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까불거리던 마음에 썼던 걸 옮겨와 봅니다. 한 때는 아래와
같은 마음도 들끓었댔는데 시간과 함께 조금씩 사그라 드는것 같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그런다고 꺼진 불이 다시 피겠습니까만은. 이제 와서 몇 자
고친다는것도 우스워 그대로 옮기다 보니 다소 어투가 까칠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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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르가즘 매니아
행여나 그것?을 생각하고 클릭했다면 시쳇말로 '낚인'것이니 일찌감치 빽스페이스바를 누질르시라
자전거 생활을 함에 있어 느낄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황홀경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는 바
그 첫째를 오르가즘이라 허고 둘째를 내리가즘이라 칭하노라
모두들 이쯤에서 벌써 노오란 단감 같은 감을 잡았으리라
오르가즘이라 함은 짐작하다시피 오르막에서 느끼는 그것이요
내리가즘이란 뻔하다시피 내리막에서 느끼는 그것이니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정신적 특성에 따라 가지각색이겠지만
둘 중 택일 하라면 백이면 백 본인은 오르가즘을 택할 터 이노라
왜냐고? 하면 감히 본격적인 내리막질을 할 만한 그릇이 아니란 분수와 주제를 익히 잘 알고 있음이라
단순하게 내리막을 내려간다고 내리가즘이라 논하는 자는
당장 잔차 울러메고 한우물로 가서 콱 들이대시라
제대로 된 내리막 장구와 장비 그리고 적합한 코스가 있을 때에라야 비로소
진정한 내리가즘에 푸욱 쩐다 아니 할 수 있으리
그에 비해 오르가즘을 느껴보기란 여간 쉬운것이 아니란 건 익히 알려져 있는 바
잔차와 오르막만 있다면 만사가 쌩유!
대한민국 방방곡곡 오르막 없는 마실 없듯 오르가즘을 느끼기에 복받은 백성임을 상기하고 기뻐하라
잘 알려진 목멱산이나 삼막사 등을 예로 들어
국립극장쪽이든 역주행의 오명을 무릎쓰고 올라가는 도서관쪽에서의 오르막질이든 해 본 사람은 오르막이 주는
오르가즘이 얼마나 중독적인지 딴딴한 머리 보다 탱탱한 몸으로 -심장 허파 허벅지 종아리로- 먼저 느끼고
있을 것이라 사료 되는 바
누가 어디를 어떻게 올라갔다거나 어디가 끝내주더라는 풍문을 접하게되면 오르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만드는 오르가즘의 중독적인 마력!
오르가즘에 빠진것 같은 백성들을 위해 늘 그 자리 남산 우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그렇게 꿈쩍도 않고 있어주는 수많은 오르막들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꺼운 일인지...
앞으로도 내내 사뭇 기대와 설레임이 크다 아니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
자신의 체질과 승질머리가 오르~인지 내리~ 인지 분간이 안가거나
최소한 오르~가 긴지 아닌지라도 확인해 보고푸다며는
조금 벅차다 싶은 가까운 오르막을 일단 올라 보시라
올라 보고 찌릿-? 한가 느껴 보시라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오르막 또한 그런 것이다
감히 논하건데
결코 앞 사람 또는 옆 사람 보다 더 빨리 올라가는 것이 진정한 오르가즘이 아니올시다
오르막을 오를때 들리는 소리 자신의 몸뚱아리가 외치는 소리
몸 안에서 들리는 경악하는 소리
그 소리의 환희와 희열! 그것을 느끼는가
가슴과 허벅지 그리고 종아리가 터질것 같은 그 소리를 어떻게
떨치며 패달질로 전진하느냐 그때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본인이 말하는 '오르가즘'이라오
옆 사람을 또는 앞 사람을 목표로 잡고 오르는것도 좋지만
무소의 뿔처럼 혼자 올라 보시라
깜깜한 밤이든 눈부신 정오의 뙤약볕 아래서 오롯이 혼자 올라 보시라
무한한 오르막의 쾌감을 마냥 독차지 하는 기쁨을 만끽해 보시라
라고 감히 아뢰어 본다
그때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들이 하얗게 한 점으로 모아져 사라진다
패달만 돈다 혼자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뱅그르르르
그것이 멈추는 순간 다시 모든것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지니고 나타난다
도전도 희열도 벅참도 다 거짓뿌렁
단지 길이 기울어져 있고 그 위에 내가 서 있다
이상으로 오르가즘이라는 얄팍한 꾐을 해보려는 지껄임을 마친다
당신이 무엇을 택하든 선택은 당신이 혼자하고 혼자 실행하는 것이다
뱀발-그렇다면 이렇게 장황하게 지껄이는 본인이 저릿한 오르가즘의 일가를 이루었느냐?
