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망우산을 가던 중이었습니다.
(전에 말발굽님께서 초대를 해 주셨는데 참석 못해 죄송합니다.)
GS백화점에서 동호인을 만나서
망우리 고개방향으로 구리인창 우체국을 지날 때였습니다.
거기 우체국 앞에 차를 몇 대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우체국에 일을 보는 분들을 위해서 마련된 장소겠지요.
돌다리 사거리를 지나면서 앞에 가는 동호인들의 라이딩 모습을
촬영하다가 오른 손에 카메라를 들고 가고 있었는데
별안간 옆에서 진행하던 빨간색 김여사님의 차가
달려드는 겁니다.
회전 각도가 45도는 안되고
40도는 족히 넘는 그런 각이었습니다.
느린 속도였지만 그대로 진행하면
자동차와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죠.
하는 수 없이 왼 손에 힘을 주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별 생각이 다 나고,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카메라는 튕겨져 나가고
경계석으로 몸은 날아가고
핸들바에 부딪혔는지 손가락이 좀 아팠는데
먼저 카메라를 주워 들어 보니
전원이 꺼지지도 않고
초점이 잡히지 않더군요.
그 다음에 자전거 프레임을 보니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차를 빼지도 못한 김여사가 차에서 내려서
미안 하다고 하는데
화를 낼 수도 없고 난감하더군요.
제가 오는 것을 전혀 못 보고
주차 공간만 보고 회전을 하였다고 하네요.
팔 다리를 움직여 보니 다친 곳은 없는 듯 하고
라이딩 내내 손가락이 불편하더니
나중에 집에 와서 장갑을 벗고 보니
찰과상 + 타박상입니다.
손바닥 부분이 꺼멓게 멍이 들어서
타자는 칠 수 있는데
빨래하기는 영 불편한~~
여자분들은 대채적으로 공간 감각이 모자라서
운전을 하면서 폐를 많이 끼친다고 하는데
그런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 AS를 보내고 그 대금은 물어 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이제 봄이오면
많이들 나가실텐데
저처럼 어이없이 넘어지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김여사님, 운전 좀 차분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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