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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돌도미2007.09.21 22:16조회 수 755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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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제주도를 강타한 다음날 9월 17일 둘째를 데리고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를 다녀왔습니다.
TV를 보니 제주도에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였기에 지금 여행을 나서면 피해복구하시는 분들이나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예가 아닌것 같아서 추석지나서 가자고 하였으나 막내녀석은 벌써전부터 친구들에게 아빠랑 제주도 자전거 여행간다고 떠벌리고 다녔든터라 더 이상 미룰수가 없다고 하여 어쩔수없이 처음 계획하였든 대로 일정을 강행하였습니다.
막상 제주에 도착하고 보니 언론에서 떠드는 것 보다 더 심각하였습니다.
온통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드군요.
주위 사람들 보기도 미안하고 해서 잔차 복장을 벗고 일상복으로 갈아 입고 라이딩을 하엿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바지 밑단은 체인링에 자주 걸리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해서 나중엔 에라 모르겠다. 태풍복구하시는 분들은 열심히 복구 하시고 여행온 사람들은 열심히 여행자의 입장에서 즐기고 갈것이다...라는 맘을 먹고는 누가 뭐라하든 말든 2박3일간 아들과 같이한 제주도 여행을 잘마치고 어제 저녁에 부산가는 현대설봉호에 승선을 하였습니다.
3등 일반 객실에 들어서니 남자 한분이 이미 들어와 계셨고 옆에는 80을 넘긴 노파도 계셨습니다. 노파께서는 TV 시청하시느라 그렇게 계셨는데 남자분은 혼자서 깡소주를 들이키고 있었습니다. 이 노파는 일행인줄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서로 모르는 사이드군요.간단한 눈인사를 하고 아들과 한쪽켠에 자리를 잡고 가방을 내려놓고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혼자 술마시든 남자께서 술 한병을 다 비우드니만 저더러 술 있느냐고 묻기에 맥주 한병 사갖고 왔다니까 소주는 없느냐고 하길래 소주는 없다고 하니 그러면 소주사먹게 돈을 달라는것이었습니다. 아들앞이라 모른채 하기도 그렇고 해서 3천원을 주었습니다.
그러드니 매점에 가서 소주를 한병사갖고 오드니 역시나 혼자서 안주도 없이 나발을 불드군요. 힐끗힐끗 쳐다보다가 그렇게 술 드시면 속 다버립니다.   하고 말을 건네니 저를 보고 너는몇살이냐고 묻드군요. 순간 제가 말을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다시 같은 말을 물으며 난 64년생인데 말이야...하면서 주민증을 꺼내 보일려고 하기에 그만 두시게 64년 생이면 내가 딱 10살 많으니...큰 형님뻘 되겠다....이러고 말았는데 자기보다 10살 많다는 말에 화가 잔뜩나가지고는 끝까지 제 주민증을 보자는 겁니다.
아들 앞이라 욕을 못하겠고 억지로 참앗는데 옆에 팔순이 넘은 노파도 계시고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소동을 피우기에 결국 제 주민증을 보여줬드니 한참을 보드니
음....맞네...그런데 왜 옷은 그렇게 입고다니냐?
제가 입고있는 잔차 복장을 보고 자기보다 한참을 어리게 본것 같군요.
그리고는 갑자기 끽소리도 못하고 코를 골고 아침때까지 잘도 자드군요.
아들만 옆에 없었다면 아마도 이녀석을 바다로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휴~~~

이번 제주도 투어는 좀 특히한 여행이었습니다.
복장을보고 젊게 봐주시는건 좋은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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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알고도 그래도 까는군요....ㅋㅋ 잘 참으셨습니다 ㅎㅎ
  • 저도 제가 원해서는 아니지만 조금 동안인데 헬멧만 쓰면 무지하게 어린애로 보이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서조차 초면에 반말 듣기 무지 싫어하는 성격이라 제게는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 뭐 그런 놈이.....
  • 처음 보는 사람에게 술 없냐고 물어보고 술 달라고 할 정도면 싸가지가 없는 놈이네요
    정말 잘 참으셨습니다 X이 무서워서 피하겠습니까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죠
    고려말 충신이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어머니께서 지으신 백로가가 생각나네요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난 까마귀 흰빛을 새오나니
    청강에 고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런 훌륭한 어머니가 계셨기에 포은 선생 같은 훌륭한 분이 있을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 아드님도 그 장면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을겁니다 ^^
  • ... 술때문일수 있을까요?? 참 ....
  • 인내심이 대단하시네요
  • 그 정도면 알콜중독자가 확실 할 것 같군요.
    잘 참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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