푸헬헬헬~ 네버. 결코 아니올시다 라는 거.
이리 부는 바람이면 이쪽으로 저리불면 저쪽으로 시끄러운 빈깡통처럼
주둥이로만 그저 찌질대는 시정잡배에 지나지 않음이라
이런거 저런거 다 집어치우고
그냥 길이든 산이든 그 위에 두 바퀴 굴리며
독야청청 갈 수 있다면
이런들 저런들 또 어떠하겠는가... 싶은 날입니다요
맞바람 배상 -_ㅡ;
뽀나스로 본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시인의 시 한 수 드립니다
시정잡배의 사랑
허연
시정잡배에겐 분노가 많으니 용서도 많다. 서늘한 바위절벽에 매달려
있는 빨갛게 녹슨 철제 계단 같은 놈들, 제대로 매달리지도, 끊어져 떨
어지지도 못하는 사랑이나 하는 놈들, 사연 많은 놈들은 또 왜들 그런지.
소주 몇 병에 비오는 날 육교 밑에 주저앉는 놈들. 그렁그렁한 눈물 한
번 비추고 돌아서서 침 뱉는 놈들. 워낙 쉽게 무너지는 놈들. 그러고도
실실 웃을 수 있는 놈들. 그들만의 깨달음이 있다. 시정잡배의 깨달음.
술국 먹다 말고 울컥 누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물가물하지만 무지 아
팠다. 죽을 만큼 아팠다. 그 술국에 눈물 방울 떨어뜨리고 또 웃는다.
잊어버리는 건 쉽지만
다시 떠오르는 건 막을 수가 없다.
그게 시정잡배의 사랑이다.
마지막으로 시ㅂ팔번 한 번 딱 부르고 죽자.
<시정잡배의 사랑> / 허연 / ≪세계의문학≫ 2005년 봄호
같은 마음도 들끓었댔는데 시간과 함께 조금씩 사그라 드는것 같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그런다고 꺼진 불이 다시 피겠습니까만은. 이제 와서 몇 자
고친다는것도 우스워 그대로 옮기다 보니 다소 어투가 까칠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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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르가즘 매니아
행여나 그것?을 생각하고 클릭했다면 시쳇말로 '낚인'것이니 일찌감치 빽스페이스바를 누질르시라
자전거 생활을 함에 있어 느낄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황홀경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는 바
그 첫째를 오르가즘이라 허고 둘째를 내리가즘이라 칭하노라
모두들 이쯤에서 벌써 노오란 단감 같은 감을 잡았으리라
오르가즘이라 함은 짐작하다시피 오르막에서 느끼는 그것이요
내리가즘이란 뻔하다시피 내리막에서 느끼는 그것이니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정신적 특성에 따라 가지각색이겠지만
둘 중 택일 하라면 백이면 백 본인은 오르가즘을 택할 터 이노라
왜냐고? 하면 감히 본격적인 내리막질을 할 만한 그릇이 아니란 분수와 주제를 익히 잘 알고 있음이라
단순하게 내리막을 내려간다고 내리가즘이라 논하는 자는
당장 잔차 울러메고 한우물로 가서 콱 들이대시라
제대로 된 내리막 장구와 장비 그리고 적합한 코스가 있을 때에라야 비로소
진정한 내리가즘에 푸욱 쩐다 아니 할 수 있으리
그에 비해 오르가즘을 느껴보기란 여간 쉬운것이 아니란 건 익히 알려져 있는 바
잔차와 오르막만 있다면 만사가 쌩유!
대한민국 방방곡곡 오르막 없는 마실 없듯 오르가즘을 느끼기에 복받은 백성임을 상기하고 기뻐하라
잘 알려진 목멱산이나 삼막사 등을 예로 들어
국립극장쪽이든 역주행의 오명을 무릎쓰고 올라가는 도서관쪽에서의 오르막질이든 해 본 사람은 오르막이 주는
오르가즘이 얼마나 중독적인지 딴딴한 머리 보다 탱탱한 몸으로 -심장 허파 허벅지 종아리로- 먼저 느끼고
있을 것이라 사료 되는 바
누가 어디를 어떻게 올라갔다거나 어디가 끝내주더라는 풍문을 접하게되면 오르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만드는 오르가즘의 중독적인 마력!
