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정도로 몸상태가 안좋아서 오늘 하루 결근 했습니다.
280랠리 초반 임도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나 왼쪽 팔꿈치 종아리 어깨 허리 엉덩이 몽땅 갈렸습니다.
다운의 스릴감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운힐에선 과속을 하는 편인데 ^^;
이유없이 갑자기 왼쪽 핸들을 놓쳤습니다.
넘어진후 상황을 보니 과속으로 다운하면서 추월을 하다가 구덩이를 못본듯 합니다.
이유를 나중에 알았는데 샥이 안먹더군요. 02년도 시드 티탄샥인데 오래되긴 했습니다.
5미리 정도만 움직이면서 눌러보면 턱턱 걸리는 소리가 나서
280랠리 내내 락 걸고 라이딩을 했습니다.
완주 하고서보니 손목이 욱씬거리고 손아귀에 물집이 잡혀 있네요 ㅡㅡ;
상의도 쓸려서 빵구나고 바지도 빵꾸나고 시드샥은 고장나고
몸은 이곳저곳 상처자국에 욱신욱신 거리고 팔꿈치에선 아직도 진물이 흘러내리고
오후에 일어나 몸을 추스리고
자전거 정비를 하려고 옥상으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바퀴를 분해하고 크랭크도 빼고 비비도 빼고 브레이크암도 빼고 드레일러도 빼고
거의 완전 분해하고서 깨끗하게 딱아 놓고 조립을 다시 했습니다.
02년도 khs alite 4000 모델임니다. 무게는 9.7kg 가벼운 하드테일입니다.
각종 대회나 랠리에선 언제나 저와같이 달리는 자전거 입니다.
이놈이 있어서 경쟁에서 뒤지지 않코 달려 갈수 있었습니다.
강촌같은 경쟁대회나 오디나 왈바같은 랠리대회, 언덕을 오르는 힐클라임 대회들, 그리고 280랠리
거의 모든 대회는 이놈과 같이 했습니다.
정말 오랜 친구 같은 믿음직 스러운 자전거 입니다.
다 조립을 하고 물세차한후 걸래질을 하려다가 발견 했습니다.
체인스테이 부분이 크랙이 났더군요.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한참을 바보같이 서있다가 카메라를 들고 왔습니다.
이쪽 저쪽에서 사진을 찍고
크랙때문에 더이상 타지 못할 지라도 휠을 낀후 전체 세팅을 마쳤습니다.
세팅을 마친후 다시 사진 몇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탑튜브쪽에 약간 기름대가 묻어 있길래 걸래로 딱아주는데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
스다듬어 주듯이 걸래질을 하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 진짜 ~~
글을 쓰는데 또 눈물이 납니다.
같이 한 여러 라이딩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더군요.
고생했어 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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