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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준비하면서

torora2007.10.05 00:45조회 수 1142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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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에 왈바 회원가입 했지만 처음으로 글 써보는 불량회원입니다. 원래 글재주도 없거니와 글 쓰는 것이 행여 남들에게 내 속내를 보여주는 것 같아 쑥스럽고 소심한가 봅니다.

2000년도쯤 인가 지인의 소개로 mtb를 처음 접하면서 김해라는 촌 동네(?)에서 부러 부산의 샾까지 가서 져지며 헬멧. 이것 저것 용품들을 만지작거리다가 꼭 나올 때쯤은 한 개정도 제 손안에 들려져 있었습니다. mtb 용품이란 것이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그 당시 제 일상 가장 큰 기쁨은 새로 산 장갑이랑 부품을 저녁 내내 들여다 보는 것이었는데 지금도 새로 산 자전거 부품과의 만남은 첫 사랑 만큼 항상 설레게 합니다.

임도 길 업 힐을 접하고 싱글 트랙의 짜릿함을 맛 볼 때쯤인 2001년도에 첫 대회를 참가하고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전라도 목포, 청주, 상주 그리고 강원도 춘천까지.. 유치원도 안간 아들 녀석이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제 옆에서 같이 라이딩 하고 있으니 열정은 있나 봅니다.

1999년도에 김해에서 김해시 주관으로 첫 김해대회를 개최하고 2000, 2006년. 세 번의 김해대회를개최했는데 2006년도에 김해 대회를 참가하면서 작은 바램을 꿈꾸었습니다. 단지 자전거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전국대회 곳곳을 다녔지만 정작 가까운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열리는 대회가 없는 아쉬움 때문에 '대한민국 공인 1 호 신어산 산악경기장'에서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싶은 것이 첫 번째 바램이었고.

진정 동호인을 위한 잔치마당이 되는 대회를 개최 해 보는 것이 두 번째 바램이었습니다. 물론, 여타대회도 주관, 주최측이 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대회를 개최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대회는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이 주축으로 대회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회원 한 분 한 분 땀과 손 때 묻은 그런 대회입니다.

일체의 상업성을 배제하면서 오가는 객의 푸근한 주막 같은 느낌. 장 국밥 한 그릇이지만 볼거리 많은 시끌벅적 장터 같은 곳. 길 떠나던 길 손이 무심코 들린 어느 마을 잔칫집의 넉넉한 인심 그리고 처음 만난 길 손과 주인장이 막걸리 한 사발에 어우러져 시시콜콜 희희낙락 하는 그런 분위기. 기록도 중요하고 순위, 명예도 중요하지만 자전거를 함께 탄다는 이유만으로 즐거운 대회, 그것이었습니다.

2007년 10월, 김해에서 저의 작은 바램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육 개 월 전, 클럽회원들 만으로 대회 개최를 결정하고 정말 많은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김해시에서 재정적, 행정적 뒷받침은 많았지만 산악자전거는 문외 하다 보니 코스 정비는 물론이고 대회 준비 한 가지 한 가지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선거를 앞둔 마지막 자치단체장 행사 마지노 선이 대회일과 겹쳐져 타 지역 대회와 불가피 한 중복도 잔칫날을 준비하는 주인장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참여 동호인의 많고 적음보다 작지만 알차고 즐거운 대회. 장터 같은 흥겨운 대회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신어산 경기장 곳곳을 둘러보며 돌부리도 캐내고 이 번 장맛비에 유실 된 코스도 정비하고 코스 표지판 재정비까지 회원 한 분 한 분 힘을 모았습니다. 개천절에는 초등학생 회원부터 환갑을 앞둔 어르신까지 신어산 코스 구석구석 새 표지판 설치하고 위험구간 평탄작업을 했습니다. 여성 회원들은 나름대로 대회 날 내놓을 장아찌 담그고 먹거리 밑 반찬 장보느라 분주 한 걸 보니 정말 잔칫집 분위기 납니다.

지방의 한낱 작은 동호회에서 그리고 한정 된 회원만으로 전국대회를 하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만 새 자전거를 보는 기쁨처럼 처음 여러분을 뵙는 즐거운 마음으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 해 준비하겠습니다.

김해대회,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자전거를 사랑하는 모든 동호인을 환영합니다.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정성을 담은 한우 사골 진하게 끓인 국밥 한 그릇 드시러 오십시오.