오르가즘에 빠진것 같은 백성들을 위해 늘 그 자리 남산 우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그렇게 꿈쩍도 않고 있어주는 수많은 오르막들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꺼운 일인지...
앞으로도 내내 사뭇 기대와 설레임이 크다 아니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
자신의 체질과 승질머리가 오르~인지 내리~ 인지 분간이 안가거나
최소한 오르~가 긴지 아닌지라도 확인해 보고푸다며는
조금 벅차다 싶은 가까운 오르막을 일단 올라 보시라
올라 보고 찌릿-? 한가 느껴 보시라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오르막 또한 그런 것이다
감히 논하건데
결코 앞 사람 또는 옆 사람 보다 더 빨리 올라가는 것이 진정한 오르가즘이 아니올시다
오르막을 오를때 들리는 소리 자신의 몸뚱아리가 외치는 소리
몸 안에서 들리는 경악하는 소리
그 소리의 환희와 희열! 그것을 느끼는가
가슴과 허벅지 그리고 종아리가 터질것 같은 그 소리를 어떻게
떨치며 패달질로 전진하느냐 그때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본인이 말하는 '오르가즘'이라오
옆 사람을 또는 앞 사람을 목표로 잡고 오르는것도 좋지만
무소의 뿔처럼 혼자 올라 보시라
깜깜한 밤이든 눈부신 정오의 뙤약볕 아래서 오롯이 혼자 올라 보시라
무한한 오르막의 쾌감을 마냥 독차지 하는 기쁨을 만끽해 보시라
라고 감히 아뢰어 본다
그때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들이 하얗게 한 점으로 모아져 사라진다
패달만 돈다 혼자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뱅그르르르
그것이 멈추는 순간 다시 모든것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지니고 나타난다
도전도 희열도 벅참도 다 거짓뿌렁
단지 길이 기울어져 있고 그 위에 내가 서 있다
이상으로 오르가즘이라는 얄팍한 꾐을 해보려는 지껄임을 마친다
당신이 무엇을 택하든 선택은 당신이 혼자하고 혼자 실행하는 것이다
뱀발-그렇다면 이렇게 장황하게 지껄이는 본인이 저릿한 오르가즘의 일가를 이루었느냐?
푸헬헬헬~ 네버. 결코 아니올시다 라는 거.
이리 부는 바람이면 이쪽으로 저리불면 저쪽으로 시끄러운 빈깡통처럼
주둥이로만 그저 찌질대는 시정잡배에 지나지 않음이라
이런거 저런거 다 집어치우고
그냥 길이든 산이든 그 위에 두 바퀴 굴리며
독야청청 갈 수 있다면
이런들 저런들 또 어떠하겠는가... 싶은 날입니다요
맞바람 배상 -_ㅡ;
뽀나스로 본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시인의 시 한 수 드립니다
시정잡배의 사랑
허연
시정잡배에겐 분노가 많으니 용서도 많다. 서늘한 바위절벽에 매달려
있는 빨갛게 녹슨 철제 계단 같은 놈들, 제대로 매달리지도, 끊어져 떨
어지지도 못하는 사랑이나 하는 놈들, 사연 많은 놈들은 또 왜들 그런지.
소주 몇 병에 비오는 날 육교 밑에 주저앉는 놈들. 그렁그렁한 눈물 한
번 비추고 돌아서서 침 뱉는 놈들. 워낙 쉽게 무너지는 놈들. 그러고도
실실 웃을 수 있는 놈들. 그들만의 깨달음이 있다. 시정잡배의 깨달음.
술국 먹다 말고 울컥 누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물가물하지만 무지 아
팠다. 죽을 만큼 아팠다. 그 술국에 눈물 방울 떨어뜨리고 또 웃는다.
잊어버리는 건 쉽지만
다시 떠오르는 건 막을 수가 없다.
그게 시정잡배의 사랑이다.
마지막으로 시ㅂ팔번 한 번 딱 부르고 죽자.
<시정잡배의 사랑> / 허연 / ≪세계의문학≫ 200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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