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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자퇴길-2 오늘 자출까지.---글 매우 롱함

십자수2009.08.01 00:30조회 수 91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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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해서 국도를 지나는데 갑자기 위험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잘 가던 차가 갑자기 저를 밀어부칩니다. 급제동을 하고 쌍시옷 말을 내밷고는... 에이 퉷~~!

운전자가 저를 판단 못하고 급한 나머지 스티어링을 제 방향으로...

 

상황은 이랬답니다.

      크기변환_SDC11450.JPG

             

     

맨홀은 아닌듯한데 바로 옆에 맨홀이 있었거든요. 돌 위로 맨홀 보이시죠?

저 돌은 위험해서 제가 갖다 놓은겁니다. 차들 피해가라고.

화급히 전화로 광주시청 도로관리과에 전화를 하고... 마냥 기다리기도 그래서 주위에 있는 큰 돌을 주워다가 메꿉니다.

지나는 차들을 유도하면서. 큰 차들은 바퀴가 빠지지는 않겠지만 승용차는 빠질 정도의 크기입니다. 직경 약 70cm정도...

 

메우는 작업을 하는데 지나는 차들이 엄지 손가락도 치켜올려 주고 수고하십니다. 고맙습니다.  합니다.

시내버스 운전자는 일부러 차를 세우고 수고한다고...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 뒀으니... 저 착한 일 했죠? ㅋㅋㅋ우쭐emoticonemoticon

크기변환_SDC11456.JPG

다시 광주시청에 전화를 하니까 지금 출발 시킨다고  합니다.

위치를 다시 물어보길래 바로 옆에 있는 전봇대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그게 가장 빠르거든요. 사고나면 근처의 전봇대에 붙어 있는 넘버를 불러주면 경찰이 확실히 위치 파악합니다. 뭐 시스템이 있것죠.(잘하는 짓?이라는...)

대부분 놔 둔 저 돌을 잘들 피해갑니다.

여기에도 빨간 280 손수건이 찬조출연을...

크기변환_SDC11451.JPG

땀 비질비질 흘리며 작업할 때 길가에서 개겼던 놈들입니다.

카메라와 물백만 용서가 된다는...그때까지도 얼음물이 남아있어서..

  크기변환_SDC11453.JPG

오른팔은 이렇게 탔습니다.

ㅋㅋㅋ

   크기변환_SDC11438.JPG

집에 도착하니 모친께서 샤워하라고 따신 물을 틀어주십니다. 시간은 4시경...

9시에 퇴근해서 4시까지 놀다 온거죠. 거리는 62키로...

샤워하고 잠깐 눈을 붙이려 누웠는데 잠이 오질 않습니다.

사진은 지난 복날 작은 형님이 쏜다고 해서 저만 갔다가...

작은 형님, 모친, 작은형수님입니다. 작은 형수는 제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반 이었답니다.

    크기변환_SDC11364.JPG

개구장이 조카녀석입니다. 고 2...

     크기변환_SDC11361.JPG

나름 제법 공부 잘 하는데 반에서 5등 안쪽...그러나 항상 불만입니다.

11개월 먼저 태어난 지 누나때문이지요. 이녀석들은 학교를 같이 입학했습니다. 같은 학년이지요.

지 누나는 전교 1등을 밥먹듯 하거든요. 이 날도 공부한다고 오질 않았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일주일에 옷 갈아입으러잠깐 왔다가는 밥만 한끼 먹고 다시 학교로 쌩 가버립니다.

하는 말이 해외는 몰라도 SKY는 충분할거랍니다. K는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ㅋㅋㅋ

제 큰처형 딸은 Y에 다닙니다. 올해 1학년...

샤워 후에 동네 산책을 나갑니다. 잠도 오질 않고... 깡통 하나 들고  뒷산을 한바퀴 돌고 오니 배가 고파옵니다.

모친께서 말씀하시길... 상용아 나 짜장면 한그릇만 사줘라...

엥~~~! 갑자기 웬 짜장면(자장면이죠?) 평소 뭐 사달라고 안하시는데...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해도 그 돈이 아깝다며 집에서 구워먹지고...

설걷이에 준비에 집에서 먹으면 그게 그거라고... 불편하고... 가끔은 구워먹기는 합니다.