김해대회 준비위원 정태욱 올림.

추신 : 대회를 마무리하고 대회진행 매뉴얼을 만들 계획입니다. 타 동호회에서 대회 개최 계획이 있으면 매뉴얼을 제공하겠습니다.
http://www.kimhaemt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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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궁금증...질문 좀(자전거관련 아님) (by 십자수) 아구 ~ ~ 배가 너무 부릅니다. ㅎㅎ (by 무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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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하나의 작은행사가 마을의(???) 축제가 되고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좀더 자세한 정보를 올리셔서 좀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였으면 좋겠읍니다
  • 정태욱님 밤 늦게 글이 올라왔네요^^*
    스탐님 왈바 배너에 김해대회 크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대회를 준비하신 정열이 부럽습니다.
    저는 김해로 내려가겠습니다.

    시함보다 준비하신 분들에 정열을 보고싶네요.

    고맙습니다.

    PS. 인디 제1회때에 저도 주관자 입장에서 진행을 했던 사람입니다.
    저의 처까지 회사일인 인디를 내려가서 도와줬었지요.
  • MTB 축제의 장을 만드시느라 참으로 수고를 많이 하심니다
    비록 참여는 못하지만 좋은 결실이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더욱 발전하는 김해 MTB 화이팅 ^^

    이제 지역대회가 풍성하고 참여의 기회가많으니좋은대 어찌 같은 날에 대회 5개가 되다니
    아쉬운 마음임니다 연맹측에서는 일찌기 조정을하여 담은 1주 간격이라도 조정하면 좋으련만!!!

    담엔 년초에 지역별로 12개월 추첨을 하면 좋겠어요 !
  • 전례를 만들고 기록으로서 남긴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 아닐까요.
    하나의 단체와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 torora님과 같은 분은 금과 옥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강촌에서 시니어 경기를 치루며 같이 달렸던 김해 엠티비 분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참석 못하게 되더라도, 먼 곳. 수원에서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_^
  • 정말 존경스럽고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신어산에서 뵙겠습니다.^^
  • 수고 많으십니다 글을 읽으면서 왜 눈물이 나려 하는지 ...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대회 잘 치르시고요~ 너무 멀어서 전 못가지만 마음만은 함께 가겠습니다~
  • 싹이 트는군요..지금 처럼이면, 한톨..한톨..밀알이 될꺼라....힘내세요~~~
  • 힘내세요~항상 화이팅 임니다
  • 대회에 참석을 않는 동호인이지만
    무언가 다른 대회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는 글입니다.

    열심히 하셔서 정말 좋은 대회였다는 후일담을 들을 수 있길 바랍니다.
    수고하십시오.
  • 대단하십니다.연맹이나 협회에도 아닌 순수 동호인들이 전국 대회를 개최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과연 김해엠티비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까운 부산에 살지만 김해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ㅎㅎ
    대회때 뵙겠습니다.
  • 끝까지 대회 준비 잘 하셔서 많은 동호인들이 기뻐하는 그런 장을 만들길 빕니다.
    열정이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끝까지 화이팅!
  •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우리들의 장터를 만들고저 하오니 많은참석 부탁드립니다. 특히 자전거안전하게 타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민자전거 프레이드를 하오니 참석하여 페트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일시;10월13(토) 오전 9시30분/장소;김해시청 앞;자동차등록사업소) 당일" 헬멧이 없는분에 한해서* 소비자(30,000원) 상당의 헬멧 300개"를 선착순 1인 1개를 드립니다.
  • 김해 엠티비 대회는 다른 타 대회보다는 동호인의 의지로 만들어진것 같아
    더 크고 깊게 와닿는것 같습니다. 늘 자전거와 함께한 한사람으로서 가슴벅차고 기대 됩니다.
    준비하신 김해 동호인 화이팅!
  • 가슴 한가운데 뭉클한 기분과 눈가엔 짜릿함이 느껴짐은 왜일까요....? 김해 대회를 준비하시는
    모든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10/13-14 일날 잔치집에 놀러 가겠습니다.....^^& 김해 엠티비 화이팅.....
  • 저도 뭉클....참가는 못하지만 안전하게 그리고 성공리에 대회를 마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회장님의 자전거사랑을 또 한번 보게되었습니다. 김해대회의 보람된 결실이 맺어지길 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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