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습니다.
12시가 넘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한강을 따라 돌아오다 한강대교 북단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는 한 사람이 있더군요..
하필이면 그 날따라 엄청 추워진 날이었더랩니다.
왜, 요며칠간 날이 굉장히 추워졌잖습니까.
그래서인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다가가 깨웠습니다.
"아저씨 ~ 이런 데서 주무시면 큰 일 납니다 ~ ~ 어디라도 안에 들어 가세요 ~ "
(홀릭님, 얼마전 라이딩 중에 제가 불렀던 노래 기억나시나요? 자우림의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라는 노래였죠.. )
그런데 그 분이 아무 말도 대꾸가 없더군요..
밤이라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피부톤도 거무스레한 것이 혹 동남아쪽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영어로도 물어보고, 우리말도 해 보고, 계속 말을 시켜 보았지만, 대꾸도 없고, 다른 곳으로 갈 생각도 없이 그저 벤치에 앉아만 있더군요..
그렇다고 그 추운 밤에 강변의 벤치에 그냥 두고 가기는 영 거시기 해서,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경찰에 연락을 했습니다.
일전에 부랑자들을 데려다 하루밤 재워서 돌려 보낸다는 걸 얼핏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유치장 비슷한 곳에 하루밤을 보내겠지만, 강변에 쌀쌀한 바람부는 곳보다야 낫지 않겠나 싶더군요..
또 한 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혹시 불법 체류자라면 괜시리 경찰에 연락해서, 한국땅에서 제대로 벌지도 못하고 거지같은 생활하다 강제로 쫓겨나게 되는 건 아닐까? 불법체류가 불법이고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인정상 그리되는 것이 달갑지는 않더군요..
여튼 그대로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찌할 도리도 없어 경찰을 부르고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경찰이 오는 동안 물도 건네어 보고, 담배도 하나 건네어 보았지만, 모두 거절하더군요..
아마 꽤 오랜동안 세상과는 단절된 생활을 한 사람 같았습니다.
얼마간 기다리자 경찰이 오고, 사정을 설명했더랩니다.
그런데, 경찰분들의 대처가 저는 조금 이해가 안 되더군요.. 마치 노숙자인 게 뻔 한데 이런 걸 가지고 신고까지 하고 그러나... 하는 느낌이 살짝 풍겨 오는 겁니다. 그러더니, 데려가지도 않고, 이리저리 말을 시켜 보더니, 용산역 옆에 가면 쉼터가 있으니, 거기로 가라며 쫓아 버리더군요.
저는 용산역 옆에 쉼터가 있다길래, 그 경찰분들이 노숙자를 데리고 쉼터에라도 데려다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대꾸도 없는 사람에게 알아서 그 쪽으로 찾아 가라며 쫓아 버린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두 명이 왔는데, 그 중 한 분은 경찰차에 태워서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다른 한 명이 이내 눈치를 주더니 그냥 걸려서 보내더군요..
물론 저도 기차역이나 지하도 같은 곳에서 노숙자를 봤다면 그저 무심히 지나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추운 밤에 쌀쌀하게 바람부는 강변에서 아무리 노숙자라고 한들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요..
제가 괜히 노숙자까지 신경쓰며 소위 오바를 한 것일까요??
그 때 그 사람이 그저 평범한 노숙자인지, 불법체류자인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합니다만, 추운밤 대꾸 한마디 못 하는 그런 사람을 그저 쫓아보내는 경찰의 모습.. 이게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쉼터까지라도 차에 태워 데려다 주는 거라도 기대하고, 어쩌면 집이라도, 가족이라도 찾아주길 바랬던 제가 너무 많은 걸 기대했던 것일까요??
12시가 넘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한강을 따라 돌아오다 한강대교 북단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는 한 사람이 있더군요..
하필이면 그 날따라 엄청 추워진 날이었더랩니다.
왜, 요며칠간 날이 굉장히 추워졌잖습니까.
그래서인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다가가 깨웠습니다.
"아저씨 ~ 이런 데서 주무시면 큰 일 납니다 ~ ~ 어디라도 안에 들어 가세요 ~ "
(홀릭님, 얼마전 라이딩 중에 제가 불렀던 노래 기억나시나요? 자우림의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라는 노래였죠.. )
그런데 그 분이 아무 말도 대꾸가 없더군요..
밤이라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피부톤도 거무스레한 것이 혹 동남아쪽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영어로도 물어보고, 우리말도 해 보고, 계속 말을 시켜 보았지만, 대꾸도 없고, 다른 곳으로 갈 생각도 없이 그저 벤치에 앉아만 있더군요..
그렇다고 그 추운 밤에 강변의 벤치에 그냥 두고 가기는 영 거시기 해서,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경찰에 연락을 했습니다.
일전에 부랑자들을 데려다 하루밤 재워서 돌려 보낸다는 걸 얼핏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유치장 비슷한 곳에 하루밤을 보내겠지만, 강변에 쌀쌀한 바람부는 곳보다야 낫지 않겠나 싶더군요..
또 한 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혹시 불법 체류자라면 괜시리 경찰에 연락해서, 한국땅에서 제대로 벌지도 못하고 거지같은 생활하다 강제로 쫓겨나게 되는 건 아닐까? 불법체류가 불법이고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인정상 그리되는 것이 달갑지는 않더군요..
여튼 그대로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찌할 도리도 없어 경찰을 부르고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경찰이 오는 동안 물도 건네어 보고, 담배도 하나 건네어 보았지만, 모두 거절하더군요..
아마 꽤 오랜동안 세상과는 단절된 생활을 한 사람 같았습니다.
얼마간 기다리자 경찰이 오고, 사정을 설명했더랩니다.
그런데, 경찰분들의 대처가 저는 조금 이해가 안 되더군요.. 마치 노숙자인 게 뻔 한데 이런 걸 가지고 신고까지 하고 그러나... 하는 느낌이 살짝 풍겨 오는 겁니다. 그러더니, 데려가지도 않고, 이리저리 말을 시켜 보더니, 용산역 옆에 가면 쉼터가 있으니, 거기로 가라며 쫓아 버리더군요.
저는 용산역 옆에 쉼터가 있다길래, 그 경찰분들이 노숙자를 데리고 쉼터에라도 데려다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대꾸도 없는 사람에게 알아서 그 쪽으로 찾아 가라며 쫓아 버린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두 명이 왔는데, 그 중 한 분은 경찰차에 태워서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다른 한 명이 이내 눈치를 주더니 그냥 걸려서 보내더군요..
물론 저도 기차역이나 지하도 같은 곳에서 노숙자를 봤다면 그저 무심히 지나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추운 밤에 쌀쌀하게 바람부는 강변에서 아무리 노숙자라고 한들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요..
제가 괜히 노숙자까지 신경쓰며 소위 오바를 한 것일까요??
그 때 그 사람이 그저 평범한 노숙자인지, 불법체류자인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합니다만, 추운밤 대꾸 한마디 못 하는 그런 사람을 그저 쫓아보내는 경찰의 모습.. 이게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쉼터까지라도 차에 태워 데려다 주는 거라도 기대하고, 어쩌면 집이라도, 가족이라도 찾아주길 바랬던 제가 너무 많은 걸 기대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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