제가 개인적인 입맛취향이 돼지고기 특히 구이는 그다지 즐기지 않거든요. 먹으면 소고기류를...그것도 광우사태 이후로는 영... 주로 생선류를 잘 먹습니다.

그래도 가끔 삼겹살 먹으러 가자고 해도 마다시는데 웬 짜장면?

시켜먹자고 하시는데 모친 산책도 시켜드릴 겸 가서 먹자고 해서 근처 중국음식점으로 가서 간짜장 두 그릇 시켜서 먹고 소주 한 병 사서 집으로...

정말 맛나게 드시고는... 내일 아침 안 먹어도 배부르겠다... 정말 잘 먹었노라고...

 

짜장면 한 그릇 가지고 감탄은...

그렇게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가 야구 보다가 기아 이기는 거 보고 메로롱~~!

아침에 달그락 소리에 일어나니 7시 50분... "아 잠 좀 자게 달그락거리지 좀..~" 하며 짜증을 냅니다.

좋아하는 수제비 끓여놨다는 말에 금방 배시시... 냉면그릇 한가득...흐미... 아무리 좋아한다고...배터져 죽는 줄...

뭔가 말씀하실 눈친데 망설이십니다.

조카녀석이 졸라서 시골 할아버님 댁에 가자고 했답니다. 평소 한번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이녀석의 외가는 경기도 광주 만선리라는 동네입니다.외가엔 가까우니 자주 가는데 친가쪽 할아버지 댁이 그리웠나 봅니다. 거긴 제 외가랍니다.

제 모친의 친가가 되겠고  모친의 부모가 지금까지 살아계실리는 만무하고 그 외가엔 모친의 넷째 동생인 외삼촌이 사십니다. 나름 부농이랍니다. 1년 수익이 1억~2억 되는...하긴 뭐 들이는 땀에 비하면 그정도야 뭐...

제가 공동구매 했던 복분자주의 그 집이지요.

오후에 생각없이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서려는데 모친께서 용돈 좀 주고가라고...

에잇 참...깜박...저 나쁘죠. 분명 어제 가래도 오란 뜻은 그러란걸 알면서도...생활비는 드렸지만...

모친께서 말씀하시기 전에 드렸어야 했는데... 그 말씀 하시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이고 미안해 하셨을까.나쁜 자식입니다.

반성합니다. 지갑을 열어보니 5만원이 있어서 드리고는 룰룰루 자출을...출발하려는데 모친께서 잡아 세웁니다.

오늘 소나기 온댔다고...서랍을 열어서 비옷을 꺼내서는 배낭에 꾸역꾸역 넣어주십니다.

몸 젖는 건 그나마지만 머리까지 젖으면 건강 상한다며...

얼음물도 있고 에이 무거운데...챙겨주시니 챙겨서 출발...

어제 많은 거리를 탄 탓인지 다리가 무겁습니다. 해는 뜨겁고...

중간에 물 흘러내리는 곳이 있어서 빕숏만 입은 채로 시원하게 텁니다. 성남 모란을 지나는데 팔에 비가 느껴집니다.

잠깐 고민을...

 

전철을 탈까? 다리도 힘든데... 그러나 자전거는 분당쪽으로 이미 틀었습니다.

청계산쪽으로 가기 위함이지요. 가끔 광주에서의 자출길에 탄천은 냄새때문에 잘 타지 않게 되더군요.

하늘을 보니 청계산 위로 시커먼 먹구름이. 으악 내가 가야 할 길인데... 머됐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챙겨주신 노란 천원짜리 우의가 있기 때문에...

동아다리쪽으로 우회전 해서 다리에 접어들기 직전 완전 내리기 시작합니다.

내리기 시작 30초 후에 완전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우왁~~!~

다리 아래에서 우의바지만 꺼내 입고는 가려 하다가 배낭커버는 씌웠지만 새로 산 져지가 엉망 될까봐.

배낭을 메고 겉에다 노란 우의를 입습니다.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천하무적입니다.약 30분여를 비맞으며 주행했다는...

청계산장쯤 가니 비는 거의 그쳤습니다. 우의를 벗을까 하다가 바닥이 젖어 있음으로 옷에 튈까 그냥 갑니다.

청계산 입구까지 평속을 잡아 먹습니다. 비 때문에 더더욱 나가질 않습니다. 쉬고 싶어도 출근시간이 늦을까봐 그냥 가야 합니다. 청계산장 도착하니  비의 흔적이 없더군요. 성남 비행장 부근에만 쏟아진듯.

