미심이 좋지 않을까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운 내세요
  •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면 ...........적막함이 친구가 되고,외로움이 생활이 되며
    옆에 누가 있으면 적응하기 힘들어질수도 있읍니다 ^^;;
  • franthro글쓴이
    2007.9.21 18:14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팥을 좋아해서 단팥빵이나 양갱 이런거 가끔 먹는 편인데, 아까 마트에 갔더니 모나카라는(이거 일본어더군요...'중추절에 연못에 떠 있는 달의 모양'이 그 뜻이랍니다) 과자가 있어서 사왔는데 몇개 먹고 딱 일곱개 남았습니다. 위에 여섯분에게 한개씩 드리고 저도 한개 먹고 싶습니다만, 드리기에는 거리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있는 관계로 제가 남은 일곱개 다 먹겠습니다. ㅎㅎㅎ 그냥 잡쉈다고 상상하는 것으로 만족하시길...^^
  • 모나카 ㅎㅎ 전 슈퍼를 하니 모나카가 눈앞에 있습니다~

    배고프면 가끔 먹는것중에 하나입니다~ 그것을 그렇게 많이 드신달 말씀입니까 !!

    달아서 못먹을텐데 대단하십니다 ㅎㅎ~

    추석 명절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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