 

그렇게 시내를 통과해서 병원에 도착하니 4시 35분입니다.

평속은 21.4 에이그 저질체력... 어제와 오늘 연속을 달렸더니 자전거를 메고 2층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노란우의에 더해서 천원짜리 치곤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자전거 관련 물건은 거의 갖추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전요 우의는 없습니다. 윈드브레이크 그런 류는 있지만 비오는 날엔 다 샙니다. 튀는 흙탕정도만 막아줄 뿐.

노란 우의 강추입니다. 하나씩 장만해서 배낭에 넣어 다니시길...추천합니다.

싸구려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완벽방수입니다.

땀배출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긴하지만...세상 어느 것도 땀배출 되는 우의는 생각합니다.

밖에서 비가 오는데 무슨 고어텍스든 첨단 하이테크든 다 필요 없습니다. 노란 우의 최고.

 

그래도 좋은 건 된다구요? 전 그냥 노란 우의 입을랍니다. 우의에 돈 쓰긴 싫습니다.

2001년엔가 오대산에서 왕창님이 흰색 우의 입고 꾸역꾸역 새벽길을 출발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노란 우의 이거 완전 기능 죽입니다 비 하나도 맞지 않고 출근했으니...

다행이지요 울 엄마 참 귀엽습니다. ^^ 37년생이시니 올해 73세인데 큰 사고만 없다면 90까지 그 지나서까지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말발굽님의 사모곡에 노란 우의 챙겨주신 모친의 자식걱정에 감사하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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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를 물리치는 잔차질 (by 靑竹) 어제의 자퇴길-1 (by 십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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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십자수글쓴이
    2009.8.1 01: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소나기가 시원하다고 하죠? 땀 비질비질 흘리는데 맘같아선 새져지만 아니었다면 흡씬 맞고 싶더군요. 그 전에 너무도 더워서리...

    근데 배낭에 캠러에 엠피삼에 젖을까봐서...

    계단을 올라와서 제 대부님을 만났는데 지나가시면서...

     

    "아들...~~! 자전거 타는 것도 좋지만 이 더위에 쓰러진다... 작작 타라...자전거 파킹하고 샤워해야지..."

     

    "그리고 부탁한 그 별장은 컨펌했다"  에헤라~~~!

    우비에 완전 얼굴은 땀범벅인 상태로 들어오니 MP3 준 친구가... "어 형 비와??"

    "아니 소나기...ㅋㅋㅋ 30분 동안 쳐맞았다.~!"

     

    함께 있던 막내 가스나는 선생님 멋져요...?"

     

    샤워하고 나오니 춥습니다.  그 방이 아마도 CT실 빼곤 제일 추울겁니다.

  • 길어서 대충 스킵...  평속이 21.4면 이젠 못 따라가겠군. 누구랑 놀지? ㅍ
  • 헐... 좋은일 하셨어요.,.. ㅎㅎ...

     

    모범 시민상 추천~ ... ㅎㅎ...??

  • 아주 아주 오래전에, 미국에 갔다가  도로포장 공사를 하는데, 이상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땅을 아주 깊게 파서 작업을 하는것이었습니다.  비닐 비슷한것 부터 시작해서,  정말 심하게 꼼꼼하다 싶을정도로 작업을 하더군요...

    얼마전에, 어떤 커피숍의 바깥쪽에 야외 공간 작업을 하는데, 인부들이 바닥에 방수재(아스팔트로 만들어진 시트)를 바닥에 까는 작업을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아스팔트 공사 방법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 아스팔트를 깔기전에 바닥에 방수작업을 완벽하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바닥의 흙이 빗물에 가라앉으면서, 상부의 아스팔트가 꺼져버리는거지요.

    제가 이쪽 방면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눈썰미가 좀 있다보니...

    한... 20여년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갔었는데, 위 사진과 같은 아스팔트 상태는 찾아보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용절감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확실한 공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 좋은 일 하셨습니다. 그 옆을 지나간 운전자들은 라이더들을 매우 좋게 생각할 겁니다.  공존공생의 길을 개척하신 겁니다.
  • 십자수님을 보면 닮아가야하느데하고 생각합니다...닮아가려 노력해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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